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문해력 - 끊어진 대화의 시대, 텍스트와 세상을 새롭게 읽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6
조병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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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리뷰를 쓴 도서중에는 문해력 관련 도서가 꽤 있다.  해마다 1~2권은 꼭 읽었다. 왜? 시간이 흐를수록, 내 주변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민 전반적으로 문해력 저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나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 딸이 올바른 문해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쳐야한다는 사명감이 솟아난다.



보통 사람들은 ‘문해력’이라고 말하면, 단지 ‘책을 읽는 것(문자를 읽는 것)’에 국한해서 생각한다. 한마디로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자를 읽었을 때 이해도가 떨어진다’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도 가벼운 문제가 아닌데, 다들 그저 가볍게 생각하고 만다. 바로 이 지점이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해력 저하의 근거 중 하나다.




▶ 문해력을 구성하는 네가지 요소 p 026~027



나의 문해력을 이해하려면 먼저 ‘텍스트’를 알아야 한다. 내가 읽고 쓰는 텍스트는 내용, 영역, 표현, 형식, 양식, 구조, 자질, 출처, 생산, 유통과정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하다.


누가 읽고 쓰는가, 즉 읽고 쓰는 나는 누구인가에 따라서도 문해력은 달리 이해된다. 여기서 누구는 ‘주체’를 말한다. 각각의 주체는 기술, 능력, 지식, 동기, 태도, 신념, 주도성, 정체성 모든 측면에서 다르다.


문해력은 왜 무엇을 어떻게 일고 쓰는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글을 읽고 쓸 때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목적, 과정, 과제, 결과가 서로 조화되어 이루어진다.


나의 문해력은 맥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맥락은 아주 작은 과제나 일의 맥락일 수도 있고, 내가 살아가는 집단 혹은 사회의 맥락일 수도 있다. 학교, 회사, 법원, 경찰서와 가은 생활 및 전문 영역의 맥락일 수도 있다. 


 

 




‘문해력’은 문자를 읽었을 때 이해하는 것에 대해 국한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 그나마도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 및 말하기, 심지어는 영상매체를 시청하는데 있어서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영상매체 시청하는데도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요즘 시대에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지금같이 유튜브나 각종 릴스들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영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었을 때, 과연 사람들은 팩트체크와 교차검증, 그리고 제대로된 비판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특히나 영상 속에서 말하는 인물이 공신력이 있는 기관을 이야기하거나, 혹은 부와 명예를 지닌 사람이라거나, 또는 고학력 고스펙 전문 직종의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올바른 문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릇된 영상 속에서 말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이 맞는지 교차검증을 하고, 팩트체크도 하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사실처럼 말했다면 올바른 비판도 할 것이다. 



문해력 논란의 원인이 단지 미디어에만 있지 않다. 근원적으로 그것은 읽기의 문제다. 그리고 읽기가 지식의 문제와 결부된다는 점에서, 가짜에 속거나 흔들리는 읽기를 ‘지식의 역설’로 여겨볼 수 있다. 지식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식은 우리 글 읽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모순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p 047





하지만 문해력이 떨어진, 또는 그릇된 문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릇된 영상을, 그릇된 말을 하는 사람을 신봉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팩트체크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누군가 올바르게 비판을 했을 때, 근거를 갖춘 비판으로 상대하는게 아닌 원색적인 ‘비난’으로 상대한다. 여기에 더해 똑같이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일종의 여론전도 벌인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이 봐왔고, 지금도 보고있지 않은가. 



예컨데 AI가 만든 영상이 유튜브에서 유행하자 언론사가 앞다퉈 팩트체크도 하지 않은 채 뉴스로 내보낸다거나, 불법계엄을 계몽이라 칭한다거나, 사이비 배불린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저 교단에서 하라는 불법적인 행동을 서스름없이 하는 사람들을. 이 모든게 그릇된 문해력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된 문해력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조작된 허위정보와 맹목적인 믿음에 있다. 



