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어요?

답장이 완전 늦어버렸죠?

손 글씨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준 이쁜 편지에 대한 답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게다가 성의없이 이렇게 메일로 뚝딱 해치우려 하다니, 두루두루 미안해요~ㅠ.ㅠ

호칭을 어떻게 할까 한참 망설였어요.

그동안의 호칭이 있지만...

내겐 늘 봄처녀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으니까 '봄처녀'?

설레임의 그 느낌을 살려 '삼월이'? 하다가,

새록새록 돋아나는 새순처럼 그대도 나도 경쾌하게 새로 시작하자 하는 의미로 'march'로 하기로 내맘대로 정했어요.

 

그랬군요, 마치.

참 힘든 겨울을 견뎌내고 맞이하는 봄이라서...이 봄이 더 새롭고 의미있겠어요.

마치 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지난 겨울 약간의 건강과 사람과 마음을 잃었고, 후회와 추억을 얻는 시간들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마치에게도 이 책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요.

막 달콤하고 새로워질지도 몰라요, 후유증이라면요? 

어딘가로 떠나고 싶겠죠~^^

 

마치도 알테지만...책을 선물하는 건 좋아하지만, 책 선물 받는 건 좀 부담스러워 했었어요.

특히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받는 책선물은 리뷰나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에서 글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때문에 신간평가단 같은 건 꿈도 꾸지 않고,

누가 책을 선물해주겠다고 하면 정색을 하고 사양 해서, 여러번 오해도 사기도 하구요~.

 

그런 내가 이분이 가져다 주시는 책들은 전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데,

처음은 6,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첫 출근을 하고 채 일주일도 안됐을때였으니, 낯설기는 이 분이나 나나 마찬가지였을텐데...

잠깐 딴일을 하는 사이, 내 책상 위의 '장르소설'을 읽다가는 그냥 들고가 버리신거예요. 내참--;

당신이 읽던 또는 읽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팽개쳐 놓고, 내 책 '살인의 해석'을 들고 가버리신 거예요.

전화해서 당장 들고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교양(?)을 지키느라 꾹 참고 가져오시라고 조곤조곤 말씀드리자,

"자, 자, 잠깐만~ 지금 클라이막스 거든. 딸깍!"

이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고...

내 책을 내 책이라고 해 보지도 못하고 '딸깍' 전화를 끊기고만 꼴이었죠~ㅠ.ㅠ

 

내 손을 떠났던 책들은 며칠만에 가지를 치고 새끼를 쳐 여러권으로 불어났고,

그 후로 여지껏 책을 바꿔가며 읽는 유일한 책친구예요.

근데 요번에 이 분이 가져오신 책 가운데 장르소설이 아닌게 한 권 끼어 있었어요.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4. 국경에 서서

ㆍㆍㆍㆍㆍㆍ

누구나 근본적인 것을 벗어나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이 삶인데 나는 자주 공허하다. 그 공허가 단순한 허무이거나, 그허무가 복잡한 외로움일지 모르지만 결국 모든 것이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일도 우정도 사랑도 그 무엇도 내 쪽으로 흘러주길 바라는 마음. 상대와 나의 중간에 두지 못하고 내 쪽으로 기울게 하는것. 그것으로 타인의 마음을 사려는 일. 나의 마음만 앞서 타인의 마음을 나에게 강요하는 일. 때로는 나의 배려가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 내가 떠넘긴 것들에 행복해 하지 않는다고 자주 불행했다. 반드시 내 쪽이어야만 내 것인 줄 알던 시간, 나는 자꾸만 그 경계를 침범했는지도 모른다. 가지려고만 하고 나눌 줄 모르던 시절, 소유하려고만 하고 이해하지 않던 많은 날들이 물거품처럼 밀려온다.

마치 세상의 끝처럼 적막한 정오의 시간. 나의 뚜렷한 경계 없이 펼쳐진 국경의 끝에 서서 오래된 마음 하나를 넘긴다.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는 일, 사실을 내 것으로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 그래서 함부로 그것을 넘지 않는 일.

 사는 것은 결국 내가 나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60~61쪽)

 

윗 부분에 포스트잇을 '떡~ 하니' 붙여준 걸로 미루어 "금은 넘으라고 있는거야" 페이퍼 관련...

얼마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것 같고, 저런 대답을 들려주고 싶으셨던 모양이예요.

있는 것은 그대로 두라고...

그리고 내 안의 나를, 내 안의 경계를 먼저 허물라고...

그러면 상대도 자연 허물게 될거라고...

그럼, '금은 뛰어넘으라고 있는거야, 야호~ '이런 터무니 없는호기를 부리지 않고도

번지고 스미고 물들어 하나될 수 있을 거라고...

