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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에는 아파트들도 단지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앞집, 옆집이 어떻게 사는지 알려고만 한다면 쉽게 파악이 가능한 실정이 아닌가 싶네요..특히나 한 여름에 창문들이 활짝 열린체로 부부싸움이라도 할라치믄 상당히 남사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이라는게 제일 중요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 어느시대보다 사생활이 침해되고 쉽게 내보여지는 시대이기도 하다는 이 불편한 진실, 도대체 왜이러는걸까요.. 전 잘 몰랐습니다만 사생팬이라는것도 있더구만요.. 한 팬이 미치도록 애정하는 아이돌의 모든 것을 스토커의 범주로 다가서는거라는 말을 합디다.. 이런건 범죄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일반인들에게 행해지는 스토커적 의미는 여전히 범죄적 측면에서 무덤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만 분명 우리의 주변에 일반인들을 스토커하고 그들을 파멸시킬지도 모를 소시오패스들이 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쉽게 드러나지 않을뿐.. 앞동 아줌마가 밤마다 날 엿보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타아.. 팬티 갈아입을때 조심해야거따능... 아님 말고.

 

    "알렉스"라는 국내 첫 데뷔작을 읽은 저로서는 이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작가의 느낌이 무척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더랬죠.. 말그대로 충격적 반전의 묘미가 가득담긴 작품이어서 향후 출시될 피에르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보겠다고 했었더랬습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심리적 접근이나 긴장적 스릴러감이 아주 맛나게 차려진 작품이어서 나름 개인적 칭찬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피에르 작가의 단행본이 나왔네요..전 카미유 베르호벤시리즈가 나올줄 알았는데 흠,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라는 단행본이 먼저 선보여주는군요.. 제목부터가 뭔가 뉘앙스가 장난이 아니죠, 남자가 입은 웨딩드레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국내작 제목이 원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알렉스"와 이 작품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나 무척이나 반전스러우면서도 적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 없지 않겠는가 싶네요..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참말로,라는 감탄사가 안나올 수가 없는 입장이구만요.. 좋으네요.. 일단 제목에서는 몇뽀인트 먹고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여성입니다.. 소피 뒤게라는 여성이죠.. 근데 이 여성분이 상당한 정신병 비스므리한 증세를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도가 지나치고 심지어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기억을 하지못하는 부분기억의 상실까지 가진 여성입니다.. 시작은 한 아이의 보모로서 살아가는 소피의 모습이 나옵니다.. 과거에 뭔가 아픔이 있어보이고 심리적 극단성과 나약함이 동시에 보이면서 신경적 예민함을 독자에게 대강 짐작하라는 듯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이를 잘 돌보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름 만족을 하고 살고 있죠.. 하지만 아이가 때를 쓰고 고집을 부리면서 소피는 갑자기 터져나온 아이에 대한 분노에 따귀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고 그대로 자신의 아픔과 함께 허물어진 소피는 아이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났을때 아이가 자신의 등산화 끈으로 목이 졸려 살해된 사실을 알게되죠.. 하지만 소피는 기억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소피의 도망이 시작됩니다.. 자신도 알지 못한체 살인을 저지른 소피는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인출해 도망을 치려고 합니다.. 과연 그녀는 이 모든 현실속에서 도망을 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뒤이어 벌어지는 진실들 속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소피가 보여주는 극단적 심약한 정신상태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그녀의 과거는, 그리고 앞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삶의 미래는, 과연 독자들은 그녀의 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이토록 멋진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들은 사실 좀 드물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반적인 본격추리소설들 속에서 생각의 차원을 달리하는 이런 저런 억지스러운 반전들이나 상황적 미스디렉션과는 또 다르네요.. 독자의 흥미나 눈길을 다른쪽으로 돌리면서 숨겨진 반전을 아차 눈치채지 못한 부분을 무릎을 탁치며 왜 이걸 몰랐지,라는 감탄사를 내보이는 그런 반전이 아닙니다.. 사건의 연결과 문장의 구성이나 심리적 연관성이 당연히 그러함을 보여주면서 펼쳐내는 반전이라서 더욱 충격적이라는거지요.. 이 주인공이 이렇게 하게 된 경위와 이면의 진실을 반전이라는 구성으로 보여주는데 아주 실감나면서 재미진 스릴러의 공식을 맛깔스럽게 문장으로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심리적 서스펜스의 묘사는 말할 것도 없구요.. 참 재미지네요..

 

    역시나 몇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알렉스때에 비슷한 구성으로 짜여져 있긴합니다.. 각 장마다 충격적 반전을 선보여주죠.. 그게 어떠한 진실인지는 읽어보지 않으면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그런 멋진 이야기적 구성의 반전들입니다..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가벼운 반전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자극적으로 깊은 인식적 생채기를 심어주는 장르적 재미가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말그대로 피에르 르매트르 작가의 작품에서는 모든 이야기에는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공식에 충실한데 그 이유라는게 독자들에게 혹할만한 반전적 충격이라는겁니다.. 솔직히 알렉스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 작품 "그남자의 웨딩드레스"를 먼저 읽었더라면 역시나 제가 알렉스에서 칭찬한 재미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했지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뒤부분의 내용들의 단락적 끊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인공들의 시점의 처리가 번갈아가는 부분이 하나의 연결처럼 이루어져있어서 조금 헷갈리게 하는 경향이 없지않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집중하면 별문제가 없긴 합니다만 전 제 주변이 시끄러운 삶이라 조금 헷갈렸습니다..

 

    상당히 영화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입니다.. 심리적 서스펜스도 아주 자극적이면서 극단적 압박감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주구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겼을때 소설속의 그 느낌만큼 제대로 살려내기란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소설이 더 구체적이고 이해도를 높여주는 고리가 잘 조립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이 영화화가 되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이 작품속의 구성만큼 따라가줄지는 의문스럽군요.. 피에르 르메트르 작가의 능력이 과히 기대되는 바입니다.. 향후 출시된 작품들의 구성이나 감성들도 아마 이런 류의 즐거움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알렉스"나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습니다.. 좋네요.. 근데, 아무래도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 왜일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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