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상상만으로도 운동실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운동과 감정을 연결하는 뇌의 시뮬레이션


타이거 우즈의 철저한 준비성은 어린 시절부터 널리 알려졌다. 그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8시간 동안 골프를 연습하고,² 1시간 30분 동안 웨이트 리프팅을 하고, 1시간 동안 심장 강화 운동을 했다. - P126

정신적 준비는 운동선수가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성공하려면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체력 단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P126

지금까지 타이거 우즈는 1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62년부터 1986년까지 18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잭 니클라우스에 이은 두 번째 다승 기록이다. - P127

골프의 두 대가가 실력 향상을 위해 심적 시연(mental rehearsal)을 한다고 말할 때 골프계는 그 의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P127

선수들마다 경기 전 징크스가 있다면 심상훈련은 어디에 속하는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훈련이 실제 경기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가, 아니면 더러운 양말을 대회 내내 신는 일처럼 결과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야 하는가? - P129

머릿속 훈련장

(전략). 몇몇 실험은 피험자가 거실과 부엌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과 상상으로 똑같은 두 지점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다. 여러차례 실험한 결과 심적 왕복과 신체적 왕복에 걸리는 시간은 거의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가 짧은 경우 두 왕복의 시간차는 1초 이내다.⁸ - P129

놀라운 발견이다. 보통 상상하는 것에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중략). 하지만 머릿속에서 하는 특정 행동에 걸리는 시간과 신체적으로 그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은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 P130

캘리포니아의 신경학자들은 피험자들이 진짜로 몸을 움직일 때와 상상으로 몸을 움직일 때의 뇌 활동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중략). 상상으로 손가락을 움직일때 그려진 fMRI 신호는 실제 손가락을 움직여 버튼을 눌렀을 때 관찰된 신호와 거의 구분되지 않았다.¹⁰ - P130

그러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운동 실력이 좋아진다고 할 수 없다. 질문이 있다. 골프든 테니스든, 아니면 다른 종류의 스포츠든 심상 훈련은몸을 직접 써서 스윙을 하거나 서브를 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실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 P131

생각이 만든 근육


프랑스 신경과학자 연구팀¹²은 4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머릿속으로운동 과제를 하는 것이 직접 몸을 움직여 하는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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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귀하
재산

태어나서 노인이 될 때까지 우리는 인간관계에 의해 발전한다. 이는 상호 진화의 한 부분이자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간의 기술이라고 심리치료 학자이자 분석학자인 유르그 빌리 Jurg Willi 는 말한다. - P143

친구들이 많은 것은 좋다. 우리 속에 있는 다른 면들을 보여줄 수도있기 때문이다. - P144

파푸아 뉴기니에는 많은 원주민 부족이 있는데, 무려 1000여 종의 다른 언어가 존재하고 그 속에서 친구와 적의 경계는 아주 선명하다. 이들에게 적이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 P145

우정 상품 아니면 진정한 우정?

잡지 《마담 Madame》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 설문에 참가한 모든 여성에게 우정은 멋진 섹스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절친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이해받는 것이다. - P145

친구 맺기에 대한 욕망의 이면에는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의 본성이 도사리고 있다. 진화론적 유산에 의해 우리 인간은 안정감을 위해 친구와 소속 단체를 필요로 한다. - P146

우정으로 보답하는 우리의 두뇌

(전략).
혼자서 지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위하는 것도 괜찮지만 진실된 교감을 나누는 섹스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한편으로는 타인과 경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들과 한편이 된다. - P147

친구가 없거나 우정이 깨어졌을 때는 어린 아이들도 슬퍼한다. 외로움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회적 관계가 없다는 것은 하루에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다. 게다가 운동도 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위험하다. - P147

페이스북

500명의
친구들 속에서
길을 잃다


페이스북에 프로필을 넣고 나면 주소록에 얼마나 많은 연락처가 있는지와는 상관없이 친구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 P149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당신에겐 50명, 100명 혹은 500명의 친구가 생겨 있다. (중략), 친구들은 채팅창에서 재빨리 소식을 주고받기를 기대하고 정기적으로 페이스북 상태를 업데이트하며 자신들이 업데이트한 상태에 대해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기를 바란다. - P149

올린 사진이나 글에 대해 ‘좋아요‘가 뜸한 사람은 별로 인기가 없는 사람이다. - P150

NEWS실제 사례

디지털 반응의 소용돌이

물론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매우 민감하며 이는 자연적인 성장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은 성인조차도 디지털 환경을 통해 자존심을 확인하려고 한다. - P150

