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이야기 ㅣ 샘터 외국소설선 8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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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아이들 영향으로 쌍둥이들도 TV만화를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 보지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큰아이들 보는데 작은 녀석들 눈을 가릴수도 없고 가능하면 TV를 켜지 않을려고 하지만 벌써 저네들끼리 켜고 꺼는것을 자유자재로 하는지라.. 그래서 보기는 보되 자극적인 만화들이 아니라 동요와 관련된 CD를 틀어주곤 하죠.. 물론 큰아이들은 외면합니다만 쌍둥이들은 무척이나 집중해서 보곤 합니다.. 그 CD들이 마더구스라는 영어판 동요들이네요.. 웬만한 아동교육 관련 책들에서 흔히들 틀어주는 동요입니다.. 근데 우습게도 거의 대부분이 영어동요이더군요.. 관심 가지고 찾지 않으면 집안에서 국내 동요는 잘 보이질 않네요.. 상당히 전문적인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는 동요들이구요.. 아이들이 단순하면서도 즐거운 리듬과 언어적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쉽게 만들어진 CD들이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보고 하는 듯 합디다.. 그 노래들중에 하나가 히코리 디코리 닥이라는 영어동요가 있습니다.. 아주 리듬감이 단순하면서도 귀에 쏙쏙들어오죠..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서 우주전쟁이 펼쳐지는 시절이 도래하더라도 이런 전래동요들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듯 합니다.. 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이러한 동요적 감성으로 샤롤 부탱이 자의식을 심어준 오빈족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갑니다.. 동요는 올어라운드 더 유니버스 스타일인 듯 합니다.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시리즈라하면 최근 세대들중 SF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전혀 생경한 작품이 아닐겝니다..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으로 독자적 상상력을 넓혀준 즐거운 작품이니 말이죠.. 말그대로 노인들이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그 노인들이 정신과 의식은 그대로이지만 몸만은 전쟁을 걸맞는 초인적 신체를 부여받아 75세가 넘은 할아버지들이 우주 개척전쟁에 참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노인들의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스타워즈는 시작되는거죠.. 그리고 인류와 우주종족들간의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음모와 배신과 지략과 책략들이 펼쳐지는거죠.. 그 중심에는 샤를 부탱이라는 과학자와 그의 딸 조이가 있구요.. 우리의 주인공인 존 페리라는 젊은 노인과 페리의 부인의 복제인간인 제인 세이건이 중심입니다.. 물론 유령여단의 시점의 중심은 디렉이라는 장교이지만 큰 틀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인의 전쟁"이후 "유령여단"과 "마지막 행성"까지 3부작이 모두 만들어지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만 독자들은 초큼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던 듯 싶네요.. 물론 존 스칼지 작가도 예상은 했을 듯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외전격으로 3부작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한편에 늘 존재하던 조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행성의 시간적 배경의 또다른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인의 전쟁의 3부작 시리즈는 우주적, 인류적, 오빈적 시점과 3인칭의 객관적 이야기를 토대로 인류를 중심으로한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지만 이번 "조이 이야기"는 조이가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과 휴머니티가 담긴 작품으로 보시면 큰 무리는 없겠지 싶네요.. 무리가 있을까?..

 

    사실 외전격이라서 "조이 이야기"로만 하나의 소설로 인식하고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말그대로 "조이 이야기"를 읽기 위해선 전작들의 3부작을 읽어야 된다는 말인거죠.. 하나의 단행본으로 구성되기에는 조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역으로 조이 이야기를 읽어보신 후에 3부작을 읽어보신다고 하셔도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외전이니까요.. 실질 이야기의 중심선상이긴 하지만 조이는 앞선 3부작에서 일종의 관찰자적 시점에 놓여진 아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쓸모있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조이라는 아이의 존재개념 자체가 주는 우주적 용도는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실터인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정말 좋은데..