가짜와 허위에 속는 이유도 지식의 문제일 수 있다. 지식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었거나 혹은 적합하게 활용되지 못하면 가짜를 걸러내지 못하고 허위 정보 앞에서 무너질 수 있다. 특히,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서 전문적인 문제에 관하여 전문적인 용어와 형식으로 설계된 허위 정보 앞에서는 내가 가진 지식이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 잘 읽고 잘 판단하기 위해서는 질적, 양적으로 적합한 세상 지식과 전문 지식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p 050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잘 속을까? 지식 못지않게 믿음도 중요하다. 지식의 역설에 버금가는 것이 ‘믿음의 반란’이다. 우리는 지식도 가지고 있지만 믿음도 가지고 있다. 지식이 강화되면 믿음이 되고 믿음이 검증되면 지식이 된다. 세상에 부적합한 지식이 있듯이 틀린 믿음도 있다. p 055



그렇기에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지식인지, 내 믿음이 틀린 믿음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글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배경지식이 아래 네 가지 조건에 충족하는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p 053


지식이 충분한가? 글의 주제, 소재, 영역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식이 정확한가? 글 내용에 관하 얼마나 최신의 믿을 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지식이 구체적인가? 글 내용에 관련된 경험, 사례, 개념, 맥락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배경지식이 상세하고 구체적인가?


지식이 유기적인가? 글 내용에 관련한 배경지식이 일관성과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가?



▶ 틀린 믿음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


직관적 사고의 문제.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근거가 뭔데?”라고 물으면 잘 설명하지 못한다. 직관적 사고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선 치밀한 근거가 필요하다.


인지적 판단 실패. 어떤 정보가 눈에 들어왔을 때는 덥석 물기보다 우선 출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눈 앞의 정보와 반대되는 주장이나 근거가 무엇일지 내용도 따져보아야 한다.


인지적 익숙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을 너무 잘 설명해주는 가짜 정보를 만난 경우에 특히 문제가 된다. 더군다나 이런 부류의 정보는 아주 전문적으로 꾸며져 있다. 그럴듯한 통계와, 인용, 참고문헌과 함께 보기 좋게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의 세계관. 각자가 세계를 인식하고 바라보는 눈이 실은 판단력을 멀게 한다. 어떤 정보가 누군가가 이미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딱 맞는 것이라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 정보가 맞든 틀리든 간에 자신의 세계관과 삶의 성향에 맞는 것만을 취하는 태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안혹 조건 없이 따르는 우리의 경향성이 깊은 사색과 질문보다 앞에 나서기 때문이다. p 055~059



앞으로 이 세상엔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조작된 허위정보가 판을 치고, 그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딸이 잘못된 세상에 빠지지 않도록, 올바른 문해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 시작은 바로 나부터 올바른 문해력을 갖추는 것이다. 내가 자리를 잘 잡아야, 내 딸이 그런 나를 보며 올바른 문해력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



가짜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가짜를 판별하는 힘을 기르려면 적당하게 가짜에 노출될 필요도 있다. 신체의 면역 원리와 같다. 독감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몸 안에 집어넣어 독감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접종처럼,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순화된 허위 정보와 잠재적 위험성을 관찰하고 한발 앞서 사실, 논리, 출처 기반의 분석과 평과를 수행할 수 있는 허위 정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짜 정보가 가지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가짜 범람의 시대에 언제나 옳은 텍스트만 읽는 것이 문해력을 키우는데 능사가 아니다. p 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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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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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간한 식물 책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이 책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일본의 식물학자이다(농학부 교수). 내 책장에는 이 분이 쓴 식물 책이 세 권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 포스팅하는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이다. 사실... 작년에 출간되었을 당시에 샀던 책이긴한데, 공부한다는 핑계로 읽지 못하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읽었다. 이 책 이후로도 동 저자가 식물 책 신간을 몇 권 더 냈다는건 안 비밀(얼른 사놔야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꽤 많은 식물 책을 읽었는데, 저자가 쓴 책은 내가 읽은 식물 책 중 단연코 베스트 5 안에 든다. 진짜로!!!



이 식물 책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은 지상에서 사는 식물들의 생존전략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심지어 책의 시작부터!




