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과 버스 연착과 미친 날씨, 망할 트리플 콤보로 지각직전에야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다. 나는 물이 질질 흐르는 우산을 후다닥 손으로 대충 말아 쥐고 1층 엘리베이터 로비로뛰어들었다. 바짓단과 어깻죽지는 물론 머리털도 찝찝하게 잔뜩 젖어 감은 지 두 시간 만에 떡져 가고 있었다. - P9
수능시험을 치른 해에 신도림역에서 목격했던 사건이 생각났다. 연말, 러시아워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날 객차는 말도 안 되는 수의 인간들로 가득차 있었다. - P10
사랑스러운 우리의 크레이지 헬 시티 서울시 서부권에서 작은 홍해를열어 버린 위대한 자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어떤 아저씨였다. 모세 할아버지에게 마법의 지팡이가 있었다면 이 험한 서부의 아저씨에게는 유성 매직이 있었다. 아저씨가 뚜껑 없는 유성 매직을 내민 채 전진할 때마다 고약한 냄새의 시민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했다. - P11
회사 엘리베이터에 끼어 탄 채 10년 전 기억을 떠올린 까닭은 음악 때문이기도 했다. 그 시절 등하굣길에 듣던 음악이나 출퇴근길에 듣는 음악이나 다를 것이 없다. 인간의 음악 취향은 크리티컬한 10대 시기에 뇌에 크리티컬하게 박혀 버린다는 주장이 있다던데, 내가 그 근거 자체인 것 같다. - P11
내 이름 조유라가 보이지 않게 곱게 손으로말아 쥐고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내려 자리로 뛰어가는 반복된 일. 파티션 너머에서 팀장이 못마땅해하고 있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어쨌든, 10시 정각5초 전에 인트라넷에 접속하는 데에 성공했다. 나는 이곳 키코게임즈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한다. - P13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게임 기획자라고 답한다. 하지만 나의 두 번째 팀장이자, 감성병자이자 복지부동이 신조인 팀장 높은 기획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싫어한다. - P13
아니, 뭐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맞는 소리이기는 하다. 과금과 가챠와 양심 없는 카피가 곧 우리 시대의 사랑받는 문화이며 종합예술이라면 말이다 - P14
지금 내가 몸 담은 팀 이름은 오메가 (Ω)-3다(웃어도 된다. 하지만 아직 웃기엔 이르다.) 팀 이름을 들으면 제약 회사 영양제팀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 찜쪄먹는 엄청난 것을 하는 데 같기도 하지만, (후략). - P14
아아, 우주, 호모사피엔스의 욕망이 드글대는 거대한 보이드. 그러니까 이 게임은, 우주선 스페이스X의 가상적 픽셀 버전을 애써 제작한 다음 그걸 픽셀 이펙트로 못 때려 부숴서 안달하는 것이라고 요약할수 있겠다. 이것을 위해서 오메가팀과 2팀과 3팀과 4팀의 인간들은 하루 종일 문서를 쓴다. - P15
제일 중요한 점은, 우리 팀이 작업하는 문서는 우리 팀의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문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 P15
모든 게임 회사들이 다 그렇듯이, 키코의 실세도 사업 관련 본부다. 왜? 돈이 중요하니까. 소중하니까. 키코게임즈의 실세, 사업 본부의 이름은 핫키다. - P16
여기, 키코게임즈의 대표 기고원 씨는 무척 재미있는 인간이다. 그는 언론에 나기를 참 좋아하며,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힙스터 이미지를 원해서 발 벗고 SNS를 하지는 않는다. - P16
핫키 놈들은 참 영리하게 일을 잘한다. 그리고 그 ‘영리‘의윤곽에는 추악함이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고졸자들이 회사에서 겪는 치사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 이슈가 되면 핫키에서 먼저 발 벗고 나서서 메시지를 내는 것이다. 저희 키코게임즈는 절대 학력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고졸도 대졸과 같은 임금을 받습니다. 실력은 학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 P17