 

    "마지막 행성"의 이야기는 존 페리의 가족들이 로아노크라는 행성에서 개척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개척연맹의 음모와 우주종족연합인 콘클라베와의 아슬아슬한 전쟁적 대립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할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죠.. 그 속에 조이라는 아이가 등장하고 조이의 과거와 조이로 인해 비롯되는 상황적 얼개가 대략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질 위험성을 우리 존작가님은 염두에 두셨나봅니다.. 대강 독자들도 알아먹겠지.. 굳이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감은 잡을겨..라는 생각이셨던 듯.. 하지만 독자들은 조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겝니다..그래서 조이의 관점과 조이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아주 청순발랄하고 딜레마가 가득한 십대소녀의 이야기를 정말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재기발랄하게 보여주시고 조이에게 놓여진 우주적 현실과 스트레스까지 제대로 담아주셨습니다.. "조이 이야기"만 두고보면 이거슨 전작들의 광범위한 파괴적 음모와는 다른 십대 판타지적 알콩달콩한 우주 개척시대의 신세계 행성 로아노크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우주 인류의 이야기와 아이의 성장과 그녀의 삶속에 놓인 우주적 존재감을 그 나이에 걸맞고 똑똑하게 대처하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깜찍발랄하고 따사로운 이야기라고 봄이 바람직할 듯 싶네요..

 

    그러니까 조이는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밤이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멋진 십대소녀이자 우주적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인인 것입니다.. 조이가 보여주고 풀어내는 후반부의 상황적 대치의 해결구도는 아주 멋집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후반부에 몰려있는 상황적 스릴감에 앞서 외전격으로 그동안 간략하게 넘겨버린 숨겨진 이야기(오빈과 콘수와의 관계적 구체성, 로아노크의 늑대인간의 모습들 등등)나 조이의 삶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행성에서 슬쩍 넘어간 이야기들의 또다른 시점이 중심이 되는거죠.. 이 전반부의 이야기는 가족적이고 청소년적이고 십대적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심지어 작가가 십대소녀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의 문장적 대화의 방식은 읽는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러다가 말씀드린대로 후반부에 몰린 로아노크와 인류의 개척연맹과 콘클라베와 조이를 추앙하는 오빈종족과 콘수라는 전대미문의 신적 존재까지 함께 조율해나가는 멋진 해결사의 지략적 모습까지 정말 대단한 활약상을 선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전작들처럼 화끈하고 매력적인 SF적 우주전쟁 스릴러의 감은 아니지만 조이가 보여주는 알콩달콩하면서도 장대한 서사시의 또다른 관점에서 우러나는 인간적인 모습 또한 상당한 집중적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줌에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외전으로서의 역할을 칠천팔백육십이프로 이상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외전이니 단독으로 읽고 즐기기에는 약간 아쉬운 점을 감안하심이 좋으실 듯하며 억지로라도 존 스칼지의 3부작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시면 개인적으로 볼때 후회는 안되시지 않을까 살짝 소심하게 홍보해보고 싶지 말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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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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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의 월급쟁이 가장의 삶이란거는 참 고달픕니다.. 뭔가 팍팍한 인생의 건조함이 가득하다고나 할까요, 조금은 여유롭고 싶고 조금은 자유롭고 싶고 조금은 부유롭고 싶은데 말이죠.. 하루하루 누구에게는 하룻밤 술값에도 못미치는 돈을 벌려고 미친듯이 버텨내는 일상이니 아무리 의심하지 않는 인생이라지만 간혹 짜증스럽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런 월급조차도 주지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참으로 눈물스러운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더러워서 관두자, 이제는 뭔가 내가 원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쥐하면서도 선뜻 박차고 나가질 못하는 이유도 나만의 자신감과는 별개의 문제로 사회속에 던져진 혼자 버텨내는 앞날이 무섭기도 하고 현재의 삶에 적응이 되어 쉽게 내팽개치기가 어렵기도 한거겠죠.. 아무리 나를 하나의 부속품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회사라도 일단은 꾸준히 우리가 살아간 양식을 매달 던져주니까 말이죠.. 아마도 제 나이 정도되면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한번씩은 해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40대 가장들은 고민스럽습니다.. 부인분들과 자식분들, 이런 아빠의 어깨에 내려앉은 "김준현" 스물다섯명분의 스트레스를 위해 힘내세요라고 한번 꼬옥 안아주셔도 좋을 듯 싶은데.. 

