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월간지 별책
2017년
7월호 게재

단편 「이상한 댓글」

(전략).
이렇다 할 취미도 없고 애인도 없는 A씨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한 일은 이런저런 인터넷 사이트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창피한 이야긴데, 이른바 성인 사이트라는 데를 접속했어요. 요즘엔 동영상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많잖아요. 물론 자랑할 건아니지만요. 매일 자기 전에 그런 사이트를 몇 군데 돌아다니는 게 일과였어요."

(중략).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사이트에 접속한 A씨는 묘한 댓글 하나를 발견했다.

"(전략). 다 보고 무심코 스크롤을 내렸는데 댓글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귀엽네요.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중략).

한 달쯤 지나서 A씨는 같은 사이트에서 그 배우의 신작을 발견했다.
"벌써 두 번째 작품이 나왔구나, 하면서 봤는데 거기에 댓글이 또 달려 있더라고요."

「우리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답니다.」 - P9

"당황해서 지난번 답글을 단 동영상 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제가 장난친 답글에 또 답글이 달려 있었어요."

「산에 오지 않겠습니까? 감도 있습니다.」
「늘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ㅇㅇ(출연 배우의 이름)이에요. 댁이 어디신가요?」
「●●●●●-●●-●●●(실제 주소이므로 가림)」 - P11

"더는 파고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 후로는 사이트도 점점 안 보게되었고요. 그런데 무슨 일인가를 계기로 딱 한 번 다시 접속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마침 그 여배우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시집와.」 - P12

모 월간지
1989년
3월 14일호 게재

「실화!
나라현 행방불명 소녀에
관한 새로운 사실?」

몇 년 만에 긴키 지방에 눈이 내린 그날, 소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중략).
실종 당일,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K양은 동급생인 Y양, E양과 함께 하교했다. K양의 집은 오가는 사람이 많은 주택가의 막다른 골목끝에 있었다. (중략). 골목 입구에서 K양의 집까지는 40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그날 K양이 현관문을 여는 일은 없었다.
골목에는 K양의 집 외에 네 채의 집이 있었지만, (중략). 즉, 골목 입구부터 집까지 고작 수십 미터 사이에 K양은사라져 버린 것이다.
(중략).
집안사람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리하는 취재 경쟁을 견디다 못해K양의 친족이 사건 발생 두 달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사건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들었다.
(중략).
기묘한 체험담이 사건의 특집을 실은 지난 호가 발매되고 나서 많은 독자들이 편집부로 연락을 해주었다. 그중 몇 사람에게서 비슷한 증언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장거리 트럭 기사인 I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직업상 밤새도록 트럭을 운전하는 일이 많은데, 그날도 새벽 3시쯤 ●●●●● 근방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중략). 책가방을 메고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여자애가요. 국도 가장자리에서 길을 등진 채 서 있었습니다.
(중략).
그 애는 웃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짓는다고 하죠? 활짝 웃는 얼굴로 눈만 위로 치뜨면서요. 그 표정이 정말이지 무서워서 무릎이 덜덜 떨렸습니다. - P17

그러고 얼마 뒤에 동네 파출소에 K양을 찾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걸 봤습니다. 이름이랑 옷도 똑같았고요. - P17

친족의 죽음

본 기사의 앞머리에서 이야기했듯이 K양이 실종되고 두 달 후 친족중 한 명이 자살했다. (중략).
보도에서는 친족으로만 밝히고 K양의 행방불명에 얽힌 비극의 단면으로 언급하는 선에 그쳤는데, 자살한 친족은 K양의 친삼촌뻘에 해당하는 M씨다.
(중략).
M씨에 관해 한 가지 더 언급할 점이 있다. (중략)., 거기에는  ●●●●●에있는 ....댐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관리 기사인 M씨가 1월부터 파견 나가 있던 곳이 바로 그 ●●●●● 댐이다.
·M씨가 자살했을 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 P19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1

처음 뵙겠습니다. 세스지라고 합니다. 이 작품-이라고 불러도 될지 의문입니다만, 아무튼 여기에 모은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도쿄에서 글을 써 먹고사는 사람입니다. 세스지는 이 작품을 위해 편의상 붙인 필명이고, 본업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있습니다.

(중략).