 

기실은 이 친구야말로 지금 인생의 가장 힘든 한때를 보내고 있거든요.

그동안 해오던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줄이더니 이제는 정리하는 단계를 밟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몇번 나에게 툴툴 거렸었고,

그가 보기엔 매정하게( 내 입장에선 쿨하게)...내 본업은 진료와 치료이지, 위로가 아니라고 말했었구요.

"그동안 무수히 읽어 오신, 그리고 만들어 오신 책이 가장 큰 위로가 아닐까요?"

내가 덧붙였었던 당돌했던 말이 생각나서 씁쓸하게 웃자, 이런 말씀을 도인처럼 휘날리셨던 분이예요.

"서선생은 내 인생 후반기의 페이스메이커야.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수 뿐 아니라 페이스 메이커도 중요해. 때문에 훌륭한 선수는 페이스 메이커를 관리할 줄 알지."

 

같은 날, 또 다른 책친구에게서 같은 책을 선물받았어요.

'화이트 데이, 사탕 대신'이라며 주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책을 읽기 전이라...

'내가 사탕보다 사탕 같은 문장을 더 좋아했었나?' 하고 툴툴거렸었죠.

한동안 감성 과잉의 글들을 의도적으로 멀리 했었죠.

나도 헤퍼서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앞에서 얘기했던 후유증으로 고생할까봐, 여행산문집은 기피 대상 1호였구요.

 

참, 저 서재 대문의 이름을 바꿨어요.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나서다'에서 'where is my mind?'로 바꾼 건

뭐, 심오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가볍고 경쾌하게 가자는 생각에서 였어요.

그동안엔 마음이란 것이 꼭 내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아 찾으러 나서야 하는 어떤 것이었다면...

지금의 'where is my mind?'는

'마음아, 어딨니?'하고 기웃거리는 심심풀이 땅콩 정도.

자아나 정체성을 찾겠다는 심오한 의도에서가 아니라...'심심해, 나랑 놀자, 나랑 놀아줘...'하는 심정.

아님 말고...돌아서서 터벅터벅 걸어갈라치면,

어디선가 자다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에, 반쯤 감은 눈을 비비고, 슬리퍼 대충 꿰고 저만치 뒤에서

"야!"하고 불러세우는 그런 편안하고 수더분한 이름의 'mind'

 

2. 그리운 것은 허물어져야 한다.

 

 

결국 이렇게 만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동안 당신과 나 사이에 머물렀던 한뼘의 간격은 얼마나 먼 것이었는지요. 우리 허물어버릴 것이 있다면 빨리 허물고 말죠. 괜한 오해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겼는지. 각자의 앞만 보고 서로 등 돌려 사는 동안 당신이 그리워했을 나와 내가 드리워 했을 당신은 더 이상 말하지 말기로 합시다. 이렇게 만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때는 왜 그랬을까. 어차피 볼 거라면 하루빨리 만나지기를 바랍니다.(31쪽)

 

옛날에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환자로 알게 된 사람이 세월이 지나다보니 다른 감정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되겠냐?

파릇파릇했던 그때 대부분의 과 친구들은 '환자로 그만 만나자, 애인으로 만나자'를 택한다고 했었는데...

나와 또 한 친구만 '세상의 반은 남자(또는 여자)다, 환자로 알게 되었으니 치료가 우선이다'라고 대답했었어요.

그때 교수님은 나와 친구를 일컬어, 'mind를 옵션으로 들고 다니는 녀석들'이라고 하셨었구요.

그 후로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언제나 다가오면 기다렸다는 듯 다가온만큼, 어쩜 그보다 좀더 물러나느라 바빴었죠.

 

그런 내가 좋다고 떠벌릴 수 있었던 건, 연예인이나 넷상의 인물들, 또는 외국에 나가 돌아올 기미가 없는 친구들이 고작이었어요.

연예인이 내 앞에 나타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고,

넷상의 인물들이나, 외국에 나갔다 돌아온 친구들을 만난 경우는 여러번 있었어요. 

하지만 내 상상과 기억 속의 인물들은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었고...그걸로 끝이었죠.

아무 문제없었어요.

근데 요번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었어요, 내 상상과 실제가 차이가 전혀 없었던 거예요.

 

9. 부탁해.

 

"부탁이 하나 있어."

"뭔데요? 어려운 건 하지 마요. 알죠? 나 소심해서 거절 잘 못하는 거?"