식물은 인류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오랜 옛날, 인류가 불을 발견하기 전까지 인류의 에너지 섭취 수단은 오직 식물이었다. 불을 발견하고 육식을 하기 시작한 뒤에도 인류는 식물을 중요한 식재료로 생각했다. 그뿐인가? 현재 식물은 주식으로 먹는 식재료를 떠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인류가 먹고, 마시고, 바르는 모든 것들의 원료가 되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바르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식물유래 추출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분명 합성원료임에도 불구하고, 식물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내용만으로도 왠지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더 건강해질거라고 믿는다. 식물유래 추출물질의 대표적 기능으로는 항산화, 항히스타민, 혈액순환개선, 인지기능향상 등이 있다. 정말 어마무시하지 않은가? 항산화의 대표주자인 각종 비타민을 비롯하여, 메리골드, 안토시아닌 등 대부분의 원료가 식물 추출물이거나, 혹은 식물 그자체를 사용하거나 둘 중 하나다. 아니, 이쯤되면 식물은 인간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창조된 생물인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삐- 그 의심은 틀렸습니다.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에는 다양한 기능과 특징이 있는데, 식물의 화학물질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뿌리에서 흡수한 양분과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당분, 식물은 이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생명 활동을 영위해가야만 한다. 영양분을 투자하여 튼튼하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경쟁력을 높여 주위 식물보다 몸집을 키워 빛도 더 많이 쬐어야 한다. 물론 꽃을 피우고 꽃가루와 씨앗을 만드는 일 역시 다음 세대를 육성하는 데 중요한 예산 배분이다. 자원을 축내며 생산하는 화학물질도 비효율적이어서는 안된다. 이를테면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인 동시에 항균활성화 작용도 한다. 혹은 물에 녹아 침투압을 높여 건조 시 세포의 보습력을 높이거나 저습일 때 동결 방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p 023



고추냉이나 양파의 매운밧 성분도 식물의 화학병기로, 고추냉이나 양파는 이 화학병기에 좀 더 지혜를 더했다. 고추냉이의 화학병기는 시니그린이라는 물질이다. 이 시니그린 자체는 매운맛이 없지만, 곤충이 갉아먹어 세포가 파괴되면 세포속 시니그린이 세포 밖 산소로 인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알릴겨자유라는 매운맛 성분을 생성한다. 고추냉이를 얇게 저밀수록 매워지는 이유가 세포가 그만큼 파괴되기 때문이다. 양파도 마찬가지다. 많은 식물이 온갖 머리를 짜내어 다양한 화학병기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식물에게 곤충이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p 030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해주는 식물유래 추출물. 그것들은 식물이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없이, 매일같이 만들어낸 삶의 지혜였다. 우리는 식물이 만들어낸 삶의 지혜를 넙죽넙죽 받아먹고 있던 것이었다. 




여기까지 내용은 그저 이 책의 시작일 뿐이다. 아래 목차를 보라. 식물들이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지난한 삶을 살아내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근데 이 내용을 그저 방구석 가드너가 볼 때와, 식물보호기사 자격증 수험생이 볼 때가 또 다르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방구석 가드너가 볼 때는 ‘아! 그렇구나!’, ‘그럼 이렇게 해봐야겠다!’ 라는 정도의 감상에서 끝난다. 하지만 식물보호기사 자격증 수험생 입장에선, 어머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개념 교과서가 있다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특히 비전공자 수험생에게 말이다.




방구석 가드너 n년차 피로는, 식물관련 전공은 1도 아닐 뿐더러 관련 업종에서 근무한적도 없다. 완전 식물계의 햇병아리. 그런 내가 식물보호기사를 쉽게 취득한 건 종종 읽었던 식물 책의 도움이 컸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쓴 여러 식물 책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과거에 읽었던 저자의 다른 책들에선 대체로 재배학 관련에서 도움을 받았다면, 이 책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은 다르다. 재배학 뿐만 아니라 농림해충학, 식물병리학 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무려 해충과 병리다!!! 수험생들 골치 꽤나 아프게하는 식물 병충해!!! 식물 병충해 기초 개념잡기 딱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다.



아.. 식보기사 취득하고 얼마전에 종자기사 실기까지 퍼풱트..하게 마무리한 상태라, 아직 뇌가 수험생 모드에서 깨어나오질 못하고있다..하....