제 친구가 소식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 일과 관련해 정보를 구하고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만, 이 작품에 수록된 문장을 쓴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실종된 제 친구 오자와 군도 아닙니다.
그가 근무하는(지금은 옛 직장이 되었지만) 출판사에서 간행된 잡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발췌한 것을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엮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수록된 문장 대부분은 ‘어느 장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략).
그가 발령받은 곳은 무크(MOOK) 편집부라는 부서였습니다. 무크라는 명칭이 낯선 분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무크란 잡지 (MAGA-ZINE)와 책(BOOK)을 합해 만든 명칭으로, 별책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중략).
"(전략). 지금은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잡일을 하는게 답니다."
(중략).
굳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의 선배가 무슨 생각으로 일을맡겼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오컬트 전문지가 폭발적으로 팔릴 리는 없고, 어지간히 충성도 높은 팬이나 흥미 본위로 사는 독자가 대부분이니 어떤 의미로는 신입 사원의 연습용으로는 딱 맞는 일감이겠죠.
(중략).
놀랍게도 그는 주간지 시대의 칼럼을 포함해 과월호를 전부 훑기로 했다고 합니다.
(중략).
그에게서 다시 연락이 온 것은 한 달쯤 지나서였습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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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실험 32

‘현실‘과 ‘꿈‘, ‘환각의
차이는 무엇일까?

교토대 가미타니 교수팀의
‘수면 중 뇌 활동을 통해 꿈 알아맞히기 실험‘


σ일본 교토대학교 가미타니 유키야스 교수 연구팀은 자는사람의 뇌 활동을 통해 어떤 꿈을 꾸는지 알아 맞히는 실험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깨어 있을 때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고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가령, ‘자동차‘를 볼 때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 등을조사해서 모은 데이터를 활용해 꿈에서 ‘자동차‘를 보았는지 알아맞힐 수 있었다. 실제로 자동차를 볼때도 자동차 영상을 상상할 때와 비슷한 뇌 활동을보였기 때문이다. 낮에 시각 입력으로 생겨난 뇌 활동이‘현실‘이고, 밤에 자는 동안 뇌 내부에서 발생한 뇌 활동이 ‘꿈‘이다.
이 가설을 조금 더 발전시켜,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이 ‘꿈‘이라면 낮에 각성 중일 때 뇌 내부에서 저절로발생하는 것은 무엇일까? 눈앞에 자동차가 없는데자동차가 보이는 것은 ‘꿈‘이 아니라 ‘환각‘이라고 한다. - P172

뇌에서는 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보자. 일본 교토대학교 가미타니 유키야스(神谷之) 교수 연구팀은 2013년 자는사람의 뇌 활동을 통해 어떤 꿈을 꾸는지 알아맞히는 실험에성공했다. 이 실험에서는 구체적인 실험 방법이 중요하다. - P173

이 가설을 조금 더 발전시켜보자.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이 ‘꿈‘이라면 낮에 각성 중일 때 뇌 내부에서 저절로 발생하는 것은 무엇일까? 눈앞에 자동차가 없는데 자동차가 보이는 것은 ‘꿈‘이 아니라 ‘환각‘이라고 부른다. - P176

아이슬란드대학교 로버트 파워(Robert A. Power) 교수 연구팀은 2015년 8월 《네이처 신경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위험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발병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특징을조사해 보고했다. 연구팀의 데이터에 따르면, 위험 인자 보유자들은 독창적이고 창조성이 뛰어나며 아이디어가 풍부한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음악가와 화가, 작가, 배우, 무용가 등 발상력이 필요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 위험 인자 보유자가 많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 P177

심리실험 13

Q뇌과학이 인간의 편견을
완화시킨다?

노스웨스턴대 팰러 교수팀의
‘편견 완화를 위한 수면 실험‘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켄 팰러 교수 연구팀은 편견을 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해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무의식적 편견을 다양한 사람에게 적용했다.
(중략).
연구팀은 이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도록 특정한 소리를들려주며 편견을 약화하는 훈련을 했다. 그리고 훈련 후 수면 중일 때 그 소리를 들려주어 훈련 기억을 재생시켰다.
(중략). 이 연구는 사람의 성벽(性癖)을 조작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보고 사례다. - P82

남녀 차별이나 인종 차별 배제를 시도하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켄 팰러(Ken A. Paller) 교수 연구팀은 2015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뇌에 개입한다는 대담한 방법으로 편견을 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해 확실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편견이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학교나 공적 기관이 편견 해소를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으로 편견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 P82

심리실험 58σ

사람은 한평생 평균
지구 세바퀴 반거리를걷는다고?

