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를 위한 밤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가 좀 자극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 함부러 책을 두었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핀잔까지 먹게 되었네요.. 아직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은 아들녀석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악녀가 뭐야?라고 말이죠.. 자연스럽게 답을 해야하나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엄마는 아이들이 보는 곳에 책은 둔 아빠를 꼬나봅니다.. 그리곤 잠시 생각에 잠기곤 악녀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을 하죠.. 사람에게 해꼬지 블라블라~하면서 처음부터 악녀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며 여러가지 사정과 환경등으로 변화되었을거라는 일종의 성선설을 아이들에게 피력합니다.. 한참만에 아이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난 후 결론적으로 한마디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책만 봐?라고 말이죠.. 아, 이거 참 난감하네요...

 

    아들이 정확하게 봤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상당히 무서운 작품입니다.. 악녀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내용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고 사회적 병폐가 만연한 퇴폐적 성문화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니까요.. 악녀라는 단어의 의미적기준에서는 이런 육체적 범죄가 당연히 포함될꺼라는 사회적 연관성이 내포되어있나봅니다.. 표지와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 자체도 뭔가 께름칙한 상황적 범죄가 이루어질꺼라는 예감이 잔뜩 묻어있다고 봐야겠죠.. 존 버든의 데이버 거니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악녀를 위한 밤"입니다.. 데뷔작인 "658, 우연히"라는 작품에서 진중하면서도 개인적 삶과 자신의 형사적 감성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거니의 이야기를 우린 잘 지켜봤습니다.. 아직 못 읽어보신분들은 어서 읽어보셔야될겁니다.. 상당히 진득한 전개와 상황적 추리의 단서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데이브 거니를 우린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만만찮은 두께를 안겨주었지만 첫 편의 까탈스러운 진행과는 달리 두번째 작품은 진득하면서도 버릴 것이 없는 멋진 크라임소설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좋으네요..

 

    결혼식날 한 여인이 결혼식 후 피로연이 열릴 집의 오두막에서 목이 잘린체 살해당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사방팔방에서 찍어대는 비디오 카메라에 모두 찍혔죠.. 오두막안으로 들어가는 여인의 모습까지 말이죠.. 그리고 14여분이 지난 후 그녀는 살해된 체 발견됩니다.. 발견되는 장면조차 카메라에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살인자는 여인의 남편인 스콧 에슈턴의 정원사인 멕시코인 헥토 플로레스라는 인물임이 밝혀지죠.. 경찰은 그를 추적하고자 하지만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담당 수사관인 하드윅은 경찰반장 로드리게스와의 관계악화로 사건에서 물러나게됩니다.. 그리고 4개월여 답보상태의 미결사건으로 남게되죠.. 이에 하드윅은 우리의 "거니"에게 일종의 탐정으로 사건을 수사해주길 바랍니다.. 이 의뢰는 하드윅을 찾아간 살해된 여인의 어머니인 밸 페리 때문이었죠.. 여기에서 거니는 질리언 페리의 문제점을 알게되고 사건에 관여하게 됩니다.. 살해된 여인은 악녀로 불리울만큼의 정신적 문제가 많은 여인이었던 것이죠.. 왜 그녀는 살해되었는지, 그리고 내막을 파고 들어가면서 밝혀지는 연쇄살인적 느낌은 과연 이 사건과 어떤 관계로 드러나는지는 읽어봐아용~

 

    이 작품은 중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브 거니라는 전직형사입니다.. 자신과 매들린이라는 부인과의 삶을 위해 형사직을 그만두고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죠.. 하지만 거니의 천성은 형사적 능력과 범죄적 세상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편안하고 차분한 전원적 삶을 원하는 매들린과의 사이가 삐걱거리는걸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이 사적인 이야기와 심리 역시 이 작품의 중심입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사실 첫 작품에서는 상당히 지루하다고 제가 평을 했습니다만 "악녀를 위한 밤"에서는 이런 거니의 사생활이 제대로 녹아들어서, 또한 그의 삶과 함께 범죄사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다보니 이전의 흐트러진 집중도가 하나로 뭉쳐져서 상당히 몰입이 잘되더군요.. 물론 첫작품보다 사생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더 줄어든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두주만 사건에 집중하고 전원의 삶으로 돌아오겠다고 매들린에게 약속하고 시작하거덩요..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자신에게 들이닥친 살인사건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니 집중적 몰입도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존 버든은 상당히 진중하고 진득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사실 빠르게 진행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아주 리얼한 상황적 연결속에서 추리적 고리를 잘 꿰고 맞춰나가죠.. 작은 단서하나에서 연결시켜나가는 추리적 근거는 정말 대단합니다.. 또한 범죄적 상황에 대한 대처 행동들도 대단히 지능적인 데이브 거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줍니다.. 범죄적 사건의 자극성과 이야기의 맞물림은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으로 조금씩 독자와 공감하며 사건을 들춰내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게 길게 이어나가다가 마지막 결론에 도달하게되는데 말이죠.. 조금 허무하긴 합니다만 그 결론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진행되어진 모든 이야기적 구성이 아주 기가차게 이루어져있다는 겁니다.. 매우 두껍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참 말이 많습니다.. 상황적 연결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굳이 필요없는 챕터나 상황들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뺄만한 상황이 없어 보이네요.. 모든 추리와 단서의 연결들이 그만의 역할이 다 있어보이고 말이죠.. 심지어 거니의 사생활마저 상황적 연결고리에 깔끔하게 들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는동안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독서의 감이지만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작품이 긴 이유에 대해 토를 달지 않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좀 아쉽네요...

 

    데이브 거니시리즈는 총 3편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린 벌써 2편까지 읽었습니다.. 복받은거죠.. 3편은 최신작이라는군요, 제목도 상당히 장르적입니다.."악마를 잠들게 하라"라는 국내 제목이네요.. 아직 출시는 안됐구요... 조만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물론 아이에게 악마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손이 안닿는 곳에 두는것도 고려를 해야겠지요.. 아빠는 금기사항이 너무 많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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