얼른 일반인 모드로 돌아가서, 책좀 더 읽어야하는데...!!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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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마지막 항해 - 폭침된 '부산행 귀국선' 우키시마호
시나다 시게루 지음, 김영식 옮김 / 어문학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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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비 역사더쿠, 그 중에서도 한일관계사를 주로 공부하는 나다. 한일관계사에 있어서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등 시대에 따라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관계가 극명하게 갈린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갈수록 관계는 극악으로 치닫는다. 그 종점이 바로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이 조선을 식민지화 시켰던 암흑의 시대다. 그 과정에 있어서 조선의 위정자들이 어떤 멍텅구리 짓을 했는지는 생략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은 한반도를 침탈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정치, 사회, 경제, 외교 등 모든 분야가 일제 손아귀에 떨어졌다. 유형/ 무형 가리지 않는 자원들 역시 일제 침탈의 대표적 산물이었다. 그렇게 일제가 침탈한 자원 문제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않았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인력자원 침탈문제, 한마디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다.


일제 강제징용은 크게 세분화하면 일본군 성노예, 근로정신대, 탄광/토목공사 등 강제노역, 포로 감시하는 포로관리원(B,C급 전범) 등이 있다. 그 중 오늘 눈여겨 볼 것이 바로 강제노역이다. 강제노역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대게 노예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다. 그나마 고국으로 살아 돌아왔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 역사책 『1945, 마지막 항해』는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탑승했던 우키시마호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모두 알고 있어야 할, 하지만 양 국가 사람들 대게가 잘 모르는 그 이야기다. 가해국가인 일본정부는 당연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피해국가인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등의 행동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사건을 가르치기는 커녕 숨기느라 급급했다. 아니지. 숨겼다라기보단, 애초에 알려고하지 않았다는게 맞는 말이겠다.



그렇게 양 국가 정부의 무관심에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질뻔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은, 놀랍게도 일본 마이즈루에 살던 지역민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들은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해 추모제를 열고, 추모비도 세우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을 규탄했다. 그 과정에 있어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피해자가 조선인이었기에 일본에 있는 조총련과 민단에 협조를 구하였지만, 놀랍게도 민단은 협조를 하지 않았다. ‘조선’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그놈의 색깔논쟁!! 


민단은 대한민국이 공인한 일본에 있는 재일한국인 한국인 단체다. 그 민단이 협조하지 않았음을 보아,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우키시마 침몰사건을 크게 알리고자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최소 자국민 6천명이 죽은, 침몰사건인데 말이다.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을 아시나요?


첫번째, 1945년,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아오모리 지역 비행장, 철도 건설현장에 수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있었다. 일제는 이들을 고향 조선에 돌려보내준다며, 수 천명의 조선인을 당시 아오모리 오미나토항에 정박해있던 화물선 우키시마호에 태웠다. 오미나토 현지에 터를 잡은 일부 조선인이 귀국을 망설이자, 일제는 이렇게 말했다. “우키시마호 이후 (조선으로) 떠날 배는 없다”,  “일본에 남더라도 앞으로는 식량 등의 배급이 없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수많은 조선인이 그렇게 우키시마호에 올라탔다. 일제는 조선인들에게 말했다. 우키시마호의 목적지는 ‘부산항’이라고.


두번째, 우키시마호가 아오모리 오미나타항에 정박했을 당시, 승선했던 승무원들은 한사코 출항에 반대했다. 항해에 필요한 해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다를 운행하는 선박은 지도, 즉 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이 일본의 패배로 끝나면서, 군의 기밀서류를 모두 소각하라는 명에 따라 해도 역시 소각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부산항에 도착한다 한들, 본인들은 미군정에 붙잡혀 즉각 처형될 거라고 믿었고 그런 소문이 돌았다.


세번째,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은 일본 여기저기에 기뢰를 뿌렸다. 상공에서 뿌려진 기뢰는 일본 산간을 포함해 바다 전역에 떨어졌다. 일제가 소각한 해도는, 이 기뢰 위치가 기록되어있었다. 해도 없이 항해를 한다는건, 무장해제한 민간인이 DZM 지뢰밭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우키시마호 승무원들은 출항을 한사코 거부했다. 그러자 아오모리에 있던 경비부가 나서서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군법에 붙이겠다고 윽박질다. 그렇게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2일 오후 10시에 수천명의 조선인을 태우고 아오모리 오미나타항을 떠나게 되었다.