 

     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네요..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겨레문학상에서 수상한 작품은 이 작품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국내소설에 무지한 아주 잘못된 독서행태의 독자임에 시인합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군요.. 뭐 사실 장르소설 위주의 작품에 집중하다보면 그렇게 됩디다.. 뭐 국내 작가님들의 장르소설들이 설 자리가 신문지 쪼가리 24번 접은 것보다 좁은 사이즈이다보니 말이죠.. 변명인가요, 그럼 넘어갑시다.. 물론 이 작품은 제가 좋아라하는 스릴러나 추리, 공포 미스터리적인 장르적 감성이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래도 읽었으니 나름 편협한 독자적 식견에서 그나마 순문학적 수상작의 느낌은 이러하네요.. 참 공감이 잘가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이죠 

 

    주인공은 김영수라는 30대 중반의 정리해고 당한 백수 가장입니다.. 현재는 부업으로 알리신이 가득한 마늘을 눈물과 함께 까고 있는 인물입니다.. 마땅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남자는 인형눈을 붙이는 일까지 하는군요..그러다가 본드의 맛을 알게 됩니다.. 다행히 집 옥상까지는 올라가질 않네요.. 소시적에 옥상에서 슈퍼맨을 외치면서 날으는 부탄맨과 본드맨을 여럿 본적이 있는지라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소설속에서는 잘 극뽁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일자리가 동물원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겁니다.. 물론 시험에 합격해야되는 일이네요..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직을 하기 위해 우리의 백수 김영수씨는 열심히 체력을 키워서 체력시험에 합격하고 동물원에 취직을 합니다.. 마운틴 고릴라가 되는거죠, 무슨 말인가 싶으실텐데 이 소설의 이야기속의 동물원은 사회의 구성속에서 나름의 쓸모성이 사라져버리거나 현재 큰 필요성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는거죠.. 물론 걔중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해서 동물원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현실의 삶에 지쳐 머나먼 이국의 정글과 사막으로 진짜 동물처럼 살고 싶어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실제 멸종위기의 동물들이나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사람이 흉내내는 세렝게티 동물원인거죠.. 물론 관람객들은 동물들이 진짜 동물들이라 여기며 바나나며 온갖 것들을 던져주고 즐거워하죠.. 굳이 그들에게 내가 사람임을 알려줘서 실망시킬건 없으니 나쁠건 없어 보입니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동물들은 월급 받아서 좋고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의 행동에 감동받아서 좋고.. 이렇게도 세상은 흘러갑니다.. 그게 현실이건 비현실적인건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는거죠.. 소설이니까,

 

    말씀드린대로 동물원을 배경으로 하는 상당히 설정이 괜찮은 작품입니다.. 물론 동물이 중심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들이 중심이죠.. 모든 이들은 그들 나름의 삶에서의 아픔과 고통과 희열들이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현재 동물인 그들은 즐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들 속에 우리의 주인공이 들어가서 함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중년가장들의 실업과 허무적 인생을 잘 캐치해서 소설적 설정을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낸 듯합니다.. 나름 공감스러운 부분들도 상당하구요.. 뭐 니나내나 사는 인생 별거 없다는 기본적 감정이죠.. 동물원의 고릴라로 살아가는 그들도 내 주위의 삶에서 흔히보는 그런 인생들이니 쉽게 집중되고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도 잘 들어옵니다.. 하지만 공감적인 내용으로 집중이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흥미로운 부분이나 감성적으로 울컥한다거나 읽은 후의 아련한 뭐 그런 순문학적 기능은 저한테 딱히 다가오질 않는군요..

