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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 - 고령자 의료 명의가 실천하고 추천하는 건강 안내서
아보 마사히로.나카야마 야스히데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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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고령자 의료 명의가 실천하고 추천하는 건강 안내서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이는 알고 있지만 매번 접할 때마다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매번 자극받고 다시 시작하면서 나름 한동안 열심히 시간을 채워가기도 한다.

 

도서 [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15만명을 진료한 고령자 의료명의와 재활치료의 명의가 실천하고 추천하는 건강안내서이다.

어렵지 않다. 조금은 이게 운동이 된다고? 할 정도로 쉽다.

 

하루 1만보 걷기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하루에 1만보 이상은 걸어야 유의미하다는 속설이 있었다. 나 역시 1만보는 걸어야 운동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도서는 하루 2000걸음이면 와병 생활을 예방할 수 있고, 7,000걸음이면 암, 동맥경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한번에 많은 운동량을 채우기 보다는 어제보다 조금 시간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살짝 힘들다 싶을 정도로만 걷은 것이 기본이고,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

시선은 똑바로,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크게, 발끝으로 지면을 밀어내고 발꿈치로 착지한다. 보폭은 평소보다 1cm 더 늘린다는 느낌으로. 이 동작을 해보니 보폭을 넓게 하는 것이 훨씬 운동이 많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를 찾아온 환자들의 상담과정에서 저자의 처방전을 통해서 회복된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어깨, 척추, 고관절, 무릎관절, 발관절등 관절이 어느정도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정확한 스트레칭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중장년등에 맞는 운동 시간은 하루 걸러 30분 정도다. 관절을 구부려 근육을 수축시키는 횟수에 따라 근육의 굵기가 결정된다.

 

저자는 아침의 빛을 쐼으로써 체내시계를 리셋하라. 구강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잇몸질환으로 잃어버린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치매가 발병하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면, 호흡, 웃음, 꼭 섭취해야할 지방등에 대해 다루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운동에 대해서 주위에 단정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동기부여를 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걸음 수가 많을수록 혈약순환이 좋아진다, 즉 걷기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운동이라는게 어떤 사람에게는 치열하게 몸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조금 쉬워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에 맞는 운동을 찾아 나름의 몸에 맞춰, 멈추지 말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0세 이후에도 가뿐하게 걷습니다.]는 나이들어서도 누군가에게 신세를지지 않고 나 스스로 꼿꼿하게 걸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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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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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부해야 산다/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대종말에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시험을 통해서라는 독특한 소재와 주인공이 다른 시간을 덤으로 얻게 되는 판타지에 이끌렸다.

 

[공부해야 산다]는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중앙일보에스와 띵스플로우가 공동 주최한 웹소설 공모전) 대상작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한 김찬수님의 작품이다.

 

대종말을 앞둔 지구, 생존을 위해 공부, 외모, 운동 3가지 영역에서 시험을 치르고 108등 안에 들어야 한다. 108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주인공에서 주어진 새로운 시간은 재수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일상들이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험 성적을 통해 선택되어지는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생존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일상을 이어가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지원하에 공부에 매진한다. 공부외에 외모와 운동이라는 분야로 한정한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

 

읽으면서 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 그리고 방송계에서 보여지는 외모지상주의, 운동관련하여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편향된 모습들을 담아냈다. 주인공 김수석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유튜브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모습, 그리고 후반부에는 우리 사회적으로 문제화 되었던 부분을 담아냈다. 종말이라는 최후의 순간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이는 등 보는 내내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하다.

 

[공부해야 산다]는 어렵게 풀어쓴 것이 아니고 짧고 간결하게 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줄거리가 흡입력이 있고, 대화체 역시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담아냈고 코믹함으로 무게를 덜어준다.

 

지구종말에서 한국생존자 선정방식은 시험성적 순 108, 공부도 외모도, 운동도 모두 평균 이하인 주인공 김수석은 생존할 수 있을까?

