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삼국지
장연 편역, 김협중 그림 / 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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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우리나라의 고전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 서점에서 삼국지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종류의 책이 나와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니고 중국의 후한 말기 100여년의 혼돈기를 이야기하는 이 책이 어떻게 이렇게 많이 읽힐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시기가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나라던지 망하려고 하는 무렵에는 이곳저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권좌를 차지하기위해 다투는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삼국지연의를 써낸 나관중이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내가 삼국지를 처음 접한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던거 같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5권짜리 삼국지 책을 사오셨고, 그때부터 삼국지는 나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수없이 삼국지를 읽어온거 같다. xxx 삼국지라고해서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삼국지 전집은 물론이고, 각종 만화로 된 삼국지를 비롯해 지금까지 읽어온 횟수를 세어보면 100번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종류의 책으로 접한 삼국지인데 특히 중학교 1학년때 보았던 50권짜리인가 60권짜리인가 만화로 된 삼국지가 기억난다. 한 친구가 학교에 그 책을 가져오면 서로 먼저보려고 다투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삼국지는 책으로뿐만 아니라 게임으로도 익숙하다. 특히 내가 즐겨했던 삼국지 6,7은 지금도 내 컴퓨터에 깔려있다. 그만큼 삼국지는 나에게 익숙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은 제목만 봐서도 알 수가 있듯이 방대한 스토리를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해놓고 있었다. 나같은 경우 삼국지는 언제 읽어도 시간이 가는줄 모를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곤 하는데 지겨워서 못읽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책이 좋지 않을까싶다. 물론 한 권이긴 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기에 부담스럽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정도는 읽어줘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과연 이 책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서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부터 시작하고 있다. 삼국지가 유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여타 다른 삼국지 책들과 다른 점이 있는데 각 장이 끝날때마다 '삼국지 깊이 읽기'라고 해서 본문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다. 1장이 끝나면서는 도원결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도원결의가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 그것은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의 각별했던 우정을 토대로 만들어진 민간 전설이며, 이것이 소설 삼국지에 실렸다는 것이다. 이 책이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원래 소설이란게 그런것이니 말이다.

 

삼국지라는 제목이 보여주듯이 이 책의 큰 줄거리는 위촉오 세개의 나라가 천하를 삼분지한 상태에서 자웅을 겨루게 되고 진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속에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나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이기심이 잘 드러나있고, 상황에 따른 처세술과 부하와 백성들을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이 담겨져 있다. 그때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한거 같다. 어차피 인간의 본성은 시간이 흐른다고 하더라도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아마 애초에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500페이지의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이었지만 술술 읽어나갈 수가 있었다. 다만 한 권으로 압축하다보니 빠진 부분이 많을수 밖에 없는거 같다. 물론 큰 줄거리는 잡을수가 있지만 좀더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집으로 된 책을 보는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삼국지가 시간이 흘러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인지 충분히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삼국지는 과거의 역사이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역시나 삼국지는 나에게 최고의 책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삼국지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한번 접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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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0-04-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page 면 짧고 아쉽죠...
 