 

    잘은 모릅니다만 신예작가분들이나 문학상들에 수상을 한 작품들중에서 몇 안되게 제가 읽어본 작품들의 느낌은 대부분 비슷한 독후감을 주곤 합니다.. 수많은 좋은 수상작품들을 매도할 의도는 없음을 알아주시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저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심금을 울릴만큼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도 없을뿐더러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철학적 세계관이나 현실적 풍자를 만들어내지만 딱히 공감되지도 않는다는 뭐 그런 느낌말입니다.. 재미는 없지 않으나 그저 그런 부류의 작품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으니 역시 독자로서 전 배운게 적고 아는게 없는 허접한 싸구려인 모냥입니다.. 수많은 평론가나 주변 문학인들이 칭찬과 감탄을 던져주지만 유독 저에게는 큰 감흥이 없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닙니다.. 그저 그러했다는거지요.. 그게 수상할만큼의 느낌은 아니지 않나 싶은거지요.. 아마도 어떤 문학상의 수상작들은 제가 감탄하는 키치적 감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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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밤 ㅣ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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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과 표지가 좀 자극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 함부러 책을 두었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핀잔까지 먹게 되었네요.. 아직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은 아들녀석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악녀가 뭐야?라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답을 해야하나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엄마는 아이들이 보는 곳에 책은 둔 아빠를 꼬나봅니다.. 그리곤 잠시 생각에 잠기곤 악녀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하죠.. 사람에게 해꼬지 블라블라~하면서 처음부터 악녀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며 여러가지 사정과 환경등으로 변화되었을거라는 일종의 성선설을 아이들에게 피력합니다.. 한참만에 아이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난 후 결론적으로 한마디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책만 봐?라고 말이죠.. 아, 이거 참 난감하네요...

 

    아들이 정확하게 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상당히 무서운 작품입니다.. 악녀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내용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고 사회적 병폐가 만연한 퇴폐적 성문화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니까요.. 악녀라는 단어의 의미적기준에서는 이런 육체적 범죄가 당연히 포함될꺼라는 사회적 연관성이 내포되어있나봅니다.. 표지와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 자체도 뭔가 께름칙한 상황적 범죄가 이루어질꺼라는 예감이 잔뜩 묻어있다고 봐야겠죠.. 존 버든의 데이버 거니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입니다.. 데뷔작인 "658, 우연히"라는 작품에서 진중하면서도 개인적 삶과 자신의 형사적 감성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거니의 이야기를 우린 잘 지켜봤습니다.. 아직 못 읽어보신분들은 어서 읽어보셔야될겁니다.. 상당히 진득한 전개와 상황적 추리의 단서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데이브 거니를 우린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만만찮은 두께를 안겨주었지만 첫 편의 까탈스러운 진행과는 달리 두번째 작품은 진득하면서도 버릴 것이 없는 멋진 크라임소설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좋으네요..

 

    결혼식날 한 여인이 결혼식 후 피로연이 열릴 집의 오두막에서 목이 잘린체 살해당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사방팔방에서 찍어대는 비디오 카메라에 모두 찍혔죠.. 오두막안으로 들어가는 여인의 모습까지 말이죠.. 그리고 14여분이 지난 후 그녀는 살해된 체 발견됩니다.. 발견되는 장면조차 카메라에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살인자는 여인의 남편인 스콧 에슈턴의 정원사인 멕시코인 헥토 플로레스라는 인물임이 밝혀지죠.. 경찰은 그를 추적하고자 하지만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담당 수사관인 하드윅은 경찰반장 로드리게스와의 관계악화로 사건에서 물러나게됩니다.. 그리고 4개월여 답보상태의 미결사건으로 남게되죠.. 이에 하드윅은 우리의 "거니"에게 일종의 탐정으로 사건을 수사해주길 바랍니다.. 이 의뢰는 하드윅을 찾아간 살해된 여인의 어머니인 밸 페리 때문이었죠.. 여기에서 거니는 질리언 페리의 문제점을 알게되고 사건에 관여하게 됩니다.. 살해된 여인은 악녀로 불리울만큼의 정신적 문제가 많은 여인이었던 것이죠.. 왜 그녀는 살해되었는지, 그리고 내막을 파고 들어가면서 밝혀지는 연쇄살인적 느낌은 과연 이 사건과 어떤 관계로 드러나는지는 읽어봐아용~

 