그러는 동안 우리의 평등한 키코게임즈는 고졸 사원의 몇십 배나 되는 수의 석박사를 뽑는다. 사회와 집안의 근심 덩어리, 고학력 백수를 막 탈출해 키코게임즈 사원증을 얻는 데에 성공한 석박사들은 이제, 고졸자와 대졸자와 사이 좋게 같은 임금을 받게 된다. 왜? - P18
사실 나는 게임이 뭔지 거의 모르는 채로 키코게임즈에 들어왔다. 그냥, 모든 것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흘러갔다. 국내에서는 실패했으나 중국에서 우연히 중대박을 친 MMORPG게임(지금도 회사 전체가 이것에 기대 먹고산다.) 덕분에 기세등등해진 대표가 유라시아 전체를 접수하겠다는 목표로 낸 채용 공고를 우연히 봤을 뿐이다. - P18
키코에서 내가 처음 들어간 팀은 월드 팀이었다. 누가 언제 들어도 ……………네? 뭐라고요? 한 번 더 묻던 그 재미난 이름의 팀. 이런저런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저런 사정과 이런저런 인생의 우연 속에 이렇게 저렇게, 이링공뎌링공 섞여 있던 팀. - P20
(전략). 그리고 또 하나, 지긋지긋한 자기소개서를 더 안 써도 된다는 것이 황홀할 정도로 좋았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온갖 회사들과 문화재단에서 내 본적과 혈액형 따위를 도대체왜 요구했던 건지. 커다란 피 주머니라도 필요했던 걸까. - P21
월드 팀 사람들 각자의 명절을 티나지 않게 눈치껏 챙겨 약간의 감동을 주고 팀원들이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종교 문화적 금기를 건드리지않도록 미리미리 무형의 투명한 장애물을 치우는 동안에는오다가다 본 외교 의전을 주먹구구로 급조해 따라 하는 신생 국가의 사수 없는 말단 공무원이 된 기분이었다. - P22
가끔씩은 도대체 왜, 한국 지하철의 할머니 승객들은 죄다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기 좋아하는가, 그 파마 머리의 기원은 무엇인가 하는 종류의 심오한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안 되는 외국어로 안 되는 대화를 나름대로 열심히 할 때마다 미인가 국제 학교의 쓸데없이 헌신적인 담임교사가 된 기분이기도, 갓 오픈한 국제 기숙사에서 최저시급을 받는 조교가 된 기분이기도 했다. 젠장, 나는 너무 착하기 때문에 아마 강제로 천국에 가게 될 것이다. - P24
이를 나쁘게 비꼬자면 흔한 스타트업적인, 남의 돈 무서운줄 모르는 조증 걸린 신생 동아리의 주먹구구 정서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 P24
뭐, 어쨌든 소처럼 일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잡다한일들로 얼루룩덜룩한 한 마리의 소. 음먹어. 게임 회사 직원인 주제에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실제 업무도 게임과별 관련이 없었지만 나는 막연하게라도 게임을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P25
아침, 판교행 버스에서 언제나 기이한 감각을 느낀다.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향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피곤을 달고 실려 간다.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0과 1로 만들어 화면 속에 반짝반짝, 진짜인 것처럼 만들려고, 지금 존재 중인 사람들이 존재하는 하품을 밀어 내며 실려 간다. - P26
게임 회사촌 앞 전광판은 24시간 켜져 있다.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 7조 돌파! 나라가 먼저 나서 번쩍번쩍 자랑하는 숫자. 다 큰 어른들의 엉덩이를 펑펑 두들겨 주는 숫자. 저 거대한 숫자 속에 나의 집세와 학자금 대출, 점심값과 교통비, 책값과 의류비 따위도 들어 있을까? - P27
입사 초기, 퇴근 직전 팀원끼리 옹기종기 모여 키코게임즈간판 게임에 처음 접속했던 때를 잊을 수 없다. 키코의 게임답게 그것은 엄청난 고사양의 게임이었다. 왜 그렇게 ‘진짜‘ 같은 화면 구현을 위해 공을 들이는 걸까? - P28
(전략). 그때는 내가 살면서 하드한 게임을 처음 한 날이자, 3D로구현된 화면에 처음 뛰어든 날이었다. 때문에 나의 원시인 뇌가 너무 놀라서 적응하지 못하고 격하게 거부반응을 보인 거였다. 27인치 모니터를 집중해서 쳐다봤다가 머리를 공격당해 몸살을 앓다니. 이런 하찮은 최약체 같으니, 내가 생각해도어이가 없었다. - P30
