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컴퓨터를 켠 상태로 (놀다보니) 일을 하다보니,

심심하면 여기저기 마실을 다닌다.

마실을 다니는 특별한 기준은 없고,

필요한 물건도 없으면서 소셜커머스를 들락거리는 건 기본이고, ㅋ~.

요즘 대세라는 먹블로그도 한번 들어가 봤다가,

궁금한 정보도 한번 찾아봤다가,

알라딘 서재 이웃의 글도 찾아다니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분은 언젠가 먹갈치와 은갈치의 차이점이 궁금하여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됐는데,

알고보니 이런 책을 내신대다가 다큐 방송에도 소개되는 등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분이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정성기 지음 / 헤이북스 /

 2016년 12월

 

스머프 할배의 사랑방(==>바로가기)

 

먹갈치와 은갈치, 궁금증을 해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실을 다니는 이유는,

이 분이 하루하루 노모를 모시는 걸 보면서,

뭐랄까, 나를 반성하고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다큐 방송이나  다른 책들에서는 얻을 수 없는 현실적인 깨달음.

난 만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다.

평상심을 유지해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분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면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어떤 때는 제 풀에 지쳐서 기운이 빠지곤 한다.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오전에 기공소 알바를 하신다고 하는데,

그러고도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가 드실 음식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들어 가서 대접한다.

기꺼이 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긴거다.

 

이분과 이책에서 자극을 받아 읽게 된 책은 '장모님의 예쁜 치매'라는 책이었다.

 

 

 

 장모님의 예쁜 치매
 김철수 지음 / 공감 /

 2014년 5월

 

이 책은 치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접근하기 쉽게 쓰여있다.

치매에 걸린 사람에 대해서, 가 아니라,

치매 가족들의 대처법이나,

어떻게 예방을 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살짝 실망을 한건 '치매 예방 한약'이라는 것을 너무 홍보하는 경향이 있고,

'치매 걸린 장모님'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일반화시켜 얘기하고 있다.

 

치매 걸린 장모님에 대한 그런 대접은 형편과 여유에 따른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요양센터나 요양 병원에 모시는 것도 평범한 가정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저 위의 정성기라는 스머프 할배 같은 경우, 적지않은  연세에 기공소 알바를 하고 계시다.

간병인 아주머니를 들이고,

1대1 간병을 한다는 건 보통 가정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쓸때에는 개인의 빽을 이용하여 우선 수술을 한 것이나,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다던가 하는 얘기 말고,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의 노인 복지라던가 노인 요양 쪽에서 접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책은 장모님을 모시고 몇 개월 사이의 일을 얘기하고 있는데,

치매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얘기를 할 때의 그 '긴 병'이다.

그 이후에 어찌 되었는지, 현재 진행형인지 한번쯤 궁금해진다.

 

찾아보니 치매 관련 이런 책도 있다.

 

 

 

 치매 걸린 거북이는 없다
 손문호 지음 / 그리심어소시에이츠 /

 2018년 4월

 

이 책이 궁금한 이유는 치매가 걸린 사람이 친구의 아버지인데 닥터였고,

치료를 하는 사람이 정형외과 닥터여서 이다.

넘나들며 아우르지 않는 것은 없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거북목과 치매, 상관 관계가 적어보인다.

 

또 한권, 이 책은 치매 관련 책은 아니다.

몇 년전 시어머니가 이 무렵 돌아가셨다.

시어머니를 추억하며 감상에 젖어본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늘 숨을 쉬고 살아가지만,

숨 쉬는데 필요한 공기 말고,

다른 것의 도움을 받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엔 남편이, 그 다음엔 아들이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다, ㅋㅋㅋ~.

밥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숨만 쉬고도 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날 살아가게 하는 건 오직 '책'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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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8-06-13 07:43   좋아요 1 | URL
일시적이고 찰나적...
저도 동감해요~~
오직 책뿐! ㅎㅎ

양철나무꾼 2018-06-13 09:15   좋아요 1 | URL
세실 님 아드님 사진 언젠가 본거 같아요.
완전 잘 생겼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세실 님부터 시작해서 따님, 아드님...완전 미모로운 집안이네요~^^

아들에게 여친이 생기니 꼬빼기도 보기 힘들답니다~--;
오직 책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