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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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야부사 소방단/이케이도 준 소설

 

외국소설들을 만날때마다 처음 마주하게 되는 낯선 이름들이 헷갈려 메모지에 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읽게 된다. [하야부사 소방단]은 소설 맨 앞부분에 주요 등장인물과 인물의 직업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나 이외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초반부터 난해해서 지도 그리듯 그림 그려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하야부사라는 시골마을. 주민도 얼마되지 않는데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는 그 마음. 환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벌이지만 이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모순, 나아가 시골에 남은 나이 지긋한 노년층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일들,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는 이유등 다양한 사건들이 현재의 우리나라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저자는 [하야부사 소방단]을 통해 우리의 시간들을 다시 살피게 만든다.

 

서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과 시골주민들의 삶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골에서 이어지는 전설과 다양한 문화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하야부사 소방단]주변에서 벌어지는 방화, 친환경 태양광, 그리고 사이비 종교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역자후기까지 690페이지로 꽉채워진 이야기에 시간을 붙잡히게 된다.

 

평온한 시골마을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주인공 다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방화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마을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글을 쓰고 싶어 오게된 마을에서 주인공 다로는 자신이 원하던 것처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그 비밀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야부사 소방단]2023년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드라마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줄거리 일부>

 

딱 한권의 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해진 다로는 도쿄생활에 지쳤다는 생각으로 어릴 때 이혼했던 아버지의 고향 하야부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소설을 쓰려고 한다. 하야부시에서의 생활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동네가 좁아 주민도 별로 없고, 주민 대부분이 동네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웃주민의 초청을 받은 다로는 지역 의용소방단에 가입을 요청받게 된다. 소방단 입단식날 일어난 화재에서 방화가 의심되고, 연쇄방화범으로 의심되던 주민한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게 된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주민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사건에 대해 섣불리 입을 열지도 못한다. 사건에 다다가게 된 다로는 이번 사건에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9. 하늘 가득 뜬 별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밤하늘이다. 도쿄에서는 이렇게까지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별들은 밝은 하늘의 상자에 박힌 채, 마치 생명이 깃든 것처럼 반짝이고 있다.

 

p145. 도리이가 있는 곳에서는 집들의 조명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무라사키노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 온지 아직 석달도 안 지났지만, 자치회나 소방단에 들어간 덕분인지 지금은 어디가 누구 집인지 꽤 많이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p316. 시골 관광 개발은 대충 그런 법이야.

 

p322.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하고 어머니랑 자주 여기에 고사리를 캐러 왔었어. 그땐 나무를 아버지가 심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고사리가 자라나 있었지. 팔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팔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지.

 

p432. 누구나 절망하는 순간은 있을 테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허무한 느낌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거예요. 누구와도 의논할 수 가 없고,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죠. 그런 와중에 슬쩍 손을 내밀며 구원을 내려주는 거예요. 교단의 신자가 자상하게 말을 걸면서 당신에게는 신의 아이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따스하게 맞아주죠. 그래서 빠지는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p682. 중간에 노노야마 에이코의 집을 멀리서 보았지만, 그 집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에이코는 올해 들어서 건강이 악화되어 도타시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조만간 저 곳도 빈집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에이코에게는 그녀가 전부 떠안지 못할 만한 인생이 있었고,-도시든 이런 산촌이든 사람이 살아가는게 어렵다는 걸 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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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신태순.김현정 지음 / 나비스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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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느린 삶을 누리고 있는 40대 초반의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꼭 필요한 회의는 일주일에 한번, 나머지는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부러움을 보여주는 저자 신태순님의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에서 나에 관한실수, 가족에 관한 실수, 돈에관한 실수로 구분하여 자신이 경험한 30가지 실수담을 고백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수많은 실수를 경험한다. 아침 일상에서부터 직장에서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은 그 실수에 대해 두려움을 안고, 실수를 감수하기도 하고, 실수 하고나서도 다양한 감정에 노출된다.