살면서 게임을 한 번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 P32
나는 어렸을 때에도 ‘내가 실수하면 캐릭터가 죽는다‘는 상황과 시간 압박, 은근한 기록 경쟁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축이었기 때문에 「슈퍼 마리오」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어쩌다 하더라도 피지컬 문제로 금방금방 죽어 자리를 넘겨 주느라 바빴다. - P34
그 무렵 엄마 아빠는 정말 바빴다. 구청으로, 병원으로, 은행으로, 부동산으로,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종일 뛰어다녔다. 때문에 나는 복잡한 촌수의 노부부와 함께 숨막히는집 안에 남아 있어야 했다. 먼지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것처럼 조용하다가도 아무 예고 없이 천장이 시시때때로 쿵쿵 울리던 그 집. 나는 그때마다 헤드폰을 뒤집어쓰고는 했다. 그 집의 황량한 6인용 식탁에서 하던 침묵의 식사도 잊을수 없다. - P35
강제로 매일 가야 하는 학교도 엉망진창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필 영악하기 짝이 없는 여왕벌과 그의 덜떨어진 시녀들로 구성된 학급에 배정된 터라, 나는 학교에서 겉돌 수밖에 없었다.
한국 학교에 등교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았던 때로 기억한다. 아파트 단지 재활용품 더미에서 구한 낯선 신문을 어색하게 넘기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을 때, 교실 뒤쪽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여왕벌이 폐지 더미 속에서 ‘베트남‘과 ‘메콩‘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던 것이다. (중략). 왜 소란이냐며 담임이 귀찮은 듯 긴 막대기를 한 번 휘둘렀지만 그 순간부터 내 별명은 메콩이 되었다. 도대체 그게 왜 웃겼을까? 도대체 그게 왜 놀릴 일이지? - P37
하지만 나도 안다. 이 정도로는 키코에서 게임을 해봤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게임에 학창 시절을 갈아 넣었다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곳이므로, 모두의 업무용 서브 모니터 아래 자동 전투 돌려 놓은 휴대폰이 빛나고 있고, 다달이 가챠에 수십만 원을 쏟는 것 정도는 안줏거리도 될 수 없다. - P39
(전략). 문학적 정신분석 어쩌고 하던 수업에서 주워들은프로이트와 라캉은 너무 어려웠다. 그들이 말한 남근 선망이라는 것이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동네의 무속신앙을 요약하자면, 그게 큰 가슴 선망이라는 것은 확실히 안다. - P40
3D 멀미 사건 이후 스스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겜알못‘임을 알게 된 나는, 조심스럽게 게임에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게임 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그래도 기본은 하고싶었다. - P41
나는 내 키를 싫어했다. 쓸모없는 키 때문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튀는 게 너무 싫었다. 그만 크고 싶어서 단식을 수없이 선언했지만, 성공한 적은 거의 없었다. 늘 배고팠고 늘입이 허전했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꽤나 클 때까지 자꾸 연필 끝이라도 질겅대려 들었다. - P43
게임방의 두 번째 문제는 매우 생물적인 데에 있었다. 바로 냄새, 여름을 맞이하여 인간들의 신진대사가 다양한 쪽으로 활발해지면서, 인간의 집중한 육체와 타오르는 계절이 서로 마찰한 것을 예의를 중시하는 호모사피엔스의 직물이 덮어 발효시키며 사방팔방으로 튀어오르는 쉰내가 났다. - P44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약간의 희망을 버리지 못했던 나는문제의 게임방에 겨울에 가 본 적도 있지만, 역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 P44
내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된 배이현팀장님은 나에게 틈틈이 게임을 추천해 주기 시작했다. 유라 님, 캐주얼한 게임으로 시작하는게 좋겠죠? 「커피토크」 한번 해 봐요. 마침 지금 스팀 세일 중이고요!
