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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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젠장할,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해해놓고선 하는 말이 '어떻게해요, 그때 제가 살짝 맛이 갔어요, 제가 원래 정신이 온전치가 못한데 하필이면 그때 제 정신이 잠시 나갔었나봐요, 이런거는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적 대상이 되지 않나요'라고 지껄이는 지옥불에 떨어질 말종들을 봅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죽이려고 할때 도대체 어떤 인간이 제정신이라는겁니까, 모든 인간은 타인에 대한 살해적 충동이나 가해를 가할때 제정신으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해를 가한단말이야아...하고 답도 없는 TV에게 화풀이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긴 합니다만 정말 법은 그러한 쓰레기들을 심신미약과 장애적 진단이라는 이유로 감형과 무죄를 선고하하거나 보호시설로 감호시키기도 합니다.. 어처구니없지만 버젓이 우리가 사는 지금 이러한 법적 판단을 수도없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몇몇의 사건의 이슈로 인해 이러한 심신미약과 관련되 이야기가 미디어상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법적 판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들은 자신들과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그렇게 무마할 수 있는 파렴치한 세상의 도우미들이 항상 존재합니다.. 특히나 돈이 많으면 더욱 이러한 행위는 그 범위가 확장되겠죠, 짜증납니다.. 하지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물론 법은 항상 나름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2. 사법농단이 나라를 휩쓸고 있는 이 마당에 법적 판형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사법적 논리에 부합되느냐는 어떻게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지는 몰라도 그 와중에도  테미스의 저울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제대로 하는 사법적 중심을 잡고 누군가는 테미스의 검으로 파렴치하며 몰상식적인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아주 기본적인 사법적 질서를 잡으려는 많은 법관분들도 우리 사회에는 존재하고 있다는 나름의 믿음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합리적인 의심을 들먹이고 누군가는 단순한 정황증거만으로 심적 확증으로 용의자를 피의자로 몰고 가면 안되는다는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인권적 판단을 하곤 하지만 언제나 세상은 명확한 판단적 진리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참 힘들고 고통스러운 인간이 인간을 벌하는 세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죄를 짓고 인간이기에 누군가는 그들의 죄를 묻고 또 누군가는 그 죄에 대한 증거와 사건의 기본적인 문제와 단서와 근거를 발로 뛰며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죠, 우리사회의 경찰분들의 업무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늘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대다수의 경찰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실을 찾기 위한 이야기로 추리미스터리스리럴소설은 한결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전작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종의 시리즈의 연작의 형태로 출간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에 대한 궁금증은 한층 더 합니다.. 물론 전작과의 상황적 동기부여는 비슷한 듯 보이지만 작품의 내용은 하나의 단행본처럼 엮어있어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줄거리 볼까요,


    3. 1년전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일컬어 '개구리 남자'라는 별칭을 지어주면서 무자비한 살인이 벌어졌었나 봅니다.. 연쇄 살인자는 살인을 저지른 곳에 개구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남겨놓은 듯하구요,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전작인 '연개남'이 마무리가 되었나본데.. 이번에 그가 다시 돌아왔다고 제목에 떡하니 '귀환'이라 제시하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작에 등장했던 피해자와 가해자와 형사들이 그대로 이어지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마 가쓰오라는 청년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 지 모르지만 그는 이번 작품의 시작과 함께 누군가를 찾아갑니다.. 그가 찾은 사람은 전작에서 자신의 딸과 손주가 살해된 피해자의 집이죠, 오마에자키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도마 가쓰오를 집으로 들인 후 그집에서는 어느순간 폭발음과 함께 누군가가 살해됩니다.. 육체가 모두 터져버린 곳에서 오마에자키 교수의 사체를 발견하게 되죠, 그렇게 도마 가쓰오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교수의 집에는 또다시 개구리 남자처럼 보이는 범행과 관련된 문서가 발견됩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사건을 담당했던 와타세 경부와 고테가와가 투입되죠, 현재는 도마 가쓰오라는 청년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이나 그를 찾지도 못하고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 체 사건은 오리무중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건이 발생하죠, 그렇게 연쇄살인은 조금씩 사회적 공포를 야기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살인의 내면에는 과거에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가 심신미약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보호 감호로 아주 편안한 죄값을 치루는 가해자의 이야기가 함께 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4. 솔직해질께요, 전작을 읽어야됩니다.. 귀환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모른 체 귀환한 이유를 듣는 것은 기억상실처럼 뜬금없이 내앞에 나타난 사람이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전에 내가 했던 일이 있어, 근데 그 일을 중심으로 새로 일을 할꺼야, 넌 그냥 이전꺼는 모른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에나 집중해, 하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호기심과 궁금증과 관심은 지대한데 따라가다보면 예전일을 전혀 모르니 이야기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얘랑 쟤랑 걔랑 다 전혀 기억하기 못하는 과거에 있었던 사람들인데 뜬금없이 등장해서 치고받고 싸우고 찾고 다투고 고민하고 자기들끼리 공유하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는 반향은 상당히 큽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적인 스토리는 차치하고라도 작가가 보여주고자한 사회적 딜레마에 대한 작가적 관심과 이에 대한 독자적 공감은 아주 비슷한 주파수가 맞춰져있죠, 특히나 근래 들어 여러 뉴스나 미디어에서 보여준 범죄행위의 심신미약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와 결부된 상황에서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혹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핵심은 독자들에게 심각하게 와닿습니다.. 이러한 독자적 감응을 이끌어내는 작가로서 나카야마 시치리는 대단한 성공을 국내에서 이뤄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5.  전작이 어떤 지는 모르지만 만약 개인적으로 전작과 이번 후속작을 함께 두고 읽었다면 그 기대감과 작품이 주는 감흥이 아주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몇 작품 읽어봤지만 근래 들어 제 손에 들어온 그의 작품의 대다수가 아주 뛰어난 사회파적 소설의 전형으로 깊은 공감과 작품적 매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번 작품 "연개남의 귀환" 역시도 전작의 인물들에 대한 사전 지식만 있다면 이 작품이 주는 스토리적인 감흥과 드라마틱한 상황적 반전은 칭찬해야 마땅한 이야기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전작에 대한 지식이 완전 무지하였기에 그 즐거움이 반감된 부분은 있지만 작가가 선보여준 이야기의 방식과 그가 드러낸 일본 형법 제39조의 심신미약과 관련된 법적 판례와 관련된 사회적 부조리의 민감한 딜레마는 아주 많은 공감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각 챕터의 동사형의 단어가 주는 감성적 파급력도 아주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을 읽지 못한 독자로서의 아쉬움과 무엇보다 작가가 고민하고 의도한 사회적 딜레마에 대한 반복적 이야기와 경찰 내부와 사회적 공포감 조성과 관련된 대중적 이슈에 대한 상황적 스토리가 작품의 주 줄기인 연쇄살인의 방향성보다 더 집중적으로 다뤄진 부분은 작품이 내세운 연쇄살인과 챕터별의 동사형 문장이 주는 긴박한 상황적 속도감을 늦추는 반작용이 있긴 했죠,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구요,