 

<줄거리 일부>

 

지구가 혜성의 충돌로 인류를 선발해 남극지표 밑 6킬로미터 지점에 벙커를 짓고 최대 1만명만이 수용된다. 한국에 배당된 인원은 108. 공부생존자 98, 연예생존자 5, 운동 생존자 5. 한국형 인공지능 컴퓨터 k-땅파고가 직접 문제를 출제한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전 국민이 같은 조건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주인공 김수석은 가진돈 600만원 전부를 투자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시험성적은 그를 구할 수 없고, 결국 지구는 종말의 시간을 마주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김수석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한번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72. 한번 죽으면 깨닫는 것이 분명히 있다. 과연 똑같은 삶을 두 번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p123. “공부 순서로 산다. 참 병신 같은 논리였지...근데, 나 같은 배달부도 공부를 시작했어. 왜냐고? 살고 싶었으니까.”

 

p157. 많은 이가 살기 위해 떠나갔지만, 김철중은 생존 시험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형사일은 그에게 삶의 목적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그저 세상 멸망하는 날까지 충실하고자 했다. 김철중은 끝까지 형사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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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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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나이 든다는 것은 슬프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나역시 어느정도 나이가 차오르니 아집에 가까운 고집불통은 아닌지, 옛일에 매여 있거나, 요즘 말로 꼰대 같지는 않은지 하면서 조금 조심스럽게 삶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잘 나이들어 가고 있나 하는 질문과 함께 그래야 한다며 독려하기도 한다.

 

저자 모리 슈워츠는 자신이 루게릭발병 후 제자와 재회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으로 엮어 세상에 알려졌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모리 교수가 사망하기전 남긴 원고를 가족이 발견하고 모리교수가 남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정하고 교수의 아들이 편집하고 출판한 도서다.

 

도서는 나이든다는 것을 잘 받아들여야 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될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인생의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말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감정들에 노출된다. 이때 자기 기만에서 벗어나 솔직함으로 자신의 감정에 대면하라.

 

노년기에는 고독과 외로움사이에서 관계에 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멈추기, 보기, 듣기등 지각을 확장하고 잘 적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노년기에 다가오게 되는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에 호기롭게 맞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불편과 다양한 욕구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시선을 살피게 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야할 유일한 시간인 현재에 집중하라고 한다.

 

저자는 노화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잘 살아내야 할 단계로 정의하며 잘 나이드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 주면 그들의 삶에서 다른 노년을 발견하게 된다.

은퇴후 상실감보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다른 면을 보게 한다. 그리고 다양한 일상들에서 자신의 재능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잠재성을 찾으라고 말한다. 삶을 적극적이고 충만하게 대하고, 현실을 되도록 많이 대면하라 그리고 최대한 자립하라, 그러면서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을 피하지 마라 등등 노년기에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절명을 극복하고 전환시키는 방법을 안내한다.

 

노화는 생의 단계중 하나이고, 죽음이라는 최종상태에 도달한다. 누구나 두려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두려움속에 자신을 위축시키기 보다는 두려움을 조금 벗어나 자신의 남은 여생을 만끽해야 한다, 자신의 삶 동안 자신의 중심에 무엇을 둘것인지를 재고하라고 말한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어느 한곳이 좋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책 전분에 걸쳐 지혜가 담겨있다. 도서는 노년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전반에 걸쳐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고 신체적 체력은 노화되어 가고 젊은이 보다는 느리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나이들어 가는데 나이든 어른들에 대한 사고를 달리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나이들어 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모리교수는 노후는 특별한 성장기라고 말한다. 사람이 삶이라는 과정을 거쳐가는 그 과정 중 하나이다. 그러면서 노인 차별주의자들의 예상 따위는 지옥에나 보내자, 생각을 싹 바꿔주자. 멋지고 활기차게 늙을 수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말한다. 나이 들어 가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고 내 마지막 시간까지 열심히, 즐겁게 살아내는 것이 나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어느순간부터 나이드신 분들을 보면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른은 괜히 어른이 아니라는 말을 종종한다.

