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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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은행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10억 인구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고,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억 인구가 하루에 2달러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왜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화 되었던 우리나라가 이룰 수 있었단 소위 한강의 기적을 그들이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코노믹 갱스터.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용어는 이기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일삼는 범죄적인 인물 또는 조직을 지칭한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보통의 사람도 이러한 이코노믹 갱스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경제적인 위기상황에 내몰리게 될 때 더 쉽게 이코노믹 갱스터로 변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코노믹 갱스터들을 살펴보면서 앞서 궁금해했던 질문의 해답을 찾아간다.
 
앞서 던진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빈곤과 부패, 폭력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책의 안내를 따라 이코노믹 갱스터들을 추적하다보면 이 세 가지와 마딱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부패와 폭력이 빈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부패와 폭력 때문에 빈곤이 발생하는 것일까? 전자의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극빈국의 부패와 폭력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해외 원조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반면 후자의 관점으로 보자면 극빈국에 대한 원조는 부패와 폭력을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는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빈곤 때문에 부패와 폭력이 일어난다면 왜 그런 것이며, 해답은 무엇일까? 흔히 배고픔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극빈국에서의 가난함은 품위 유지라는 문제 차원을 넘어서는 생존의 문제이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살아갈 방법을 찾아 낼 수 밖엔 없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양심을 파는 행위도 서슴치 않게 된다. 이것이 가난한 나라의 공무원들이 부패한 이유 중 하나이다. 뇌물을 받지 않고서는 일가족의 생계가 힘들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양심적인 사람일지라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가난으로 인해 양심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면,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가능하도록 정부가 사회적 보험제도를 만들거나 공직자의 경우 봉급을 인상해주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해외의 원조가 절실이 필요하다. 가령 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될 경우 즉각적인 원조를 통해 내전이나 전쟁 등의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에는 부패와 폭력 때문에 빈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 이유가 무엇이며, 해답은 무엇일까? 부패와 폭력은 나라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한다. 부패는 올바른 재정사용을 어렵게 하며, 돈의 부정 축재와 부실공사 등을 유발한다. 한편 폭력은 나라 전체를 불행으로 몰고가기도 한다. 가령 내전이 일어날 경우 상당량의 인적자원 및 기반시설이 소실되며, 석유와 같은 지하자원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더라도 결국 전쟁을 위해 사용함으로서 자원의 올바른 배분이 이루어 지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폭력과 부패가 스며들어 있는 문화를 바꾸는 일과 부패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 될 경우 발생하는 비용-벌금 및 처벌-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또한 부패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가령 부패할 개연성이 있는 공직자들과 관련해서는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뇌물수수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 공직자들의 봉급을 인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면 관리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은 이코노믹 갱스터를 추적하여 얻은 결과를 통해 폭력과 부패의 정도를 측정하였고 또한 이를 토대로 폭력과 부패를 관리-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법들을 잘 실행한다면 부패와 폭력이 빈곤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사슬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자료들이 제시되므로 독자들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며, 뿐만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양념되어있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는 경제학을 더이상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긴호흡이 필요한 책이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이코노믹 갱스터! 당신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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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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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 빈민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위대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또다른 공통점은 바로 세상에 '변화'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쓰기 편리한 한글을 만들어 보급함으로써 문자사용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앤디워홀은 판화를 이용하여 작품을 대량으로 찍어냄으로써 기존 예술작품들이 가지던 희소성에 도전했으며 고귀한 것만을 작품으로 여기는 예술의 권위주의를 타파했다. 마더 테레사는 어려움에 처한 대중을 한꺼번에 구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사람씩' 도움을 줘나감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곤경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었다.     

                                              
세상에 변화를 선물한 사람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부를 때 '린치핀Linchpin'이라고 하면 된다. 또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이자 조직의 핵심인재들도 '린치핀'이라고 부르자. 이들은 끊임없이 세상에 변화를 선물한다. 세상은 이러한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린치핀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린치핀의 존재는 그가 속한 사회, 조직 등에 있어서 축복이다. 그들은 변화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주눅들어 있던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또한 그들이 지닌 재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한다.
 
존재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는 린치핀, 우리는 이러한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공장기계 속 톱니바퀴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 밖에는 없다. 쉽게 대체될 수 있으며, 최대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그만인 존재들 말이다. 그런 존재로 대접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선택해야 한다. 린치핀이 될지, 그렇지 않고 현실에 안주할지를 말이다.
 
