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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김국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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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마트워크란 말 그대로 '일을 스마트(현명)하게 하겠다'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실질적 적용방안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를 옅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친절하게 집필목적을 이론편과 실천편 이 두 가지로 나누어 보여주므로써 저자의 의도에 맞게 독자도 각 장을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론과 실천, 이 두가지를 모두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이론에 조금 더 치우친 책같다.

저자가 말하듯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 또는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스마트워크가 아니다. 즉, 충분조건은 될 수 있어도 필요조건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스마트워크하면 이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저자는 스마트워크의 정의와 본질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방법론에 앞서 우리들은 그것을 존재하게 한 '철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철학'없이 방법론만을 통해 온전한 성과를 얻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방법만 중요시 하다보면 원래 방법론이 추구하던 목표는 사라지고 그 방법에만 얽매이는 자신을 발견하기 쉽상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저자가 스마트워크의 본질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먼저 디지털 도구 선택 기준에 대한 것이 있다. 저자는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 하는데 1) 즉시 켜질 것 2) 손가락으로 쥘 수 있는 가벼움 3) 편한 입력 방법 이 있다. 이 조건들은 디지털 도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유념해야 할 요소들이다. 개인적으로 4) 배터리(사용가능시간, 배터리교체가능유무 등) 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 필요한 순간, 즉각적으로 기록할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디지털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터리는 될 수 있다면 오래 사용가능할 수록 좋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3C이다. 저자는 이를 스마트워크 사이클이라고 표현한다. 정보의 수집과 가공, 나눔(소통)을 저자만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3C란 가치를 망라적으로 포획(Capture)하고, 부가 가치를 더해 다른 가치들과 연결(Connect)하고, 그 성과를 나와 모두를 위해 축하하며 공표(Celebrate)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책의 핵심은 이 3C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Web 2.0시대를 거처 소셜네트워크가 보편화된 지금, 우리는 '1인 미디어'를 가능케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웹을 통해 손쉽게 유통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생각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이러한 시대에 지식과 정보를 혼자만 갖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저자의 생각도 나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왜냐하면 지식이란 나눌수록 그 가치가 증대되기 때문이다(Celebrate). 또한 사람들과의 의견교환과 공동작업 등을 통해 자신이 가졌던 조그만 지식을 눈덩이처럼 크게 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Connect).

물론 모든 정보를 나눌 수는 없다. 보안이 중요한 정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설 시 법적인 책임이 따르는 그런 기밀성 정보가 아니면서 유용한 정보라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면 나눌 수록 좋을 것이다. 나눔의 혜택은 정보 수여자뿐만 아니라 정보 기여자에게도 주어진다. 정보 수여자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있을 것이다. 한편 정보 기여자들은 정보 수여자들과 소통 및 친교를 맺을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정보 수여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인 브랜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현명하게 일하자. 즐겁게 일하자. 도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 말은 단순하지만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처한 환경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점은 누구나에게나 마찬가지아닐까.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 환경과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자신의 '태도'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오늘 살펴본 '스마트워크'이고. 저자의 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마트워크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 바로 이것이 이 책을 읽은 독자의 과제가 아닐까. 각자의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기를, 멋드러진 인생과 일을 살아가기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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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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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환률전쟁을 비롯한 중국과 미국간의 힘겨루기를 잘 보여주는 책 '중미전쟁'의 저자 랑셴핑 교수의 신작이다. 책제목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에서 볼 수 있듯 저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그것은 바로 2010년 GDP(명목)기준 5조 4,742억 달러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즉 '부풀려진 경제성장률'과 '부자 나라에 살면서도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사는 중국인의 모습'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문제상황을 크게 5개-중국인의 삶, 기업, 환경, 정부, 3대 개혁-로 분류하고, 각각의 원인을 사례를 통해 분석해나간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또한 중국이 처한 문제적 상황을 재정의 함으로써 독자로하여금 문제가 지닌 핵심사항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저자의 관점을 통해 재해석된 핵심이겠지만 말이다.
 
