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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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 방영이 시작된 지금...드라마와 소설의 진도를 함께 나가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과연 드라마는 이 긴박하고도 다이나믹한 장치기를 과연 어떻게 그려낼 것인다... 

2권 5장 -장치기 놀이 -인생이란...

2권의 첫 장은 "장치기 놀이"이다. 장치기 놀이는 여진등의 북방 민족의 무예적 놀이의 성격을 전해받아 고려때 매우 유행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말을 타고 하는 경기와 발로 뛰는 경기로 구별지었다.  4-50년 전까지도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던 경기인데 그 뒤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말을 타고하는 경기= 기마 격구는 서양의 Polo 에 해당하고  

발로 뛰는 경기 = 도보 격구는 서양의 Hockey 에 해당한다. 어쨋든 첫 장의 장치기는 소설의 흐름을 매우 격력하고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스포츠가 주는 뜨거운 열기와 속도감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는 바로 옆에서 귓바람으로 들려오고 그들이 흘리는 땀과 뜨거운 열기는 그들과 같은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권의 첫 장인 장치기는 앞으로 전개될 소설의 긴박감과 뜨거운 열기, 그들이 겪어갈 인생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소설의 속도감이 빠르다. 

 
6장 헉~!!! 남색이라니.. - 소문이란....

소문이란 늘 그런 것같다. 대부분 정확한 근거는 불분명하다. 심증만으로 말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면서 그 덩어리가 커지게된다. 없던 말도 더 추가되면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소문의 속성은 늘 그러한가 보다. 소문의 씨가 커질까 염려한 선준의 기민한 움직임과 재치가 놀랍다. 팀워크가 무엇인지도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7장 우중 정인 - 사랑이란... 
이 대목은 완존히 성인용이다. 윤희와 선준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오래전 영화이긴 하지만 브룩쉴즈가 주연했던 "Endless Love"의 러브신을 떠올리게 한다. Edless Love의 러브신과 같은 점이라면 어린 녀석들이 너무 자연스럽네~ 하는 정도이고, 그러나 그 차이점은 확연히 다르다. 서양의 러브신과 동양의 러브신이 주는 차이점이랄까....서양의 러브신은 그 성격상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는다. 노골적인 육감적 측면을 드러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동양의 러브신은 노골적이기보다는 은근하며 감출건 감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그 노골적인 서양의 러브신보다는 은근한 동양의 러브신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때는 여성의 나이가 스물이 되기 전에 혼인을 하라는 임금의 명이 있었다하니...요즘 나이로 치면 거의 30세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너무 성숙해.. 두 사람....  하여튼,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개념도 잘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이 우중정인이다. 우리가 배워야할 좋은 애정관을 보여주는 덕목을 가지고 있다. 



8장 홍벽서 - 당파를 넘어선 우정이란...

재신의 가문은 선준의 가문에게 어찌보면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을 가지고 있다. 선준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재신의 가문은 이보다 더 좋은 기회란 없다 생각하며 선준을 죽일 완벽한 시나리오를 마쳤다. 가문끼리의 원한을 모르지 않지만 재신은 선준과의 생활을 통하여 그 인물됨을 알게된다. 그리하여 형을 죽게한 원수 집안의 자식을 구명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른다. 도대체 선준은 어떤 인물이기에 웬수도 자신을 구명하도록 나서게 만든 것일까....그 비밀은 책 안에 있다^. 친구, 벗, 의리는 때때로 죽음을 불사하는 강인함을 가진다. 죽여도 시원찮을 원수의 자식을 친구로 둔 재신...아버지께 가서 재신을 살려달라고 비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고 밖에는...  

만약 선준이 재신과의 만남에서 원수의 집안이라고 서로를 경멸하는 인간 관계를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말하나마나 바로 죽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 평소에 그 누구와도 절대로 원수를 지며 살아가지 말라는 커다란 교훈을 얻는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면 어찌 할꼬...라는 명심보감의 금언은 잊지 말아야 할 금언 중 금언이 아닐 수 없다... 

 

9장 용방- 공부를 열심히 하자^  


드디어 그동안 공부해온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다. 선준은 장원, 재신은 3등, 용하와 윤희도 과거를 우수한 성적 통과한다. 재신은 선준을 만나기 전에 허구헛날 홍벽서를 붙이고 다니면서 공부하고는 담쌓고 살았다. 사헌부 수장 재신의 아버지 말을 인용해보면..." 그 애비가 아들을 하나 앗아가더니 그 아들이 아들 하나를 돌려주는구나..." 자식을 죽인 선준의 가문을 이제는 용서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 보면 친구도 잘둬야 한다. 제대로된 친구를 만나더니 재신이가 과거 합격하는 거좀보세요...재신 아버지 감격하는 거좀 보시구요...앗 또, 용하는 어떻구요... 

물론 선준의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죠... 선준의 어머니께서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이미 처자의 인물됨을 파악했으니 결혼은 성사되려나 봅니다

2권에서는 인생이 그 얼마나 격렬하고 뜨거운 것인지... 사랑은 무엇인지...의리, 친구, 벗은 어떤 모습인지를 작가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아주 잘 전달해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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