그렇다면 어째서 익명의 소통은 그토록 큰 매력을 지닐까? 무엇보다도 마리에겐 그 동호회가 새로운 ‘영혼‘을 선사해주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그녀는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과 사귈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발견했다. - P152

소셜 네트워크는 낯선 이들과 친밀한 주제에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하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 P152

중독의 위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문제는 실제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먹고 산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우정은 서로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상대의 신뢰를 얻는 데 필요한 내적교류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서로를 알아가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이다. - P153

실질적인 문제를 토로하긴했지만 마리는 대답을 정해놓고 자신을 마치 다른 사람인 양 내보였다. 다양한 성격 중의 어떤 단면만 보여주고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의 역할을 연기한 것이다. 물론 친구나 이성 간의 관계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만 마리가 동호회에서 보여준 모습과는달리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친구나 배우자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훨씬 더 복잡하다. - P154

가상 세계에서 자신의 약점과 직면하게 되면 거기서 더 쉽게 물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의 기회도 놓치고 마는 것이다. - P154

두뇌 탐험

두뇌는 네트워크의 원형이다


페이스북 네트워크에서는 흔히들 말하는 친구가 있으며 정치에서는당원과 후원자들이 있다. 또 과학계에서는 인용-조합이라고 할 만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서 연구 작업에 서로의 논문을 인용한다. - P155

신경세포들만 이렇게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의 구조로 연결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서로서로 네 단계에서 여덟 단계만 거치면 다 알게끔 서로 연결되어 있다.  - P156

우리의 두뇌는 모든 네트워크의 원형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상호 연결성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동안 더 큰 구조 안에서 각 요소들은 상호 의존의 의미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 P156

프리드리히 2세는 자신이 왕으로서 할 일은 멋진 길을 만들고 안전한 국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는 다른 문제다. - P156

가상의 우정

소셜 네트워크의 어마어마한 성공은 효과적인 가상의 우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 P157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 P157

조언!
페이스북 끊기


가상의 세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진정한 삶을 그리워한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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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때로는 벽 속에 머무는 동안 영겁의 세월이왔다가 흘러가는 듯했다. 훗날 돌이켜보면겨우 몇 시간이나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을뿐이었지만. - P93

물론 프랭크는 한 차례 그녀의 야생성을 찾아주었다. 그가 수천 번 정도 벌인 행위 중 그녀와 함께한 하루가 만족스럽기는했다. (중략).
다른 상황이었다면 프랭크는 줄리아를남편의 코앞에서 낚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간 정치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그러지않았다. - P94

게다가 프랭크에게는 정복해야 할 새로운 세상이 있었다. 그는 다음 날 동쪽으로 떠났다. - P94

프랭크의 감정은 비탄의 바닥으로추락하기 시작했다. 프랭크는 세 달 동안 자살충동에 가까운 우울과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새롭게 깨달은 염세주의적 믿음이 자살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P95

프랭크는 황폐함에서 또 다른 황폐함으로 비틀거리며 떠돌았다. (중략).
르마샹의 상자에 대해 처음 들은게 언제였을까?  - P95

이건 전부 이야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일뿐이었다. 그러나 염세주의자가 된 프랭크는어차피 아무것도 믿지 않았기에, ‘검증 가능한 진실‘의 독재를 머릿속에서 어렵지 않게밀어낼 수 있었다. - P97

새로운 중독에 빠진 프랭크는 약물과음주로부터 빠르게 벗어났다. (중략).
프랭크는 로도비코 스트리트로 되돌아왔다.
현재 그가 벽 뒤에 갇혀 있는 그 집이었다. - P98

세노바이트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가져왔다. 그들은 프랭크에게 과도한 감각적 쾌락을 처방했다. 프랭크의 정신은 광기의 가장자리에서 휘청였다. - P99

현실의 ‘균열‘ 너머 이 지옥에 연민 따위는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눈물과 웃음뿐이었다. - P100

탈출할 방법은 있었다. 프랭크는 그런 소문을 들었다. (중략).
사제들은 누군가 ‘균열‘ 너머로 소환해야 그 세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후략). - P101

프랭크는 흔적을 남겼다. 비명만 지른게아니었다. 그는 마지막에 고환의 내용물을 바닥으로 비웠다. 죽은 정액은 그의 본질적자아를 모두 담기에는 빈약한 유물이었으나,
몸을 재구성할 재료로 충분했다.  - P102