    이 작품은 중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브 거니라는 전직형사입니다.. 자신과 매들린이라는 부인과의 삶을 위해 형사직을 그만두고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죠.. 하지만 거니의 천성은 형사적 능력과 범죄적 세상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편안하고 차분한 전원적 삶을 원하는 매들린과의 사이가 삐걱거리는걸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이 사적인 이야기와 심리 역시 이 작품의 중심입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사실 첫 작품에서는 상당히 지루하다고 제가 평을 했습니다만 "악녀를 위한 밤"에서는 이런 거니의 사생활이 제대로 녹아들어서, 또한 그의 삶과 함께 범죄사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다보니 이전의 흐트러진 집중도가 하나로 뭉쳐져서 상당히 몰입이 잘되더군요.. 물론 첫작품보다 사생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더 줄어든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두주만 사건에 집중하고 전원의 삶으로 돌아오겠다고 매들린에게 약속하고 시작하거덩요..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자신에게 들이닥친 살인사건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집중적 몰입도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존 버든은 상당히 진중하고 진득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사실 빠르게 진행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아주 리얼한 상황적 연결속에서 추리적 고리를 잘 꿰고 맞춰나가죠.. 작은 단서하나에서 연결시켜나가는 추리적 근거는 정말 대단합니다.. 또한 범죄적 상황에 대한 대처 행동들도 대단히 지능적인 데이브 거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줍니다.. 범죄적 사건의 자극성과 이야기의 맞물림은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으로 조금씩 독자와 공감하며 사건을 들춰내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길게 이어나가다가 마지막 결론에 도달하게되는데 말이죠.. 조금 허무하긴 합니다만 그 결론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진행되어진 모든 이야기적 구성이 아주 기가차게 이루어져있다는 겁니다.. 매우 두껍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참 말이 많습니다.. 상황적 연결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굳이 필요없는 챕터나 상황들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뺄만한 상황이 없어 보이네요.. 모든 추리와 단서의 연결들이 그만의 역할이 다 있어보이고 말이죠.. 심지어 거니의 사생활마저 상황적 연결고리에 깔끔하게 들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는동안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독서의 감이지만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작품이 긴 이유에 대해 토를 달지 않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좀 아쉽네요...

 

    데이브 거니시리즈는 총 3편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린 벌써 2편까지 읽었습니다.. 복받은거죠.. 3편은 최신작이라는군요, 제목도 상당히 장르적입니다.."악마를 잠들게 하라"라는 국내 제목이네요.. 아직 출시는 안됐구요...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물론 아이에게 악마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손이 안닿는 곳에 두는것도 고려를 해야겠지요.. 아빠는 금기사항이 너무 많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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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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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아파트들도 단지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앞집, 옆집이 어떻게 사는지 알려고만 한다면 쉽게 파악이 가능한 실정이 아닌가 싶네요..특히나 한 여름에 창문들이 활짝 열린체로 부부싸움이라도 할라치믄 상당히 남사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이라는게 제일 중요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 어느시대보다 사생활이 침해되고 쉽게 내보여지는 시대이기도 하다는 이 불편한 진실, 도대체 왜이러는걸까요.. 전 잘 몰랐습니다만 사생팬이라는것도 있더구만요.. 한 팬이 미치도록 애정하는 아이돌의 모든 것을 스토커의 범주로 다가서는거라는 말을 합디다.. 이런건 범죄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일반인들에게 행해지는 스토커적 의미는 여전히 범죄적 측면에서 무덤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만 분명 우리의 주변에 일반인들을 스토커하고 그들을 파멸시킬지도 모를 소시오패스들이 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쉽게 드러나지 않을뿐.. 앞동 아줌마가 밤마다 날 엿보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타아.. 팬티 갈아입을때 조심해야거따능... 아님 말고.