    6. '개구리 남자'는 하나의 시리즈의 형태로 연작으로 만들어줘도 될만큼의 연쇄 살인자의 캐릭터 구성에 대단히 매력적인 근거를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그녀)가 행하는 파괴적인 범죄와 악랄한 살인행각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또다른 공포적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죠, 누군가는 가해자일 수밖에 없고 또다른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속에 이들 모두가 결국은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아픔과 고통을 엮어내기에 이만한 캐릭터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추리적 본능과 함께 그가 선사하는 반전과 스토리적 흐름은 그동안의 많은 일본미스터리 독자분들에게 국내에서 또다른 대표적 일본 추리작가로 발돋움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치리 작가의 상당히 많은 번역 작품들이 근래들어 나왔음에도 그 작품의 면면이 어느정도의 수준 이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전작을 읽지않은 상태에서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이 다른 작가였다면 대단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었을 스토리의 구성임에도 충분히 그 공감과 상황이 주는 매력이 적지 않기에 전 칭찬합니다.. 물론 전작을 꼭 읽어본다면 그 시너지적 감흥이 남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단순한 한 작품의 느낌으로도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문제와 딜레마에 대한 독자적 공감은 충분히 값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그럽디다.. '아빠, 왜 사람을 죽이고 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능거야', 그래서 제가 '누군가가 누군가를 해할때에는 그 순간 다 미쳐, 그래서 머리가 아푼거야, 그렇다고 그 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야',,,,, 뭐 난 '학실히' 그렇게 생각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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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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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인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본인이 처음부터 가지고 살아가는 성향적 이미지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러합니다.. 겉으로는 사교성이 있어보이는 목소리톤이나 잘난 척하려는 표정들이나 깔끔 떨고 있어 보이는 척,, 그놈의 척척척, 그리고 일반적이고 사회적으로 이러한 가식적인 제 이미지는 저의 모습처럼 보여지죠,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러한 가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립니다.. 소심하고 눈치보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혼자 삭히는 그런 찌질한 모습이 되곤 합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척, 외롭지 않은 척, 다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고 혼자서 아파하고 결국 돌아서 스스로 자존감 낮은 포기를 해버리는 그런 류입니다.. 나이가 들고 흔히 말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에 대한 고집이 옛날과 달리 쓰잘데기없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본연의 성향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옛날처럼 사교성을 가식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조금씩 스스로에게 침착되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게 되죠, 남들이 나와 같이 않음에 대해 보이는 모습만이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대신 너는 그러하니, 나는 그런 너를 보느니 그냥 혼자 할래,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그게 가장 편하니까.. 나이가 들면 더 그렇습니다..


    2. 그렇다보니 예전만큼 많은 친구나 사람을 만나질 못합니다.. 기껏 가족을 제외하곤 몇명의 어린시절 친구뿐이죠, 그런 와중에서도 각자의 삶과 시간과 공간이 다르니 어느순간 마지막 남은 친구들과의 헤어짐도 생깁니다.. 잃거나 외면하거나 거부하거나, 고통스럽고 고독하고 외롭고 안타깝고 후회스럽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기가 참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 더욱 더 나이가 들고 홀로 된 시간이 오래되면 제가 먹어가는 나이만큼 제 쓰짤데기없는 꼰대적 고집은 더 심해질테죠, 친구나 주변 사람이나 가족들조차도 절 이해못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저의 성향이 짜증스럽고 다시금 과거의 젊은 시절의 가식적인 사교성이라도 끄집어낼려고 하지만 뒤늦게 스스로에게 묻어버린 가식이 되살아나는게 두렵고 힘들고 거북하긴 매한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다를 지는 몰라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적든 많든 누구나 혼자된다는 것의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해리 흘레를 보면서 느끼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애초부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홀레이지만 그도 나이를 먹고 주변의 삶과 동화되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을 갉아먹는 범죄의 세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체 그 집요한 자신의 고집만으로 자신을 끝없는 나락으로 내몰죠, 그동안 나름 앞뒤없이 해리 흘레 시리즈를 읽어왔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거의 중간쯤 되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재미진 작품중 하나라해도 되겠네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던 엄청난 데뷔작(?!)이었던 '스노우맨'이 나오기 전 작이자 해리 흘레시리즈의 6번째 작품 "리디머"입니다.. 원제의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칭하는 구세주라는 뜻이랍니다..