앞서 말했듯 린치핀은 세상에 변화를 선물한 사람들이며,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일에 대한 새로운 해답, 새로운 관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천재적인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감정노동을 기꺼이 해내는 존재들이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줄 안다. 낙관적인 태도로 긍정적인 현실을 만들어 내며, 설사 부정적인 상황 속에 있더라도 이를 결코 확대해석 하여 불안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임으로서 주어진 환경에 잘 대처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제 이 세상에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음을 안다. 더이상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다른 사람들이 나아가지 않은 길, 혹은 결코 나아가려 하지 않는 길을 나아갈 줄 안다.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예술가의 길을 걷는다.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포기하고 있을 때에도, 불가능하기에 도전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는 이들이 바로 린치핀이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가 과연 린치핀이 될 수 있을까? 린치핀과 같이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결심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가 넘어야 할 장벽들은 만만하지 않다. 특히 우리 뇌 속에 존재하는 도마뱀뇌가 린치핀이 되려는 우리의 시도를 가로막는다. 우리의 본능을 이용하여 강력하게 저항하는 것이다. 이 도마뱀뇌는 우리 뇌에서 가장 먼저 진화한 부분으로써 측두옆 안쪽에 있는 편도체와 해마로 구성된 변연계 끝쪽에 있는 아미그달라(소뇌편도)이다. 아미그달라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관인데 특히 감정 중에서도 두려움의 정서를 다루며 강한 충격이나 공포의 기억을 저장함으로써 생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도마뱀뇌가 두려움을 넘어 도전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방해한다는 데 있다. 도마뱀뇌에게 있어서 변화란 고통을 의미하고 고통이란 것은 피해야 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기에 도마뱀뇌는 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보다 틀에박힌 일을 하도록 종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도마뱀뇌에 굴복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우리는 생존 본능인 도마뱀뇌를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극복할 수는 있다. 도마뱀뇌가 우리 안에서 저항, 핑계, 두려움, 유혹으로 작용하여 익숙함과 안전함을 추구할 때 이것에 맞서 불편함을 자처하도록 하자. 불편함은 변화와 차이를 이끌어 낸다. 가령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언급된 시간관리 매트릭스(긴급-중요)에서 중요한 일이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제2사분면)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린치핀이 되려는 길은 험난하다. 거기에는 지도한장 없다. 게다가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원하고 조직이 원하는 사람은 똑같이 고만고만한 모습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망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자. 린치핀이 되는 거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아니라면 당신은 가만히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는 것임을 명심하라.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p.s)
이 책 린치핀에는 린치핀이 되는 방법이 들어있지 않다. 붕어빵에 진짜 붕어가 들어있지 않듯이 말이다. 그대신 붕어빵에 들어있는 달콤한 팥앙금처럼 린치핀이 어떠한 존재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매력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만약 이 책에 린치핀이 되는 10가지 방법이 쓰여져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주저 없이 쓰레기 통으로 던져버릴 것이다. 린치핀이 되는 것에는 결코 메뉴얼이 존재하지 않는데 그 메뉴얼을 제시해 주는 것은 뭐란 말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남이 그려놓은 지도를 언제까지 쳐다보고 있을 것인가. 이제 자신만의 지도를 그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린치핀의 특성을 살펴보며 우리 자신이 나아갈 길을 그려보자. 당신과 나, 우리 모두 린치핀Linchpin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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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유러피언 드림>, <소유의 종말>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의 신작. 그가 그리는 공감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경쟁의 시대를 넘어 공감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게 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리더가 갖추어야 할 본질적인 자질을 사례와 함께 보여주는 책. 용기, 위험감수, 동기부여 능력 등 18가지의 리더의 자질을 보여준다. 리더가 되고 싶은 자들이여 이 책을 읽으며 배우자, 습득하자!

 

 

 

 

 내안에 잠든 긍정 에너지, 모조를 깨워라! 흐름을 역전시키고 전세를 뒤엎는 에너지인 모조를 우리 삶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유능한 당신에게 부족한 소통의 기술을 전수해 주는 책. 신뢰라는 인간의 기본 성품을 다룸으로써 서로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관계를 더 끈끈하게 해 주는 책!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가  분석한 세계경제를 고스란히 담은책. 전세계적 경제위기 가운데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신간추천페이퍼에 넣을 것 같아서 한번 넣어본다.

 

 

 

[보너스]

이미 5섯 권의 책을 추천했긴 하지만 이 책을 빠뜨리기가 싫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 프로페셔널의 조건 등의 명저를 남긴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 무조건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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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웜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가장 영리한 집단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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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무리로부터 교훈을 얻다>
 
위키피디아Wikipedia. 웹2.0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리는 이 위키피디아(이하 위키)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사용자 참여방식의 백과사전이다.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되어 제공되는 기존의 사전과는 다르게 위키는 웹상에서 다양하고도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는 특색을 지닌다. 즉 기존의 사전과는 달리 사용자 자신이 직접 사전을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성된 결과물은 어떨까.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기존의 사전과 버금가는 완성도를 가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정확성에 있어서 전문가들이 만든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웹상의 사용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토론과 수정을 통해 사전이 더욱더 정확해진 것이었다. 이는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가 전문가의 지혜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수의 개체-집단-들 간의 협력 또는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지적 능력 및 집단적 능력을 '집단지능'이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위키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보다 더 오래된 예가 있다. 웹2.0의 정보공동체의 핵심원리를 제공한 사례이기도 한 그것은 바로 '흰개미 무리'이다. 
 
