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3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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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바쁘네요, 책 한권 읽고 독후감 쓰기가 블로그 시작한 후 이번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나름 여유로운 삶을 살아왔던가 싶기도 하고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가 싶기도 하구요, 사실 사업을 하다보면 업무적으로다가 여러가지 일이 발생하곤 하죠, 물론 제가 사업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일원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필요한 업무중 하나가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일의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장점과 단점도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강점과 장점은 당연한 일이지만 단점과 약점은 어떻게 보완해 나가느냐가 일의 성공의 관건이 되는 것이지요, 특히나 약점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어떻게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메꿔나가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경쟁사회와 삶의 유기적 연결에 있어서는 타인(타사)의 약점을 이용하여 나의 이익을 취하는 부분이 가장 현명하고 빠른 지름길이고 이기적 방법론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의 약점이 타인에게는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과연 약점을 이용하고 성공하고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 성공한 자의 지론이고 자수성가하시는 어르신들의 타인에 대한 성공의 방식이었다면 굳이 없이 사는 월급쟁이 인생의 나의 삶까지 그렇게 모나게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나의 약점은 타인에게도 약점이 되는, 그래서 서로 배려해주는 아주 인간적이고 공평한 서민의 삶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 세상에서 살고 싶는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은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죠, 누군가는 멍청한 소리라고 할 지도 모르겠네요,


    2. 타인의 약점 즉 "엣지"라고 불리우는 취약한 모서리를 건드리는 것만큼 잔혹하고 잔인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공격이기도 하죠, 그게 범죄라는 기준을 벗어나서도 모든 사회의 생활속에서도 이러한 "엣지"의 공격은 수시로 이루어집니다.. 스포츠에서는 구멍으로 불리우는 개발의 역사를 가진 저의 삶에서도 그런 모습은 두드러집니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가족과 학교, 친구와 사회속에서 이러한 "엣지"에 대한 불안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중 가장 범죄적이고 잔인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제프리 디버는 이번에 들고 나왔네요, 아니 이 작품이 출시된 지는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지 않고 모셔두었기 때문에 뒤늦게 읽은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역시나 디버횽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프리 디버의 "엣지"는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이용하여 범죄에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을 쫓는 정보를 캐내는 캘꾼이라 불리우는 범죄자와 이에 대응하는 경호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대치적 인물들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대단히 즐거운 작품이네요,


    3. 법정 증인이나 국가에서 보호해야될 인물이 있는 경우에는 경호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나봅니다.. 미국은 그렁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프롤로그에 한 남자가 증인을 경호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증인을 치기 위해 다가오는 칠꾼을 따돌리려고 하죠, 그는 자신의 제자와 함께 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절차에 따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별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한순간 모든 것이 틀어집니다.. 그리고 그는 고문을 받고 살해되고 말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코르트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 사람이 과거의 제자입니다.. 그의 스승을 살해한 캘꾼인 헨리 러빙을 쫓고 그의 죽음을 확인하고 현재 경호업무를 하고 있으나 경호를 받아야할 인물인 라이언 캐슬러라는 형사를 목표로 하는 캘꾼이 죽은 줄 알았던 헨리 러빙임을 알고 다시 그를 피하고 쫓고 대치하게 됩니다.. 과거 자신의 스승의 복수와 더불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똑똑한 범죄자임을 알기에 이번에는 기필코 그를 잡으려고 합니다.. 이제 코르트와 헨리 러빙은 쫓고 쫓기는 관계속에서 상호 대치적 경쟁을 벌여나갑니다.. 하지만 애초 라이언 캐슬러라는 형사를 경호하는 업무였던 상황이 케슬러의 주변을 치고 들어오는 헨리 러빙의 판단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경호의 상황이 급변하며 치밀한 작전을 펼쳐나가기 시작합니다..


    4. 디버 횽아 특유의 저돌적 속도감과 긴박한 사건의 진행은 초반부터 끝까지 연이어 터져 나갑니다.. 사실 프롤로그부터 뭔가 빵야하면서 큰걸 하나 터트리고 시작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뭔가 시작부터 대단한 흥미를 만끽하면서 수시로 벌어지는 긴박한 대치적 상황이 쉽게 책은 놓게 만들지를 않습니다.. 똑똑한 살인자와 대단한 경호원간의 대치적 전술과 치밀한 전략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폭발적인 상황을 초반부터 양껏 터트려주는 것이죠, 이런저런 상황설명과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의미가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연속적으로 대치하고 싸우고 쫓고 쫓기고 반전이 드러나고 또 대치하고 공격하고 방어하고 또 반전이 드러나고 또 숨고 터트리고 결국 정의는 승리하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결말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스포일러라고 할 수는 없는게 대중소설에서 주인공이 처참하게 죽는 작품은 거의 없지 않나요, 아시다시피 악인은 사라져야하니까요, 암요. 나쁜넘들은 이기믄 안됑.


