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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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좋아하시나요?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 순위 중에 상위권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가장 유명한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 지 싶은데 저 역시 그 책 덕분에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졌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지..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저는 에쿠니 가오리를 특유의 담백하고 담담한 문체 때문에 좋아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책은 다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읽어봤는 게 있더라고요. 이 책 웨하스 의자는 2004년에 출간된 책인데 17년이 지나서 리커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마침 못 읽어 봤던 책인지라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 역시 작가를 모르고 책을 읽어 봐도 단번에 에쿠니 가오리 책인 줄 알 것 같습니다. 특유의 깔끔한 문체가 빛이 나는 책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살면서 애인과 동생을 기다리고 언뜻 보기에는 고요하고 평화로는 일상을 보내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그 애인이라는 사람은 유부남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에는 절망이 수시로 찾아오고 여자는 헤어지고자 합니다. 그런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죽음만이 그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륜이지만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사랑인데도 사랑이라는 게 외로움이라는 게 이토록 지독하고 벗어나기 힘든 일인가 싶습니다. 행복을 웨하스 의자라고 생각해서 자신은 절대 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안쓰럽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김난주 선생님처럼 이 사랑을 응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냥 이 여자가 덜 불행하고 지금처럼 그냥 이렇게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보아왔던 막장 같은 불륜이랑은 너무나 다른 그런 책입니다.

날씨가 이제 겨울로 접어드는지 제법 쌀쌀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하기도 꺼려지는 요즘은 책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어수선한 분위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실 텐데 담담하고 평범한 일상이 주는 위안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년이나 지난 책이지만 여전히 멋진 책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책을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풍성한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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