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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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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디지털 치매 증후군, 즉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가령 휴대전화가 없이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손쉬운 예가 되겠다. 이것은 하나의 의존현상으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높아짐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우리가 가져야 할 능력의 일부분을 디지털 기기에 아웃소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는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다.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휴대전화가 필수적이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컴퓨터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 삶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이고 아주 중요한 도구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러한 도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우리 인간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또한 디지털 기기와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손쉽게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다. 몹시 유용한 인터넷이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은 있다. 뇌과학을 통해 그러한 문제점들에 강력히 문제제기를 해 주는 책이 바로 니콜라스 카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니, 참으로 쎈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일 텐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책을 통해 먼저 신경가소성이라는 용어를 설명해준다. 이와 관련하여 핵심만 말하자면 뇌는 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뇌를 특정기능에 맞추어 사용하면 그쪽과 관련된 뇌가 더욱 활성화 된다. 가령 택시기사들에게 있어서 공간지각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더 발달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뇌가 변한다니!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많은 정보를 즉각즉각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에 따라 우리는 직접 정보들을 머릿속에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어느 포털 사이트에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면 되는지-만 알면 되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지나칠 정도로 많은 판단-수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을 클릭하고 살펴볼지에 관한 것-을 내리게 만들므로서 우리 뇌에 과부하를 초래한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우리의 사고력을 저하시키며 깊이가 없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가 우리를 변화시켜왔듯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앞으로 사용할 모든 도구들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것들에는 유익한 점도 분명 있겠으나 우리가 잃어야 하는 것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 사용으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또한 잃은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질문해보고 답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넷 사용에 관한 문제제기만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그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독자 스스로가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인터넷 사용이 우리에게 해롭다는 것을 독자가 받아들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도 소개하지만, 인터넷 사용에 관하여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릴적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왔다면 기억하기 힘들지 모르겠으나, 인터넷을 사용하기 전과 이후의 삶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한동안 인터넷을 최소화하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뭔가 더 나은 점을 몸소 체험하며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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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사회적 기업 만들기 - 무함마드 유누스의
무하마드 유누스 지음, 송준호 옮김 / 물푸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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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 팍팍하고 거칠기만 한 세상에 치여 살아가면서 문득 드는 생각들. 인류의 절반 가량인 30억 인구가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서, 나의 행복을 위한 더 많은 돈벌이와 출세, 그리고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인 것 일까...
 
이러한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 소개할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며, 당신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이쯤되면 무슨 책을 소개할까 궁금할 것이다. 그 책은 바로 2006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은행인 그라민은행의 총재인 무함마드 유누스의 책 '사회적 기업 만들기'이다.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들어본 적있는가?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과 그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에게는 사회에 대한 책임, 또는 빚이 있다고 하는 것으로서 현대사회의 기업 및 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진보적인 개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함마드 유누스가 설명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회적 기업이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타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업을 말하며, 인간 본성의 하나인 이타심에 근거한 기업을 뜻한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특징은 '비손실, 비배당 기업'이라는 점과 '이타적인 기업'이라는 것에 있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사회적 기업 설립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그 방법은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사례와 성공사례를 설명해주고 있고, 주의점도 밝혀주고 있다.
 
5명이라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도 도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변화를 위한 작은 시도가 모이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하자. 그리고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여러방법이 있겠지만,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는 방법으로도 이룰 수 있음을 기억하자.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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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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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제학 교수 다니엘 코엔은 이 책 '악의 번영'에서 번영과 악(위기)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파헤쳐나간다. 이를 통해서 그는 부제 '비판적 경제 입문서'처럼 독자로 하여금 경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기원부터 지금까지의 경제의 발전단계들을 하나 하나 살펴봄으로서 '악에 의한 번영이 이루어졌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책은 서사적 구성을 갖고서 굵직굵직한 역사적 및 경제적 사건들을 다루어준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하지만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차례대로 분석하기 위한 좋은 전개방식이다. 내 생각에 저자는 악의 번영 현상이 비단 현재만의 특징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온 중대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맬서스의 법칙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가변비례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칙은 '악의 번영'이라는 현상을 잘 드러내는 하나의 예로서 책 서론부에서 제시된다. 이 법칙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수확체증 그리고나서 수확체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경제적 번영은 인구의 증가를 가져오지만, 인구 증가는 1인당 소득을 점차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인구로 인해 경작토지의 부족, 전염병의 창궐 등으로 기존의 성장하는 사회는 도약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사망률의 증가는 이용 가능한 토지에 대한 경쟁을 감소시키므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한 공중위생은 이를 준수하는 사회에 사망률을 낮춰 인구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계는 악에 의한 번영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나는 '악에 의한 번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번영에 의한 악'이 존재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책 10장 '전쟁과 평화' 중에서 '성장이 전쟁을 야기한 것'이라는 구절이다.  이는 국가가 경제 위기의 시기에는 움츠러 들지만, 반대로 경제 호황의 시기에는 군비경쟁과 같은 일에 뛰어들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설명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탐욕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이룩한 번영으로 인간은 충분히 그 배를 불릴 수 있었으나 결코 그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기존의 충실한 수단들이 아닌 나쁜 수단들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러한 탐욕은 잘 다루어지고 길들여 질 경우 '경쟁'이라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무책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령 2007년도 경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사태'가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서야 겨우 그 대침체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미 이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책들이 나와 있으므로 이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도록 하고, 다만 이 사건의 원인이 사람의 탐욕과 무책임, 그리고 부도덕함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는 '금융기술의 위대한 혁신'이 없었더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증권화'같은 멋드러진 금융혁신을 가지고 잘못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은 인간의 지속된 번영(성장)에의 의지가 어떠한 악마적 수단을 사용하게 했으며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살펴볼 때 책의 저자가 이야기 하듯, '악에 의한 번영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는 책에 나오듯 과거사건들을 통해 검증되었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추측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한편 내가 이야기 한 '번영이 초래하는 악의 현상'도 계속 될 것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번영을 지속하고자 하는 인간이 초래하는 악'이 되겠다.  

