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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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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단 1분에 No를 Yes로 바꾸는
로버트 콩클린 지음, 최달식 옮김 / 아이템북스(홍진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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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인을 위한 실전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 70- 그래프와 차트를 활용한 효과적인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만들기
정진호 지음 / 에이콘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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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11월 1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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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 경제 위기의 시대에 경제학이 갖는 의미와 무의미
폴 크루그먼 지음, 김이수.오승훈 옮김 / 부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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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끝나지 않은 추락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의 세계경제 분석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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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7년 미국, 시장경제의 심장이 멎었다. 수많은 신자유주의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은 스스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했다. 경제 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며, 정부는 최소한의 선에서 규제를 하고(아예 규제를 하지 않을 수 있으면 더 좋다), 시장의 룰이 부서지는 것만 막아줄 수 있으면 경제가 원만하게 잘 굴러갈 것이라는 그들의 믿음이 깨어진 것이다. 그들은 결코 이번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시장이 일시적으로 그 균형을 잃은 것일 뿐이며, 충분한 시간이 지난다면 다시금 시장 스스로가 그 균형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미국의 경제 위기의 시작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age, 신용도가 낮은 이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였다. 여기서 서브프라임이란 프라임, 알트(Alt. - Alternative) A, 서브프라임으로 나눠지는 미국의 신용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신용이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 집을 담보로 장기간에 걸쳐서 (프라임 등급에 비해)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그 자체로는 서민들이 주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느슨한 규제와 낮은 금리의 환경 속에서 사람들에게 손쉽게 돈을 뽑아내는 목적으로 악용된 것이 문제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집값 거품이 붕괴되는 순간, 미국 경제에 악몽이 시작되었다. 주거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의 문제가 뒤따랐으며, 가계는 집값이 급락하는 사태를 맞았을뿐만 아니라 주식을 보유한 가계는 주식가치가 추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수요는 급감했고 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미국의 경제위기가 시작된 것 이었다.  

그런데 이번 미국의 경제위기는 세계화로 인해 서로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짐으로써 미국 자체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았다. 다시말해 전세계적 위기로 번지게 된 것이다. 왜 이렇게 까지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해준다.  정부의 규제실패, 대마불사형 기업 문제, 잘못된 금융모델을 바탕으로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를 과소평가한 점, 대리(agency)의 문제 및 외부성(externality)의 문제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명쾌하게 설명해나간다. 신케인즈학파를 대표하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저자의 내공이 돋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라)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면, 자연스러운 귀결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스티글리츠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예전보다 정부의 역할은 강조되어야 한다.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는 죽었다. 이제 더이상 무작정 시장을 믿으며 시장 스스로가 해내기를 바랄 수 만은 없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보장과 보험을 제공하며, 착취를 막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가 필요하다. 민간부분의 수익성과 사회의 수익성이 잘 조화되도록 규제를 설계해야 하며, 또한 시장경제의 규칙을 정하고 이러한 규칙을 잘 이행하는지를 감독하는 일을 도맡아야 한다. 이것이 실패하게 된다면 정부는 또다시 이번 위기와 같은 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니 말이다.  

글로벌 공조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 더이상 자국 이기주의나 지역주의는 곤란하다.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글로벌 규제와 새로운 글로벌 준비제도 등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한 나라가 적절한 규제를 하는 데 실패하여 다른 나라들에게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새로운 글로벌 규제가 필요하다. 한편 과거 IMF(국제통화기금)가 위기에 빠진 나라들의 경기침체를 악화시키는 가혹한 조건들을 붙여서 자금을 지원한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금융위기 가운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신뢰 회복과 더불어 개인적 관계 및 공동체 의식을 회복함으로써 개인적인 이기심을 최대화하는 경제적 행동에 대한 유인을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서로를 믿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탐색비용과 절차를 줄어들게 하므로 경제의 효율성을 다시금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수많은 경제적 선택 가운데 단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에게만 유리한 결정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서로간의 승-승(Win-Win)을 바탕으로 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경제 위기는 참으로 여러 요인들이 섞인 복합적인 문제이다. 문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대침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벅찰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안된다.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최대한 신속하고 강력하게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언발의 오줌누기와 같은 일시적인 미봉책을 사용하려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미래를 포기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여전히 우리는 경제가 위기의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지만, 또다시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다. 시간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는 조금씩 회복되어져 갈 것이고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위기에서 벗어나는 최종 순간까지 우리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의 위험성을 조심해야 함을 명심하자. 