*밸브사의 게임 유통 및 커뮤니티 플랫폼. - P45
내가 「커피 토크」에 흥미를 보이자 팀장님은 은근히 기뻐하는 것 같았다. 맞다. 자기가 추천한 것이 세상에 널리 퍼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호모사피엔스의 특징중 하나이니까. 호모사피엔스, 인간 지혜, 지혜 인간. 지혜(전파)-인간 인간-(전파)-지혜, 나는 라틴어로 전파가 무엇인지찾아보았다. 프로파가티오(propagatio). - P47
이것은 나의 이론인데, 길에 적용되는 사건은 크게만 잡아도 우선 네 가지나 된다. 날씨, 시간, 환경, 인간, 풀어서 말하자면, 비나 눈이 오는가 오지 않는가. 낮인가, 밤인가. 공사 중인가, 아닌가. 내가 누군가와 함께 가고 있는가, 혼자 가고 있는가. 네 가지의 최소 사건은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2의 4제곱은 16. 똑같은 길이라도 최소한 열여섯개로 순식간에 분화될 수 있는 것이다. - P50
팀장님은 나의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플레이 감상이궁금하셨던 것 같다. 팀 점심 날, 옆자리에 앉자마자 물어보셨다. 재밌었다는 빈말은 못했다. 사실 조작이 아직도 어렵다고, 주변 캐릭터와 설정이 아무리 게임이지만 과장되어서 오그라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팀장님은 꿍, 하며 아쉬워했다. - P52
(전략).
혹시 전 세계의 게임이 비슷비슷해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 세계 인간들의상상력의 원천, 어린 시절의 경험도 한군데로 뭉쳐 버리게 된걸까? - P53
그 많던 휴대전화 제조사가 사라지고 애플과 삼성만 남은것도 비슷한 맥락일지 모른다. 그럼 여기, 키코는 뭘까? - P54
며칠 후 팀장님은 은근히 「저니」와 「압주」를 추천해 주셨다. 그러면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를 나중에라도 꼭 다시해 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으셨다. - P54
A ← 판교, 취미의 품, 예술의 시절
게임을 마치 기예처럼, 곡예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다‘가 아니라 ‘기어이 해낸다‘에 가까운 외발자전거를 탄 채 머리로는 접시를 돌리고 손으로는 저글링을 하는 것처럼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1942」, 「버블버블」, 「갤러그」의 끝을 보는 사람들. 그래서 오락실 기계에 자기 이니셜을 남길 수 있던 사람들. - P57
키코게임즈에 지원하는 기획자들은 핫한 PC 게임의 ‘만렙‘을 찍은 경험담을 자기소개서에 꼭 녹여 넣는다. 그것은 암묵적인 지원 자격이고, 외국어나 학점 따위보다 확실한 스펙으로 활용된다. 어떤 게임의 끝을 보았다는 거니까. 평균 이상의피지컬로 근성을 가지고 시스템의 비밀을 엿보는 데 성공했다는 거니까, 근면성실하게 게임에 시간을 들였다는 거니까. - P58
월드 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팀에서 게임을 못 한다는 것은곧 죄악을 뜻했다. 인간의 일곱 가지 죄,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폭식, 색욕. 이 모든 것을 다 더한 것보다 거대한 죄. - P59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맞다. 그건훌륭한 일이다. 복된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 P60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맞다. 그건훌륭한 일이다. 복된 일이다. 그러므로 내가 키코에서 일찌감치 알아서 떠나는 게 옳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칭) 영웅들도 결국 알 수 없는 운명에 흩날리며 이링공뎌링공 살아가게 되는 것이 역시 인생이니까. - P63
(전략). 공연장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것도 그 로망 때문이었다.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으면 승무원 지원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계획적으로 지원한 아르바이트였지만, 면접은 엉망으로 보았다. - P64
아르바이트 내용은 간단하다면 간단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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