    3. 자, 이로서 '스노우맨'(7번째 작품)부터 시작된 해리 홀레가 7년 여가 지나 "리디머"가 나오면서 시리즈의 9편까지 모두 국내에서 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중간이 비었는데 이렇게 꽉 채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늦게 나온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줄거리부터 시작해볼까요, 시리즈의 기준으로 전작은 '데블스 스타'입니다.. 각 편마다 각각의 사건이 펼쳐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지만 전체적 인물적 구성은 연작의 형태의 모습을 띕니다.. 물론 단권으로 읽더라도 큰 무리는 없지만 가능하면 시리즈의 순서대로 읽는게 가장 재미지겠죠, 이왕 다 나왔으니 말입니다.. 이번 편 "리디머"에서도 새로운 이야기의 프롤로그와 함께 전작의 끝자락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이 이어집니다.. 이번에 벌어지는 이야기의 전제는 제목처럼 노르웨이 구세군 조직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살인 청부업자의 스릴러가 복합적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성인의 모습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14세의 한 여학생의 시선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한순간 끔찍한 범죄사건을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면서 미스터리와 함께 해리 흘레가 등장합니다.. 노르웨이의 마약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조금씩 드러내며 하나의 사건을 자신의 파트너인 할보르센과 수사하죠, 또한 크로아티아와 관련된 한 살인 청부업자의 개인적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인가라는 역사적 사건속의 비극과 함께 말이죠, 그리고 이번 소설의 가장 중심적 소재가 되는 크리스마스무렵의 노르웨이의 구세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구세군의 중심에는 욘 칼센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자, 지난번 '데블스 스타'의 사건 해결 이후로 금주중인 해리 홀레는 새로운 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주고 신뢰를 주었던 상관인 묄레르가 물러나고 새로운 상관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와 동시에 살인 청부업자가 오슬로로 오게 됩니다.. 살인 청부업자는 오슬로의 번화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 콘서트를 진행중인 구세군을 총으로 쏘아 죽인 체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구세군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욘의 동생 로베르트입니다..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은 체 사라진 살인 청부업자는 또다른 사건을 저지를 준비를 하는데,


    4. 줄거리에서 사설이 길었습니다.. 위에서 대강 떠들었으니 간단하게 넘어가죠, 이번 편은 무척이나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전형과 함께 미스터리적 측면이 아주 많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홀레 시리즈를 사랑하긴 하지만 전체적 시리즈의 느낌에서 "리디머"와 "스노우맨"이 조금  미스터리적 즐거움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그중에도 이번 작품에서는 살인 청부업자과 관련된 상황적 긴장감과 스릴러적 대치감이 아주 뛰어다나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두껍한 네스뵈의 글쓰는 방식에서 여러 곁가지같은 내용들에 조금 지리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고맙게도 그러한 지리함이 한순간도 들지 않더군요,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 전의 일주일 가량의 시간동안 벌어지는 숨막히는 사건의 속도감이 챕터의 시간순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로서 매우 뛰어난 가독성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사단계의 극적 궁금증도 소설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과할 정도로 많습니다..


    5. 이번 작품에서는 소설의 구성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내막속에 펼쳐지는 사회적 문제와 역사적 굴레에 대한 변함없는 네스뵈의 플롯이 더할 나위없이 꼼꼼하고 치밀하게 그려집니다.. 솔직히 제가 전작들을 읽었던 마지막 시점이 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하다는 단점때문에 오히려 이번 작품 "리디머"가 주는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의 감성이 더 와닿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행님의 작품적 기준에서 가장 대중적인 즐거움이 많은 작품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리디머"를 고르고 싶긴 합니다.. 그 선택의 기준중에 하나가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무너져내리는 해리의 자아적 상처의 생채기가 느껴지지만 극단적이리만큼 파괴적 양상을 띄는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조금 나은 형태의 대중적 공감이 보다 쉽게 들어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감성은 시리즈를 쭈욱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충분히 공감하실터이지만 단지 이 작품만으로 해리를 판단하실 수 밖에 없는 첫 독자분들이시라도 이 작품속에서 보여지는 해리의 고독과 감성적 외로움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히 공감 가능하리라 여기지고 대중적으로도 수긍이 되기 때문입죠, 해리는 최고의 수사관이긴하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누구보다 외롭고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소외되어버린 자기 중심적인 남자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그를 이해하는 몇명의 사람들은 늘 그를 떠나거나 그에게 자의든 타이든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러한 해리의 단면을 대중적으로 이해가능한 모습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편안하게 받아들일 듯 싶습니다..