카네기멜런대 콜린스 교수팀의
‘보행 시 골격과 근육 운동을 통한 사람의 약점 규명‘



(전략).
그렇다면 사람의 보행 효율은 완벽할까?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스티븐 콜린스 교수 연구팀은 최신기술로 보행 시 골격과 근육 운동을 관찰해 사람의 약점을 규명했다. 다리를 내릴 때 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고 체중을 발끝으로 이동시켜 땅바닥을 밀어내듯 차는데, 이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전진 운동으로 원활하게 전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의 보행은 아직 최적화되지 않았다. - P304

사람은 보통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2018년 일본 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에 따르면, 성인의1일 평균 걸음 수는 6,368보다. 남성은 6,794보, 여성은 5,942로, 남성이 10퍼센트 이상 많이 걷는다. - P305

사람은 ‘걷는 생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진화과정에서 이족보행에 특화한 골격을 발달시켰다. 네발로 걷는 포유류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1킬로미터를 걷는 데 소비하는 에너지는 고작 50킬로칼로리로, 하늘을 비행하는 조류와 맞먹는 연비(주행거리당 에너지 효율)를 자랑한다. - P305

(전략).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스티븐 콜린스(Steven H. Collins) 교수연구팀은 최신 기술로 보행 시 골격과 근육 운동을 면밀하게 관찰해 사람의 약점을 규명했다.
(중략).
연구팀은 다리의 진자 운동 에너지를 장딴지의 근육 수축력으로 변환하는 보조기구를 개발했다. 줄자처럼 자동으로 감겨들어가는 방식의 장치를 갖춘 탄소섬유 재질의 외골격 기기다. 완전한 기계식이어서 전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 P308

이 장치를 양쪽 다리에 차면 보행 효율이 7퍼센트나 개선된다. 겨우 그 정도냐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4킬로그램의 추가 하중을 짊어지고 산길을 걷는 에너지를 증가한 정도에 해당한다. - P309

심리실험 53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지지않는
가위바위보 필승법이
어떻게 가능할까?

도쿄대 이시카와 교수팀의
‘100퍼센트 확률로 이기는 가위바위보 로봇 개발‘

5판승부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는 첫판에 보자기, 다음에 ‘바위→가위보자기‘ 순으로 내면 좋다. 비겼을 때는 다음에 ‘바위보자기→가위‘로 낸다. 단순한 전략 같지만 승률이 50퍼센트가 넘는다. - P282

흥미롭게도,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제프 린하르트(Sepp Linhart) 교수는 가위바위보가 일본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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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컴퓨터에게 지게 될 때, 그때가 인류가 끝나는 날입니다. 로봇에게 인간이 지배당하는 날입니다. 그런 때가 옵니다.

--일본 바둑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조치훈 9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기 11개월 전인2015년 4월 25일에¹

1. 4568278, 니코니코 초회의 2015 425 전설의 만남 조치훈 vs 가토히후미>, 유튜브 동영상, 2016. 3. 16. https://www.youtube.com/watch?v=mdGh6m_QHUk 13분 44초부터.

1 먼저 온미래

(전략).
이세돌 9단 대 알파고의 1국을 식당에서 대충 본 이유가 있었다. 이 9단이 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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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도야마현의 카페에서 한 여성과 만났다.
(중략).
네기시: 제가 어릴 적에 살았던 집에는 이상한 부분이 하나있었어요. - P13

네기시: 이 복도, 필요 없어 보이지 않으세요? - P16

네기시: (전략).
아버지는 딸한테 껌뻑 죽는 사람이라 평소 같으면그쯤에서 알려 줬을 텐데, 그때는 끝까지 아무 말도안 해줬어요. - P17

네기시: 그런 것 같아요. 이 집은 부모님이 건축 회사 사람과 상담해서 지은 거라 아버지가 아무것도 모를 리는 없어요. 그런데도 가르쳐 주지 않다니…………. 비밀이라도 있었던 것 아닐까 의심스럽네요. - P18

필자: 뭔가 어머님과 사이가 안 좋아지신 이유라도 있으셨습니까?
네기시: 모르겠어요. 천지를 분간할 무렵부터 쭉 그랬는지라 당연하게 ‘엄마는 날 싫어하는 거구나.‘ 하고 받아들였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렇게까지 단순하지 않았던 것도 같아요. 어머니는 엄한 한편으로 저를 몹시 과보호했거든요.
(후략). - P19

매몰차게 대하는 한편, 필요 이상으로 과보호한다.…………. 이런 태도가 무슨 의미인지 짚이는 점이 있었다.  - P20

세상에는 ‘자녀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부모‘가 존재한다. 그들은 진지하다. 너무 진지한 나머지 ‘부모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과도한 자의식에 빠져 온 힘을 다해 아이를 지키려한다. - P21

네기시: 실은 저도 예전에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는저를 멀리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했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상해요. 이 집이 완공된 건 1990년9월... 제가 태어나고 반년 후거든요. - P22

필자: 아니요, 아니요. 하지만 네기시 씨가 ‘태어나고 반년 후에 집이 완공됐다‘는 정보는 중요한 힌트가 될것 같네요. - P23

네기시: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겨울이었어요. 가족끼리밥을 먹으러 갔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그 자리에 쓰러지셨죠.
급히 119를 불렀지만 연말이라 구급차가 다 출동하고 없었는지, 한참 후에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검사 결과는 뇌경색이었다. - P24