때때로 프랭크는 벽 속의 세계에서고통받으며, 줄리아가 두려움 때문에 그를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102

그 차원에서 쾌락은 고통이었다. 그리고 고통은 쾌락이었다. 프랭크는 그 차원을 이제 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잘 알고있었다. - P104

여섯

(전략). 줄리아가도착하고 한 시간이 지나자 월급쟁이들은각자의 직장으로 돌아갔다. 그제야 그녀는 바의 거울을 통해 자신을 훔쳐보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 P108

진지한 대화는 나누지 않을 것이다.
줄리아는 그러기로 결심했다. 줄리아는 이남자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 필요하다면이름은 알아야 하겠지만. 남자가 굳이 먼저털어놓는다면,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유부남인지 아닌지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그이상은 알 필요가 없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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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2007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철학 운동을 낳은 워크숍이 개최된 이후로 거의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 - P6

(전략). 어쨌든 2006년 4월에 학회 참석을 위해 아이슬란드로 가는 도중에 메이야수의 책을 읽을 여유 시간이먼저 있었던 사람은 나였다. 불과 한 장쯤 읽었을 때 메이야수의 철학적 상상력에 매우 큰 감명을 받게 된 나는 이 상황을 이메일로 브라지에에게 알렸고, 그는 나의 보고에 열렬히 반응했다. - P7

(전략).
이 책은 그런 역사보다는 오히려 최초의 사변적 실재론자들의 실제 저작과 관련되어 있다. 브라지에의 경우에 여태까지 첫번째 저서 외에 후속 저서가 출판되지 않았기에 그것은 몇 편의 논문을 뜻한다. - P8

이 책의 2장에서 서술되듯, 그랜트 역시 사변적 실재론 워크숍 이후에 뜻밖의 행보를 밟았다.  - P9

메이야수는 브라지에와 마찬가지로 2007년 워크숍 이후에간헐적으로 출판했다. 메이야수는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에 관한 뛰어난 연구서인 『수와 사이렌』을 출판했다. 그 책에는 말라르메의 주요 시 「주사위 던지기」 Un Coup de Dés가 비밀리에 숫자 암호 707의 지배를 받는다는 놀라운 발견이 수록되어 있다. - P9

나 자신의 경우에는 2007년 워크샵 이전에 세 권의 저서(『도구-존재』, 『게릴라 형이상학 그리고 『설명된 하이데거』)가 출판되었었고, 그 밖의 모든 책은 그 워크샵 이후에 출판되었다. - P10

1. 건축용어로서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은 "건축 설계의 의장에서 결합부분을 다듬는 방식의 하나"를 가리킨다. - P10

네 명의 최초 사변적 실재론자는 모두 정확히 이른바 X세대²에 속한다. (중략). 이 사상가 무리가 우리 세대 집단에서, 적어도 대륙 전통에서 가장 두드러진 철학자들의 이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 하먼은 ‘X세대‘라는 용어를 1960년대에 서구에서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 P11

독일에서는 마르쿠스 가브리엘1980-이 가장 저명한 젊은 철학자임이 확실하다. 본대학교의 중요한 교수직과 더불어 네일에 못지않은 다작의 경력 덕분에 가브리엘은 대륙 사상가 중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사가 되었다. - P12

또한 스위스의 엠마누엘 알로아1980- 역시 지적 경력에서 첫출발이 빨랐다. 현상학적 사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알로아는 사변적 실재론에 특별히 가깝지는 않더라도 그의 사상은 적어도 우리 중 한 사람(즉, 나 자신)에게 흥미롭다. - P12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이 모두 애호하는 인물인 것처럼 보이는 독일인 철학자 프랑크 루다1978. 역시 언급되어야 한다. - P12

의심할 여지가 없이 나는 중요한 다른 인물들을 빠뜨렸지만, 이들은 대륙철학의 전통에서 새롭게 부각하는 몇몇 인물들이다. (중략). 가르치는 이들과 배우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각 절의 마지막 부분에는 가능한 연습문제들을 나열한다. (후략).