이 책 끝나지 않은 추락을 읽기 위해서는 긴호흡이 필요할 것 같다. 경제학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500여 페이지를 읽어나가는데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이번 세계경제위기를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면 끝까지 읽어볼만 하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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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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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의 심리와 경제를 접목한 행동경제학과 실험경제학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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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기업들과 단체들이 존재한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망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사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이익추구가 목적이든 또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이 목적이든 간에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돈Money이 필요하다. 돈 자체가 직접적인 목적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말이다.
 
돈Money은 기업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있어서도 최대의 관심사이다. 물과 산소와 함께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돈이니깐 말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어떻게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제품을 개발하며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촉진시키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갑을 여는 고객들-사람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 책 머니랩Money Lab은 '실험경제학' 및 '행동경제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고객들을 분석한다.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기존의 경제학이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본 것과는 반대로 사람을 때로는 감정적이며 부분적으로 합리적인 존재로 바라본다.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경제학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험경제학Experimental Economics'을 사용한다. 실험실에서 과학실험을 하듯이 경제학적 현상이나 이론을 검증해보는 것이다.
 
실험의 결과들은 상당히 흥미롭다.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경제와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가령 신뢰를 들어보자. 실험을 통해 나온 핵심만을 이야기 해보겠다. 신뢰는 거래당사자 간의 거래비용을 줄여준다. 서로를 믿지 못한다면 거래의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구두로 이야기 해도 될 것에 대해서도 일일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신뢰는 거래상의 감시비용을 줄여 줄 뿐 아니라 서로간의 협력을 이끌어내 번영을 불러온다. 가령 죄수의 딜레마에서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신뢰한다면, 모두가 죄를 고백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대신 서로가 입을 다뭄으로써 경미한 처벌만을 받는 상호이익을 누릴 수 있다.
 
관계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 고객관계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들 모두는 평판추적Reputation Tracking의 변형으로 사람들로부터 평판을 관리하려는 것이다. '평판Reputation'은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그들의 실적에 근거해 갖게 되는 판단이나 의견으로서, 기업이나 단체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경매사이트의 각 판매자들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매긴 평판점수-주로 별점으로 매겨진다-에 따라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평판은 '품질이나 역량' 혹은 '의도나 동기'에 의해 평가되어지므로 고객들은 평판이 좋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현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기업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밖에도 책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앵커링, 진실편향, 리스크 풀링, 값비싼 신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행동경제학의 특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따라서 주석까지 포함해 400페이지 남짓되는 분량이지만 책을 읽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반복되는 실험이야기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잠깐 있었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잠깐'이었다.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심리가 우리의 지갑을 여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책을 읽는 것이 더 즐거울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 경제학 책을 찾고 있었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p.s) 내가 가진 책은 초판 5쇄이다. 책을 읽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거슬리는 오타와 실수가 보인다. 204페이지의 표, 376페이지의 주석 24번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204페이지의 표는 대략 이런식으로 고쳐져야한다. 
 (1) 결정1 - 옵션A(대단히 위험한 선택) : 1,000달러를 받을 확률이 50%, 400달러를 받을 확률이 100% (지움) 
(2) 결정1 - 옵션B(안전한 선택) : 400달러를 받을 확률이 100%(추가), 0달러를 받을 확률이 50%(지움)
(3) 결정2 - 옵션C(적당히 위험한 선택) : 560달러를 받을 확률이 50%, 170달러를 받을 확률이 100%(추가) 
 (4) 결정2 - 옵션B(안전한 선택) : 250달러를 받을 확률이 50%(지움),  400달러를 받을 확률이 100%(추가)  
 