각각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저자는 경제학적인 접근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다 '돈'때문에 일어나는 것 같다. 내 생각에도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돈'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문화라든가 시민의식, 평판 등의 요소들도 사람을 움직이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학적인 해법들만이 작금의 중국 문제에 대한 완전한 대안은 되지 못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할 것 같다. 과연 저자가 말하는 방법들이 진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내 생각에는 저자의 주장이 진정한 해법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주장은 완전히 검증된 어떠한 법칙이 아닌 하나의 이론-가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론 중에서는 중국과 비슷한 문제를 가졌던 다른 나라들의 성공사례들을 토대로 도출해 낸 것도 많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이었다고 그것이 반드시 중국에서도 성공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국이 처한 환경은 분명 다른 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가 다른 나라의 성공사례로부터 가져온 이론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중국 실정에 맞게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론의 제시까지만 하고 있으므로, 그 이론의 수정과 각색은 고스란히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한편 330여 페이지를 통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보니 그 내용이 깊게 다루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문제에 대해 분석에는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때론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가령 1부 5장 '중국 젊은이들은 왜 성공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가?'에서 그는 배금주의에 빠진 중국 젊은이들의 세태를 이야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차이나 드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여야 한다고 결론 짓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중국인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단지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구체적 방법을 찾는 고민은 또다시 독자의 몫이다.
 
책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원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번역본인 이 책에서는 주석이 없다. 인용된 그래프 자료에 대해서도 그 출처를 밝히고 있지 않다. 저자인 량셴핑 교수가 서문에서 조수 쑨진이 이끄는 연구팀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이들로부터 이 책에 등장하는 자료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이 책에 주석과 출처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은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잘못-실수-인 것 같다. 페이지수가 늘어나 가격이 더 증가할 것을 우려하여 일부러 뺀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출처가 없는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저자의 말에는 신빙성이 떨어지며, 또한 이와 덩달아 책의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독자들은 내가 앞서 제시한 책의 몇가지 한계를 명심하고 이 책을 읽어가면 좋겠다. 그러면 더욱더 이 책을 유익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랑셴핑 교수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보자. 저자가 제기하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들을 통해서 중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더 잘 알게될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생각할 점은 없는가 살펴보자. 의료문제와 젊은이의 성공 문제 등 중국이 가진 몇 가지 문제들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와 유사한점이 많다. 그 해법에 대해서 저자와 함께 모색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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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쟁 - 일본은 선거로 포격하고 미국은 도요타로 반격
조군현 지음 / 지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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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환율전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환율전쟁을 하는 것은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한 것이다. 미국발 경제위기-대침체-로 인해 미국의 경기는 어려워졌고, 세계화로 인해 그 영향이 전세계로 급속하게 퍼짐으로서 일본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속에서 수출로 내수부진을 완화시키고 있는 일본은 어떻게든 수출의 향상을 위해 엔화의 강세를 저지할 수밖엔 없고, 미국의 경우 자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엔화의 약세를 막아야만 하는 처지인 것이다. 그 사실을 자세히 보여주는 이 책은 의외로(?) 흥미롭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과 일본 사이 경제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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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유머, 그 비밀의 문을 열다
이상준 지음 / 오피니언리더커뮤니티(OPINITY)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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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 대한 원리를 고품격유머와 함께 익힐 수 있는 책.

웃음과 유머의 메커니즘. 그 궁금증이 하나 둘 씩 밝혀진다. 실제 유머라는 것은 괴상한 결말을 가지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리적인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불균형을 균형상태로 복귀시키려는 뇌의 작용으로 인해 우리가 슬플 때 울음을 통해 심리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웃음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예상되는 결말과 전혀 엉뚱한 결말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이질감(격차)만큼 우리는 웃게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은 웃음과 유머를 다루는 만큼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유머의 원리를 실제 이를 반영하고 있는 유머와 함께 다루고 있어서 책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하겠다. 골치아픈 일상사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유머의 원리를 아는 것은 그만큼 유머를 접하고 응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이론은 현실과의 접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유머와 유머감각이라는 것도 언제나 현실의 상황 가운데서 발휘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단지 머리 속으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그것은 유머와 유머감각에 대한 당신의 관심도를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웃음있는 곳에 당신이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이 노력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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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웜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가장 영리한 집단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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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무리로부터 교훈을 얻다>
 
위키피디아Wikipedia. 웹2.0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리는 이 위키피디아(이하 위키)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사용자 참여방식의 백과사전이다.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되어 제공되는 기존의 사전과는 다르게 위키는 웹상에서 다양하고도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는 특색을 지닌다. 즉 기존의 사전과는 달리 사용자 자신이 직접 사전을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성된 결과물은 어떨까.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기존의 사전과 버금가는 완성도를 가질 수 있을까. 놀랍게도 정확성에 있어서 전문가들이 만든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웹상의 사용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토론과 수정을 통해 사전이 더욱더 정확해진 것이었다. 이는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가 전문가의 지혜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수의 개체-집단-들 간의 협력 또는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지적 능력 및 집단적 능력을 '집단지능'이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위키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보다 더 오래된 예가 있다. 웹2.0의 정보공동체의 핵심원리를 제공한 사례이기도 한 그것은 바로 '흰개미 무리'이다. 
 