흰개미 무리. 보잘것 없어보이는 흰개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왔다.  가령 흰개미 일꾼들은 서로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대신에 함께 짓는 구조와 상호작용을 한다. 구조가 자라고 변함에 따라, 흰개미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변하는데, 구조자체가 그들의 안내자가 된다. 구조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흰개미의 이런 모습을 두고 간접 협동indirect collabora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 및 정보다양성informatiion diversity과 함께 집단 지성을 가능케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개미와 꿀벌, 참새 무리 등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무리들에게는 스마트 스웜Smart Swarm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한글로 말하자면 '영리한 무리'라는 뜻이다. 조금더 살펴보도록 하자.
 
먹이를 찾는 먹이탐색 벌과 옮겨갈 집을 구하는 정찰벌의 모습은 우리에게 정보다양성informatiion diversity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지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생각들의 우호적인 경쟁을 장려하는 것. 또한 선택 범위를 좁히는 효과적인 매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을 꿀벌의 무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지혜이다.
 
시행착오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소수의 좋은 결과를 찾아낸다. 또한 탈중심적이고 분산된 방식과 단순한 경험법칙에 의존하여 작은 차이가 금세 큰 강점으로 바뀌게 하는 눈덩이 효과를 이용한다. 이것은 개미 무리의 이야기이다. 이런 개미들의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렇게 경이로운 개미 무리는 각 개체가 내린 결정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현명한 집단적 결정을 낳으므로써 영리하게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를 활용한다.
 
흩어짐없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참새 무리는 무리의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비행곡예를 펼칠때의 놀라운 조정 능력은 단순한 상호작용 및 적응모방의 결과이다. 적응모방adaptive mimicking이란 한 집단의 개체들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이 뭘 아는지에 관한 신호를 포착하면서 서로에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뜻한다. 그들이 그런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가 집단 전체의 행동을 빚어내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 이와 관련된 사례가 있다. 
 
흉칙하고 거대한 오크무리와 고귀한 요정무리들. 이들의 모습 및 움직임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만 같다. 각 개체가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모습은 너무나 리얼real해보인다. 도대체 이 영상들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 사람의 신체에 센서를 붙이고 특정 동작을 하게 한다음 CG처리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추측과는 달리 이 모든 것은 적응모방 및 단순한 상호작용 규칙들을 따르도록 짜여진 소프트웨어의 결과물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앞에서 살펴본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스마트스웜, 즉 영리한 무리들이 주는 자연의 원리를 얻을 수 있다. 자기조직화self organizing, 정보 다양성information , 간접 협동indirect collaboration, 적응모방adaptive mimicking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원리들은 우리의 삶에 응용되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모든 무리가 이렇게 현명하기만 할까.
 
사막메뚜기 떼는 무리(군중)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평상시 사막메뚜기는 다른  메뚜기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평화롭게 사막 식물들을 갉아먹으며 홀로 지낸다. 그런데 왜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기아로 내몰게 된 것일까.
 
그것은 사막메뚜기의 개체수와 관련이 있다. 우기rainy season동안 갑작스럽게 늘어난 메뚜기들은 지나친 개체밀도로 인해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는 메뚜기들은 어느 새 큰 무리를 이루게 되고 유럽솔개와 같은 천적들로부터 안전해진다. 이렇게 거칠 것이 없는 메뚜기 무리는 이리저리 다니면서 온통 쑥대밭을 만들고 다닌다.  이것의 해결책은 지나친 개체밀도를 낮춰주는 것인데, 이 사례는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무리의 폐단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 스웜smart swarm, 즉 영리한 무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집단이 가질 수 있는 현명함과 군중이 가질 수 있는 어두운 면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이러한 교훈들은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북돋아주기도 하고, 잠재된 위험을 일깨워 주기도 할 것이다. 놓치지 말자. 역사의 흥망성쇠를 통해서 배우듯이 영리한 무리를 통해서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취사선택의 방식이 적절할 것이다. 집단이 지혜를 모을 때 실수는 감소하고 최상의 해법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명심하면서 우리도 영리한 무리의 지혜를 모방mimicking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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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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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옮겨가고자 하는 구도자들을 위한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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