이제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자신이 전세계에 만연한, 또한 역사 가운데 깊게 뿌리 내린 '악의 번영' 현상을 송두리채 뿌리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우리에게 도전이 되는데, 이러한 '악의 번영'은 결국 각 개인과 이러한 개인이 모인 집단이 갖는 탐욕들이 어우러져 발생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우리 자신의 탐욕을 잘 조절 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바꿀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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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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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년 말이 되면 다음해에 대한 예측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해의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경기는 어떨 것이며, 그리고 트렌드는 무엇이 될 것이다 등의 예측들 말이다. 흔히들  이런 예측을 신뢰할 것이다. 내노라 하는 당대의 전문가들이 쓴 전망을 부정할만한 사람은 많지 않아보인다. 그런데 오늘 살펴볼 책 '욕망을 파는 사람들'에서는 그것이 터무늬 없다고 말한다. 

예측이란 믿을만한 것이어야 한다. 즉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그 내용과 시기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예측들은 어떠한가? 예측의 상당수가 과학적임을 표방하지만,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며 또한 동전던지기 보다 나을 것 없는 예측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그 근거로서 책 전체에 걸처 경제, 증시, 기술, 기상, 인구 등의 분야별로 조목조목 구체적 예를 들어주고 있다.  

가령 경제학자들이 경기의 전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어쩌다가 한번 옳은 예측을 하며 그것도 단기예측일 경우에나 정확할 뿐 제대로된 경기예측이 불가능함을 이 책은 밝혀준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경제학자들의 경기예측 평균은은 단순추측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심지어 정교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여도 그 예측의 정확도는 상승되지 않는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가 복잡계의 원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복잡계란 어떤 계가 하나 이상의 단순한 기준원리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그 구성요소 간에 매우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 질서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자연법칙이 존재하지 않으며 구성요소별로 분류가 불가능 하다는 점, 그리고 고정된 주기가 없다는 점 등의 특징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한편 기상예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단기적 예보-24시간 이내의 예보-라면 그나마 믿을만 하지만 장기 예보로 넘어가면 그 예측의 정확성은 형편없이 곤두박질친다. 저자는 미 기상학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며, 차라리 동전을 던지는 것이 나일 거라고까지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나마 예측분야들 중에서 이 기상예측분야가 그나마 가장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하하!  

앞날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 혹시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오래된 꿈에 불과하다. 예측에 있어서 확실한 것은 없다. 불확실한 미래만이 확실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예측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지를 유심히 잘 따져보는 일이다. 이것은 예측가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기존의 성과는 어떠한지, 과학적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예측 자체를 믿고 행동하기 보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면 미래란 예측불가의 변화무쌍한 존재이니깐. 

이 책의 핵심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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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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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19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무사히 마쳤다. 향후 10년간 중미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언론들은 이를 알려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부분들이 다루어졌다. 우리가 주목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도발자제 등의 북한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 유지, 공동 발전 촉진 등의 문제도 함께 논의 되었다. 미국과 중국이 총 4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합의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여러 경제문제들에 있어서 순조로운 협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가지 부분 위안화 환율과 관련된 문제는 의견차이를 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에서는 위안화를 계속해서 평가절상 하려고 하는데 반해 중국측은 그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려는 것이다.

왜 미국은 중국의 화폐인 위안화를 평가절상 하려는 것일까? 사실 이는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2010년도 WTO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전세계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최대수출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7년 발 국가적이자 세계적인 금융위기인 '대침체'를 겪기 전까지 '거품소비'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그것을 지속할만한 동인이 사라졌으며, 또한 수입으로 인한 무역적자에 신경을 쓸 수밖엔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1,450억달러(2010년1~7월)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중국의 수출을 줄이기 위한 방책 중 하나가 위안화 절상인 것이다.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이것으로 끝일까? 그렇지 않다.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와 미국 사이에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환율에서부터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자본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책 '중미전쟁'은 신제국주의라고 부르면서, 이를 통해 '경제 식민지'를 증식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랑셴핑이 지은 이 책 '중미 전쟁'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 책은 분명 경제학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령 과거 아시아에 불었던 경제위기의 공포는 사실 그들(미국-조지 소로스, 골드만 삭스 등)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임을 밝혀줌으로써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또한 경제와 금융뿐만 아니라 문화와 기후, 그리고 신에너지 등에 이르는 다양한 중미전쟁 요소들을 이야기 해줌으로써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랄 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마냥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했던 문제들에 대해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고 고개 끄덕일 수 있었다랄까.

한편 어떤이는 반문할 것 같다. 과연 이 책의 저자 랑셴핑이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만약 이 책이 저자의 생각만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함으로 당연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건에 대한 배경을 일일이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그 근거들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또한 저자가 현 홍콩 중문대학교의 석좌교수이며, 이전에는 1998년도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는 사실과 2003년 'Who's Who in Economics'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학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리고 2006년도엔 '월스트리트 와이어'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는 사실은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앞서 해왔지만 '직접 읽어 보는 것'만큼 이 책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며 쉽게 쓰여진 경제학 서적이다.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벌어지는 21세기 세계대전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휘말려 들지는 (과장을 조금 보태여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은 독자들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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