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급진적 정치학의 미래
9장
그레타와 버니는어디에 있나?
코로나 사태를 관망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사실 하나가있다. 그레타 툰베리와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렸나? (중략), 그레타가 추동했던 운동에 관해 전해 듣는 것이 거의 없다. 버니의 경우엔 감염병 상황이 되자 전 세계에 걸쳐 필수적이라고 공인된 (전 국민 건강보험 같은) 조치들을 옹호하긴 했지만, 그 또한 어디에도 나타나거나 발언하지 않는다. - P99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지구로 번진 반인종차별항의 시위에 잠깐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건 고작 몇 주 동안이었다. 요즘 진행 중인 중요한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투쟁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생태적 위기, 인종차별주의라는 세 가지 영역의 상관관계와 관련이 있다. - P100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했던 8년 동안 2010년대의 전반적 경향이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가난한 자와 부자의 간극은 넓어졌고, 거대 자본은 더 망각되었다. - P101
스파이크 리의 영화 <맬컴 엑스>(1992)에 기막힌 대목이 하나있다. 맬컴이 한 대학에서 강연을 마친 다음 백인 여학생이 그에게 다가와 흑인 해방을 위한 투쟁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는 학생에게 차갑게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고 지나쳐 가버린다……………. - P102
자.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공적 영역에서 그레타와 버니가 사라진 일은 더 통합된 목소리가 필요한 이 바이러스 위기의 시국에 걸맞지 않게 그들이 너무 급진적이라서가 아니다. 그렇기는커녕, 그들은 충분히 급진적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감염병의 조건에서 재활성화할 수 있는 포괄적인 새로운 전망을 제안하는 데 그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 P103
10장
맞아요, 붉은 알약.... 그런데 어떤 것?
(전략).
우리는 붉은 알약을 선택하고 사회의 거대한 거짓말을 거부한<매트릭스>의 은유가 어떻게 오늘날 새로운 포퓰리스트 우파에 의해.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압도적으로 이용되는지 깨닫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108
역설적이게도 포퓰리즘적 뉴라이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국가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자국민을 완전히 통제하려 한다는 음모론을 좇는 일부 급진 좌파와 합류한다. - P109
미국에서 계속되는 봉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투쟁은 문화 전쟁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중략), 트럼프는 모든 교회, 유대인 회당, 그리고 이슬람 사원의 문을 열라고 명령했다. - P110
이 글에서 내 목표는 팬데믹이라는 실재를 부인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쉽게 비판을 퍼부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이들이 이러한 부인을 하게 되었는지 따져보는것이다. - P110
훨씬 더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관계에 나타난 최근의 변화로, 이는 팬데믹이 있기 이전에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 - P111
중국은 지금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 준자치 상태의 도시를 들끓게 만들었던 시위를 베이징에서 직접 무력화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보안법을 통과시키려 한다. - P111
만일 중국이 홍콩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대만을 폭력적으로탈환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전면적인 태평양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P112
광기는 우리에게 네 번째의 앞선 세 폭풍에 비해 결코 덜 끔찍하지 않은 폭풍을 몰고 온다. 이 폭풍은 집단적 광기 그 자체, 혹은 우리의 정신건강이 붕괴하고 있다는 조짐이기도 하다. - P112
조지 오웰은 하층계급의 사교생활에서 선술집이 핵심 요소임을 알고 있었다. (예컨대 1946년에 쓴 「물에 잠긴 달」*을 보라.) (중략). 라캉은 이러한 공적 관습의 영역을 ‘대타자big Other‘ 즉 우리 삶의 상징적 본질이라고 불렀는데, 이 대타자가 해체되기 시작하면 정신병적 신경쇠약이 드러난다.
* [역주]이 에세이는 「물속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책에 실려 있다.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2010. - P113
진정한 붉은 알약을 먹는 일은 이러한 폭풍들의 위협에 대면할 힘을 모으는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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