스톤헨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4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
버나드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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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지금 현재도 여러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문명은 발전해가고 있으며, 몇 십 년 뒤 아니 몇 년 뒤에는 또 어떻게 이 세상이 달라져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려운거 같다. 이런 대단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내는것은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과거의 여러 유물들이나 건축물을 접하면서 도대체 이런건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만하다. 몇 천 년 전에 고인돌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탑은 어떻게 쌓아서 만들었는지 말이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은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것들이 여럿 있는거 같다. 이른바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것이 말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톤헨지' 역시 그러한것 중에 하나인거 같다. 사실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스톤헨지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스톤헨지가 무엇인지 검색을 해보았는데, 스톤헨지는 영국 윌트셔주(州) 솔즈베리평원에 있는 고대의 거석기념물이라고 했다. 이 거대한 돌들은 언제 세워졌고, 왜 세워졌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듯하다. 역시나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런거 같다. 책 표지에는 B.C.2000이라고 되어있다. 기원전 2000년이면 신석기 시대인거 같고, 지금으로부터는 약 4000년 전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 시대에 만들어졌을것으로 생각되는 스톤헨지. 그것을 이 책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을 처음 받고 나서 두께를 보고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 싶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드는 생각은 역시나 방대한 이야기구나 생각하게 된다. 라사딘 부족을 이끄는 족장 헨갈은 용맹한 전사였지만 이웃 부족과의 전쟁보다는 평화를 더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세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전형적인 전사인 첫째 렌가, 선천적인 결함을 안고 태어난 둘째 카마반 그리고 가장 무난해보이는 셋째 카반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첫째는 렌가는 전투적이고 권력욕도 있어서 아버지와 대립하기도 한다. 어느날 옛 신전에서 죽은 이방인이 남긴 금으로 인해 나름 평화를 유지하던 라사딘 부족은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정말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평원에 덩그러니 세워진 거대한 돌들만으로 이러한 대 서사시를 써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선사시대의 다양한 사료를 찾아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이 책이 기원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은 지금 21세기를 사는 인간의 모습과 별다를게 없다. 이기적이고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이 말이다.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거 같다. 애초에 인간이 처음 만들어졌을때 그렇게 만들어 진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다 읽어내는데 제법 시간을 보낸듯 하다. 한문장 한문장에 집중하며 읽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불가능이란게 없어보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스톤헨지를 만들어낸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을지 궁금해진다. 스톤헨지는 단시간에 세워진것이 아닐 것이다. 긴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졌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대로 스톤헨지가 정말 신을 위한 신전으로 만들어진것이라면 그 숭배대상이었던 신은 정말 행복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다른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나 유물에 대한 책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긴 시간을 할애해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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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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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통해 그리고 앞 표지의 그림을 통해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이 책의 제목인 '쓰리'는 일본어로 소매치기를 뜻하는 말이다. '쓰리'란 말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아닌거 같다. 간혹 고스톱에서 '판쓰리'란 말을 사용할때가 있지만 말이다. 소매치기하면 예전에 보았던 '젊은이의 양지'란 드라마가 생각난다. 1995년에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인데,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중 소매치기 역할로 나왔던 이지은이란 여배우가 있었고, 그녀에게 소매치기 당한후 한패가 되어 소매치기를 하는 역할로 박상민이 나왔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도대체 저런 기술은 어떻게 습득하는건지 신기하기도 했었고, 무섭기도 했었던거 같다. 그리고 품안에 손이 들어갔다 나오는데 낌새를 못차리는게 이해가 안되기도 했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소매치기를 당해본적이 없어서 아직도 그 느낌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동생의 말이 전혀 못느꼈다고 하니 그들의 기술이 대단하긴한거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군인지 가만히 들여다보았는데 나카무라 후미노리였다. 처음 만나는 작가인가 싶기도 했지만 표지 안쪽의 작가 소개글을 읽어보니 구면인 작가였다. 바로 '모든게 다 우울한 밤에'라는 작품으로 말이다. 책을 워낙 많이 접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일본 작가의 책을 많이 보다보니 여러권의 책을 접했다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않는 이상 작가의 이름을 다 기억하기는 힘든거 같다. 이미 만나본 작가의 전작도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교도관이 된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환경을 겪고 사람을 죽여 사형 선고를 받은 소년과 만나는 이야기라는 것 정도 기억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책이었고, 왠지 모르게 책 제목처럼 우울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거 이야기였던거 같다. 과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느낌을 전해줄지 궁금해졌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역시나 소매치기를 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니시무라. 뛰어난 솜씨를 지닌 전문 소매치기꾼인거 같다. 그는 보통의 소매치기가 아니다. 가장 부유해보이는 사람의 지갑을 노리는가 하면 지하철에서 여학생의 몸을 더듬는 남자의 손목을 낚아채고 그의 손목시계와 지갑을 훔치기도 한다. 또한 슈퍼에서 물건을 훔지는 모자를 돕기도 한다. 악한 성정을 가진 인물은 아닌듯 하다. 그런 그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함께 작업을 하던 이시카와를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된 낯선남자에게 작업 의뢰를 받은 것이다. 니시무라의 인생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소매치기란 직업(?)에 있다. 아무래도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래서 더욱더 책 속으로 빠져드는거 같다. 저자는 마치 소매치기를 직접 해본것인양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왠지 쓸쓸해보이는 니시무라가 우연히 만나게 된 어린 아이와의 동행이라던지, 엉망이 된 기분을 소매치기를 하며 해소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소매치기는 무조건 나쁜 행동이고, 훔치는 자는 무조건 나쁜 놈이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나쁜 소매치기를 더욱더 나빠보이는(책의 띠지에 의하면 절대 악의 화신이라 표현되는)이와 대비시킴으로써 단순히 소매치기란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게 하지 않고, 그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거 같다.

 

저자는 글을 마치면서 '이건 내 대표작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만큼 나름 심여를 기울여 썼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 역시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고독한 존재인 인간에 대해서 말이다.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남의 인생을 조종하려고 드는 존재가 마음에 거슬린다. 앞으로 혼잡한 곳을 다니거나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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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그림자 - 1596년 이순신 암살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2
박은우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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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팩션 소설을 접하는거 같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사학을 전공해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었던 나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상상력이 버무려진 팩션은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거 같다. 책을 읽기전에 앞표지를 넘겨 작가 소개글을 읽어보았다. 저자 자신이 쓴건지 출판사에서 쓴건지 모르겠는데 그야말로 저자에 대한 극찬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라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존 그리샴과 비교하고 있었다. 또한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란 문구도 있었다. 이 책이 저자의 첫 작품인거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러는지 궁금해졌다. 마침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이 며칠전 내 품에 들어왔는데, 이 책을 읽은뒤 '자칼의 날'을 읽고 비교해 봐야겠다.

