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접하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인상적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라하고, 역사소설과 팩션을 좋아라하는 나에게 이 책은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보였다. 더군다나 김유신이 아닌가. 김유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아니 좋아하는 인물은 김유신이었다. 금성 출판사의 위인전기 60권 시리즈의 4번째를 차지했던 책. 어렸을때 그 책을 보면서 신라의 삼국통일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김유신이란 인물에 반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그에게 반발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만약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더라면 우리의 영토는 훨씬 넒어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기에 말이다.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일제시대에 일본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유물을 발굴하고 약탈하곤 했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당연히 일제의 주목대상이었을 것이고, 노다지였을 것이다. 경주의 어느 지역에 김유신의 후손으로서 김유신의 묘를 지키는 가문과 신라 문무왕의 동생인 김인문의 묘를 지키는 가문이 있다. 김인문의 직계후손인 김법민은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갔다 그곳에서 사귄 일본인 친구 겐지와 함께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그와 비슷한시기에 각간묘의 터가 꺼졌고, 그곳에서 관이 발견되었는데 그속에는 미라의 머리가 발견되었다. 그 미라는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각간묘는 누구의 묘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게 되고 두 묘지기 집안을 둘러싼 미스터리 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책은 1968년 이병도 박사가 조선일보에 기재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유신 묘 진위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여졌다고 한다. 친일 활동을 했었던 이병도 박사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논란 자체가 싫긴하지만, 이 책은 소설로서 충분히 흥미로운거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위해 나름 많은 자료를 찾으면서 노력을 한듯 보였다. 특히 책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삼국유사를 접해보지 못해서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비교했을때 정사적인 느낌보다는 야사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알려져있기에 이런류의 책에 인용하기에는 좀더 적당해보이기는 하다. 팩션소설답게 진실과 허구가 혼합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듯 하고, 그 고민속에서 상상력을 잘 버무린 듯 보였다. 일제는 우리의 정기를 말살한다는 미명아래 전국적으로 수많은 곳에 말뚝을 밖았다. 그 말뚝은 전부 제거되지 못했고, 지금도 어딘가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는걸로 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독립한지 어느덧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곳곳에는 그 잔재가 남아있는거 같다. 특히 역사는 일제에 의해 왜곡되었고, 그 왜곡된 역사를 우리는 진실인양 배워오고 있는게 아쉽기만 하다. 최근 우리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고있는거 같다. 역사에 대한 관념을 정립해야할 학창시절에 역사 교육은 점점 등한시되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데 일제시대의 식민사학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러한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