    5. 이야기의 진행방식이 거침이 없죠, 흔히 보는 경호하는 사람과 이들은 처치하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많이 보았던 그런 부뉘기랑 거의 흡사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소설만의 문장이나 심리적 묘사가 존재하죠, 영화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미지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심리적 감성을 두드러지게 그려내질 않습니다.. 이미지적 감성이나 자극적 대치상황에 대한 긴박한 헐리우드적 액션에 집중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소설은 그렇지가 않죠, 대단히 사실적이면서도 공조가 잘 이루어지는 상황적 대치에 대한 묘사나 표현력이 아주 세세하게 이루어지죠, 특히나 제프리 디버가 보여주는 배경적 묘사나 심리적 감성은 인물에 대한 공감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과 적응은 뒤에 이어지는 반전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죠, 이러한 상황에 이러한 인물인 줄 알았는데 어라, 반전이 떠억하니 나타나는거죠, 재미진 미스디렉션이 수시로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지럽게 난립하지도 않고 상황에 맞춰 잘 짜여진 사기극처럼 말입니다..


    6.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이 소설은 단 3일동안 벌어지는 경호업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아주 긴박한 속도감이 중심이 되는 것이죠, 쫓고 쫓기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아주 남성적인 감성을 유지하지만 절대로 여성적 혐오감이 많은 작품도 아닙니다.. 또한 주인공의 1인칭으로 진행되는 시점적 공감은 독자들이 소설속으로 흡입되어가는데 아주 도움이 되죠, 디버 특유의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실재하는 듯한 배경지식과 상황에 대한 현실적 묘사는 아주 좋습니다.. 멋진 스릴러소설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줌에 부족함이 없죠, 하지만 너무 길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중후반부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조금 지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가장 아쉬운 점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무리부분인데 흠,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뭐랄까요, 코르트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지는 듯한 느낌, 뭐 독자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감성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편안한 마무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뭔지 궁금하시죠, 그럼 읽어보셔들


    7.  역시 디버하면 링컨 라임시리즈가 우선 시 됩니다.. 아주 대단한 작품입죠, 수많은 스릴러소설이 있지만 가장 뛰어난 스릴러소설 시리즈중 하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스릴러소설 시리즈보다 먼저 읽고 충격을 받았던 작품인지라 아직도 시리즈중 "코핀 댄서"를 읽을때의 무한 충격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제가 읽은 최고의 스릴러소설중 하나라고 전 자부합니다.. 여하튼 단행본도 상당히 많이 출시하신 편인 디버횽님께서는 국내에서 나름 인기있는 국외 스릴러작가님이신 만큼 국내에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캐스린 댄스 시리즈도 꾸준하고 몇몇 단행본들도 거의 출시가 되었죠, "엣지" 역시 출시된 시점은 5년 정도 지났지만 뒤늦게 읽은 저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바쁜 회사생활에 저녁시간 잠시 짬을 내어 소설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만끽시켜준 작품이라 스릴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께서는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근데 디버횽 좋아하시면 거의 다 소장하거나 읽어보셨을 듯.. 근데 지금 사려면 품절뜨는거 아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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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잠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5
가노 료이치 지음, 엄정윤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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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 세월동안 지역을 이루고 그 속에서 몇대를 거쳐서 생활을 하던 터전을 새로운 도시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민간건설업체에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수용되어 이주를 하고 한 지역 전체가 유령마을처럼 되어버린 경우를 한번씩 보게 됩니다.. 그럴 경우 모든 사람이 떠나고 남은 자리는 아주 애매한 스산함이 있습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어떤 식으로라도 표시가 난다고 하던 어른들의 이야기가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순간에 썰물처럼 그 많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버리고 남은 지역은 폐허와도 같은 허함이 가득찹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러 공사 진행을 하려고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순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거나 시간이 멈춰버리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 동네의 오래된 스레트 집들이 부셔지고 내려앉아 폐기물로 변해버리고 한겨울을 힘들게 지켜낸 동네 당산나무는 앙상하게 뿌리를 드러낸 체 이렇게 동네가 사라지니 나도 베어버리라고 아우성을 지르는 듯 하더라구요, 수십년 또는 수백년 된 나무의 하소연이 들리는 것 같아 멍하니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눈으로만 된 각인이라도 마음속으로 허한 이미지를 찰칵 찍어두는거죠,