네번째, 이틀이 지난 8월 24일 오후. 우키시마호는 부산으로 가던 항로를 갑자기 바꾸어 교토 마이즈루만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안가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며, 우키시마호 배 중앙부가 안쪽으로 꺾인 ‘∧자’ 모양으로 솟아오르며, 수많은 사람들이 배에서 후두둑 떨어졌다. 그 시각 마이즈루 해변에서 여자들이 소금을 굽고 있었는데, 이 상황을 목격하고 급히 배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바다로 떨어진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당시 마이즈루 남성들은 태평양 전쟁으로 강제징집되었기에, 마이즈루에는 여성과 아이, 노약자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다섯번째, 우키시마 폭침 이후 해안가에 하루가 멀다하고 시신이 밀려들어왔다.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곳 수심이 낮았기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돛대가 수면위에 보인채 였다. 침몰한지 5년이 지난 1950년 3월에서야 절반이 인양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1954년 1월에 인양되었다. 일본정부는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가 우키시마호 침몰과정에 대한 전개다. 우키시마호에는 최소 6천 ~ 8천여명의 조선인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침몰사건 이후 꽤 오랫동안 시신들이 해안가로 밀려들어왔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마이즈루에 살던 지역민들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의 책임자는 일본 정부라는 것을. 그들은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에 대해 알리고자 했다. 하여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을 창설하고, 매 주기마다 추모제를 지내고, 마이즈루 해안가에 추모비를 세우고, 영화와 연극 제작에 참여하는 등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을 세상에 널리알리고자 했다. 이 책 『1945, 마지막 항해』는 그 일환이다. 


희생자 유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인들도 아닌 일본인들이 나서서, ‘우키시마 침몰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일본정부 책임을 묻는 것.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이들이 이렇게 나설 수 있었던 건, 그들 스스로가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 징집된 대상자들이었고, 일본정부가 전쟁을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보았으며, 전쟁의 참상과 피해를 몸소 겪었던 당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키시마호 침몰사건을 공부하여 여러 의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첫번째, 왜 서둘러 조선인을 귀국시켜야 했나?  당시 아오모리현에 강제징집된 노동자들은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있었다. 강제 징용된 중국인들은 노예 대우를 못이겨 폭동을 일으켰다(하나오카 사건). 일제는 조선인도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급하게 조선인을 귀국시키고자 했다. 


두번째, 우키시마호의 목적지는 어디였나? 조선인들은 목적지를 ‘한국 부산항’으로 알고 있었지만, 당시 함장과 승무원, 전 일본통운 노무계 직원들은 ‘마이즈루항’으로 명령받았다고 진술했다. 


세번째, 승선자는 몇 명이었나? 1945년 12월 7일에 우키시마호 사건에 관한 신청서가 GHQ(연합국 최고 사령관 총사령부)에 제출되었는데, 해당 신청서에 따르면 “승객 7,500명 ~ 8,000명 중 2,000명 정도밖에 생존하지 않았다.” 라고 기록되어있다. 그 외 다른 증언들에서도 (최소)6천여명이라는 증언들이 줄을 이었다.


네번째, 사망자는 몇 명이었나? 일본 정부는 조선인 승개 3,735명 중 사망자 524명, 일본인 승무원 255명 중 사망자 25명, 총 사망자 549명이라고 했다. 이렇게 사망자 수가 보고된 문서는 침몰사건이 있은 후 8일만에 제출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해안가에 시신들이 밀려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수를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확정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당시 일본 해병단은 매일 시체를 건져올려 모아서 태웠다는 증언, 나중에 문제될 수 있으니 후에 매장했다는 증언, 지금의 해상 자위대 교육대가 있는 위치에 묻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다섯번째, 폭발 원인은 무엇인가? 기뢰인가 자폭인가. 생존자 및 유가족들은 승무원 본인의 자폭이라고 보고있다. 그 증거로 간사이에서 발행되는 『코리아뉴스(2001.08.31자)』에는 「폭침은 계획적 만행이다」라는 표제로 “우키시마호 사건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계획적인 범행이다”라는 생존자 증언이 실려있다. 또한 우키시마호 출항 전부터 이미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에는 ‘배의 자폭’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오미나토 주민에 따르면 “우키시마호는 니가타까지 가면 폭침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딸들이 조선 친구들에게 폭발에 대한 소문이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그들은 어쨌든 귀국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쁘게 ‘만세!만세!’를 외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가지 말라는 경고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부산에 도착하면 총살된다. 우키시마호는 빼앗겨버릴거야, 그래서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자폭시키는 거지” 라는 해군 하사관의 증언, “우키시마호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조선인을 태울 배의 이름을 공작부의 기관구에서 칠해서 지우고, 자폭하는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라며 폭발장치를 달았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우키시마호 침몰 원인이 기뢰인지 자폭인지는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진상규명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키시마호 침몰 원인이 기뢰이냐, 승무원 자폭이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 왜? 기뢰여도 일본정부의 책임이고, 승무원의 자폭이어도 일본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우키시마호는 일본 해군의 배다. 뿐만 아니라 조선인이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것 역시 일본 경비부의 명령에 의해서였다. 기뢰가 위치가 적혀있는 해도를 소각한 것 역시 일본정부였고, 이 침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것 역시 일본정부다. 침몰의 원인이 어느쪽이든간에, 단연코 그 모든 책임은 일본정부에 있다.


