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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 지옥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150가지 진심
이현석(서기채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간만에 사회에 갓 나온 20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읽었다. 다만 사회에서 구르다못해 닳아 없어진 나같은 사람들에겐 ‘아! 그랬었지, 맞아맞아’ 정도의 책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사회에서 굴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정신 못차린 30대도 많으니까. 고로 난 이 에세이를 20대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정신 못차린 30대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왜?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는 그야말로 팩트폭격기다.
팩폭은 보통 친구들끼리, 혹은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말을 하는고 하면,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전반적인 분위기가 선배가 후배에게 말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경험자가 초보자에게 하는 조언이라고나 할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초년생들이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쉽게 읽을 수 있으니 괜찮다. 정신 못차린 30대가 읽기에도 아주 괜찮다(이런 사람들은 정신연령이 낮으니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1인분 몫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누군가 나에게 정신차리게 팩폭해주었으면 한다면 이 에세이를 추천한다.
다만 저자의 말처럼 이미 ‘1인분 몫을 해내는 어른’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왜? 이 에세이 타겟층은 명확하게 ‘사회초년생’이다보니, 이 책 분위기가 조금 거슬릴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멘토가 멘티에게, 경험자가 초보자에게 조언하는 글이다. 즉, 이미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가르치는 듯한 뉘앙스라고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이미 ‘1인분 몫을 하는 어른’이 별다른 이유 없이 잠시 책 읽을 여유가 생겨서, 혹은 신간 에세이가 나와서, 잠시 힐링이 필요해서 등의 이유로 이 에세이를 읽는다면 여러이유로 눈쌀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그럴때는 이렇게 대처하자. 이 에세이 『어차피 내 인상 맹해도 멋있게』를 덮은 뒤, 두변에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자녀, 조카, 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린 동료 또는 친구. 분명히 1명 이상은 있다.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부디 그 인물이 정신차리길 바라며.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었는데, 뭘 할까요?
나는 이 질문에 항상 ‘아.르.바.이.트’라고 대답해준다. 당당하게 민증을 내밀고 술집에서 술을 진탕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알바를 하면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더러운 사람, 이상한 사람 다 만나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할지 알게 되거든. 그게 본격적인 인생의 출발점에서 첫 번째로 경험해야 할 일이야. 무엇보다 알바를 하면 놀 수 있는 돈을 주잖아? p 018
▶20대를 가장 완벽하게 보내는 법
20대를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로 만들어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 없이 20대를 치열하게 보낸 사람이거든.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과 누구도 할 수 없는 경험을 동시에 두루 갖추려고 도력하다 보면 앞으로 다가올 30대, 40대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 p 021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
더고 말도 덜도 말고 딱 받은 만큼만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회사에서 당연히 그 이상 해내길 바란다고 생각하겠지만, 착각이야. 사회 초년생이라면 회사에서는 받는 만큼 결과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래도 눈치 빠르고 일머리 좋다는 마을 듣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 비어 있는 A4용지 통이나 탕비실 커피 채우기처럼 사소한 것부터 빠릿하게 하면 신입은 다 예뻐 보이거든. p 023
▶의지 박약? 아니, 간절함 박약
간절함이 차오르면 의지가 없어도 뭐든 저절로 한다. MBTI 에서 J형을 계획형이라고 하잖아. 그런데 계획형보다 더 무서운 유형이 있어. 바로 D형(Desperate)형이야. 계획을 철저히 짜놓고 실행하지 못하면 좌절하는 계획형보다, 간절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말 어마무시하거든. 의지 박약이라 못한다고? 그냥 아직 간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게:) p 028
▶어렸을 때 친구와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면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일에 대단히 연연하지는 말자. 인간관계에서 놓아줄 때를 아는 것도 지혜야. 물러가는 관계를 놓지 못하고 꽉 잡고 있으면 어느 순간 썩기 시작해. 그러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폭발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프로 손절러가 되라는 말이냐고? 아니, 살다 보면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로, 평생 가는 관계도 있거든. p 078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 된다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누군가를 쉽게 판단해선 안 된다거나 그 사람에게 내가 모르는 좋은 면이 있을 수 있다는 말? 교과서는 이제 그만 덮어줄래? 다른 살마을 내 입맛대로 바꾸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아. 다른 살마에게 조언하고 설득할수록 상대방은 바뀌기는 커녕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올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첫 만남의 직감을 믿고, 쎄한 사람은 피할 수 있어야 돼. 너도 ‘쎄믈리에’가 될 수 있어. p 128
▶선 넘는 사람들을 대하는 법
심플하게 뇌를 비우고 그냥 냅둬. 애매하게 선을 넘을까 말까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분명 선 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돼 있어. 그럴 때는 ‘왜 저러지? 불안하게?’ 하며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냥 ‘언제 넘어오나아~?’ 하고 내버려뒀다가 선을 넘는 그 순간에 손절하면 돼. 손절하기 어려운 사람은 대놓고 무례한 사람이 아니라 기분에 따라 어떨 때는 잘해주고, 어떨 때는 선을 긋는 애매한 사람이야. 근데 난 그 애매모호함이 답답하고 기분이 나빠. 자꾸 나라는 사람을 두고 간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굳이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선 넘을 때를 기다려. p 149

◎ 건강한 어른으로 서기 위한 문장들 ◎
1. 어설픈 조언보다는 기프티콘 하나가 낫다
2. 1인분 몫을 제대로 해내는 어른이 되자
3. 월급 루팡은 되지 말자. 최소한 받은 만큼은 해내자
4. 열등감은 노력하지 않은 과거의 나에 대한 미움일 뿐이다
5.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시간만큼 아까운게 없다
6. 근거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7. 누구에게나 손절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필요한 건 예의 있게 끝내는 지혜
8. 무리한 완벽주의보다는 꾸준함과 성식함이 더 큰 가치가 있다
9.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10. 자존감 높은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지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11.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