    6. 해리라는 이름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같지만 다른 해리로서 미국의 해리와 함께 오슬로의 해리도 변함없이 고독하고 외롭고 세상의 모든 범죄의 중심에서 자신을 버리고 정의를 구현하려는 아픈 영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리 보슈와 해리 홀레는 형제같죠, 전 그렇게 봅니다.. 보슈가 형이겠죠, 조금 더 경험과 사회적 아픔이 많다는 것과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연륜때문기이기도하고 무엇보다 해리 홀레는 자기 중심적이고 외로운 인물이지만 물불을 가리지않고 자신이 파괴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잘하는 일을 위해 자신을 내던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자기파괴적 행동은 늘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아픔과 배신과 범죄의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러한 고통적 환경은 해리 홀레가 더 심하고 더 극단적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의 노르웨이가 늘 화사한 LA와 다른 점이죠, 해리 홀레는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도 해리 홀레의 자기파괴적 행동이 자신의 이기적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삶에서 범죄와 인간의 욕망이 안겨주는 파괴적 행위들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파괴되고 고통을 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더라도 끝없이 자신의 주변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그의 의지때문이기도 하죠, 해리는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아파하고 고통받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정의는 끊임없이 독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제는 중간을 끼워넣었으니 '팬텀'으로 달려갈 차례입니다.. 조만간 10번째 시리즈 '폴리스' 출간되겠죠, 기대와 기다림은 늘 큰 즐거움이 없는 중년 아저씨의 삶에 활력을 줍니다.. 오래 살아야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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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조항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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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들은 왜 그럴까요, 종교적 신념이니 정치적 신념이니 어떤 장대한 목적이나 목표라는 구실을 들이대며 테러를 자행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수많은 인명를 살해하는 이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될 지, 도대체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죠, 그들은 인간일리가 없는 짐승보다 못한 쓰레기같은 존재이겠죠, 아니 쓰레기조차 그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 쓰레기만도 못한 사라져야될 것이겠죠, 그런데 그들은 인간입니다.. 우리중 하나죠,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곳곳에서는 여전히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파괴적 폭력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그들이 원하는 뭔가를 얻기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과 무관한 우리들은 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에서 중동에서 동남아에서.. 다소 생경스러운 테러의 행위들을 우린 근래들어서 자주 우리의 모습내에서 목격합니다.. 물론 우리 땅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테러행위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국민이, 나의 이웃이 그러한 테러로 죽음을 당한 것을 봅니다.. 하지만 그뿐이죠, 나의 삶속에서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개인적은 욕심으로는 만약 필요악처럼 인간이기에 자행하는 파괴적 본성이라면 나와 나의 가족이 있는 곳이 아니길 바랄뿐이죠, 그게 누군가에게는 지옥같은 삶이 될지라도 일단은 내가 살아가는 곳만 아니라면, 애써 외면하게 되기가 수월하니까요


    2. 사실 책이나 영화등을 통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배신적 거부반응은 항시 가지는 것이죠,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뉴스와 같은 내용이나 다큐보다 더욱 많은 상황적 공감이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느낌이 많이 드는 허구적 스토리에 우리는 반응을 하곤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또한 다들 내 마음 같지가 않아서 모두 다 생각과 행동과 판단과 기준이 다 다르고 세상 모든 이가 나보다 더 낫거나 더 못하거나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 더 이중적이거나 더 단순한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한데 뭉치게 만들기가 참 힘든 것도 사실이죠, 누군가가 이들의 마음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는 것 역시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곤 합니다.. 대단히 복잡미묘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오히려 이러한 인간의 난해한 마음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누군가는 대단히 잘 파악하고 그들의 현혹시키기도 하는 것이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옳든 그르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람들을 통해 이끌어내려고 하죠, 인간이 너무나 단순하고 현혹되기 쉬운 존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질만큼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민이 많은 존재라서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보여주길 원하는 의지력이 필요해서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에 대한 감성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응?


    3. 사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전작인 '기룡경찰'의 후속편인 '자폭조항'이라는 쓰키무라 료에라는 일본작가님의 매력적인 근미래사회속의 경찰조직과 그 구성에 대한 SF스릴러소설입니다.. 여기서 기룡이라하면 기갑으로 전신을 감싼 패트레이버같은 예전에 흔히 봐왔던 그런 신형 병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전작에서 특수부라는 신설된 경찰부서를 통해 드라군이라는 신종 기갑병정, 이름하여 기룡경찰의 이야기를 다룬 바가 있습니다.. 그 조직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북아일랜드의 테러조직인 IRA를 허구적으로 근미래에 새로운 테러조직으로 끌여들여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아마도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드라군을 모는 3인의 외인용병입죠, 특수부라는 경찰조직의 큰틀에서 이들의 활약이 아주 중요한 소스로서 맛을 내는 구성입니다.. 이번에는 용병중 라이저 라드너 경부에 대한 이야기가 전체의 중심이 됩니다.. 줄거리 들어갑니다..


    4. 항구에서 밀수사건을 조사중이던 형사와 부딪힌 인물의 총격 난사사건에서 일본으로 밀수된 북아일랜드 테러조직의 기갑병정이 발견되죠, 그리고 조만간 영국의 유명인사가 일본에 도착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른 IRA의 수장격인 킬리언 퀸의 일본 밀입국이 첩보로 드러납니다.. 외무부에서는 특수부의 오키쓰에게 더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압박을 가하죠, 여러가지 국제적 문제가 얽힌 상황이니 국내 경찰의 수사로 인해 국제적 분쟁을 야기시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수부의 외인중 하나인 라이저 라드너는 과거 IRA의 처형인으로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킬리언 퀸의 오른팔이었죠, 그리고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를 떠나 일본으로 왔습니다.. 그런 그녀를 킬리언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가 일본은 찾은 목적을 말하죠, 첫째는 자신의 IRA를 위한 테러를 암시하고 두번째가 라이저를 처형하는 일입니다.. 특수부는 라이저의 상황을 보고받고 외무성 몰래 자신들만의 수사를 시작합니다.. 일본내에 잠입한 IRA 즉 킬리언 퀸의 테러 목적을 파헤치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도입죠, 그리고 라이저의 과거가 등장합니다.. 그녀가 어린시절 아일랜드공화국에서 자라면서 벌어졌던 그녀의 이야기가 사건의 진행과 함께 대단히 집중적으로 펼쳐집니다.. 드라마틱합니다..