 

저자는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실수에 대해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조금은 편안한 자세로 마주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의 시간은 자신의 중심에서 흐르고 조금은 쿨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가끔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 어쩌라고.” 이말을 하면서도 내심 실수에 대해 쿨하지 못한 마음을 품는다. 저자는 말한다. 괜찮다고, 실수해도 된다고, 자신도 여전히 실수하고 있다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충분히 표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싸우는 과정의 불편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실수나 실패에 대해 너무 큰 마음의 무게를 가진다.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를 읽다보면 그다지 큰 실수도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될 법한 일들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하고, 그 실수에서 조금씩 성장한다는 부분에서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매사 실수하고 나 스스로 머리를 콩 때리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를 권하고 싶다. 수많은 관계와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시간들 속에서 하게 될 실수들이 자신에게 너무 무거운 무게로 남지 않도록,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를 읽으면서 우리 삶이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실수를 하지만 여전히 배우고, 여전히 성장해 가고 있으니까.

 

 

<도서내용 중>

 

p63. 사람은 흔들려 보아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뒤에 올곧게 깨달은 사실이다. 나는 흔들릴 기회가 없었기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좀더 일찍 반항해 볼걸 그랬다. 그랬다면 덜 고생했을지도 모르겠다.

 

p96. 마침 그 일을 하려던 순간에 아내가 말을 꺼내면, 이상하게 할 마음이 싹 사라진다. 이 사실을 아내가 눈치챘는지는 잘 모르겠다. 뿔난 송아지마냥 좌충우돌 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성질머리를 고칠 생각은 없다. 어쨌거나 이것도 나니까 말이다.

 

p117. “연애 막바지에 정말 죽어라 싸웠어요.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머리끄덩이 잡기 직전까지 갔었어요. 그때 미련 없이 비워내서 결혼 한 뒤 부딪힐 일이 없었나 봐요.”

 

p195. 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건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내 앞에 마주 앉은 한 사람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p238. 지금까지 했던 실수들을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문제는 앞으로도 그 만큼의 실수를 하게 될 거란 점이다. -호기심의 개수만큼 실수도 자연스레 늘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알게된 인생의 모습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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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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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난중일기/창작가무극 <순신>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이란 인물을 떠올리면 안타까움과 답답함과 고마움과 그리움이라는 다양한 감정을 떠올린다. 역사적으로 이순신과 같은 인물은 없었다. 그리고 현 시대에 나는 이순신과 같은 인물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이순신이 살았던 시대. 우리나라 역사에 어쩌면 가장 비극적인 한 시대. 백성은 한시도 편할날이 없었고, 군주는 자신의 성을 버리고, 백성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도망이라는 걸 선택하고. 그 시대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시기와 질투어린, 자신들의 권력에 위협을 받을까라는 욕심에 눈이 멀어있던 권력가들. 내가 이순신을 떠올릴 때 격해지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오버는 아닐 것이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충신이며 명장으로 평가받는 이순신. 그가 남긴 난중일기는 2013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조선 선조 25(1592) 음력 11일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전인 선조 31(1598) 음력 917일까지 2539일간의 자신과 전란의 정세에 대해 기록한 일기이다.

 

[난중일기책 뒤편에 이순신 연보가 있어 인물과 시대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후 충무공의 시호를 받은 이순신. 임진왜란에서 조선의 수군을 지휘해 한산도, 명량, 노량등지에서 왜군을 격파하고 조선의 승리를 만들어낸 명장.

전쟁을 치루는 것 만으로도 버거울 시기에 눈에 들어오는 백성도 살펴야 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인물들에 대한 것들도 감수해야 하는 이순신. 인물을 통해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난중일기]를 읽다보면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시대를 어떤 마음으로 견디어 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인간으로서 어머니와 자식에 대한 애절함. 나라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 장군으로서 지략. 이러한 것들이 이순신장군이라는 인물이 가진 지성과 정의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무공 이순신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중 이순신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이 세운 공은 우리 나라를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나라로 만들어 준 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이순신 장군의 팬이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삶의 모든 시간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순신장군. “난 당신에게 감사하며, 이 시대에 당신이 환생이라도 해 주길 바라네요. 그만큼 지금 이 시대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

 

2023.11.7.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서울예술단과 최강의 창작진이 창작가무극 <순신>을 공연한다는 소식이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까 궁금해진다.