    2. 전 사실 그 재미있다는 "제물의 야회"를 건너뛰고 "환상의 여자"라는 작품으로 가노 료이치를 먼저 만났습니다.. 한 여인의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주 끈끈하니 조금은 지리하면서도 탄탄한 연결방식을 구사하던 작품이었죠, 이번에 읽은 작품인 "창백한 잠"이라는 작품은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소설의 내용과 얼마나 잘 들어맞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의 느낌은 일종의 하드보일드한 감성이 잘 묻어나는 경향이 있네요, 표지의 이미지도 창백한 푸른 빛을 중심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 작품의 모양새도 가노 료이치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가 싶은거죠, 뭐 읽기 전에 뭔 생각인 들 못하겠습니까만 탄탄한 연결구성의 방식은 전작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독자들이 소설에 잘 흡입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은 합니다..


    3. 사진기자 다쓰미는 다카하마라는 마을의 폐허가 된 호텔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예전 나름 활발하게 호텔 영업을 하던 다카하마 호텔은 화재사고 이후 폐허로 변해버리고 지금은 방치되어 있는 곳이죠, 다쓰미는 이러한 폐허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중의 하나인 동료인 후지코의 만남이 있기도 했죠, 그렇게 사진촬영을 하던 중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다카하마 호텔에 들어 선 다쓰미는 건물 안에서 죽은 여성의 시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살해된 여성은 지역 저널리스트로서 아이자와라는 여성이었고 그녀의 전 남편인 다카하마 지역 신문기자 안비루는 아내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예전 잠시 기자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던 다쓰미는 탐정일을 한 경험이 있으나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 여기고 크게 관여하지 않게 되나 자신의 동료인 후지코가 아이자와가 죽기 전 만남을 가졌던 사실을 알고 조금씩 사건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안비루의 도움 요청과 함께 약간의 도움만 주고자 하였으나 자신의 동료이자 연인인 후지코의 의문의 사고로 인해 본격적으로 사건의 내면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안비루와 함께 아이자와가 만났던 사람을 토대로 탐문수사와 사건의 행적을 조금씩 찾아 나가며 진실의 단서를 찾기 시작하는데,


    4. 다카하마 호텔과 연관된 과거의 사건과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공항개발과 관련된 이권까지 경제적 역량이 낮은 지방의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개발 이권과 주민들의 생활권등의 갈등이 조금씩 사건의 이면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하며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힘을 받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탐정소설의 기본적 구성을 중심으로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탐문수사하며 주변의 연관성을 연결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다가 이야길르 진행합니다.. 상당히 짜임새가 있고 전개의 구성이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애초 객관적인 관점으로 사건을 견지하던 다쓰미의 입장에서 자신의 연인의 사고로 인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서서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은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구성이라고 여겨집니다..


    5. 가노 료이치는 단순한 살인사건에 국한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 않고 사회적 이슈나 지역적 배경과 현실적 문제를 토대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사회파 소설의 일종이겠지요, 게다가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 외 인물적 감성들이 일반적인 미스터리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뭔가 아리까리한 하드보일드의 느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하드보일드의 양상을 가지지는 않고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를 이러한 감성에 대입해서 사실적이면서도 허한 느낌을 잘 살린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다쓰미가 느끼는 후지코에 대한 감정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중년으로 다가가는 한 남자의 애환과 후회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6. 묵직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야기의 흐름이 아주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자극적으로 대중적 느낌으로다가 독자들을 마구잡이로 현혹시키지 않으면서도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반전의 양상도 나쁘지 않습디다.. 물론 뭔가 조금은 어설픈 마무리적 해결책은 내놓은 부분도 없지않아 있어보이긴 하지만 그또한 현실적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어보이는 인간 사는 세상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뭐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데 억수로 흡입력이 와탕카같은 것은 아니라서 재미적인 부분은 고만고만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한 수준급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시겠지만 저같은 아주 자극적 대중소설의 재미에 길들여진 분들에게는 읽는 동안 지리한 맛이 제법 눈에 띄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있습니다..