    5. 작품을 읽을수록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독자들 스스로 인지하게 됩니다.. 작품의 성향이나 모든 상황적 스토리가 현실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기본 전제가 되는 기갑병정이 사회적 치안의 중심에 선다는 구성부터 상상적 미래관이라는 생각으로 자리잡죠, 또한 지금은 사라져버린(물론 다시 생겨날 수도 있을) 북아일랜드 테러조직인 IRA가 버젓이 자신들의 테러행위를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자행하고 있다는 전제 역시 현실과는 괴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러한 현실성을 배제한 SF스릴러라는 점을 전작에서부터 판단하고 있지만 이거 희한하게도 이러한 비현실적 이야기가 작가의 문장이나 상황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에 현실성을 부여한다는 것이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여유로운 상상적 현실감을 독자들에게 열어주는 매력이 다분합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속에서는 전작에서 일종의 이미지적 거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던 테러리스트 라이저 라드너를 중심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만으로도 이작품이 주는 호기심은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그녀가 겪고 살아왔고 또한 그녀가 풀어야할 숙제와 그 책임적 상황은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하는 스릴러적 감성의 대부분을 이끌어냅니다.. 아주 멋지고 박진감 넘치고 또한 전형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작보다 더 매력적인 대중소설의 흡입력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이 작품은 SF스릴러소설이지만 추리적 요소가 상당 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찰소설로서의 미스터리가 사건의 중심이 되니 그렇겠죠, 이러한 구성적 매력이 적절하게 갖춰진 뛰어난 대중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한 재미적 측면도 좋지만 작품속에 하나하나의 인물들에게 부여한 그 상황적 존재감은 작가의 꼼꼼한 의도에 그 역할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나 오키쓰부장의 영역에서 그가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외인 3인이 표현하는 대사 한마디한마디의 이미지적 성향들도 작가가 단순하게 툭툭 던져놓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작에서부터 하나의 성향과 이미지적 표본속에서 각 인물들의 영역을 그 인물 자체에 존재성을 부여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히 주도면밀한 인물과 사건과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죠, 사실 근 미래에 인간이 인간 형태의 기갑병기를 타고 파워풀한 액션과 상황을 전개하는 이야기는 뭐 딱히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그러한 상황적 몰입감은 흔히 봐오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죠, 물론 그 재미는 만만찮지만 색다를게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비현실적 상상의 근미래지만 현실속의 세상사와 경찰조직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한 스토리의 구성은 단순한 장르적 재미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듯 싶구요, 특히나 이번 작품은 테러와 관련된 일종의 스파이소설의 유형도 가미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독자들로서는 스릴러소설의 흥미에 조금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시리즈고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네요, 재미있었어요, 전작을 보면 좋겠지만 단순하게 이 작품만으로도 그 재미가 줄어들진 않을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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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보리스 스탈링 지음, 윤철희 옮김 / 채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종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 본 적은 없습니다.. 보통은 부모나 가족의 종교적 영향력내에 자식들은 포함되는 바로 어린시절부터 절이나 불교적 관심을 조금 더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니 그렇게 중요하지 않더군요, 뭐 사실 여행을 가거나 지역 드라이버를 하는 경우 한번씩 사찰을 방문하는 것 외에 굳이 찾아나서지 않으니까요, 그런가 하면 종교적으로 저와는 거의 무관한 듯 느껴지는 교회의 영향력은 제 주변의 삶속에서 언제나 있어왔던 것 같아요, 어린시절 동네에서 놀고 있으면 착하고 선한 모습을 한 깔끔한 형아나 누나들이 저희들을 데리고 교회가 가서 맛난 빵과 사탕을 주기도 하고 주말에 나오라며 교회를 구경시켜 주기도 했구요, 동네 성당에서는 그당시 흔하지 않았던 수영장이 작지만 있어서 동네 꼬맹이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동네 골목의 안쪽 집에서는 천리교당이 있어서 항상 땅땅하는 은은한 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국민학교 인근에는 원불교 지회가 있어서 대리석 계단에서 친구들과 놀던 기억도 나구요, 항시 제 주변에는 아니 우리의 삶 주변에는 종교적 영향력으로 생활과 함께 숨쉬는 믿음이라는 의미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상관없이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신적 관념의 의지와 믿음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고 사회의 여러 불합리를 겪기 시작하면 조금씩 때를 묻히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 종교의 지도자들이라는 신의 믿음과 말씀과 이치를 대신하는 인물들이 개인적 탐욕과 욕망과 권력을 중심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속이고 심지어 살인과 죽음을 방조하고 외면하고 되려 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신을 대신할 수있다는 말도 안되는 권능을 가진 듯 순수한 믿음만 가진 여린 신자들에게 정신적 거세와 배척과 소외를 자행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종교건 상관없이 그러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순수한 믿음과 그 의지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악이죠, 하지만 그 악을 믿음속에서 걷어내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보니 믿음이 없는 저로서는 뉴스나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고 악한 모습이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는 것이죠, 불교가 그러하고 기독교가 그러하고 천주교가 그러합니다.. 굳이 여기서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타종교까지 끌여들이 필요조차 없을겁니다.. 종교와 신과 이념과 철학과 사상과 교리가 나쁘지는 않을겝니다.. 단지 그걸 다루는 인간의 잘못일테죠, 그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잘못일테죠, 그러합니다.. 그래서 우린 항상 이러한 소재를 스릴러나 추리적 차용을 하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대중소설은 우리의 모습이니까요,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이러한 종교적 영향력속에 놓이 인간의 삶속에서 벌어지는 범죄, 연쇄살인과 관련된 작품입니다.. 역시 꽤 오래된 작품입죠, 보리스 스탈링의 "메시아"입니다.. 여기서 메시아는 구세주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음악의 어머니의 유명한 클라식이기도 하죠,, 예언과 탄생으로부터 시작하는 음악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모르시는 분은 하알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음악이라면 아실 듯, 모리모 말고,