 

    "알렉스"라는 국내 첫 데뷔작을 읽은 저로서는 이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작가의 느낌이 무척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더랬죠.. 말그대로 충격적 반전의 묘미가 가득담긴 작품이어서 향후 출시될 피에르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보겠다고 했었더랬습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심리적 접근이나 긴장적 스릴러감이 아주 맛나게 차려진 작품이어서 나름 개인적 칭찬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피에르 작가의 단행본이 나왔네요..전 카미유 베르호벤시리즈가 나올줄 알았는데 흠,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라는 단행본이 먼저 선보여주는군요.. 제목부터가 뭔가 뉘앙스가 장난이 아니죠, 남자가 입은 웨딩드레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국내작 제목이 원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알렉스"와 이 작품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나 무척이나 반전스러우면서도 적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 없지 않겠는가 싶네요..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참말로,라는 감탄사가 안나올 수가 없는 입장이구만요.. 좋으네요.. 일단 제목에서는 몇뽀인트 먹고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여성입니다.. 소피 뒤게라는 여성이죠.. 근데 이 여성분이 상당한 정신병 비스므리한 증세를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도가 지나치고 심지어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기억을 하지못하는 부분기억의 상실까지 가진 여성입니다.. 시작은 한 아이의 보모로서 살아가는 소피의 모습이 나옵니다.. 과거에 뭔가 아픔이 있어보이고 심리적 극단성과 나약함이 동시에 보이면서 신경적 예민함을 독자에게 대강 짐작하라는 듯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이를 잘 돌보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름 만족을 하고 살고 있죠.. 하지만 아이가 때를 쓰고 고집을 부리면서 소피는 갑자기 터져나온 아이에 대한 분노에 따귀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고 그대로 자신의 아픔과 함께 허물어진 소피는 아이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났을때 아이가 자신의 등산화 끈으로 목이 졸려 살해된 사실을 알게되죠.. 하지만 소피는 기억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소피의 도망이 시작됩니다.. 자신도 알지 못한체 살인을 저지른 소피는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인출해 도망을 치려고 합니다.. 과연 그녀는 이 모든 현실속에서 도망을 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뒤이어 벌어지는 진실들 속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소피가 보여주는 극단적 심약한 정신상태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그녀의 과거는, 그리고 앞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삶의 미래는, 과연 독자들은 그녀의 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이토록 멋진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들은 사실 좀 드물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반적인 본격추리소설들 속에서 생각의 차원을 달리하는 이런 저런 억지스러운 반전들이나 상황적 미스디렉션과는 또 다르네요.. 독자의 흥미나 눈길을 다른쪽으로 돌리면서 숨겨진 반전을 아차 눈치채지 못한 부분을 무릎을 탁치며 왜 이걸 몰랐지,라는 감탄사를 내보이는 그런 반전이 아닙니다.. 사건의 연결과 문장의 구성이나 심리적 연관성이 당연히 그러함을 보여주면서 펼쳐내는 반전이라서 더욱 충격적이라는거지요.. 이 주인공이 이렇게 하게 된 경위와 이면의 진실을 반전이라는 구성으로 보여주는데 아주 실감나면서 재미진 스릴러의 공식을 맛깔스럽게 문장으로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심리적 서스펜스의 묘사는 말할 것도 없구요.. 참 재미지네요..

 

    역시나 몇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알렉스때에 비슷한 구성으로 짜여져 있긴합니다.. 각 장마다 충격적 반전을 선보여주죠.. 그게 어떠한 진실인지는 읽어보지 않으면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그런 멋진 이야기적 구성의 반전들입니다..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가벼운 반전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자극적으로 깊은 인식적 생채기를 심어주는 장르적 재미가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말그대로 피에르 르매트르 작가의 작품에서는 모든 이야기에는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공식에 충실한데 그 이유라는게 독자들에게 혹할만한 반전적 충격이라는겁니다.. 솔직히 알렉스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 작품 "그남자의 웨딩드레스"를 먼저 읽었더라면 역시나 제가 알렉스에서 칭찬한 재미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했지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뒤부분의 내용들의 단락적 끊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인공들의 시점의 처리가 번갈아가는 부분이 하나의 연결처럼 이루어져있어서 조금 헷갈리게 하는 경향이 없지않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집중하면 별문제가 없긴 합니다만 전 제 주변이 시끄러운 삶이라 조금 헷갈렸습니다..

