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은 어떻게 아셨을까. 문득 생각나 찾아보니 로벨리의 생각이 바로 여기에...


  우리는 지금 '관계'의 담론을 인식의 문제, 사람의 문제로 논의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관계'는 '세계'의 본질입니다. '세계는 관계입니다.' 세계는 불변의 객관적 존재가 아닙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양자물리학이 입증하고 있는 세계상입니다. 세계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은 뉴턴 시대의 세계관입니다. 입자와 같은 불변의 궁극적 물질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입자이면서 파동이기도 하고 파동이면서 꿈틀대는 에너지의 끈(string)이기도 합니다... 불변의 존재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존재는 확률이고 가능성입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세계관입니다... 대상은 대상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합니다. 주체와 대상 역시 관계를 통하여 통일됩니다. 관계는 존재의 기본 형식입니다. 불변의 독립적인 물질성 자체가 그 존립 근거를 잃고 있습니다. 존재할 수 있는 확률과 가능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존재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식이 관계인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 역시 관계입니다. (281~282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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