그리고 일본정부에 끊임없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사과와 배상을 얻어내는 것. 그 책임은 오롯이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게, 아직 대한민국 정부가 성립되기 이전의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과도한 책망일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명백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하였으며, 우키시마호 침몰사고는 임시정부가 있었던 시기에 발생한 사고였다(미군정이 임정을 인정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다만 당시 정황상 임정이든, 제헌국회든, 이승만정부든 힘이 없어서 또는 피폐해진 나라 재건에 있어서, 우키시마호를 비롯한 강제징용 피해 문제까지 주의깊게 따질 수 없었던 점은 참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먹고 사는 걱정이 사라진 지금! K 컨텐츠를 전 세계에 뿌리며 강대한 문화국가로 성장한 지금!! 적어도 일본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비롯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조상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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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 -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4가지 방패 탐탐 11
오징어약사(김선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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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젊을 줄만 알았던 나. 밤에 잠을 조금자도 멀쩡했고, 과하게 무거운 음식을 먹어도 멀쩡했던 20대를 지나고 나니, 세상에! 조금만 자도 죽을 것 같고, 과하게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하루종일 온 몸이 아프다. 그 뿐인가? 음식을 몇일만 조절해도 혈당이 쉽게 내려갔던 20대와 달리 지금은 공복혈당 검사하면 왜이렇게 높은 수치가 나오는지!! 임신했을 때 조차도 혈당이 매우 안정권에 있었던 나였는데 말이다. 이 모든게 젊음 하나 믿고 안일했던 20대를 보낸 나의 업보일까?


아?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 20대의 피로는 젊음 하나만 믿지 않았다. 집에 있는 혈당측정기로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딱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 주말마다 여행을 핑계로 산성을 비롯한 여러 유적지 답사를 다녔기에 하루에 2만보 이상은 꾸준히 걸었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게임(포켓몬고ㅋㅋ)를 한다는 핑계로 못해도 5천보 이상은 걸었다.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먹었다(놀랍게도 이 책에서 오징어 약사가 말한 영양제를 골라서 먹고있었다는 건 안 비밀. 진짜 소오름). 물론 음식조절 따위는 하지않았다. 먹는 낙으로 사는 사람이니까. 


이 책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 읽고 나서보니 확실히 알았다. 내 20대는 오징어박사가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에서 말하는 ‘혈당 블로킹 3+1’ 중 일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 물론 식단관리 빼고(다시 말하지만 먹는 낙으로 사는 사람22).  확실한 건 그 덕분에 20대의 난 자연스럽게 혈당관리가 되고 있었고, 오죽하면 임신했을 때 별다른 조치를 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산부 대다수가 걸리리는 임당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30대 피로의 몸은 쓰레기다. 올해 건강검진에서 나온 공복혈당 수치는 물론이오, 혈압도 높게나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본적 없는 숫자들이 나온 것이다. 일단 30대의 피로는 20대 피로와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다보니 더 그런것도 있다. 임신, 출산과 함께 답사는 중지! 휴일에 집 밖에 나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특히 식단이 휴. 특히 출산 직후부터는 밥보다는 간편식, 예컨데 전자레인지를 돌려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을 정말 자주 먹었다. 20대에도 이렇게 냉동식품을 먹지는 않았는데!!!!! 너무 피곤하다보니 영양제 먹고 자는 것도 자주 놓쳤다. 당연히 30대 피로의 건강은 쓰레기가 되었다. 이쯤되니 당뇨, 고혈압이 코 앞에 다가온 것 같고, 슬슬 불안해진다.