    7. 사실 "제물의 야회"를 읽어보면 이 작품의 진가를 조금 더 파악하기 쉽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환상의 여자"보다는 "창백한 잠"이 조금 더 미스터리적 구성이나 방법적 연결 고리등이 흥미를 많이 끄는 듯 합니다.. 중간에 끊김없이 이야기의 흐름과 미스터리의 궁금증을 잘 이어나가는 방식이 독자들의 집중도를 끝까지 잡아주었지 않나 싶네요, 가노 료이치 특유의 밋밋하면서도 뭔가 애잔한 허무함이 문장마다 잘 묻어나는 작품인 것 같아서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듯 싶구요, 특히나 이 작품의 마지막은 개인적으로는 감성적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잘 살린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어서 좋았습니다.. 문득 사진촬영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다니면서 세상의 장면을 찍고 싶은 삶에 대한 상상을 해봅니다.. 가능할까 싶긴 하구마는, 아니 가당키나 할까 싶구마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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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2 - 시크릿 스피치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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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단기기억상실증처럼 딱 7년간의 대학시절 전공과목의 공부내용이 단 하나도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공부를 했으면 최소한의 전문적 지식은 분명 있을진데 희안하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 러시아어와 문학을 전공했습니다만 지금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인사 몇개를 제외하고는 전혀 없습니다.. 러시아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푸쉬킨부터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수많은 러시아 문호들을 배웠음에도 여전히 톨스토이의 바보이반이 최고의 러시아 작품인냥 기억되는 것도 참말로 희안한 일입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적 사상과 독자적 작품세계를 나름 하품과 눈물을 참아가며 몇편이고 원어로 감상을 했음에도 왜 이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 감독이어야하는지도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여하튼 저에게 러시아라는 나라는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이었던 나라에서 머리에 지도를 얹혀놓은 미하일 고르바초프로 인해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드노스트로 뭔가 글로발적으로다가 엄청난 위세를 떨칠 것으로 기대하다가 아예 자국민에게도 외면받고 뭔가 러시아와 연결되면 앞날이 창창할 것 같았던 대학 전공자에게 취직과 돈벌이에 별반 도움이 안되는 나라가 되어버린 곳으로 기억됩니다.. 그래도 러시아는 꼭 한번 가보고 싶구마는요, 특히 페제르부르그는 죽기전에 꼭 한번, 그럴려면 공부한게 조금 기억나야되는데,  뇌 속 해마의 영역이 손상이 되어 다시 배울려니 엄두가 안나는구마는,


    2. 아주 멋진 스릴러소설로서 제가 기억하는 수많은 스릴러소설중에서도 거의 탑의 자리에 있는 차일드 44라는 작품은 공산주의 시절의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 공포정치와 스탈린의 강압적 인권을 유린하는 사회를 아주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대단히 고퀄러티의 심리스릴러액션역사픽션이었죠, 레오 데미도프라는 국가요원을 내세워 국가에서 제시하는 공산주의적 사회 통제의 일방적 방법론으로 인한 대중적 공포를 너무나도 리얼하게 다룬 작품이죠,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범죄라는게 인정되지 않는 점과 국가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또는 응하더라도 국가의 부속물로서 국가에 반기를 들 의심, 기미, 조짐이 있는 수많은 인물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이로 인한 상호 반목과 질시와 개인적 생존을 위해 가장 가까운 사람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그렇게 첫 편 "차일드 44"는 구소련의 이야기를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연이어 2편의 작품을 집필하면서 총 3부작으로 완결되었죠, 이번에 읽은 작품은 2편인 "시크릿 스피치"입니다.. 1편의 레오의 시점에서 3년정도가 지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3. 과거 레오는 스탈린 치하의 MGB보안요원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체포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작에서 레오는 자신의 과오와 잘못을 라이사를 통해서 그리고 현실을 통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죠, 이제 그는 보안요원이 아닌 정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범죄를 다루는 살인수사과를 창설하여 범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프롤로그에는 레오가 젊은 시절 혈기왕성한 시절 자신이 저지른 과오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스탈린 시절에는 그렇게 죄가 있든 죄가 없든 누군가의 고발과 의심만 있으면 언제나 체포와 반동분자로 처벌이 가능한 시절이었으니까요, 레오는 그시절 그것이 잘못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가의 요구와 국가의 명령에 충실한 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에는 그만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인권을 유린하고 고발하고 고통을 주었죠, 그리고 세월은 흘러 레오는 살인수사과를 창설하고 범죄를 다루는 형사가 되었습니다.. 한 인쇄공이 죽은 체 발견되고 레오는 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살한 자의 과거의 행적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 그의 상관이었던 니콜라이 또한 엄청난 두려움에 자신의 가족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 사이 레오는 입양한 조야와 엘레나와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죠, 하지만 조야는 레오가 저지른 일을 절대 잊지 않고 자신의 부모의 원수라는 사실에 증오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런 내외적인 어려움이 있는 레오에게 과거 자신의 상관이었던 니콜라이의 죽음과 함께 발견된 흐루시초프의 '기밀 연설문'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킵니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의 공포정치에 대한 반성과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한 연설문을 배포하지만 오히려 사회적 불안만 증폭시킵니다.. 레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과거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처단을 누군가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딸 조야는 납치되죠, 딸을 납치한 이는 과거 그가 고발하고 수용소로 보낸 사람의 아내였죠, 조야를 살리기 위해선 수용소에 갇힌 남편을 탈옥시켜 와야하는 레오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겪으며 다시금 그들 속으로 들어섭니다...


