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中自慶 (한중자경)
       
                                                                沖止 충지



                   日日看山看不足 (일일간산간부족)
                   산을 보고 또 보아도 더 보고싶고


                   時時聽水聽無厭 (시시청수청무염)
                   물소리는 듣고 또 들어도 싫지 않구나


                   自然耳目皆淸快 (자연이목개청쾌)
                   이러구러 눈귀가 모두 맑아지고


                   聲色中間好養恬 (성색중간호양념)
                   물소리 바람소리에 마음 평온하구나






이 詩는 언젠가 仲秋에 庚金으로 태어난 者가 내게 보내온 것이다. 

仲秋의 庚金은 내게 전설과도 같은데, 
어떤 이는 이를  陽刃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이를 羊刃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 되었든 중추의 경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그 특별함에는 변함이 없다.

어째든 이 시를 그 者가 보내왔을 때,
나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者가 이 시를 알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 추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者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다)
또 내게 보내주었다는 점이 나를 놀라게했다.

그런 그 者를 그만 내가 잘못 건드렸다.
중추의 庚金이 한번 어긋나면
그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롭고 힘이드는지 모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물론 나의 본의는 그렇지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중추의 庚은 돌이킬 수 없는 존재이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견디다 못하면 차라리 부러지고 만다.


나는 부평초와도 같은 사람이지만
그 者는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者  라고나 할까....

그 者는 그러나 내가 그 者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듯 하다.

그 者가 내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하염없는 신뢰와 공감력을 
사실 나는 그 者에게 가지고 있음을....

그리고 
한 백년쯤,
그 者 곁어서 함께 가부좌를 틀고 싶은 이 마음을 그 者는 알고 있을리가 없다.



일곱 글자로 리듬을 타기가 좋은 이 시를,
늘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이 시를,
오늘은 꺼내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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