 

잘 나이들어 가고, 그러면서 지혜가 한가득한 멋진 어르신으로 나도 잘 나이들어가 보자.

 

<도서내용 중>

 

p58.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이다. 관심과 에너지를 깊이 쏟을 만한 창작활동은 명약이 될 수 있다. 외로워서 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심하지 않도록 마침내 외로움을 견디거나 받아들이거나 변화시키려 노력해 볼 수 있다. 노년기에 그렇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잘 살았다는 뜻이다. 외로움을 내 보내면 우리는 타인이나 세상과 나눌 것을 많이 가진 마음 부자이고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p139. 노후는 매일 크고 작은 것을 축하하는 시기이다. 또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해야 하는 시기이다.

 

p264, 삶에 예스라고 말하고 인생을 긍정하는 태도를 견지하자. 절망을 거부하자. 삶을 사랑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계속 유의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내가 차이를 만든다는 태도를 유지하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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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산 - 똑같은 산, 똑같은 사람
최태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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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똑산/ 똑같은 산, 똑같은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해결방법을 찾게 된다. 또 내가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다른 시간속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조언을 해 줄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똑산]은 저자 최태영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감명 깊었던 질문과 답변들을 글로 써내린 것을 담아낸 소설이다.

 

소설 [똑산]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36이정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2살 이정후, 16살 중학생, 19살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현정의 사고를 막기 위해 그 자리에서 멈춰있는 정후의 모습들을 통해 각자의 시간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아내 현정의 사고를 막기위해 고장난 똑산을 찾고, 이 시간 속에서 조금씩 삶의 비밀을 풀어가는 정후들의 모습. 그리고 정후의 시간에 방해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또다른 시간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소설에서 등장하던 하나의 시간 속에 하나의 인물, 그리고 어떤 시간의 흐름속 사건을 변경하면 미래도 바뀐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소설은 미래를 바꾸면 과거가 바뀐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살아내고 있는 현재를 잘 살아내는 것이 내 과거를 바꾼다는 역설적인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사람들은 간절함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소설은 간절함을 가지고 조금씩 움직여야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소설은 과거는 하나지만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과거의 후회와 실수를 바로 잡는 것이 미래의 나라는 말이 생각하게 하는 바가 깊다.

 

현정이 정후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에서 편안한 일상의 모습과 함께 그 속에 [똑산]을 통해 해주고 싶은 말이 담겨 있다.

p15 “빛이 보이지 않으면, 너처럼 그냥 퍼질러 자는게 아니라. 암막커튼을 걷어낼 생각을 해야지. 더 크고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한 줄기 빛, 그러니까 기회는, 운 좋게 한두번 들어올 수도 있지만, 암막커튼을 걷어 낸다면 들어올 수밖에 없는게 기회라는 거야.”

   

 

<줄거리 일부>

 

서른여섯 이정후, 투자분석가. 아내와 고향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똑산을 찾은 정후의 눈에 똑산이 어긋나보인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자신을 만난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아내가 사고로 사망하게 되는 것을 알게된다. 어긋난 똑산의 시간을 이용해 아내를 구하고자 하는 정후는 자신이 썼던 일기를 통해 아내를 구할 기회를 찾아가는데.

