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은 돌아오고, 가래떡을 만들고 떡국 떡을 써느라고 다들 분주하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더 이상 나이 먹는게 싫다며 난 떡국을 안 먹는다고 했었고, ㅋ~.

귀요미 조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며 떡국을 두그릇, 세그릇 욕심내곤 했었다.

 

우리 조상들은 추석엔 송편을, 동지엔 새알이 들어간 팥죽을, 설날엔 떡국과 두텁떡을 해먹었단다.

모두 추운 계절이다.

긴긴 겨울밤에 입이 심심해서 떡을 해먹었을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여기엔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단다.

 

떡이란 쌀을 가장 차지게 만든 음식이다.

차진 것은 주리와 피부를 단단하게 틀어막아주고 피부를 단단하게 해주므로 겨울 추위를 이기게 해준단다.

한마디로 쌀에 뭉치게 하는 힘(vector)이 추가된 것이 떡(236쪽)이란다.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15년 2월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조상들은 생명체의 이런 노력과 운동성을 관찰해 치료에 이용해 왔고,

이러한 원리를 음식 문화로 발전시켜왔다.

 

이 책이 좋은 것은 '무엇이 어디에 좋다'가 아니라 '왜 그런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을 밥으로 먹을 때와 떡으로 먹을때, 누룽지를 눌려 숭늉을 마셨을때의 효능이 달라진다.

식당 음식과 엄마가 만든 음식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원리를 설명하고 있으니,

실생활에 적용,

생명력 넘치는 삶을 누리기만 하면 되겠다.

 

오랜만에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겠다 싶어서 이쪽에 관심을 갖는 친구에게 일부를 캡쳐하여 보내주었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이런 내용을 캡쳐하여 보내왔다.

 

 

 

 

그리하여,

내가 '친히' 저 차이를 분석해주시는 수고를 해주셨다.

밀은 가을에 심어서 추운 겨울을 나고 여름이 되어 열매를 맺으면서 사계절을 거치는 식물이다.

그 겉 껍질인 밀기울은 성질이 차고, 속 열매는 성질이 오히려 따뜻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밀이라고 할때는 밀의 겉껍질째인 밀기울의 속성을 얘기해주지만,

속 열매를 갈아서 만든 밀가루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같은 물을 먹어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선 33가지 종류의 물이 있다고 하고,

엄밀하게 말하면, 소와 뱀의 습성상, 같은 종류의 물을 먹을리가 만무하다.

 

음식도 그렇고, 약도 그렇다.

음식을 만들고, 약을 짓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효능, 약의 효능을 판단하는 기준점은,

'나 자신'이다.

 

내가 맨날 하는 말, '나로 비롯함이냐, 나로 말미암음이냐'와 더불어,

'각자 다름을 인정하는' 속에서 삶은 풍요롭고 값질 수 있다.

이 말은 곧,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와 다름 아니지만,

오늘 하고 싶은 얘긴 나름 간단하고 소박하다, ㅋ~.

 

 

 

 

 본초기
 최철한 지음 / 대성의학사 / 2009년 11

 
 圖表 本草問答
 당종해 지음, 최철한 옮김 / 대성의학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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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5-02-17 16:31   좋아요 0 | URL
여전히 수많은 독서와 글 속에서 사시는군요 ㅎ 전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
고립된 독서실에서 절에 들어온 듯이 열 몇시간 씩 보내고 있어요 허허
공부라는 게 참 힘들다고 뼈 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봄을 맞이 해야죠 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양철나무꾼 2015-02-25 10:43   좋아요 0 | URL
여전히 열.공.하시면서 잘 지내시는군요~^^
님을 보면 고립이나 고독 따위를 즐기시는 듯 느껴지는 것이,
달래 제가 교주님으로 모시는게 아니죠, ㅋ~.

봄이 오는 것일수도 있지만,
맞이하는 봄이야말로 즐거울 거예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