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어가는 방법'에 대한 레시피라기보다는 '늙어감'에 대한 일반적 감상과 의미에 대한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난 사실 전자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은 늙어감에 대한 슬픔이다. 이건 아무리 어떤 철학적 의미를 붙여도 어쩔 수 없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나이 50이 되지 않은 이들은 이 책을 읽지 말기를 바란다고 썼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게도 올 노년을 생각하며, 지금의 노년들을 이해하길 바란다면, 그리고 지금의 삶을 좀 더 충실히 살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젊음이 괜히 젊음인가? 그렇게 삶에 신중하다면 아마 젊음이 아닐 것이고, 아마 누가 뭐래도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노년에 대한 답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날마다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에게 둘러싸여 사는 것, 호기심을 잃지 않고 세상을 계속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베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