    3. 레드 매커프라는 스코틀랜드 야드(런던 경찰국) 수사과 총경은 필립이라는 이름을 가진 급식업자인 한 남자의 목맨 체 살해된 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죽은 자의 사체을 확인하던 중 레드는 그의 혀가 잘려져 나간 것을 발견하죠, 그리고 그 공간에 티스푼같은 은수저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것으로 직감한 레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사건을 보고받게 되죠, 제임스라는 이름을 가진 주교가 살해된 것이죠, 그 역시 온 몸의 옷은 벗겨진 체 팬티만 입고 혀는 잘리고 그 공간에 은수저가 들어있는 체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몇시간의 틈을 두고 동시다발적으로 살인이 일어난 것이죠, 연쇄살인사건의 시초입니다.. 레드는 즉각 수사대를 꾸립니다..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뛰어난 형사들을 중심으로 제즈, 케이트, 던컨이라는 각각의 수사능력을 가진 팀을 이뤄서 사건을 수사해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사건은 원점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되지만 그 역시 혀가 잘리고 은수저에 대한 단서와 이들이 모두 팬티만 걸친 체 죽음을 당한 것 외에는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하죠, 수사팀은 동성애 코드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수개월의 격차를 두고 사건은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건의 중심 사이에 과거 레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레드가 경찰이 되기전의 모습입죠, 그의 동생 에릭은 우연히 한 여성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형에게 털어놓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길 요구하죠, 레드는 고민끝에 경찰에 진실을 밝히게 되죠, 에릭은 끝까지 믿었던 레드의 배신에 허무하게 투옥되죠, 그리고 그들의 부모는 에릭과 레드의 진실사이에서 갈등을 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막간을 통해 꾸준히 등장하죠,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지는 늘 그렇듯 후반부와 결말부로 가서야 밝혀지겠죠, 여하튼 연쇄살인자는 아무런 단서조차 남기지않고 자신이 행하려는 살인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나가지만 레드는 진실을 찾지못하고 사건속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체 자신을 계속 나락속에 가둬둡니다.. 조금씩 가설처럼 추론한 이야기가 생명력을 얻기 시작할 쯔음...


    4. 초중반에 걸쳐서 펼쳐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미스터리의 매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가 처음에 주어진 것 외에 드러나는 것이 전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자들이나 수사를 하는 등장인물들이나 아무것도 모르긴 매한가지입니다.. 답답하지만 그속에서 조금씩 추론과 상황적 단서를 조합하면서 사건의 이야기를 한층 더 깊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 상황적 살인에 대한 범행적 의도를 드러내는 시점은 중반을 넘어서서 조금씩 탄력을 붙여나가게 되죠, 그리고 그 단서는 소설의 제목과 의도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집결되고 그 장치적 설정은 보다 광범위하면도 집요하게 독자들과 동일한 입장에 놓인 주인공의 난간을 이끌어내게 되는 것이죠, 흔히 보여지는 단순한 사이코패스적 연쇄살인사건과는 조금은 아니 어떻게보면 아주 다른 양상의 구성으로 미스터리는 이어집니다.. 마지막까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그들이 만들어낸 추론적 단서로 하나씩 사건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상당히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의 전형적 모습으로 봐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그 내막을 파헤치는 흐름에 독자들이 얼마나 깊게 집중하느냐가 관건이긴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이 작품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5. 불호와 관련해서 이 단락에서 보통 적죠,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인 '메시아'라는 의미에서 종교적 개념과 그 상황적 설정이 대강 눈치를 채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이 작품은 종교적 영역에서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허나 단순하게 그러한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진 않죠, 메인 스토리의 영역속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레드라는 총경의 과거와 그의 개인적 이야기도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와 함께 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오랜기간동안의 수사기간동안 그의 팀원들의 개인적 이야기와 그들의 모습도 아주 섬세하고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대단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상황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대중스릴러소설의 속도감과 긴박감의 감성에 쉽게 적응된 독자라면 상당히 지리하게 느껴지실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이 작품은 스릴러이기 이전에 미스터리 영역에서 그 호기심과 상황적 궁금증이 극에 달할만큼 많은 의문과 추론과 단서의 의미가 함축한 추리적 기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이 모든 추리속에 종교적 분야에서 상당히 전문적인 관심사와 작가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이 또한 종교와 무관하거나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신 분이시거나 특정 종교에 대한 단순한 지식조차 부족한 저같은 독자라면 상당히 빠른 독서로 이어가긴 쉽지 않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과 스토리와 입체적 인물들이지만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엮어낸 작품의 의도에는 대중적 호감이 조금 줄어들 지도 모를 일입니다..