2021년 12월 29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그레이엄 하먼 - P13

:: 서론


사변적 실재론(이하 SR)은 등장한 지 겨우 10년이 지났지만이미 미술과 건축, 인문학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적 운동중 하나가 되었다. - P14

나는 이 과제를 맡게 되어 기분이 좋았지만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잠재적으로 어색한 두 가지 상황을 처리해야만 했다. 첫 번째 상황은 내가 이 책의 저자일 뿐만 아니라 그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는 점으로, (후략). - P13

. 나는 이 책 전체에 걸쳐서 나 자신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일인칭으로 언급해야만 하는가, 아니면 훨씬 더 견딜 수 없을 만큼 삼인칭으로 언급해야만 하는가? 내가 선택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P15

두 번째 어색한 물음은 이 책의 객관성과 관련이 있다. 최초의 SR 집단은 그다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고, 오늘날 그 구성원 중 일부 사이에서는 철학적 견해가 뚜렷이 불일치할뿐더러 심지어 개인적 불화도 존재한다. - P16

브라지에 신봉자인 피터 올펜데일은나의 객체지향적 입장의 지적 무가치성을 예증한다고 주장하는 400쪽이 넘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⁵

5. Peter Wolfendale, Object-Oriented Philosophy. - P17

2007년 4월 27일에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한흥미로운 철학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그 행사에는 철학의 대륙적(즉, 프랑스-독일적)전통에서 작업하는 네 명의 저자가 모였는데, 그들은 각자 성의알파벳 순서대로 한 시간가량 강연했다.⁷ 


7. Ray Brassier, Iain Hamilton Grant, Graham Harman, and Quentin Meil-lassoux, "Speculative Realism." - P17

나는 2005년에 브라지에를 처음 만난 이후로 그와 꽤 잘 알고 지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당시에 브라지에는 나를 미들섹스대학교로 초청하여 불명료한 개념으로 악명 높은, 땅과 하늘, 신들, 필멸자들이라는 하이데거의 사방 개념을 주제로 강연을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⁸ - P18

사변적 실재론 같은 것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존재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것인가? 지금까지 다양한 비판자는 이들 질문 중 하나 혹은 둘 모두에 ‘아니요‘라고 대답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 대답이 둘 다 ‘예‘임은 명백하다. - P20

. 우리 시대에는 다작의 슬로베니아인 사상가 슬라보예 지젝 1949- 이 철학적 관념론자의 훌륭한 실례다.  - P20

(전략). 그 이유는 그것들이 언제나 오직 상관관계를 맺은 상태로만 현존하는 한 쌍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분석철학은 지금까지 언제나 실재론과 (그보다 덜한 정도로) 관념론을 통용되는 두 가지 선택지로여긴 반면에 대륙 사상은 실재론 대 관념론 문제가 철학적으로 진지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없는 어설픈 허위 대립이라는 후설과 하이데거의 견해를 거의 한결같이 채택했다.  - P21

내가 보기에는 잘못되게도 지금까지 몇몇 비판자가 상관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최초의 사변적 실재론자들은 상관주의를 거부한다는 점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틀림없다. 대체로 이런 의견 불일치의 결과로, 사변적 실재론은미합중국에서 <현상학과 실존철학 협회>(이하 SPEP) - 나는1993년 대학원생 시절 이후로 SPEP의 연례 총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로 대표되는 대륙철학 체제의 소수자 경향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 P22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장르의 사상 혹은 예술이 더 강력할수록 그것은 더욱더 많은 변양태를 생성할 것이다. 현상학과 정신분석 같은 20세기의 중요한 경향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대체적인 이유는 그것들이 여전히 해당 창시자들, 즉후설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권위에 의한 지배를 견고하게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었기 때문이다. - P23

. 객관적이고자 하는 나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내가 논의될 여타의 세 가지 철학보다 나의 철학을 선호하는 것은 명백하기에 나는 공평무사한 ‘신의 목소리‘로말하는 척하기보다는 오히려 여타의 철학을 얼마간 비판할 것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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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의 시대


요즘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받아들인 탓에 생활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 P131

필요가 없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결국 구매버튼을 누른다. 우리의 생활은 이런 일들로 넘쳐나고 있다. 완전히 앱에 휘둘리는 셈이다. - P131

이득 상품이나 포인트 두 배 타이밍에 신경을 빼앗기는 것도 모두 습관 때문이다. 나도 예전에 ‘퍼센트 할인‘이라는 글자에 낚여 세일 상품을 살 뻔한 적이 있다. - P132

나는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 있다.

• 쇼핑하러 가는 날짜를 정해둔다.
• 자주 들여다보는 앱을 삭제한다.
• 쇼핑 사이트의 신용카드 등록을 해제한다.

