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이야기 샘터 외국소설선 8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큰 아이들 영향으로 쌍둥이들도 TV만화를 무척이나 좋아라합니다.. 보지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큰아이들 보는데 작은 녀석들 눈을 가릴수도 없고 가능하면 TV를 켜지 않을려고 하지만 벌써 저네들끼리 켜고 꺼는것을 자유자재로 하는지라.. 그래서 보기는 보되 자극적인 만화들이 아니라 동요와 관련된 CD를 틀어주곤 하죠.. 물론 큰아이들은 외면합니다만 쌍둥이들은 무척이나 집중해서 보곤 합니다.. 그 CD들이 마더구스라는 영어판 동요들이네요.. 웬만한 아동교육 관련 책들에서 흔히들 틀어주는 동요입니다.. 근데 우습게도 거의 대부분이 영어동요이더군요.. 관심 가지고 찾지 않으면 집안에서 국내 동요는 잘 보이질 않네요.. 상당히 전문적인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는 동요들이구요.. 아이들이 단순하면서도 즐거운 리듬과 언어적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쉽게 만들어진 CD들이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보고 하는 듯 합디다.. 그 노래들중에 하나가 히코리 디코리 닥이라는 영어동요가 있습니다.. 아주 리듬감이 단순하면서도 귀에 쏙쏙들어오죠..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서 우주전쟁이 펼쳐지는 시절이 도래하더라도 이런 전래동요들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듯 합니다.. 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이러한 동요적 감성으로 샤롤 부탱이 자의식을 심어준 오빈족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갑니다.. 동요는 올어라운드 더 유니버스 스타일인 듯 합니다.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시리즈라하면 최근 세대들중 SF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전혀 생경한 작품이 아닐겝니다.. 상당히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으로 독자적 상상력을 넓혀준 즐거운 작품이니 말이죠.. 말그대로 노인들이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그 노인들이 정신과 의식은 그대로이지만 몸만은 전쟁을 걸맞는 초인적 신체를 부여받아 75세가 넘은 할아버지들이 우주 개척전쟁에 참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노인들의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스타워즈는 시작되는거죠.. 그리고 인류와 우주종족들간의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음모와 배신과 지략과 책략들이 펼쳐지는거죠.. 그 중심에는 샤를 부탱이라는 과학자와 그의 딸 조이가 있구요.. 우리의 주인공인 존 페리라는 젊은 노인과 페리의 부인의 복제인간인 제인 세이건이 중심입니다.. 물론 유령여단의 시점의 중심은 디렉이라는 장교이지만 큰 틀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인의 전쟁"이후 "유령여단"과 "마지막 행성"까지 3부작이 모두 만들어지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만 독자들은 초큼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던 듯 싶네요.. 물론 존 스칼지 작가도 예상은 했을 듯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외전격으로 3부작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한편에 늘 존재하던 조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행성의 시간적 배경의 또다른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인의 전쟁의 3부작 시리즈는 우주적, 인류적, 오빈적 시점과 3인칭의 객관적 이야기를 토대로 인류를 중심으로한 전쟁과 우주 개척시대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지만 이번 "조이 이야기"는 조이가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과 휴머니티가 담긴 작품으로 보시면 큰 무리는 없겠지 싶네요.. 무리가 있을까?..

 

    사실 외전격이라서 "조이 이야기"로만 하나의 소설로 인식하고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말그대로 "조이 이야기"를 읽기 위해선 전작들의 3부작을 읽어야 된다는 말인거죠.. 하나의 단행본으로 구성되기에는 조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역으로 조이 이야기를 읽어보신 후에 3부작을 읽어보신다고 하셔도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외전이니까요.. 실질 이야기의 중심선상이긴 하지만 조이는 앞선 3부작에서 일종의 관찰자적 시점에 놓여진 아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쓸모있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조이라는 아이의 존재개념 자체가 주는 우주적 용도는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실터인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정말 좋은데..

 

    "마지막 행성"의 이야기는 존 페리의 가족들이 로아노크라는 행성에서 개척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개척연맹의 음모와 우주종족연합인 콘클라베와의 아슬아슬한 전쟁적 대립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할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죠.. 그 속에 조이라는 아이가 등장하고 조이의 과거와 조이로 인해 비롯되는 상황적 얼개가 대략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질 위험성을 우리 존작가님은 염두에 두셨나봅니다.. 대강 독자들도 알아먹겠지.. 굳이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감은 잡을겨..라는 생각이셨던 듯.. 하지만 독자들은 조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겝니다..그래서 조이의 관점과 조이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아주 청순발랄하고 딜레마가 가득한 십대소녀의 이야기를 정말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재기발랄하게 보여주시고 조이에게 놓여진 우주적 현실과 스트레스까지 제대로 담아주셨습니다.. "조이 이야기"만 두고보면 이거슨 전작들의 광범위한 파괴적 음모와는 다른 십대 판타지적 알콩달콩한 우주 개척시대의 신세계 행성 로아노크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우주 인류의 이야기와 아이의 성장과 그녀의 삶속에 놓인 우주적 존재감을 그 나이에 걸맞고 똑똑하게 대처하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깜찍발랄하고 따사로운 이야기라고 봄이 바람직할 듯 싶네요..

 

    그러니까 조이는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밤이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멋진 십대소녀이자 우주적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인인 것입니다.. 조이가 보여주고 풀어내는 후반부의 상황적 대치의 해결구도는 아주 멋집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후반부에 몰려있는 상황적 스릴감에 앞서 외전격으로 그동안 간략하게 넘겨버린 숨겨진 이야기(오빈과 콘수와의 관계적 구체성, 로아노크의 늑대인간의 모습들 등등)나 조이의 삶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행성에서 슬쩍 넘어간 이야기들의 또다른 시점이 중심이 되는거죠.. 이 전반부의 이야기는 가족적이고 청소년적이고 십대적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심지어 작가가 십대소녀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의 문장적 대화의 방식은 읽는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러다가 말씀드린대로 후반부에 몰린 로아노크와 인류의 개척연맹과 콘클라베와 조이를 추앙하는 오빈종족과 콘수라는 전대미문의 신적 존재까지 함께 조율해나가는 멋진 해결사의 지략적 모습까지 정말 대단한 활약상을 선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전작들처럼 화끈하고 매력적인 SF적 우주전쟁 스릴러의 감은 아니지만 조이가 보여주는 알콩달콩하면서도 장대한 서사시의 또다른 관점에서 우러나는 인간적인 모습 또한 상당한 집중적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줌에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외전으로서의 역할을 칠천팔백육십이프로 이상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외전이니 단독으로 읽고 즐기기에는 약간 아쉬운 점을 감안하심이 좋으실 듯하며 억지로라도 존 스칼지의 3부작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시면 개인적으로 볼때 후회는 안되시지 않을까 살짝 소심하게 홍보해보고 싶지 말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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