 

지금까지 읽었던 팩션 소설은 거의 다 배경이 조선시대였던거 같다. 다른 시대 책도 있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이 책 역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조선과 왜는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전쟁중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중요인물을 암살하기위해 뛰어난 닌자를 자객으로 보낸다. 그는 신출귀몰한 인물이었고, 주위 사람들도 전혀 느끼지 못할정도의 뛰어난 변장술을 가진 닌자였다. 그리고 그 닌자를 뒤좇는 인물이 있다. 선전관이란 직책을 가진 장호준이었다. 그는 우연히 병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고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조선에 파견된 닌자 시게루와 장호준은 요즘으로 치면 첩보원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상대 진영에 첩자를 심어놓고 정보를 얻어내고 상대방의 중요 요인을 암살하는 비밀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인물이 등장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결국 시게루가 노리는 대상은 이순신 장군인데, 이순신 장군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거의 특별 출연 수준이다. 어차피 조선과 왜의 대표선수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장호준이라는 조선 선전관보다는 시게루라는 닌자쪽에 더 관심이 간다. 닌자하면 거북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정말 일본에는 뛰어난 닌자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닌자들이 전쟁시에 암살조로 투입되었는지 등이 말이다. 물론 이 책이 팩션이다보니 저자의 상상력에 의해 닌자의 활약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수도 있겠지만, 만약 시게루 정도의 닌자는 아니더라도 변장술에 능하고 뛰어난 무력을 지닌 닌자들이 다량으로 배출되어 조선에 투입되었다면 왕이라 할지라도 안심할 수 없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에 닌자가 있었다면 조선에도 장호준 같은 인물들이 나타나서 맞섰겠지만 말이다.

 

임진왜란 그리고 이순신이란 소재를 가지고 저자는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란 구도는 언제나 우리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 속에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나를 비롯한 독자들을 책 속으로 강하게 빨아들이고 있는거 같다. 다만 책 표지에서 언급한 히가시노 게이고나 존 그리샴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저자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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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의 머리일까?
차무진 지음 / 끌레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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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접하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인상적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라하고, 역사소설과 팩션을 좋아라하는 나에게 이 책은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보였다. 더군다나 김유신이 아닌가. 김유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아니 좋아하는 인물은 김유신이었다. 금성 출판사의 위인전기 60권 시리즈의 4번째를 차지했던 책. 어렸을때 그 책을 보면서 신라의 삼국통일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김유신이란 인물에 반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그에게 반발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만약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더라면 우리의 영토는 훨씬 넒어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기에 말이다.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일제시대에 일본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유물을 발굴하고 약탈하곤 했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당연히 일제의 주목대상이었을 것이고, 노다지였을 것이다. 경주의 어느 지역에 김유신의 후손으로서 김유신의 묘를 지키는 가문과 신라 문무왕의 동생인 김인문의 묘를 지키는 가문이 있다. 김인문의 직계후손인 김법민은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갔다 그곳에서 사귄 일본인 친구 겐지와 함께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그와 비슷한시기에 각간묘의 터가 꺼졌고, 그곳에서 관이 발견되었는데 그속에는 미라의 머리가 발견되었다. 그 미라는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각간묘는 누구의 묘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게 되고 두 묘지기 집안을 둘러싼 미스터리 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책은 1968년 이병도 박사가 조선일보에 기재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유신 묘 진위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여졌다고 한다. 친일 활동을 했었던 이병도 박사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논란 자체가 싫긴하지만, 이 책은 소설로서 충분히 흥미로운거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위해 나름 많은 자료를 찾으면서 노력을 한듯 보였다. 특히 책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삼국유사를 접해보지 못해서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비교했을때 정사적인 느낌보다는 야사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알려져있기에 이런류의 책에 인용하기에는 좀더 적당해보이기는 하다.

 

팩션소설답게 진실과 허구가 혼합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듯 하고, 그 고민속에서 상상력을 잘 버무린 듯 보였다. 일제는 우리의 정기를 말살한다는 미명아래 전국적으로 수많은 곳에 말뚝을 밖았다. 그 말뚝은 전부 제거되지 못했고, 지금도 어딘가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는걸로 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독립한지 어느덧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곳곳에는 그 잔재가 남아있는거 같다. 특히 역사는 일제에 의해 왜곡되었고, 그 왜곡된 역사를 우리는 진실인양 배워오고 있는게 아쉽기만 하다. 최근 우리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고있는거 같다. 역사에 대한 관념을 정립해야할 학창시절에 역사 교육은 점점 등한시되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데 일제시대의 식민사학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러한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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