네기시: 홀로 남은 저를 먼 친척이 거두어 주었죠. 살던 집은 내놨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몇 년 후에 맨션을 건축할 때 철거됐다고 들었고요. - P25

네기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는데 의외의 물건이 두 개 나왔어요.
 (중략).
네기시: ・인형이요. 일본식 방의 수납실에 신문지로 둘둘만 목각 인형이 들어 있더라고요. 어머니와 아버지, 둘 중에 누구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 P25

네기시: 묘한 건 그 인형..
팔과 다리가 하나씩 부러져 있었어요. - P26

네기시: ‘갈 곳 없는 복도‘는 왜 만들었을까. 저는 처음에 그 이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애당초 잘못된 관점에서 바라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건 ‘갈 곳 없는 복도가 아니라 ‘갈 곳 없어진 복도‘ 아니겠느냐는 거죠. - P28

네기시: 계획상으로는 방을 하나 더 만들 예정이었다. 이 복도는 그 방으로 가기 위한 ‘통로‘였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갑자기 계획이 변경돼서 방은 평면도에서 지워졌다. (후략). - P29

필자: 하지만 당초 설계했던 구조에서 방을 하나 빼는 건,
꽤 큰일인데요.
네기시: 네. 그러니까 분명 그렇게까지 해야 할 만큼 큰 사건이 일어난 거예요.
예를 들면…………… 가족이 한 명 줄었다든가……………. - P30

네기시: 아까 말씀드렸는데, 저는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어요. 두 달이나 빨리요. 게다가 제왕절개였죠.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상당히 위험한 출산이었을 거예요.
(후략). - P32

사진에는 아직 골조만 올라간 집이 찍혀 있었다. 골조에는 ‘건축 중. 하우스 메이커 미사키‘라고 적힌 현수막이 달려 있었다. 이 집을 지은 건축회사의 이름이리라. - P34

집중해서 유심히 들여다보니, 유리컵에 꽂힌 꽃 한 송이였다. - P34

1990년 1월 30일 조간

29일 오후 4시경,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다카오카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가스가 유스케 군(8). 유스케 군은 큰길을 걷다가 건축 현장에서 후진해서 나오던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럭은 건축자재를 운반하던 중이었다. 트럭 운전자는 ‘시야가 가려져서 아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라고 진술했다. 트럭 운전자는 하우스 메이커 미사키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 P39

그 후 네기시 씨가 문의했더니 예상대로 회사에서는 네기시 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의 일을 아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부탁하자 직원 한 명을 소개해 주었다고한다. 인사부 부장 ‘이케다 씨‘다. - P40

이케다: (전략).
그런데………… 기껏 저희 회사를 선택해 주셨건만 그런 사고를 일으키다니. 저희로서는 잊어버릴 수 없는 수치입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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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실험 20

뇌과학적으로 수학이
다른과목보다 유독
호불호가 심한 이유는?


옥스퍼드대 카도시 교수팀의
‘배외측 전전두피질 자극 활성화 실험‘


201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로이 코언 카도시 교수연구팀이 수학에 불안을 느끼는 청년 25명을 대상으로 (중략).
그렇다면 왜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유독 호불호가 심할까? - P113

논문에 수식이 있으면 수준 높게 여겨 논문 채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중략).
1996년 일어난 ‘소칼 사건(Sokal affair)‘은 이런 심리를 악용한 대표적 사례다. - P116

미국 뉴욕대학교 물리학자 앨런 소칼(Alan D. Sokal)은 이런 사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무의미한 용어와 수식을 그럴듯해 보이도록 나열한 허위 논문을 투고했다. 그런데 당시 인기 있던 철학 잡지에 그 내용이 그대로 실렸다. 소칼은 "누구나사기임을 알아볼 정도로 엉성한 수식이었다"라고 고백했다. - P117

그렇다면 숫자 혐오증은 어떻게 결정될까? 흥미로운 가설은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저왕(Zhe Wang) 교수 연구팀은 2014년에 약 600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수학 적성의 약 40퍼센트를 유전으로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니까 나머지 60퍼센트는 환경으로 결정된다는 말이다.  - P117

그렇다면 수학은 왜 다른 과목보다 유독 호불호가 심할까? (중략).
또 한 가지는 뇌에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하는 점이다. 언어는 인류 역사 아주 초기부터 존재한 반면, 숫자를 추상적으로 조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다시 말해, 수학은 국어와 비교해 뇌 회로와 생리학적 궁합이 나빠, 심리적 피로를 떠안는 부자연스러운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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