->  설명) 표 아래에 각각의 기대수익이 구해져있다. 옵션A는 500달러, 옵션C는 450달러, 옵션B는 400달러이다.  기존의 표대로라면 옵션A의 기대수익은 900달러, 결정1의 옵션B는 0달러, 옵션C는 680달러, 결정2의 옵션B는 125달러이다. 위의 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왜 책내용이 아닌 위의 표를 고쳐야 할까? 표나 책내용을 보아 옵션 B는 동일한 것이어야 하는데 정작 표에서는 다르게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따라 표를 고치면 위와 같다. 참고로 옵션C의 경우 적당히 위험한 선택이므로 340달러를 받을 확률 50%를 추가하기보다 170달러를 100%확률로 받을 확률을 추가하여 안전한 선택과 위험한 선택을 섞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376페이지 주석24번은 이렇게 고쳐져야한다.
'적어도 한대의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1-(1-P)^2-2P - P^2이다.
-> '적어도 한대의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1-(1-P)^2 = 2P-P^2이다. (등호에 주목하라!)
왜냐하면 독립사건(독립시행)의 경우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각 확률을 서로 곱한 것과 같다.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P로 동일하다. 적어도 한대의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전체에서 하나도 추락하지 않을 경우를 빼면 된다. 즉 전체확률1에서 한대(첫번째비행기)의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을 확률(1-P)과 또다른한대(두번째비행기)의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을 확률(1-P)를 서로 곱한 것을 빼면 된다(독립사건 조건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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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Lonely Christmas & Happy New Year [2CD]
어른아이 외 노래 / 파스텔뮤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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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종합선물세트(과자)를 받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네모넓찍한 상자 속에는 여러 종류의 과자가 들어있다. 그 상자를 받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무엇을 먹을까, 이것 아니면 저것? 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종합선물세트에 들어있는 모든 과자가 맛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들어있기 때문에 마지 못해 먹는 경우가 있었으니깐. 

이번 파스텔 레이블이 준비한 이 앨범이 마치 그런 경우와 같다고 하겠다. 8개의 트랙으로 두 장의 CD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특집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두 장의 CD로 만들 필요가 없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고, 이러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곡들을 빼버리고 한장에 넣는 것은 어땠을까. 가격도 좀 낮추고 말이다. (그렇다고 이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외로운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위한 웰메이드 앨범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말로 웰메이드인지는 의문이다. 어젯밤 두 장의 앨범을 연달아 두 번 들었다. 첫 번째 앨범은 그나마 들어줄만했다. 하지만 두번째 앨범은 짜증이 밀려들어 왔다. 한 두 곡을 제외하곤 그다지 별로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궁금하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이 정도 수준의 앨범으로 외로운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과연 위로할 수 있을까?  따뜻하고 훈훈해야 할 빨간색의 크리스마스를 어설픈 회색빛으로 칠해놓으려 하는 시도가 웰메이드인지는 과연 의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맘 때면 어김없이 수많은 캐롤들 혹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앨범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다수의 앨범들은 올해가 지나면 쉽게 잊혀진다. 하지만 앨범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며 앨범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제발 그러길 바란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 웰메이드만을 표방하지 말고 정말로 괜찮은 정성어린 앨범을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 성탄절 분위기를 내고 있는 동물들이 한 가득 담겨 있는 앨범자켓을 보며, 역시나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따스한 온기의 사람이 아닌 동물이 최고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요건 살짝 무리수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건 장난이자 역설이다)  

개인 앨범도 아니고 옴니버스 앨범에 좋은 노래와 정성스런 자켓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스텔 레이블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파스텔이라면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 기대를 갖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좀더 좋은 음악 들려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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