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론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소개서이다. 저자의 전공은 암흑물질인데, 저자가 관련된 일화--암흑물질이 발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은하 중심부로부터 오는 감마선 발견(8장)--을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정말 암흑물질의 신호인지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빅뱅 이후의 굉장히 짧은 시간[10^(-43) 초!] 이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많은 비밀이 숨어있으리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앞으로 지속될 연구를 통해 과학의 진보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희망을 견지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 반면, 새로운 혁명이 잉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제일 마지막에 꺼낸다. 어찌 보면 현재 우주론 연구자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엄청난 곤혹스러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성공, 전망의 부재...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게 걸라면, 난 혁명 쪽에 걸겠다. 그게 더 재미있지 않겠나? 걱정 마시라, 과학 혁명에서는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