    4. 이번 편은 상당히 급박하게 이루어집니다.. 대단히 스펙타클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벌어지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릴러적 측면의 속도감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미스터리적 측면의 의도가 이번에는 대중적인 스릴러의 모양새에 더 염두를 둔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오에게 닥친 고난의 상황들이 독자들에게는 매우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백배의 감성적 스릴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대중적 재미의 면에서 아주 즐거울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부분을 헐겁게 만들거나 연결고리등이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뭐랄까요, 소설속의 급박한 상황이 주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의 중심인 흐루시초프의 연설문을 토대로 스탈린의 사후 벌어진 소련의 사회적 상황과 대중적 공포에 의한 심리적 반향들이 아주 잘 매치가 되어 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레오와 라이사의 심리적 묘사는 전혀 떨어짐이 없습니다.. 오히려 레오의 심리는 더욱 고통스러워져만 가는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5. 작가는 영국인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인보다 더욱 더 러시아적 배경을 토대로 이야기를 잘 이끌어냅니다.. 과거의 구소련의 역사적 진실과 숨기고 싶은 일종의 치부와도 같은 사회주의시절 국민이 겪었던 대중적 공포와 사회적 소외감에 대해서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사실과 픽션을 제대로 섞어서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을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차일드 4"4를 너무나 뛰어난 스릴러소설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던지라 이번 작품은 그 기대치를 약간 낮추었음에도 전편 못지않게 대단한 즐거움을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중적 흥미의 측면에서는 전편보다 뛰어난 작품이라꼬 전 생각하는거지요, 더군다나 이번 편에서는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급박함 및 묵직한 소재의 측면이 아주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긴박한 상황에 대한 표현과 묘사들은 아주 리얼하다 못해 이미지가 그대로 그려질 정도의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6. 어느정도 역사적 상황에 기인한 내용이다보니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현실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흐루시초프의 비밀연설문(제목과도 일치함)의 내용을 중심으로 스탈린 사후의 혼란스러운 구소련의 사회적 모습과 함께 후반부에는 부다페스트의 봄이라고 불리우는 56년 헝가리 항쟁을 통해서 동구유럽의 역사적 아픔까지도 아주 상세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 내부적 실상과 음모에 대한 픽션적 상황을 대입하여 실제하였을 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명색이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의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 아니 알았어도 기억하지 못했을 지도 -  그런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레오라는 허구의 한 시대의 희생양같은 국가의 종속적 역할을 했던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아주 대단해서 독자들은 그 시대속으로 쏘옥 빨려들어가는 느낌인거지요,


    7. 오히려 전편보다 이번 편을 영화화한다면 더욱 스펙타클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그런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설의 재미와는 다르게 영화는 상당히 고전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전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소설만큼의 즐거움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소설이 주는 심리적 괴리감과 인물들의 표현력을 영화가 따라가지 못한게 아닌가 하고 보진 못했지만 그냥 짐작을 해보고 이번 작품 "시크릿 스피치"는 전작과는 달리 인물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면서도 주변상황에 대처하는 배경적 측면과 스릴러의 감성이 더욱 강조된 작품인지라 영화적 느낌이 더욱 잘 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3부작의 완결편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레오 데미도프라는 인물의 일대기적 형식으로 다룬 3부작인만큼 역사의 흐름에 따라 고난의 시간을 살아간 한 남자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1편이 주었던 미스터리적 재미와 2편에서는 스릴러적 재미를 선사한 작가가 완결편에서는 어떠한 역사적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마무리할 지 이미 다 보신 분들은 쉬잇,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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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세상에서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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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크질 않습니다.. 아들로서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졌던 부분이 어린시절 제법 있었지만 지금은 가능하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죠, 아버지는 어린시절 저에 대한 소통적 방법론에서 일반적인 아버지들보다는 나은 소통적 행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딱히 저의 눈높이에 맞추시진 않으셨지만 강압적이진 않으셨던거죠, 가능하면 아버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이젠 저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네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사실 전 제가 어릴 적 아버지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했던 부분을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아버지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선의 아버지임은 알아주길 바라고 나름의 소통의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아버지도 그러하셨는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이런 아빠의 의도를 아이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시절 전 몰랐으니까요, 근데 이게 자꾸만 생색 비스므리한 방향으로 흘러버리고 아버지로서의 삶과 개인적 인생의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비춰지는 모양새가 어떨때는 상당히 부끄럽고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지쳐도 너네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빠의 존재에 대한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때는 무척이나 섭섭하고 외롭기까지 하죠, 물론 비교대상은 엄마입니다.. 사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대상이긴 하지만 한번씩 쓸쓸하기도 합디다.. 하지만 전 아이가 넷입니다.. 개중 한넘 정도는 아빠가 최고라고 해주기도 하니 나름 행복한 인생이긴 항가봉가, 울 아부지에게도 잘 해야되는데 늘 말만 앞서서 부끄럽다오,