나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고!! 무엇보다 매일매일 가열차게 놀아줘야할 날다람쥐 같은 딸이있는데...!!!!!!!



오징어 약사는 이 건강관리책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을 통해 혈당을 관리하여, 당뇨를 비롯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앞서 말한 ‘혈당 블로킹 3+1’을 통해서.


자, 그렇다면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코 앞에 다가왔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은 아래 항목을 통해 자가진단을 해보자. 


1. 40세 이상이다.

2.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다.

3. 비만(특히 복부 비만) 이다.

4. 혈앞이 높다(고혈압 진단을 받았거나 약을 복용 중이다).

5.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6. 최근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00~125mg/dL로 나왔다.

7. 최근 건강검진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5.7~6.4%로 나왔다.

8.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

9. 평소에 유난히 갈증이 많다.

10. 체중이 별 이유 없이 줄고 있다.



이 자가진단 항목은 내 몸 속에서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학회 등에서 말하는 위험도 평가를 오징어 약사가 정리한 내용이기도 하다. 여기서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이미 몸 속에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말은 뭐다? 당신은 당뇨를 비롯한 성인병 전 단계에 진입했다!!!!!!! 뚜둥!!!!!!!!!!!


아차차, ‘혈당 스파이크’ 가 무엇인고 하면,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이다. 반복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만성 피로를 비롯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심혈관 질환등을 유발하는 아주 무서운 현상인 것이다.


※ 혈당 스파이크 원인: 음식 종류, 식사 속도, 식사 후 활동 수준 등



조금 슬픈 건 ‘40세 이상’이라는 항목. 흔히 말하는 ‘나이 이슈’에 혈당도 포함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인슐린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곧 40대가 된다거나, 이미 40대가 되었다거나, 이미 40대가 지났다거나.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 아... 또 슬프네..........하.



유병장수하지 않고, 무병장수가 꿈인 사람. 곧 40대가 되는 사람, 건강한 체중감량을 하고 싶은 사람, 요즘들어 부쩍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 당뇨 등 성인병에 걸렸지만 조금이라도 그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사람 등등등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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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 지옥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150가지 진심
이현석(서기채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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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사회에 갓 나온 20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읽었다. 다만 사회에서 구르다못해 닳아 없어진 나같은 사람들에겐 ‘아! 그랬었지, 맞아맞아’ 정도의 책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사회에서 굴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정신 못차린 30대도 많으니까. 고로 난 이 에세이를 20대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정신 못차린 30대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왜?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는 그야말로 팩트폭격기다.



팩폭은 보통 친구들끼리, 혹은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말을 하는고 하면,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전반적인 분위기가 선배가 후배에게 말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경험자가 초보자에게 하는 조언이라고나 할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초년생들이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쉽게 읽을 수 있으니 괜찮다. 정신 못차린 30대가 읽기에도 아주 괜찮다(이런 사람들은 정신연령이 낮으니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1인분 몫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누군가 나에게 정신차리게 팩폭해주었으면 한다면 이 에세이를 추천한다.


다만 저자의 말처럼 이미 ‘1인분 몫을 해내는 어른’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왜? 이 에세이 타겟층은 명확하게 ‘사회초년생’이다보니, 이 책 분위기가 조금 거슬릴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멘토가 멘티에게, 경험자가 초보자에게 조언하는 글이다. 즉, 이미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가르치는 듯한 뉘앙스라고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이미 ‘1인분 몫을 하는 어른’이 별다른 이유 없이 잠시 책 읽을 여유가 생겨서, 혹은 신간 에세이가 나와서, 잠시 힐링이 필요해서 등의 이유로 이 에세이를 읽는다면 여러이유로 눈쌀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그럴때는 이렇게 대처하자.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상 맹해도 멋있게』를 덮은 뒤, 두변에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자녀, 조카, 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린 동료 또는 친구. 분명히 1명 이상은 있다.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부디 그 인물이 정신차리길 바라며.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었는데, 뭘 할까요?