흰개미 무리. 보잘것 없어보이는 흰개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왔다.  가령 흰개미 일꾼들은 서로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대신에 함께 짓는 구조와 상호작용을 한다. 구조가 자라고 변함에 따라, 흰개미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변하는데, 구조자체가 그들의 안내자가 된다. 구조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흰개미의 이런 모습을 두고 간접 협동indirect collabora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 및 정보다양성informatiion diversity과 함께 집단 지성을 가능케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개미와 꿀벌, 참새 무리 등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무리들에게는 스마트 스웜Smart Swarm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한글로 말하자면 '영리한 무리'라는 뜻이다. 조금더 살펴보도록 하자.
 
먹이를 찾는 먹이탐색 벌과 옮겨갈 집을 구하는 정찰벌의 모습은 우리에게 정보다양성informatiion diversity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지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생각들의 우호적인 경쟁을 장려하는 것. 또한 선택 범위를 좁히는 효과적인 매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을 꿀벌의 무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지혜이다.
 
시행착오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소수의 좋은 결과를 찾아낸다. 또한 탈중심적이고 분산된 방식과 단순한 경험법칙에 의존하여 작은 차이가 금세 큰 강점으로 바뀌게 하는 눈덩이 효과를 이용한다. 이것은 개미 무리의 이야기이다. 이런 개미들의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렇게 경이로운 개미 무리는 각 개체가 내린 결정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현명한 집단적 결정을 낳으므로써 영리하게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를 활용한다.
 
흩어짐없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참새 무리는 무리의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비행곡예를 펼칠때의 놀라운 조정 능력은 단순한 상호작용 및 적응모방의 결과이다. 적응모방adaptive mimicking이란 한 집단의 개체들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이 뭘 아는지에 관한 신호를 포착하면서 서로에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뜻한다. 그들이 그런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가 집단 전체의 행동을 빚어내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 이와 관련된 사례가 있다. 
 
흉칙하고 거대한 오크무리와 고귀한 요정무리들. 이들의 모습 및 움직임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만 같다. 각 개체가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모습은 너무나 리얼real해보인다. 도대체 이 영상들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 사람의 신체에 센서를 붙이고 특정 동작을 하게 한다음 CG처리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추측과는 달리 이 모든 것은 적응모방 및 단순한 상호작용 규칙들을 따르도록 짜여진 소프트웨어의 결과물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앞에서 살펴본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스마트스웜, 즉 영리한 무리들이 주는 자연의 원리를 얻을 수 있다. 자기조직화self organizing, 정보 다양성information , 간접 협동indirect collaboration, 적응모방adaptive mimicking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원리들은 우리의 삶에 응용되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모든 무리가 이렇게 현명하기만 할까.
 
사막메뚜기 떼는 무리(군중)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평상시 사막메뚜기는 다른  메뚜기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평화롭게 사막 식물들을 갉아먹으며 홀로 지낸다. 그런데 왜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기아로 내몰게 된 것일까.
 
그것은 사막메뚜기의 개체수와 관련이 있다. 우기rainy season동안 갑작스럽게 늘어난 메뚜기들은 지나친 개체밀도로 인해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는 메뚜기들은 어느 새 큰 무리를 이루게 되고 유럽솔개와 같은 천적들로부터 안전해진다. 이렇게 거칠 것이 없는 메뚜기 무리는 이리저리 다니면서 온통 쑥대밭을 만들고 다닌다.  이것의 해결책은 지나친 개체밀도를 낮춰주는 것인데, 이 사례는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무리의 폐단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 스웜smart swarm, 즉 영리한 무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집단이 가질 수 있는 현명함과 군중이 가질 수 있는 어두운 면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이러한 교훈들은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북돋아주기도 하고, 잠재된 위험을 일깨워 주기도 할 것이다. 놓치지 말자. 역사의 흥망성쇠를 통해서 배우듯이 영리한 무리를 통해서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취사선택의 방식이 적절할 것이다. 집단이 지혜를 모을 때 실수는 감소하고 최상의 해법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명심하면서 우리도 영리한 무리의 지혜를 모방mimicking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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