    2. 서두가 길었죠, 이 작품을 읽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아니할 수 없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 작품은 해인이 횽님의 커글린가의 일대기를 다룬 커글린 가문 3부작의 마지막 편입니다.. 1편은 커글린가의 장남 대니 커글린이 사실상 주인공이었지만 2편과 3편은 커글린가의 막둥이 조지프 커글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대중적 재미면에서는 2.3편이 아주 뛰어납니다.. 반면 시대적 상황과 이야기의 서사적 분위기는 1편이 아주 좋죠, 특히나 이번에 마지막으로 나온 3편에서 벌어지는 조 커글린의 이야기는 대단히 멋진 갱스터 소설로서의 분위기가 양껏 살아있습니다.. 2편부터 이어진 조 커글린의 일대기에 대한 서사적 구성과 시대적 상황에 맞물린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즐겁습니다.. 고급스러운 대중소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나 싶네요, 간만에 뛰어난 가독성과 흡인력을 가진 소설로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3. 이제는 조 커글린은 플로리다 탬파에서 자신의 명망적 지위를 어느정도 획득했습니다.. 예전 갱으로서의 모든 것은 내려놓고 지역 유지로서 여러 사업에 합법적인 모습으로 참여하고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조는 여전히 조직의 임원으로서 이런저런 조직내 분쟁을 조정하고 합법, 불법을 막론하고 자신의 존재성을 최대치로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잃고 나서 현재까지 아들 토마스와 함께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런 그에게 현재 적으로 불릴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죠, 특히 조직내에 있어서의 조의 지위는 확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에게 살해 음모가 드러납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조가 사라짐으로 해서 이득을 볼 인물을 중심으로 하나씩 진실을 찾아나가는데....


    4. 마지막 편은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의 커글린 가의 이야기 두편이 약간은 서사적인 일대기적 의도가 짙었다면 마지막편은 있는 그대로의 조 커글린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갱스터의 삶으로서의 모습이 전체를 아우르고 있죠, 2편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갱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조의 인생은 3부작의 마지막에서 그 정점에 이르러서 조직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그 중심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던 조라는 인물의 주변에 존재하는 갱 조직에 대한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범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닮아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50년대 중반의 플로리다의 갱조직의 배경과 쿠바와 연계된 범죄 커넥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5. 사실 이번 작품은 그 배경이나 상황들이 플로리다, 그것도 탬파지역을 거의 벗어나질 않습니다.. 루헤인의 이야기의 배경이 보스톤을 중심으로 늘 이루어지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나죠, 어떻게 보면 보스톤이라는 대도시의 비정한 일면이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플로리다 특유의 비릿하고 끈끈한 열대적 흐름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의 아내의 고향인 쿠바를 또다른 배경으로 한 이유도 분명히 소설의 연대적 구성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분명 이 커글린 3부작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판단해도 무방한 작품이니 말입니다.. 3편에서는 조와 그의 아들 토마스의 이야기가 전반적인 흐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니까요, 토마스에게 있어서 고향의 느낌이 강한 곳은 미국이 아닌 쿠바이기도 하거니와 미국에서도 보스톤의 영역은 토마스의 기억에는 없는 곳이니까요,