"만약, 미국에 간다면 서부 101번 해안 도로를 꼭 한번 가봐. 그 길은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답고 처절한 길이야. 너도 그 길에 서며 나와 같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ㆍㆍㆍㆍㆍㆍ

무심하고 심심한 길은 때로 커다란 도시를 품었다가 때로 황량한 길을 내놓기도 했다. 이대로 계속 운전만 한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미치지 않았다. 아니, 허황된 풍경을 만날 때며 잠시 그풍경에 미치기도 했던 것 같다. 쉬지 않고 달린다면 사흘이면 끝까지 달려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길이었다.

 황홀한 석양이나 신선한 아침을 맞을 때면 행복했지만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 인내란 지루한 이 길 위에서 다시 외로워질 일과 그 외로움 끝에 있을 불안감 같은 추상적인 감정에서 오는 피곤함을 이제 그만 멈추고 싶다는 원초적인 것이기도 했다.(82~83쪽)

 

하늘에는 태양이나 별처럼 자체 발광하는 것들도 있지만, 달처럼 태양빛을 받아 반사하여 빛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해가 싫었었어요.

저 잘난 맛에 홀로 반짝거리는 해가 싫었었던 게죠.그럼 햇빛은?

 

햇빛은 의료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대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가시광선, 빨강 바깥 쪽의 적외선, 보라 바깥쪽의 자외선...이렇게 해서 의료용으로 사용한대요.

자외선은 멸균 기능이나 이런 걸로 사용해서 큰 문제가 없는데, 적외선이 좀 그렇죠.

한때 약장사라고도 하고, 의료기 라고도 하는 다단계업체에서 이 '적외선치료기'를 팔았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 계신 집에 가면 하나 씩 있는데, 얘의 열 발생 방식은 복사열 방식이예요.

복사열이 뭔지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뜨거워지지 않는다며,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하다가는 그을리는 것으로 부족해서 옷은 눌러붙고 수포가 생기는 burn을 입기 부지기 수.

흰 색 계통의 수건을 한장 덮어 주고 그 위로 빛을 쪼여주면 적당히 따뜻한 것이 괜찮은데,

우리가 '햇빛 = 햇볕 = 햇살'이라고 부르는 게 실은 이 원리이예요.

누군가는 둥글려 얘기하느라고 햇살은 '입자'라고 했던데,  안 그러고 '먼지 입자'라고 해도 괜찮아요.

내게 환자는 치료가 우선이었듯이, 해는 일종의 의료용이어야 한다는 논리여서 그리 로맨틱할 것도 없거든요~ㅠ.ㅠ 

 

4. 생각 속의 사람들

ㆍㆍㆍㆍㆍㆍ

"선배, 얼마나 다녀올 생각이에요?"

"글쎄, 일 년은 넘겠지?"

후배는 웃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두 번 정도 못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우리 다녀와서는 좀 더 자주 봐요."

 그렇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잘해야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것이 전부였다. 몇 번의 연락을 받은 끝에 선심 쓰듯 겨우 작별 인사를 하러 나간 자리. 그것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뤄뒀던 시간을 만회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있었는지 모른다. 떠난다는 이유로 용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제봐도 좋을사람이라는 편리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소중한 인연들을 우연히 길에서 스치는 사이보다 못하게 꾸역꾸역 이어나간다. 시간이 아닌 마음이 없던 것인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을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정작 내 삶의 어느 한 부분들을 아름답게 채워준 것들을 외면하고 사는 일. 그것을 또 외면하고 나는 자주 아름다운 것들을 기대하며 길을 나섰다. 내 곁에 소중하게 여기며, 그 인연을 어찌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반짝하고 잠시 마주하는 것에만 열광한 채 늘 가슴에 두어야 할 것들을 머리로만 생각하며 살았다. 나는 자주 그런 식으로 내가 나를 소외시키며 살았다.가끔 먼 곳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도 허전했던 이유, 그것은 그곳에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마땅히 생각해낼 수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115~116쪽)

 

가끔씩 헤어지시라! 조금 떨어져 그만큼씩 그리워하면서 서로의 간격을 넓혀 서로를 자유롭게 하는 것. 가까이 있음의 중요성을 알지 못함은 헤어져 있어보지 못함이다. 마음이여, 부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라. 그리움이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사랑도 없을 것이다. 구속이란 그리움의 간격 없음이 아닌가? 우리는 대부분 사랑이라는 것이 한 치의 간격도 없이 행해져야 완벽하다고 여긴다. 실수다. 그대가 아끼는 것을 조금만 멀리 두고 보라. 그리움의 간격이 필요한 것이다.

 너에게 더욱 밀착하려 했던 나의 마음이 너에게서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미 너는 나의 곁에 없었다.(153쪽)

  

내가  참 나빴던 거죠.

난 그때 이도백하를 읊조리며, 옛사람을 걱정할게 아니라 상대방을 걱정했어야 했었던 거죠.

