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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서평] 하야부사 소방단/이케이도 준 소설
외국소설들을 만날때마다 처음 마주하게 되는 낯선 이름들이 헷갈려 메모지에 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읽게 된다. [하야부사 소방단]은 소설 맨 앞부분에 주요 등장인물과 인물의 직업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나 이외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초반부터 난해해서 지도 그리듯 그림 그려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하야부사라는 시골마을. 주민도 얼마되지 않는데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는 그 마음. 환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벌이지만 이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모순, 나아가 시골에 남은 나이 지긋한 노년층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일들,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는 이유등 다양한 사건들이 현재의 우리나라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저자는 [하야부사 소방단]을 통해 우리의 시간들을 다시 살피게 만든다.
서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과 시골주민들의 삶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골에서 이어지는 전설과 다양한 문화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하야부사 소방단]주변에서 벌어지는 방화, 친환경 태양광, 그리고 사이비 종교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역자후기까지 690페이지로 꽉채워진 이야기에 시간을 붙잡히게 된다.
평온한 시골마을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주인공 다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방화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마을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글을 쓰고 싶어 오게된 마을에서 주인공 다로는 자신이 원하던 것처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그 비밀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야부사 소방단]은 2023년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드라마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줄거리 일부>
딱 한권의 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해진 다로는 도쿄생활에 지쳤다는 생각으로 어릴 때 이혼했던 아버지의 고향 하야부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소설을 쓰려고 한다. 하야부시에서의 생활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동네가 좁아 주민도 별로 없고, 주민 대부분이 동네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웃주민의 초청을 받은 다로는 지역 의용소방단에 가입을 요청받게 된다. 소방단 입단식날 일어난 화재에서 방화가 의심되고, 연쇄방화범으로 의심되던 주민한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게 된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주민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사건에 대해 섣불리 입을 열지도 못한다. 사건에 다다가게 된 다로는 이번 사건에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9. 하늘 가득 뜬 별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밤하늘이다. 도쿄에서는 이렇게까지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별들은 밝은 하늘의 상자에 박힌 채, 마치 생명이 깃든 것처럼 반짝이고 있다.
p145. 도리이가 있는 곳에서는 집들의 조명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무라사키노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 온지 아직 석달도 안 지났지만, 자치회나 소방단에 들어간 덕분인지 지금은 어디가 누구 집인지 꽤 많이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p316. 시골 관광 개발은 대충 그런 법이야.
p322.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하고 어머니랑 자주 여기에 고사리를 캐러 왔었어. 그땐 나무를 아버지가 심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고사리가 자라나 있었지. 팔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팔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지.
p432. 누구나 절망하는 순간은 있을 테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허무한 느낌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거예요. 누구와도 의논할 수 가 없고,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죠. 그런 와중에 슬쩍 손을 내밀며 구원을 내려주는 거예요. 교단의 신자가 자상하게 말을 걸면서 당신에게는 신의 아이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따스하게 맞아주죠. 그래서 빠지는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p682. 중간에 노노야마 에이코의 집을 멀리서 보았지만, 그 집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에이코는 올해 들어서 건강이 악화되어 도타시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조만간 저 곳도 빈집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에이코에게는 그녀가 전부 떠안지 못할 만한 인생이 있었고,-도시든 이런 산촌이든 사람이 살아가는게 어렵다는 걸 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