모두 사소한 일이지만, 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바뀐다. - P133

생활이 과해졌다는 신호는 바로 괴로움이다. 힘들다는 감각은 그만해도 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 P133

항상 사용하는 것을 잘 살핀다


적은 물건으로 살면서 실감하는 사실은 가진 것이 조금이면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 P134

잘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내가 뭘 필요로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면서 비슷한 실패를 반복한다. 결국 물건은 늘어나고, 돈은 줄어든다. - P135

결국 마음에 들고, 사용하기 편하려면 같은 상품에 정착해야 하지 않을까? 멋지게 말하자면 소수 정예로 갖춰놓는다고 할 수 있다. - P137

생필품과 사치품


우리 생활 속에는 생필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치품인 물건이 상당히 많다. - P138

. 나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사치품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것은 ‘사치품=모두 불필요한 물건‘이라는 뜻이 아니다.  - P138

옷을 고르는 기준

세상에는 언제, 어디서든 대량의 옷이 팔리고 있다. (중략).
가짓수가 많으면 입기 편하리라 생각했는데,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이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난다.  - P140

판단 기준이 생기고 나자 불만이 줄어들고, 곤란한 일도 생기지 않게 되었다. - P141

마음에 드는 옷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른다. 써놓고 보면 아주 평범한 말 같지만, 나 자신에게 애정이 없으면 옷에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된다. - P142

취향을 확고히 한다


문제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한 결과,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으려면 가지고 있는 옷과 취향을 맞추는 것이 요령임을 알게 되었다. - P143

새것으로 사지 않는다

티셔츠처럼 해지기 쉬운 아이템은 새것으로 구매하는 편이 나을 수 있지만, 셔츠나 원피스처럼 색상이나 모양이 잘 변형되지 않는 옷이라면 재사용으로 충분하다. - P144

감사하게도 일본의 유니클로 같은 의류 매장에는 소재나 형태 등이 부분적으로 변경되어도 상품명은 똑같은 사례가 많이 보인다. - P145

중고 매장에서도 할인을 하므로 5,000원짜리 청바지나 7,000원짜리 아우터가 더 저렴해지기도 한다. 참고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원피스는 태그가 붙은 새 상품으로 5,000원이었다. - P146

전기 주전자와 밥솥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조리 기구는 소형 전기밥솥과 전기 주전자가 전부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랩이나 저장용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 P146

그런데 저소비 생활을 실천하면서 빌트인 인덕션만있어도 충분했다. (중략).
과연 월세를 5만 원 올리면서까지 가스레인지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냉장고가 필요할까? - P147

. 지금 식비는 적을 때 월 4만 원을 밑돌기도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식재료를 구매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비용 차이가 상당히 크다. 갓 만든 음식이 맛있고, 먹고 싶은 만큼만 조리하는 편이 마음이 편해서 건강함도 쾌적함도 향상되었다. - P148

먹을 만큼만 사서 만든다

냉장고에 방치된 채소나 반찬을 ‘슬슬 먹어치워야 하는데…‘라는 마음으로 억지로 먹는 것은 정말 힘들다. - P149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을 그만둔 결과가 지금의 식생활이다. 만약 정성스럽게 요리하고 싶은 기분이 들면 건어물을 하룻밤 불려서 국물을 낼 수도 있고, 슬슬 건조시킨 재료를 만들거나 채소 재배를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것은 인생 후반의 즐거움으로 좀 더 미뤄둘까 싶다. - P150

몸의 소리를 듣는다

식생활을 간소하게 하면서 고려한 점은 경제적인 면이 아니라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는 일이었다. - P151

몸은 정말로 정직하다. 식사가 맞으면 몸도 마음도 좋아진다. 맞지 않으면 분명히 몸에 이상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복잡하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식사를 정하려고 한다. - P152

찾을 것이 없는 환경


(전략).
집에서 물건을 찾지 않으려고 나는 철저하게 소지품을 늘리지 않고, 물건의 위치를 정해놓으려고 한다. 정리법에서 흔히 보이는 물건을 숨기는 수납도 멋있지만,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 P153

참고로 ‘그냥 놓기‘ 방식의 세 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자주 사용하는 것은 매달아 놓는다.
2. 서랍이나 선반에는 칸막이를 해놓는다.
3. 세트로 사용하는 물건은 가까이 둔다.

