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서정윤'이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제목도 '사랑한다는 것으로'라는 간단한 이 시를 읽고 외며,

이런 저런 경계를 나눌만큼의 사랑은 해보지 못했지만,

이건 필시 아가페적인 사랑이라고 금을 그어 버렸던 것 같다.

 

얼마전 웹서핑을 하다가, 이 노래를 만났다.

뮤지컬 체스에 나오는 노래라는데,

제법 유명한 노랜데 난 몰랐다.

 

 

I know him so well

 

 

Nothing is so good it lasts eternally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죠.
Perfect situations must go wrong
어떤 완벽한 상황이라도 어긋나게 마련이구요.
But this has never yet prevented me
그렇지만 이런것이 날 막지는 못했죠.

From wanting far too much for far too long
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원했으니까요.

 

Looking back I could have done it differently
되돌아보자면, 어쩌면 난 다르게 처신했을 수도 있었겠죠.

Won a few more moments, who can tell?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는 않았을지, 누가 알겠어요?
But it took time to understand the man
그러나 그 남자를 이해할 만큼의 시간이었어요.

Now at least I know, I know him well

이제 적어도 나는 알것 같아요, 나는 그만큼은 잘 아는것 같아요.

Wasn't it good?
(Oh so good)

오, 세상에! 너무나 멋졌고,
Wasn't he fine?
(Oh so fine)

오! 너무나 근사하지 않았나요?
Isn't it madness he can't be mine

그런 그를 내것이라 할 수 없다니 미칠것만 같았어요.
But in the end, he needs a little more than before Security,

그러나 결국, 그는 과거에 안주하기보다,

He needs his fantasy and freedom

미래에 대한 꿈과 자유를 동경했어요.

I know him so well

난 이제 그를 잘 알것 같아요.

 

No one in your life is with you constantly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No one is completely on your side

어느 누구도 언제나 당신 편이라고 할 수도 없죠.
And though I move my world to be with him

내가 그와 함께 하겠다는 일념으로 내 삶을 온통 그에게 맞출지라도,

Still the gap between us is too wide
나와 그 사이는 너무 넓기만 해요.

Looking back,  I could have played it differently

돌이켜보자면, 난 다르게 처신했어야 했었을지도 모르고,

(Looking back I could have played things some other way)
(되돌아 보자면, 난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었을지도 몰라요)

Learned about the man before I fell

빠져버리기 전에 알았어야 했는데
(I was just a little careless, maybe)

(아마도, 난 좀 부주의했었나봐요.)
But I was ever so much younger then

하지만 그때 난 너무 어렸었던걸요.
(At least I know him well)

(적어도 나는 그를 잘 알것 같아요.)
Now at least I know, I know him well

이제 나는 알것 같아요, 적어도 그만큼은 잘 알것 같아요.

Wasn't it good?
(Oh so good)

오, 세상에! 너무나 멋졌고,
Wasn't he fine?
(Oh so fine)

오! 너무나 근사하지 않않나요?
Isn't it madness he can't be mine

그런 그를 내것이라 할 수 없다니 미칠것만 같았어요.

 

Didn't I know how it would go
어떻게 되어 가는지 나는 알지 못했어요.

If I knew from the start

만약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Why am I falling apart?

내가 왜 그에게서 버려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Wasn't it good
Wasn't he fine
Isn't it madness
He won't be mine?

But in the end he needs a little bit
More than me, more security
(He needs his fantasy and freedom)

하지만 결국 그는 나보다는미래에 대한 보장을,

미래에 대한 꿈과 자유를 조금 더 원했을 뿐이예요.
I know him so well

나는 이제 그를 잘 알겠어요.
It took time to understand him

그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I know him so well

난 이제 그를 잘 알겠어요.

 

뮤지컬을 안봐서 내용을 잘 모르지만,

사랑을 잃고 엄마와 딸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인것 같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상처받을까 염려되어,

내 딸을 물가에 내어놓지 않으려 할까?

보금자리까지는 아니어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지 않을까?

근데 요즘은 남자만 fantasy와 freedom을 찾는게 아니다.

여자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남자든 여자든 간에 지친날개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어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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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e from Royal Albert Hall (2DVD) (2009)
 Various Artists / Reprise / Wea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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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rious Artists / Reprise / Wea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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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12-14 22:50   좋아요 1 | URL
전 이 뮤지컬 봤는데(1999년일거예요)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로 봤더니 어떤 내용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우리말이 아니어서)
서정윤의 저 시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시...^^ 저 대학 다닐 때 서정윤시, 완전 유행이었잖아요. 현실성은 없다 생각하면서도 참 좋아했었어요.

양철나무꾼 2012-12-19 21:29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왕부럽~--;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간택되어지는 그런 수동적인 선택 말고,
제가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그런 선택이요.
그럼 참 행복할텐데...하는 생각이요, ㅋ~.

만약에 딸을 하나 낳으면, 적극적으로...키우고 싶어요.^^

2012-12-20 15:09   좋아요 1 | URL
딸의 사랑을 생각해 보며 들으셨군요. 저는 딸이 없으니, 그냥 딸의 마음으로 가사를 읽었어요. 정말 사랑 실패담은 보편적이고 보편적이군요!!

steve 2012-12-23 18:54   좋아요 0 | URL
딸과 엄마가 아니라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입니다.
구소련의 체스 쳄피언이 미국으로 망명하며 사랑하는 미국여자와 소련에 둔 원래 부인.
어디서 찾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영어 가사도 정확하지 않고 한국말 해석도 좀 그러네요.....

양철나무꾼 2012-12-23 20:29   좋아요 1 | URL
어휴~, 감사합니다.
님 말씀을 듣고보니 상황이 좀 이해가 되는군요.
전 저 가사만 보고 모녀지간에,
'이런 이런 남자는 조심해라~'하는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영어가사는 넷상에 떠도는걸 긁어왔고,
번역은 제가 했는데...죄송합니다.
제 실력이 이 정도랍니다, 꾸벅~(__)

이재현 2019-02-09 16:40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 해석이 맞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