    6. 어떻게보면 3부작중 가장 재미진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작들에서 역사와 시대와 상황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 서사적 느낌이 강한 반면 3편은 오롯이 조의 삶에 대한 갱스터 소설로서의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뭐랄까요, 이야기하고자하는 의도도 간결했고 그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깔끔하고 연결방식도 꼬이지 않고 독자들의 흥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루헤인 특유의 범죄소설(갱스터소설)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문장력이나 고급스러운 글솜씨보다는 보다 내용적인 면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또는 원하는 끝맺음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루헤인은 작품속에서 여러가지 배경과 역사와 주변의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각각의 인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대단히 간결스럽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독자들이 어려움없이 직관적 판단과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해주죠,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대단히 설득력이 있어보이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보여지는 그가 던져놓은 감정의 끝은 역시 루헤인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그만의 페이소스가 담겨있는 것이죠, 상당히 오랫동안 찌릿합니다.. 그러니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짐작하실터이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만 참말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7. 제가 알기로는 벤 에플렉이 이 작품의 전작인 "리브 바이 나이트"를 영화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진행이 이루어진 듯하니 조만간 영화로서 대중에게 선보여지겠죠, 사실 커글린 3부작이라고 붙은 이 시리즈는 2편과 3편을 하나로 묶어도 무방합니다.. 1편은 말씀드린대로 조의 형 대니의 이야기기 때문에 조금은 그 궤를 달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마도 영화화의 진행은 2편부터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건 만고 제 생각이구요, 여하튼 조의 일생을 다루는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갱스터소설의 정점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대부같은 작품과는 비교적 측면에서 개인적으로는 같이 묶지 말았어면 싶지만 대체적으로는 많은분들이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그만큼 데니스 루헤인이 보여주는 역사적 갱스터조직의 이야기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나고 재미지고 일반적인 대중적 기준에서 가장 빠르게 읽힌 작품인 이번 완결편 " 무너진 세상에서"라는 작품은 작품의 제목답게 읽고 나면 그 애잔함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부디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전 뭐든 잘 잊어버리는 편임에도 이 작품을 읽고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마지막의 전율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진짭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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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6-03-18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물이 넷이나 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공감하고 리뷰도 잘 읽고 가요-;-)

그리움마다 2016-03-22 19:13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기들 이뿌게 키우겠습니다.ㅋㅋㅋ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최재원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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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이유도 묻지 않은 체 두말없이 그러자라고 덜렁 말해놓고 엄청난 후회를 합니다.. 물론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온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터이지만 대강 오랜 연인의 관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내가 잘할께, 뭐가 문제야, 뭐 이런 이야기로 구차하게 질질 끌고 가느니 그냥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들었겠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러고나서 대체적으로 후회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나름의 합리화를 해보지만 결국 그녀에게 내가 해준게 뭐가 있는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오만가지의 이유를 들이대며 분노와 함께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를 반복하고 두번 다시 널 보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는둥 유치찬한한 합리화를 내세우지만 결국 그녀의 집을 찾아가거나 홀로 후회를 삼키곤 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찾아가서 기다렸습니다.. 아침나절 학교가는 시점에 찾아갔지만 나오질 않더군요, 집에는 있는 듯하니 기다렸습니다.. 오후까지도 나오질 않기에 밤까지 기다렸죠, 그런데 비가오네, 된장.. 그래도 맞은 편 교회 처마 밑에서 밤새 담배를 벗삼아 하루를 보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그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고 IMF시절 취직도 어려운데 공무원 공부나 하자싶어 몇년 삐대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각자의 인생에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만나 아는 척 전번을 주고받고 가끔 만나다가 이젠 네 아이를 둔 부모가 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군요, 라고 하면 맞아 죽을까?


    2. 복학생은 부디 과후배가 대쉬를 해오더라도 판단을 잘하셔야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복학생이 과후배에게 대쉬할때도 마찬가지겠죠, 그런 경우 저처럼 아주 행복한 가족을 만들고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행복하거덩요,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아, 조금 경험적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이번에 읽은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의 이야기와 과거의 저의 연애담이 초큼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추억을 떠올리네요, 많은 독자분들께서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과거의 연인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리라 예상합니다.. 사랑은 늘 그런 경험을 인간에게 주니까요, 여하튼 제목이 제법 긴 '스찾나'라는 작품은 이러한 로맨틱한 사랑을 떠올리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사랑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놓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냐같은 의도 비스므리한 것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선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과거를 보여줍니다..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하아