 

<도서내용 중>

 

p102. 그래. 똑산의 모습도 조금 이상했다. 세월이 흘러 똑산은 초심이라도 잃었는지. 완벽한 대칭의 모습이 아니었다. 똑산이 완벽한 대칭이 아니라니. 그렇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는 시간의 힘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p222. 그리고... 성님은 한심한 노숙자 새끼가 아니야! 남의 인생을 그렇게 함부로 폄하하지마. 너는 나고, 나는 너야. 내 인생이 네 인생이라고. 지금 네 자신의 인생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네가. 남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p257. 그러니 중요한 것은, 과거의 너희들이 아닌 미래의 너희들이라는 거야! 과거의 후회들을 최선의 선택으로 바꾸는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너희들 자신이니까. 참 신기하지 않아? 과거의 것을 바꾸기 위해, 미래가 바뀌어야 한다니 말이야.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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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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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저자 클라우디아 피녜이로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로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2021년 출간된 [신을 죽인 여자들]은 가장 뛰어난 범죄 소설에 수여되는 대실해밋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으로 HBO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

 

[신을 죽인 여자들]에는 종교적인 부분에 관한 심리, 신학에 관한 내용을 기본으로 덮여있는 범죄안에 담겨있는 또다른 심리, 윤리적인 관점 등을 복합적으로 담아낸 소설이다.

 

소설은 동생의 죽음에서 신을 믿지 않는다고 떠난 언니 리아,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종교에 회의를 품은 마테오, 아나의 절친으로 사건이후 선행성 기억상실증진단을 받은 마르셀라, 아나의 죽음에 의심을 품었던 법의학자 엘메르, 종교에 심취해있는 아나의 큰언니 카르멘과 신학생과정을 거친 카르멘의 남편 훌리안, 마지막으로 아버지 알프레도에 이르기까지 아나의 죽음에 관련된 이들이 고해성사하는 듯한 느낌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통해 아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30년 동안 묻혀 있던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독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아나는 왜 죽었는가. 아나의 사망에 범인은 누구인가? 그 범인에게 진정 죄를 물을수 있는가? 그사건에 관계된 그들은 과연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리아와 마테오에게 함께 보낸 편지에 알프레도가 하는 이야기에 잠시 생각을 머물게 한다.

 

p415. 나는 우리 각자가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진실까지만 도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선 채, 그 이상은 단 한걸음도 더 나아기지 못하지. 그건 우리 자신의 보호본능에 의해 정해진 한계점이니까.

 

[신을 죽인 여자들]은 범인이 누구이고, 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묻는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다.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상과 상황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달라지는 모습과 인물들의 심리상태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종교적인 측면에서 신앙이라는 것이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종교, 혹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신을 찾는다. 소설은 자신의 종교에서 배워온 교리를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그리고 인간적인 이기심과 욕망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아나의 죽음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신을 죽인 여자들]를 다 읽고나서 앞페이에 적힌 하느님 없이, 저들만의 대성당을 짓는 이들에게라는 글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꽤 진지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

 

<줄거리 일부>

 

어느날 사르다 가족의 셋째 딸 아나가 누군가에 죽임을 당하고 불에 타고 토막난 상태로 마을 쓰레기 공터에서 발견되었다. 아나의 장례식에서 언니 리아는 신을 거부하고, 장례를 마치고 돈을 모아 도망치듯 집을 떠난다. 아버지와 편지를 통해 소통하던 리아앞에 30년만에 언니 카르멘과 남편 홀리안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이며 조카인 마테오가 할아버지의 편지를 들과 나타난다. 그 편지에는 사건에 관한 진실이 담겨 있는데..

 

<도서내용 중>

 

p90. 과감하게 진실을 밝힘으로써 우리의 상처에 결정적인 일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아픈 상처를 벌려 더 잘 아물게 하려는 의도였으리라. 상처가 벌어진 채로 혼자 떨어져 있으면 우리가 계속 살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 분명하다.

 


p217. “아나가 네 무릎에 누워서 죽었는데 누가, 무엇 때문에 그 아이의 시신을 절단하고 불에 태웠는지 알고 싶단다. 그러니까 누가, 왜 그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너는 어떠니?”

 

p418. 사실 이성적으로는 하느님이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어질 때가 가끔있단다. 정확히 말하면 한번 쯤 내 생각에 의심을 품어보고 싶은 거지.- 어쩌면 믿음이라는 건 순진한 속임수 일지도 몰라.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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