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이 책을 읽어보면 금방 알수 있다. 단적으로 저자의 독후감이다. 아니, 고전을 읽어야만 지성인이 되리라는 의무감에 사로잡혀있으되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허둥대는 서양인들에게 전해주는 고전 독서 가이드라고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어쩌면 알라디너들의 리뷰를 읽어 종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견해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제는 세계의 문화와 문명의 중심은 서구라는 견해를 바닥에 깔아두고 책을 선정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서구의 책을 선정한 것이라고 소개는 하고 있지만 말이다. 솔직한 느낌은 저자께서 동양의 문학들과 사상을 조금이라도 이시고 저런 결정을 하셨나 싶다... 저자의 독서 가이드 안에서는 동양의 문학과 문명을 전혀 접해본 냄새가 전혀 나기 않기에 하는 말이다. 오로지 서구의 문학과 철학 역사만을 들이 판 전형적인 서구인의 냄새가 역하게 풍긴다. 

철저한 서구 중심 세계관을 가진 서구인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저자의 신선한 작품 해석이라도 원하신다든지, 편견으로 똘똘 뭉쳐있는 서구인의 자화상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저자의 사고를 그 누가 막으랴... 내용이라도 참신 했다면 이토록 실망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구는 스스로 자신들의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과 사상을 한 때 버렸던 사람들이다. 이를 아랍인들이 간직하고 있다가는 동양의 그것들을 보태어 서구에 새롭게 전해준 것이 현재 서구의 사상과 문명적 배경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거나, 아니면 아예 이를 무시하거나.... 

오리엔트의 문명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의 화려했던 문명과 만나고, 인더스와 황허의 문명를 크레타를 통하여 만나지 않았던 들 서구는 영원히 꿈만 꾸거나 아니면 악탈을 일삼는 유목민으로 혹은 미개인으로 남아있었거나...아니던가...  

그러한 서구의 문화를 마치 서구 자체에 발원으로 두고 세계로 뻗어가 현대의 문명에 이르게되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고있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이것이 학자가 할 수준의 언어이던가 싶다... 

문화와 문명이란 서로 융합과 불리를 거듭하면서 그렇게 자라나는 것이다. 서구적인 것만으로도 발전할 수 없으며 동양적인 것들만으로도 지금의 문화와 문명이 되었을리가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역사와 문명 그리고 문화의 배경에 오로지 서구의 것들만이 존재한다고 피력하는 서구인들, 그것도 학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더욱 철저히 외골수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기만성이 너무 짖어 역한 냄새가 서재를 가득채우나 싶어 던져버리고 싶은 책이다. 하나의 별점도 아까운 책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많아지는 것은 인류의 불행이 될 수도 있음을 명백하게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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