이 세 가지 규칙으로 취급하기만 해도 물건 찾는 일을100퍼센트 박멸할 수 있다. - P154

어질러져 있는 것이 더 편한 사람도 있고, 깔끔한 공간에서 안정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생활감이 있으면 싫은 사람도 있고, 안심이 된다는 사람도 있다. 같은 집안이라도 받는 느낌은 정말 제각기 다르다. - P155

메인 디시가 있는 공간


(전략). 채광, 통풍, 집세 등은 집을 고르는조건으로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 거주지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중요하다. - P156

메인을 한두 개 명확하게 정하기만 해도 돈을 들이지않고 내가 만족하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메인의 큰 틀만 맞으면 나머지는 살아가는 동안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 P157

증정용 접시와 고급 접시

예전에 잡지나 SNS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해서 의식주에 쓸데없이 힘을 주다가 배운 교훈이 있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낯선 물건은 사용하지않는다는 것이다. - P158

마음이 편한 방향과 반대로 ‘빵 축제에서 받은 접시‘를처분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려 하니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 P161

마음 편한 것을 소중히 한다

다른 물건을 사용해도 결국 같은 물건으로 돌아온다면 애착이 있다는 뜻이다. 애착이 있으므로 마음이 편해서 항상 사용한다. 익숙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 P161

자신의 만족이 세간의 기준과는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주위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생활의 만족도가 오른다. - P162

그것은 돈을 들여 물건을 갖추는 일도 아니고, 불필요한 물품을 처분하는 일도 아니며, 진정으로 좋은 느낌을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 P163

Q.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서
못 버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나는 취미로 주식을 하는데, ‘내일 주가가 폭등하면 어쩌지?‘, ‘내가 사면 주가가 내려갈 거야‘라는 생각이 떠올라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중략).
물건을 정리하는 일도 꽤 비슷하다. 처분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이유는 시뮬레이션 부족, 생각 부족, 공부 부족이라는 세 가지 부족이지 않을까? - P165

제3장

생각과
습관을
정리한다


부드럽게 들어오는 압박

우리 주위에는 편리해 보이는 서비스나 좋아 보이는물건이 넘쳐난다. 하지만 어떤 것이 우리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 P169

외부에서 ‘좋아진다‘고 하는 것을 계속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중략).
그것은 마치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강요하는 부드러운 압박과 같다. - P170

사회나 주변에서 ‘좋아진다‘고 말하는 쪽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의 나는 ‘좋아진다‘를 제멋대로 ‘해야한다‘로 바꿔서 들었다. (중략).
하지만 그것도 전부 내가 멋대로 믿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세상은 더 넓고, 훨씬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 P171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정말 말로만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끈질기게 탐구한다면 문득 깨달음이 찾아올 것이다. - P172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한다

(전략).
동시에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접은 자신이나 일상의 생각을 SNS에 올리면서 지금까지스스로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음을 깨달았다. - P173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신뢰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성격이나 취향 같은 본질은 예전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P174

(전략). 원하는 이상이 확고한 사람은 멋있다. 하지만 내 이상은 늘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 P175

조직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는 환상


나는 긴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일= 직장‘이라고 믿었다. 회사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사회 부적응자라는 생각이 들자 일하기가 싫어졌다. - P176

어딘가에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업무 방식의 선택지가 나에게 주어지자,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거리에 나앉을 것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 P177

자신감을 북돋는 방법


칭찬을 습관적으로 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어려울 수있다. 좋은 칭찬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보면 알기 쉽다. 나 자신에게 말을 건다면 어느 쪽이 기분 좋을까? - P182

대단하다고 그저 칭찬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표현이 단조로워질 수 있으니 더 다양하게 나타낼 만한 단어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포인트다. - P184

스마트폰과 내면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스마트폰의 내용물을 정리한다. 불필요한 앱이나 메모를 위해 찍은 스크린샷 등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 P185

사진폴더


한 장씩 보면서 지금 도움이 되는 것, 남겨 두고 싶은것만 남긴다. 완전히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미지가 발굴되면 삭제한다. - P185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문제없이 계속 사용하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들도 스마트폰의 정리 작업처럼 싫은 일, 안 맞는 일, 이제 필요 없는 일을 쌓아놓고 있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 P186

내면에 있는 스트레스는 스마트폰 앱과는 달리 바로지울 수 없다.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삭제해도 부활하는것처럼 만만치 않은 상대도 있는데, 그럼에도 정기적으로 마주해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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