 

<도서내용 중>

 

p7. 이순신이 없었다면 전쟁에 패했을 것이고 류성룡이 없었다면 나라가 망했을 것이다. 라는 말처럼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 서해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통해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치욕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p61. 13일 맑음. 이날 저녁 바다의 달빛은 배안에 가득하여 몸둘바를 모르고 홀로 앉아 있으려니 온갖 근심이 가슴에 치밀어 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닭이 울고 나서야 겨우 선잠이 들었다.

 

p183. 1. 맑음. 병드신 노모를 생각하며 근심으로 밤을 새웠다.

 

p328. 13.종 순화가 배에서부터 와서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고했다. 뛰쳐나가 가슴을 치고 날뛰었으나 하늘이 캄캄했다. 곧 해암으로 달려가니 배가 이미 와 있었다. 길에서 바라보며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다 적을 수가 없다.

 

p377. 15. 병법에는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고 했고, 또 한사람이 길을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지금 우리를 두고 이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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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 - 마음돌봄 에세이
이현규 지음 / Bud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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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

 

지난번 이현규 작가의 지하철에서 썼습니다 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라는 책이 참 궁금해 책 목록에 올려놓고 아직 읽지 못했다. 새롭게 다가온 [출퇴근길에 씁니다]라는 도서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돕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현규 작가의 [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는 에세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으나 책을 읽으면서 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는 글을 더했다.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을 시필이라고 명명한다. 고개가 끄덕여 지는 대목.

 

[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는 네이밍 시리즈 도서로 삶의 지혜와 경험을 이야기로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된 도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편함, 안타까움등과 함께 오고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사소한 사물들에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서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풀어낸다.

 

출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작가 이현규의 출퇴근시간은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존재하는 시간이고, 자신의 하루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선배, 후배, 직장동료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이르기 까지 그들과 관계된 감정들이 담겨있다. 어쩌면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시간이었을 수도 있을 텐데 작가는 그 시간을 참 잘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현규입니다. 출퇴근길에 씁니다.]는 복잡하지도 않고 미사여구로 꾸며지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들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 일상들의 기록들에서 나의 하루를 살피게 되고 내 감정을 살피게 된다. 특별하게 위로를 전하지도 않고, 독려하려고도, 매사 긍정으로 무장하고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도 하지 않는다. 짧은 시필을 읽고 있으면 그렇지, 사람사는거 다 똑같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여러분의 출퇴근길은 안녕하신가요?

 

<도서내용 중>

 

p46.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지만, 양심과 도덕, 상식 등을 벗어나는 말과 글, 사상, 행동 등에 대해서는 단지 나와 다를 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 단지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p65. 한 사람의 비밀은 이것이 비밀이 맞나 고민이 되는데 다른 한 사람의 비밀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지켜주고 싶습니다. 어쨌든 비밀은 지켜줘야 합니다.

 

p75. 그런데 나무야, 네가 그토록 갈망하는 하늘까지 다달랐을 때, 그곳이 네가 바라던 세상이 아니라면, 너는 어떡할래?

 

p149.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통화는 대체로 길어지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의 통화는 간단히도 가능합니다.

 

p218. 새로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사람이면 상대방도 제가 새로운 사람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얻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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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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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안녕, 끌로이/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가끔은 소설이 주는 가벼움이 좋을 때가 있다. 딱 요맘때. 조금은 코믹함을 담은,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된 수사물이나 판타지를 담은 이야기속에 푹 빠져 복잡한 머리를 잠시 쉬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녕, 끌로이]는 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박이강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코믹이나 판타지와는 거리가 있다. 내용이 꽤 무거운 소설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읽는 순간 주인공 지유의 시간속으로 훅빠져들게 된다.