    3. 과거의 첫사랑이었던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아픈 사랑이었죠, 여전히 그시절 헤어짐에 대한 후회를 간직한 체 살아가고 있던 민혁에게 세은의 편지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때마침 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날이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한 날이었으니까요, 세은은 민혁에게 자신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자신을 찾지 말라는 뜬금없는 편지를 보낸 것이죠, 세은과 헤어진 지 13년이 지났건만 갑자기 그런 편지를 받은 민혁은 과거의 연인이었던 윤세은의 삶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녀의 근황을 파악하기 시작하죠,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민혁은 제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은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은의 과거는 참 아픔이 많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세은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머니의 성화에 맞선을 보게 된 민혁은 맞선녀가 과거의 윤세은과 같은 아나운서 양성학원을 다닌 사람임을 알고 세은의 근황을 대강 알게된거죠, 어머니가 민혁에게 전달해준 부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부적이기에 그는 부적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되죠, 그는 윤세은과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는 과거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4. 상당히 일반적이고 대중적이고 경험적 공감대가 잘 적용된 소재를 사용한 점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첫사랑의 감정을 건드리는 점은 소재의 특수성인 타임리프라는 관점에서 대단한 호기심을 발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녀 공히 첫사랑을 하던 시점 또는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면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특히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첫사랑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한 공감을 일으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아픔이 많다는 전제가 깔려야 소설의 진행이 원활하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과거 첫사랑의 아픔을 자신의 잘못인냥 과거로 돌아가서 되돌리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다들 그런지 아닌지 몰라도 저라도 못된 마음이 든다면 나랑 헤어져서 잘사는 지 두고보자, 나를 버리고 니가 제대로 못살아야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헤어짐에 대한 유치한 합리화가 공감이 되지 않겠나 싶고, 반대로 나랑 헤어져서 아들,딸 낳고 잘 살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 과거로 가서 남의 집안 파토낼 일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5. 그렇게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시점이 되면 타임리프의 소재에 걸맞게 과거로 가면서 진행이 빨라집니다.. 비유를 하자면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고 - 소설속에서 실제 그렇게 하는 건 아님돠 -  빨간약을 무그믄 과거의 나와 마주치고 파란약을 무그믄 있는 그대로의 과거의 내가 되어 있는 상황적 선택의 설정도 참신하고 깔끔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에게 한정된 시간을 제시하며 그동안 과거를 바꾸거나 뭔가 원하는대로 조정하는 숙제가 놓여지는거죠, 근데 이런 설정의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긴장감이 참말로 없습니다.. 느무 시간을 끄는거죠,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의 연인과 만나는 과정상의 의도 역시 느무 사설이 깁니다.. 마음같으믄 퍼뜩 만나서 뭔가 일을 벌렸으면 싶은데 이런저런 구차한 일들을 발생시키는 암시와 복선이 조금은 억지스러워서 지리한 감이 있습니다..


    6. 시간은 흘러가고 쫓기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속도감과 상황적 긴장감이 타임리프 소설답게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야함에도 후반부에 벌어지는 설정에 의한 상황극은 조금은 재미가 없습니다.. 타임리프 소설의 장점이라하면 뭐니뭐니해도 속도감과 긴장감과 뭔가 해결될 듯 어긋나는 서스펜스적 감각이 지배적으로 벌어져야하는데 작가님께서는 의도는 좋으셨으나 그런 상황적 묘미를 살리는 구성은 조금 부족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신하고 공감적 의도도 좋고 상황도 잘 짜여진 작품인데 인물과 설정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게 저로서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타임리프 소설의 마지막의 반전 또는 결말적 깔끔함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타임리프의 설정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준 점집 할매의 역할이 도대체 뭔지가 가장 궁금한 것이죠, 제가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떠한 의도로 할매가 주인공에게 다가왔는 지,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상관없이 어떤 상황적 연결고리가 있어야되는데 단순히 과거 어머니의 작은 선행 하나로 연결되는 타임리프의 설정은 조금은 헐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7. 여하튼 일단은 이 소설이 주는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만난다는 연애적 공감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사랑이란게 처음과 끝이 항상 똑같을 순 없더라구요, 물론 연애라는 기준으로 볼때 말입니다.. 전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날보다 수천배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사랑이 똑같을 순 없으니까요, 그런 시점에서 이 소설이 보여준 애틋한 로맨스는 상당히 좋습니다.. 역시나 그노무 엠티가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언제나 변함없이 별은 바람에 스치우니까요, 그날 그렇게 밤하늘을 쳐다본 스테파네트들이 얼매나 많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소설의 재미적 측면에서 타임리프소설에 걸맞게 상황적 박진감을 조금더 신경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 왜 그날 카시오 손목시계를 만든 사람이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보고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이라고 믿었덩거 가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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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2016-03-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날보다 수천배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 말이 감동이네요.

그리움마다 2016-03-22 19:12   좋아요 0 | URL
진심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