나는 이렇게 감정에 겨워 훌훌 떨어놓고 투정부릴 상대라도 있지만,

다 받아주고 들어주고도,

채워가질 수 없는 마음의 결여를 안고 사는 그를 걱정했었어야 했었던 거죠.

그걸 이제서야 깨닫고, 이제서야 미안하고, 이제서야 그 넓은 마음 씀씀이에, 다시한번 목이 메여요.

 

하지만, 마치.

내가 이 책에서 골라 읽어낸 한구절은 이거에요.

 

불염거(不染居)-있는 곳에 물들지 않는다.(227쪽)

너에게 물들지 않고 그리하여 내가 나에게 물들지 않기를.(229쪽)

 

그리고 새로운 책 한권을 펼쳤어요.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001

 데우다

여행은 마음을 ‘데우는’ 일이라고 써본다.

그러니까 여행의 온도는 37.2도 당신의 체온과 같아서
여행을 가는 건,

당신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의 기분 좋은 온도를 느끼는 일.

 

#002

정말로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좋아하는 감정,

사랑한다는 고백,

이런 건 절대로 아끼면

안 되지.

 

#052

비법

 

ㆍㆍㆍㆍㆍㆍ나는 아무도 없는 사원을 맨발로 걸었고,

맨발에 닿는 돌의 감촉이 문득 차가워서ㆍㆍㆍㆍㆍㆍ

 아무도 없는 사원의 공기가 낯설어서ㆍㆍㆍㆍㆍㆍ

가만히 빈 봉투처럼 그 자리에 서 있곤 했지ㆍㆍㆍㆍㆍㆍ

그리고는 한 석상 앞에 멈춰 섰는데

ㆍㆍㆍㆍㆍㆍ

문득 외로워졌던가ㆍㆍㆍㆍㆍㆍ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혼자 있다는 게 오히려 외로워졌던가ㆍㆍㆍㆍㆍㆍ

그래서 이렇게 물었던가ㆍㆍㆍㆍㆍㆍ

외로움을 견디는 비법 같은 것이 있을까요ㆍㆍㆍㆍㆍㆍ

석상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했던가ㆍㆍㆍㆍㆍㆍ

글쎄ㆍㆍㆍㆍㆍㆍ 견디는 거ㆍㆍㆍㆍㆍㆍ 그냥ㆍㆍㆍㆍㆍㆍ

견디는 거ㆍㆍㆍㆍㆍㆍ그게 외로움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ㆍㆍㆍㆍㆍㆍ

나는 맨발로 서 있었고ㆍㆍㆍㆍㆍㆍ숲 위를 뛰어가는 원숭이들의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지.

나는 가만히 그 소리를 견디고 있었네.

 

어때요, 마치?

내가 왜 이 책 두권을 골랐는지,

이렇게 쓸데없는 얘기를 길게 늘어놓고 있는지...눈치 챘을거예요.

Tin woodman이 왜  tin woodman이겠어요?

근데요, 마치.

앞으로는 나에게만 말고, 이곳에 글을 올려줘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좋고 이쁜 글을 나 혼자 보고 있으려니, 영 미안해서 말이죠~ㅠ.ㅠ

내가 좀 게을러야지, 내 답장 기다리다 그대 파파할머니 될까 두렵다~

암튼, 고마워요~

이 봄, 마치에게...또 나에게 어떤 March를 배경음악으로 선물해야 할까?^^

참, 보내주신 겉봉투의 주소로 이 책 두권 보낼게요.

 

 

 

 

 

 

 

 316 - P-1
 삼일육 (316) 노래 / Sail Music (세일뮤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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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변종모 (A lie of yearning for nobody)
    from 512 2012-10-14 14:57 
    노련한 여행자의 솔직한 이야기.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한국에 돌아오면 제일 처음으로 읽고 싶던 책. 다른 몇 권의 책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친구 집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몇 장을 읽고, 오랜만에 만난 녀석들과 술을 한잔 마셨습니다. 목구멍까지 술이 차올라 찰랑거렸으니, 어쩜 술 한잔이라 하기엔 좀 과할 정도였을지도 모르겠군요. ...
 
 
2012-03-12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3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3-13 11:33   좋아요 0 | URL
"가끔씩 헤어지시라! 조금 떨어져 그만큼씩 그리워하면서 서로의 간격을 넓혀 서로를 자유롭게 하는 것. 가까이 있음의 중요성을 알지 못함은 헤어져 있어보지 못함이다."- 이 글 읽으니 주말부부가 좋다는 어느 친구의 말이 생각나네요. 엉뚱하게도...ㅋ

사실 가까이 있어어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 너무 많죠. 사람이나 물건이나...

잘 읽고 갑니다.

2012-03-13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4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