 

[안녕, 끌로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주인공 지유와 엄마, 끌로이, 미지. 기타 등장 하는 인물들이 있지만 내용에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지유와 관계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지유가 생각하는 엄마, 끌로이, 미지와의 감정은 다르게 작용한다. 세상에 엄마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지유에게 다가오는 끌로이와 미지가 주는 의미는 친구, 연인 그 어디쯤일수도 있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이 지유에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쩐지 지유를 바라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를 맺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곤 했는데.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조금은 슬기롭게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유의 입장에서 보면 끌로이, 미지는 어쩌면 엄마를 생각했던 것처럼 지유에게 유일한 존재이길 바라지만 그들은 지유가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어쩌면 지유는 자신과 정 반대되는 성격자체에 끌렸을 수도 있다. 자신의 잠재의식속에 묻여있던 출구를 발견한 것은 아닐까?

 

우리도 가깝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의 상황에 대해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 때가 있다. 그게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정답일 거라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지유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감정으로 해결책을 내 놓지만 결코 상대에게는 정답이 아니다.

 

난 너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 지유엄마와 그걸 바라보는 지유. 그 깊숙이 스며있는 감정이 지유의 감정에 끌로이와 미지라는 인물을 만나 경험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미숙함과 스스로 안전해지고 싶어하는 또다른 마음 아니었을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관계에 대해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미리 경험하게 된다면 좀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안녕, 끌로이]에 등장하는 도미노가 지유가 마주하게 되는 시간들을 표현한 듯 하다. 지유에게 엄마, 끌로이, 미지가 쓰러진 도미노처럼 다시 일어세울 수 있는 또다른 새로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줄거리 일부>

 

엄마의 자신에 대한 관심에 순응하며 엄마가 세운 목표대로 성장해 온 지유는 엄마의 판단에 의해 뉴욕에서 대학생활을 이어간다. 지유는 엄마의 지원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감정적으로 불안에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자신과는 달리 매사 솔직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끌로이를 만나게 된다. 끌로이가 새로운 룸메이트를 구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 지유가 먼저 끌로이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 한집에서 살게된 끌로이는 여전히 자유분방하고 만나는 남자와의 관계도 불안해 보여 지유는 자신의 방법으로 끌로이를 구하려고 하는데.

 

<도서내용 중>

 

p31. 난 엄마처럼 살고 싶진 않아. 매일 죽어가는 노인들을 보면서 생글생글 웃진 못할 거 같거든,- 엄마는 내가 말 안듣는 딸이라고 불만이 많지만, 난 딱 하나만은 엄마 말대로 할거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한거. 엄마가 한 말 중에 난 그말이 제일 마음에 들거든.“

 

p62. “엄마 죽지마”“죽긴, 난 너만 있으면 돼그 소리가 절박하게 들렸기 때문이었을까. 그 말은 지유의 가슴속에 깊숙이 박혔다. 지유는 누군가에에 유일한 이가 된다는 것의 간절함을 느꼈고, 엄마를 잃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안도했다. -지유는 엄마가 자신에게 모든 걸 쏟아 부었다는 걸 알았고, 그런 엄마가 원하는 딸이 되기 위해 죽도록 애써왔다.

 

p165. 한참 만에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침대맡 조명을 끄자 사방이 더없이 고요했다. 참 이상한 밤이라고 지유는 생각했다. 이렇게 미지 옆에서 잠을 청하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끌로이와 누워 이야기를 나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들던 밤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방인과 친한 친구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닐지 모른다. 시간과 추억의 축적이 있어야만 관계가 깊어지는 것도 아닐지 모른다. ‘오랫만에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

 

p197. 솔직히 옆에서 누가 훈수를 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런 해법을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겼다는 게 지유로서는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그다음에 뭘 해야 할지 생각 못 했던 게 패착이었다. 그제야 지유는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도미노를 잘 쓰러뜨리려면 처음 세울 때부터 전체가 어떻게 쓰러질지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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