    6. 역시 출시된 지 십년이 넘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예 절판이 되어버린 스릴러의 수작이죠, 어느 정도의 호불호를 염두에 두고 스릴러의 감성도 중요하지만 미스터리적 측면의 추리적 기법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선호하시는 독자분이시라면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이 아주 즐거우시리라 여겨집니다.. 어떻게보면 대단히 현실적인 살인사건의 해결방법처럼 보여지더라구요, 아주 뛰어난 능력으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어 순식간에 활극과 함께 연쇄살인마의 정신세계와 그의 중심으로 다가가 서로 대척점을 이루는 여느 스릴러소설과는 다른 경향과 설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독자로서 조금은 진중하고 사건의 내막까지 들어가는 방법론과 추론의 의도가 대단히 꼼꼼하게 구성된 이 작품의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면 이 작품 "메시아"속에 그려낸 사건의 그림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교묘하게 과거와 현재와 앞과 뒤가 맞물려 나가는 지 아시리라 여겨집니다.. 사실 작가인 보리스 스탈링이 구성해놓은 설정이 무척이나 전문적이면서 깊은 고찰이 전제된 부분이 있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다면 꼭 다시한번 접해보고 싶은데 국내에서는 유일한 출시작이자 절판작이 되어버려서 대단히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의 작품을 읽어볼 날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작가하고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주인공 클라리스 스탈링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겠지만 이름이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예명인가, 그리고 제가 왠만하면 문구같은거는 잘 안적는데, 이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문구가 아주 강렬해서 마지막으로 함 옮겨봅니다.. '그 광기는 그를 파괴하겠지만, 다른 사람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편이 훨씬 낫다.'.... 막 궁금해지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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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키
D. M. 풀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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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가 우떠니 이렁거 잘 모릅니다.. 환율이 어떠니 외환차입이 저떠니 이렁거 하나또 모릅니다.. 사회간접자본 창출, 최저임금 이론, 소득주도성장론 뭐 이렁거 정확하게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또 굴러가는 지, 1도 모릅니다.. 단지 기본적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사회의 양극화적 빈부의 격차와 사회적 경제성장의 의도는 늘 있는 자들의 몫돈만 만들어주는 것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생활형 경제허덕주의자인 저로서는 은행에 큰 돈 넣어놓고 기분좋게 기마이 쓰고 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도 못합니다.. 늘 마이너스 통장에 이번달에 얼마가 빠져나가고 주택담보대출로 매달 갚아야될 이자가 얼마고, 그동안 10년 넘게 타온 차가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해서 중고로 팔고 새차를 사야되나마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죠, 자, 말이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마이너스 통장으 내놓고 수년째 이용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대출금리가 올라가더군요, 올해 갱신한 마이너스 금리는 10.6%입디다.. 대단하죠, 게다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더군요, 그리고 은행에 보관한답시고 힘들게 어른이 얼매 모아놓은 돈 정기예금 들어놓은 금리가 1.8%입디다.. 다른건 다 모르겠고 은행에 주야될 돈은 빌린 기준의 최소 5%고 제가 은행에 맡겨놓은 돈에 대한 은행이 저한테 줄 돈은 최소 2%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볼까요, 제가 은행에 이리저리해서 빌린 돈을 다 합치면 2억이라칩시다.. 그러면 최소 5%로 따지더라도 년간 천만원을 은행이 가져가죠, 그런데 없는 살림에 돈 2천만원 정기예금 들어놓으면 1%정도의 이자가 산정됩디다.. 얼마게요, 20마넌이죠, 여기서 대출금리로 비율을 맞춰보세요, 빌려준돈은 천만원 받아가고 은행에 넣어 놓은 돈은 2백만원 줍니다.. 우리 지금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2. 무슨 경제에 대해 1도 모리는 무식한 소리를 하고 나자빠져있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단순무식의 기준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돈벌이를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은행이 뭡니까, 개네들이 무슨 돈이 있어요, 다 사람들이 은행에 저금해놓은 돈 모아서 다른데 빌려주고 그 돈으로 이자 받고 사는 고리대금업자 맞잖아요, 물론 이해합니다.. 이익을 창출하려면 조금 주고 많이 받아야죠, 하지만 은행은 말그대로 공적경제개념속에 어느정도 그 위치를 가지고 있는 영역에서 국가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곳임에도 시장 자본주의의 철저한 상업적 방식에서 소시민의 삶을 농락하고 있죠, 그러면서 대기업과 결탁 및 그들의 경제적 개념속에서 사회경제의 기득권으로 최저생계의 기준인 서민의 푼돈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버리는 작태를 수없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경제라고는 1도 모리는 어설픈 생계형 은행 마이너스의 손인 일개 서민의 넋두리니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만 짜증나는 세상이긴 하죠, 그럴수록 우린 즐겁고 재미지고 흥미로운 추리,스릴러,미스터리 대중소설을 보면서 잠시나마 머리를 식혀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의 한 여성작가님의 데뷔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건축구조학을 전공하신 전문가답게 작품속에서도 그러한 설정적 스토리로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를 하게 해주시더군요,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설 "데드키"입니다.. 파산한 은행에 20년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은 체 묻혀있는 대여금고와 관련된 멋진 스릴러소설입니다..