 

    상당히 영화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입니다.. 심리적 서스펜스도 아주 자극적이면서 극단적 압박감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주구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겼을때 소설속의 그 느낌만큼 제대로 살려내기란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소설이 더 구체적이고 이해도를 높여주는 고리가 잘 조립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이 영화화가 되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이 작품속의 구성만큼 따라가줄지는 의문스럽군요.. 피에르 르메트르 작가의 능력이 과히 기대되는 바입니다.. 향후 출시된 작품들의 구성이나 감성들도 아마 이런 류의 즐거움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알렉스"나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습니다.. 좋네요.. 근데, 아무래도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 왜일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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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1
구사카베 요 지음, 박상곤 옮김 / 학고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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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참 제약업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때 의약분업이라는 국가적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당시로는 아주 획기적인 의료시스템의 변화였던거죠.. 쉽게 말해서 의약분업이 이루어지기전에는 약의 조제가 병원에서도 가능하였던거구요.. 분업후에는 약국에 처방전을 가지고 가면 조제된 약을 받는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인거지요.. 환자들은 자신에게 처방되는 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의료시스템이어서 의사들의 경제적 기반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지만 의료질의 향상과 올바른 의료행위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루어져야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수의 독자적 오리지널 약품을 판매하는 몇몇의 제약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국내 제약회사의 형태는 신제품을 개발한 약품을 카피하여 판매하는 제네릭회사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카피된 약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할 수 밖에 없었구요.. 보험수가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국내 의료보험의 특성상 국내 의사의 진료와 조제의 입장에서도 보험수가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있는 제네릭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물론 가격대비 로비적 리베이트등도 상당했을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였겠죠.. 물론 의약분업이 이루어지고 나서도 이러한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불법적 리베이트와 제네릭의 사용으로 인한 상호간의 연관관계는 크게 변화되어지질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까지는 말이죠.. 이제는 10년이 지나 상당한 정착단계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약제의 선호에 대해 상당한 국민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졌고 제네릭이라는 카피 약품들의 안전성과 약품의 동등성 실험등으로 많은 약품들이 퇴출 또는 약가 인하가 되어지고 있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의사들이 행하는 의료의 질과 향상에 준하는 보험의 수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의료보험의 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불법적 리베이트가 범죄적 행위로 수많은 제약회사의 퇴출과 벌금형등의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 정책이 모래위에 지어진 성일진데 아무리 깃발을 꽂아본들 굳건해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군요, 여기까지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쓰잘데기없는 이작품의 독후감이었습니다.. 그럼 책 이야기합시다..

 

    된장맛의 서론이 너무 길었다구요, 그렇습니다.. 길어도 우짤 수 없습니다.. 나름 제약업계에서 약밥 좀 먹었다고 떠들었다고 생각하시고 책으로 넘어가면요, 이 책은 제가 위에 말씀드린 그런 내용과도 별반 다르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전면에는 안락사라는 아주 위험한 딜레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의료시스템의 꼼수가 중점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제목이 "신의 손"입니다.. 이 제목의 의미인즉슨 안락사를 주도하는 의사의 손은 죽음을 원하는 고통받는 환자의 삶을 끝내주고 평안의 죽음을 만들어주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그들의 손으로 삶의 희망이 사라진체 죽음만을 기다리는 중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견뎌나가는 환자들의 생명을 앗아가는거니까요..

 

