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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세상에서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1.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크질 않습니다.. 아들로서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졌던 부분이 어린시절 제법 있었지만 지금은 가능하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죠, 아버지는 어린시절 저에 대한 소통적 방법론에서 일반적인 아버지들보다는 나은 소통적 행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딱히 저의 눈높이에 맞추시진 않으셨지만 강압적이진 않으셨던거죠, 가능하면 아버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이젠 저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네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사실 전 제가 어릴 적 아버지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했던 부분을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아버지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선의 아버지임은 알아주길 바라고 나름의 소통의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아버지도 그러하셨는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이런 아빠의 의도를 아이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시절 전 몰랐으니까요, 근데 이게 자꾸만 생색 비스므리한 방향으로 흘러버리고 아버지로서의 삶과 개인적 인생의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비춰지는 모양새가 어떨때는 상당히 부끄럽고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지쳐도 너네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빠의 존재에 대한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때는 무척이나 섭섭하고 외롭기까지 하죠, 물론 비교대상은 엄마입니다.. 사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대상이긴 하지만 한번씩 쓸쓸하기도 합디다.. 하지만 전 아이가 넷입니다.. 개중 한넘 정도는 아빠가 최고라고 해주기도 하니 나름 행복한 인생이긴 항가봉가, 울 아부지에게도 잘 해야되는데 늘 말만 앞서서 부끄럽다오,
2. 서두가 길었죠, 이 작품을 읽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아니할 수 없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 작품은 해인이 횽님의 커글린가의 일대기를 다룬 커글린 가문 3부작의 마지막 편입니다.. 1편은 커글린가의 장남 대니 커글린이 사실상 주인공이었지만 2편과 3편은 커글린가의 막둥이 조지프 커글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대중적 재미면에서는 2.3편이 아주 뛰어납니다.. 반면 시대적 상황과 이야기의 서사적 분위기는 1편이 아주 좋죠, 특히나 이번에 마지막으로 나온 3편에서 벌어지는 조 커글린의 이야기는 대단히 멋진 갱스터 소설로서의 분위기가 양껏 살아있습니다.. 2편부터 이어진 조 커글린의 일대기에 대한 서사적 구성과 시대적 상황에 맞물린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즐겁습니다.. 고급스러운 대중소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나 싶네요, 간만에 뛰어난 가독성과 흡인력을 가진 소설로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3. 이제는 조 커글린은 플로리다 탬파에서 자신의 명망적 지위를 어느정도 획득했습니다.. 예전 갱으로서의 모든 것은 내려놓고 지역 유지로서 여러 사업에 합법적인 모습으로 참여하고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조는 여전히 조직의 임원으로서 이런저런 조직내 분쟁을 조정하고 합법, 불법을 막론하고 자신의 존재성을 최대치로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잃고 나서 현재까지 아들 토마스와 함께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런 그에게 현재 적으로 불릴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죠, 특히 조직내에 있어서의 조의 지위는 확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에게 살해 음모가 드러납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조가 사라짐으로 해서 이득을 볼 인물을 중심으로 하나씩 진실을 찾아나가는데....
4. 마지막 편은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의 커글린 가의 이야기 두편이 약간은 서사적인 일대기적 의도가 짙었다면 마지막편은 있는 그대로의 조 커글린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갱스터의 삶으로서의 모습이 전체를 아우르고 있죠, 2편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갱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조의 인생은 3부작의 마지막에서 그 정점에 이르러서 조직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그 중심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던 조라는 인물의 주변에 존재하는 갱 조직에 대한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범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닮아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50년대 중반의 플로리다의 갱조직의 배경과 쿠바와 연계된 범죄 커넥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5. 사실 이번 작품은 그 배경이나 상황들이 플로리다, 그것도 탬파지역을 거의 벗어나질 않습니다.. 루헤인의 이야기의 배경이 보스톤을 중심으로 늘 이루어지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나죠, 어떻게 보면 보스톤이라는 대도시의 비정한 일면이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플로리다 특유의 비릿하고 끈끈한 열대적 흐름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의 아내의 고향인 쿠바를 또다른 배경으로 한 이유도 분명히 소설의 연대적 구성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분명 이 커글린 3부작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판단해도 무방한 작품이니 말입니다.. 3편에서는 조와 그의 아들 토마스의 이야기가 전반적인 흐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니까요, 토마스에게 있어서 고향의 느낌이 강한 곳은 미국이 아닌 쿠바이기도 하거니와 미국에서도 보스톤의 영역은 토마스의 기억에는 없는 곳이니까요,
6. 어떻게보면 3부작중 가장 재미진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작들에서 역사와 시대와 상황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 서사적 느낌이 강한 반면 3편은 오롯이 조의 삶에 대한 갱스터 소설로서의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뭐랄까요, 이야기하고자하는 의도도 간결했고 그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깔끔하고 연결방식도 꼬이지 않고 독자들의 흥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루헤인 특유의 범죄소설(갱스터소설)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문장력이나 고급스러운 글솜씨보다는 보다 내용적인 면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또는 원하는 끝맺음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루헤인은 작품속에서 여러가지 배경과 역사와 주변의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각각의 인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대단히 간결스럽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독자들이 어려움없이 직관적 판단과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해주죠,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대단히 설득력이 있어보이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보여지는 그가 던져놓은 감정의 끝은 역시 루헤인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그만의 페이소스가 담겨있는 것이죠, 상당히 오랫동안 찌릿합니다.. 그러니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짐작하실터이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만 참말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7. 제가 알기로는 벤 에플렉이 이 작품의 전작인 "리브 바이 나이트"를 영화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진행이 이루어진 듯하니 조만간 영화로서 대중에게 선보여지겠죠, 사실 커글린 3부작이라고 붙은 이 시리즈는 2편과 3편을 하나로 묶어도 무방합니다.. 1편은 말씀드린대로 조의 형 대니의 이야기기 때문에 조금은 그 궤를 달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마도 영화화의 진행은 2편부터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건 만고 제 생각이구요, 여하튼 조의 일생을 다루는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갱스터소설의 정점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대부같은 작품과는 비교적 측면에서 개인적으로는 같이 묶지 말았어면 싶지만 대체적으로는 많은분들이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그만큼 데니스 루헤인이 보여주는 역사적 갱스터조직의 이야기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나고 재미지고 일반적인 대중적 기준에서 가장 빠르게 읽힌 작품인 이번 완결편 " 무너진 세상에서"라는 작품은 작품의 제목답게 읽고 나면 그 애잔함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부디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전 뭐든 잘 잊어버리는 편임에도 이 작품을 읽고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마지막의 전율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진짭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