    3. 이야기는 1978년과 1998년 두 시대적 공간을 배경으로 교차되며 이루어집니다.. 78년의 주인공은 베아트리스라는 아직 16세의 어린 소녀죠,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모인 도리스의 조언에 맞춰 성인인 척 속여서 회사의 임원진 비서로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 첫 출근날 자신에게 다가오는 맥스라는 미모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친해집니다.. 그리고 98년의 아이리스는 파산한 체 20년간 폐쇄된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의 매각과 관련하여 소유주가 요구한 건물도면을 재조정하여 새로운 건축도면을 작성하기 위해 건물속으로 들어가죠, 그리고 20년동안 어느누구의 발자취도 들어서지 못한 곳에서 숨겨진 진실을 조금씩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78년의 베아트리스와 98년의 아이리스는 동일한 공간속 과거와 현실속에서 서로 마주하게 되죠, 아이리스는 과거에 벌어진 사건의 내막을 하나의 대여금고 열쇠를 발견하면서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547번 열쇠는 과거 베아트리스가 자신의 이모에게서 발견한 열쇠이지만 왜,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그 열쇠가 베아트리스와 연관이 되었는 지, 또 20년이 지난 후 아이리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 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은 체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실상 파산에 이른 클리블랜드시의 지역 경제속에서 은행이 벌인 수많은 음모와 권력적 암투와 이면의 탐욕이 하나씩 그 비밀을 폐쇄된 건물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파산이 되기 직전에 벌어진 이야기와 파산후 감춰진 이야기의 접점을 독자들은 어느정도 예상하면서 그 호기심으로 작품은 무척이나 속도감 넘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진실은,


    4. 줄거리에서도 적었다시피 이 작품은 하나의 공간속 두개의 시간적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전형적일 것 같지만 대단히 다른 이미지를 전달해주죠, 과거의 시간은 모든것이 활기차거나 급박하거나 상횡에 대한 이미지적 긴박감이 넘치는 생명력이 가득한 스토리이자 설정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모든 것이 정지되었거나 죽어버린 감춰진 어두운 진실의 세상이죠, 아주 극단적인 대비가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중심을 잡고 선 인물의 이야기는 또 다릅니다.. 과거의 16세의 어린 베아트리스는 은행의 일개 비서로서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간속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아주 많은 고통과 괴로움과 함께 그녀에게 주어진 현실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단히 주체적 역량이 뛰어난 어린 여성의 성장적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또한 현실의 아이리스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사회초년생의 어설픔과 개인적 욕심에 대한 아마추어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녀 역시 어둠속의 진실을 상대로 자신의 두려움과 진실에 대한 강한 집념을 그녀만의 정신적 강함으로 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들은 제외한 주변인들의 탐욕과 남성들의 권려적 지위의 갑질행위는 적대적 관계속에서 그녀들을 몰아세우게 되는 그런 설정이기 때문에 독자로서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의 집중력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사건의 본질과 내면에 들어가기 전의 상황들에서조차도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체의 중심이 되는 은행의 음모라는 개념을 일찌감치 드러내기 때문에 독자들은 작품의 속도감에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지요,


    5. 설정 자체가 아주 매력적이긴 해요, 한순간에 은행속의 사물들은 모두 그대론데 사람은 모두 사라져버린 그런 느낌으로다가 대여금고속에 감춰진 수많은 탐욕적 재물들이 눈에 들어오는 설정속에 놓여진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와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그 진실속에 중심이 되었던 여성의 이야기라면 독자들은 숨죽이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복선적 구조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작품속의 중심이 되는 현실의 아이리스가 보여주는 건축과 관련된 구조적 상황들도 뭐랄까요, 과거의 제가 '도시탐험가들'인가요, 데이비드 모렐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미지의 공포와 두려움을 데뷔작을 만든 작가인 풀리씨께서 아주 그럴싸하게 그려내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즐겁게 그 표현과 묘사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베야트리스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적 스토리의 설정 역시도 대단한 흥미를 돋궈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중후반을 넘기면서 상황의 반전과 생각지도 못한 진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바라는게 많아지는 것이죠, 이런 결말은 조금 배제했으면 싶고 이런 상황적 전형성은 조금 없애벼렸으면 싶고 헛헛한 결말의 어설픔은 흔한 데뷔작에서 보여주는 아마추어적 마무리가 되지 말았으면 싶은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서 풍선처럼 부풀어오르죠, 다행이 생각만큼 그 풍선의 바람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비해 조금 아쉬운 마무리가 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그 안타까움이 실망스러운 것이 아닌 오히려 혹시라도 다음 작가의 작품이 출시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보리라라는 그런 기대치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6. 좋은 말만 많이 했습니다만, 사실 이 작품의 설정적 구조상 작가가 연결해놓은 개연성과 과거와 현재의 상황적 대비는 대단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이야기속에 숨겨진 진실들이 단순히 과거와 현재속에서 은행 건물 내부의 금고와 음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들속에서 현재까지 이어져온 은행의 감춰진 탐욕적 생명력이 어떻게 되살아나는 지에 대한 작가적 물음과 의도가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이 이 작품이 보여주는 최대의 미더덕인 것이죠, 이러한 호기심과 궁금증과 진실에 대한 독자적 흥미는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후반부의 조금은 후달리는 듯한 상황속에서 밝혀지는 은행의 음모와 지역사회의 경제적 무능함과 비판적 사회관은 차치하더라도 그러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등장하는 수많은 탐욕스러운 존재들과 사회적 괴물들, 그리고 그들에게 맞서는 아직은 연약하고 고통받은 캐릭터들의 성장과도 같은 상황적 대결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스릴러소설의 통쾌함마저 느끼게 해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어서 조금은 길게 이어지는 지리할 지도 모를 스토리적 구성에도 저로서는 충분히 그 매력에 푹 빠져서 그들이 이끌어내는 진실찾기에 마음으로나마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이 작가가 혹시라도 기회가 되어 다음 작품으로 제가 만날 수있다면 미래에 대한 완벽함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스릴러소설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구성상의 프롤로그, 에필로그는 좀 안해쓰모 하는 주의입니다.. 아주 뛰어난 작품을 제외하고는 느무 억지설정처럼 끼워맞춘 듯 싶어서 쫌 퐈이야.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 여하튼 2019년 첫 소설 맘에 들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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