    처음 시작도 그런 상황이 나옵니다.. 시라카와라는 외과의는 항문암으로 고생하고 죽음을 눈앞에 둔 스물한살의 후루바야시 쇼타로라는 환자에게 현실에서 고통으로 자신을 비롯한 간호를 하는 가족까지 비참하게 만드는 고통스런 삶을 끝내줍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이루어지죠.. 환자의 어머니인 야스요는 아들의 삶에 변변한 역할 한번 제대로 하지못한 매정한 어머니였지만 사후에 자신의 입지와 사회적 여론을 몰아서 시라카와의 안락사의 행위를 범죄로 만듭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안락사가 법으로 제정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시라카와는 경찰조사를 받고 자신의 행위를 시인하고 안락사에 대한 범죄로 검찰에 소환되지만 검찰에서는 모든것을 덮어버리고 맙니다.. 알 수 없는 윗선에서의 지시로 인해 시리카와의 사건은 흐지부지 끝이 나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안락사의 행위는 하나의 기초점이 되고 일본내 안락사의 법안 제정과 반대 저지의 의료적 행위에 대한 찬반논쟁에 불을 붙이게 됩니다.. 안락사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JAMA라는 새롭게 형성된 의사단체에서 광범위한 로비활동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아들의 죽음에서 비롯한 안락사 반대의 입장에서의 야스요와 더불어 오쓰카등의 저지련 단체에서는 안락사의 법 제정으로 벌어질 향후의 문제점과 상황에 대한 반대적 주장을 하게됩니다.. 과연 이 모든 의료적 반대와 의료협회등의 정치적 로비의 활동과 의사들의 상황적 조치들의 입장은 어떻게 변화되어 나가게 될까요, 뒤로 갈수록 생각치도 못한 불신과 배신과 알력과 음모가 벌어지고 권력의 중심에 놓인 의료인들의 행동들은 그들에게 어쩔 수 없이 몸을 맡겨야하는 환자들을 볼모로 극악의 행동도 서슴치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속에 숨어든 제약업계의 이익적 계산들도 병든 의료의 시스템을 그대로 드러내죠..

 

   상당히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안락사와 관련된 의학적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안락사를 기점으로 벌어지는 의학계 내부의 조직적 시스템의 변화와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음모와 의료계 내부의 배신과 알력과 불신등의 내부적 불법적 거래와 음모등도 아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만들어가는 의료정책의 행위와 안락사에 대한 내용은 현실과는 다른 허구적 모습이지만(아직 안락사가 법으로 제정되지 않은 듯) 당근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상당히 과하고 급진적인 의료적 시스템의 극단성을 일종의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어서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너무 질질 끌어가는 경향을 따라가기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딱 반으로 줄이면 정말 재미진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님 상황적 반전이나 내용적 전개의 방식을 어지럽히지 말고 하나의 화자를 중심으로 끈기있게 이끌어나갔다면 또 지긋한 재미를 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싶기도한데 수시로 바뀌는 화자의 상황이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물의 역할적 의도와 상황적 연결이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구요.. 무엇보다 니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의료시스템의 급진적 개혁에 대한 전반적 내용들과 그들의 행위와 음모와 꼼수들이 정말 재미없고 짜증스러운 면이 있었다는거죠..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꼼수는 한 두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끌고 나가더군요..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주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처음의 안락사와 관련된 주제로 끝까지 이끌고 나가는 방식이었다면 미스터리적 즐거움과 사회적 비판까지 제대로 안겨줄 수 있었을텐데 작가의 경력에서 보듯이 의학적 할 말이 워낙 많으셨나봅니다.. 저 역시 전직 약업계 종사자이니 서두를 쓰잘데기없이 길게 적은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아마추어고 작가님은 프로이시니 분명한건 너무 길게 끌었다는겁니다.. 딱 반 정도로 깔끔하게 줄었다면 상당한 재미의 의학적 미스터리를 만들어내셨을꺼라고 전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길게 끌어서 그럴지는 몰라도  처음 제가 생각했던 의학적 미스터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종의 사회적 딜레마를 다룬 사회파적 다큐소설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속 의료계의 인물들을 움직이는 선생이라는 존재의 미스터리가 전반적으로 호기심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미스터리 장르라고 칭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재미는 있습니다..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작품속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음모와 배신등의 꼼수적 방법들과 행위들의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번복된다는 점과 눈에 거슬릴 정도로 파악이 잘된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에 적합한 주제를 가지고 의료계에 행해지는 불법적 타락과 이기적 권력의 욕망을  다룬점 역시 나쁘진 않습니다.. 그게 너무 길게 이어졌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작품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성향과 작품의 주제에 걸맞는 역할론적 의도 역시 나쁘진 않습니다.. 근데 주인공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띤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짧았으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너무 보여주고 싶었던게 많았던게 흠이 아닌가 싶네요.. 그점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제가 제약업계에 있어봐서 독서에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약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도는 남들보다 나았다는 점입니다.. 그게 뭐야, 좋고 싫음을 정확히 해라고 하시면 전 메롱,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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