나는 이 질문에 항상 ‘아.르.바.이.트’라고 대답해준다. 당당하게 민증을 내밀고 술집에서 술을 진탕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알바를 하면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더러운 사람, 이상한 사람 다 만나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할지 알게 되거든. 그게 본격적인 인생의 출발점에서 첫 번째로 경험해야 할 일이야. 무엇보다 알바를 하면 놀 수 있는 돈을 주잖아? p 018


▶20대를 가장 완벽하게 보내는 법

20대를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로 만들어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 없이 20대를 치열하게 보낸 사람이거든.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과 누구도 할 수 없는 경험을 동시에 두루 갖추려고 도력하다 보면 앞으로 다가올 30대, 40대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 p 021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

더고 말도 덜도 말고 딱 받은 만큼만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회사에서 당연히 그 이상 해내길 바란다고 생각하겠지만, 착각이야. 사회 초년생이라면 회사에서는 받는 만큼 결과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래도 눈치 빠르고 일머리 좋다는 마을 듣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 비어 있는 A4용지 통이나 탕비실 커피 채우기처럼 사소한 것부터 빠릿하게 하면 신입은 다 예뻐 보이거든. p 023


▶의지 박약? 아니, 간절함 박약

간절함이 차오르면 의지가 없어도 뭐든 저절로 한다. MBTI 에서 J형을 계획형이라고 하잖아. 그런데 계획형보다 더 무서운 유형이 있어. 바로 D형(Desperate)형이야. 계획을 철저히 짜놓고 실행하지 못하면 좌절하는 계획형보다, 간절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말 어마무시하거든. 의지 박약이라 못한다고? 그냥 아직 간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게:) p 028


▶어렸을 때 친구와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면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일에 대단히 연연하지는 말자. 인간관계에서 놓아줄 때를 아는 것도 지혜야. 물러가는 관계를 놓지 못하고 꽉 잡고 있으면 어느 순간 썩기 시작해. 그러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폭발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프로 손절러가 되라는 말이냐고? 아니, 살다 보면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로, 평생 가는 관계도 있거든. p 078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 된다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누군가를 쉽게 판단해선 안 된다거나 그 사람에게 내가 모르는 좋은 면이 있을 수 있다는 말? 교과서는 이제 그만 덮어줄래? 다른 살마을 내 입맛대로 바꾸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아. 다른 살마에게 조언하고 설득할수록 상대방은 바뀌기는 커녕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올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첫 만남의 직감을 믿고, 쎄한 사람은 피할 수 있어야 돼. 너도 ‘쎄믈리에’가 될 수 있어. p 128


▶선 넘는 사람들을 대하는 법

심플하게 뇌를 비우고 그냥 냅둬. 애매하게 선을 넘을까 말까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분명 선 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돼 있어. 그럴 때는 ‘왜 저러지? 불안하게?’ 하며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냥 ‘언제 넘어오나아~?’ 하고 내버려뒀다가 선을 넘는 그 순간에 손절하면 돼. 손절하기 어려운 사람은 대놓고 무례한 사람이 아니라 기분에 따라 어떨 때는 잘해주고, 어떨 때는 선을 긋는 애매한 사람이야. 근데 난 그 애매모호함이 답답하고 기분이 나빠. 자꾸 나라는 사람을 두고 간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굳이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선 넘을 때를 기다려. p 149




◎ 건강한 어른으로 서기 위한 문장들 ◎ 

1. 어설픈 조언보다는 기프티콘 하나가 낫다

2. 1인분 몫을 제대로 해내는 어른이 되자

3. 월급 루팡은 되지 말자. 최소한 받은 만큼은 해내자

4. 열등감은 노력하지 않은 과거의 나에 대한 미움일 뿐이다

5.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시간만큼 아까운게 없다

6. 근거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7. 누구에게나 손절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필요한 건 예의 있게 끝내는 지혜

8. 무리한 완벽주의보다는 꾸준함과 성식함이 더 큰 가치가 있다

9.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10. 자존감 높은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지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11.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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