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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최재원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1.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이유도 묻지 않은 체 두말없이 그러자라고 덜렁 말해놓고 엄청난 후회를 합니다.. 물론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온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터이지만 대강 오랜 연인의 관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기에 내가 잘할께, 뭐가 문제야, 뭐 이런 이야기로 구차하게 질질 끌고 가느니 그냥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들었겠죠, 하지만 남자들은 그러고나서 대체적으로 후회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나름의 합리화를 해보지만 결국 그녀에게 내가 해준게 뭐가 있는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오만가지의 이유를 들이대며 분노와 함께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를 반복하고 두번 다시 널 보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는둥 유치찬한한 합리화를 내세우지만 결국 그녀의 집을 찾아가거나 홀로 후회를 삼키곤 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찾아가서 기다렸습니다.. 아침나절 학교가는 시점에 찾아갔지만 나오질 않더군요, 집에는 있는 듯하니 기다렸습니다.. 오후까지도 나오질 않기에 밤까지 기다렸죠, 그런데 비가오네, 된장.. 그래도 맞은 편 교회 처마 밑에서 밤새 담배를 벗삼아 하루를 보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그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고 IMF시절 취직도 어려운데 공무원 공부나 하자싶어 몇년 삐대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각자의 인생에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만나 아는 척 전번을 주고받고 가끔 만나다가 이젠 네 아이를 둔 부모가 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군요, 라고 하면 맞아 죽을까?
2. 복학생은 부디 과후배가 대쉬를 해오더라도 판단을 잘하셔야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복학생이 과후배에게 대쉬할때도 마찬가지겠죠, 그런 경우 저처럼 아주 행복한 가족을 만들고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행복하거덩요,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아, 조금 경험적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이번에 읽은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의 이야기와 과거의 저의 연애담이 초큼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추억을 떠올리네요, 많은 독자분들께서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 과거의 연인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리라 예상합니다.. 사랑은 늘 그런 경험을 인간에게 주니까요, 여하튼 제목이 제법 긴 '스찾나'라는 작품은 이러한 로맨틱한 사랑을 떠올리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사랑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놓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냐같은 의도 비스므리한 것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선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과거를 보여줍니다..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하아
3. 과거의 첫사랑이었던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아픈 사랑이었죠, 여전히 그시절 헤어짐에 대한 후회를 간직한 체 살아가고 있던 민혁에게 세은의 편지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때마침 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날이 윤세은의 편지가 도착한 날이었으니까요, 세은은 민혁에게 자신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자신을 찾지 말라는 뜬금없는 편지를 보낸 것이죠, 세은과 헤어진 지 13년이 지났건만 갑자기 그런 편지를 받은 민혁은 과거의 연인이었던 윤세은의 삶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녀의 근황을 파악하기 시작하죠,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민혁은 제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은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은의 과거는 참 아픔이 많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세은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머니의 성화에 맞선을 보게 된 민혁은 맞선녀가 과거의 윤세은과 같은 아나운서 양성학원을 다닌 사람임을 알고 세은의 근황을 대강 알게된거죠, 어머니가 민혁에게 전달해준 부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부적이기에 그는 부적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되죠, 그는 윤세은과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는 과거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4. 상당히 일반적이고 대중적이고 경험적 공감대가 잘 적용된 소재를 사용한 점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첫사랑의 감정을 건드리는 점은 소재의 특수성인 타임리프라는 관점에서 대단한 호기심을 발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녀 공히 첫사랑을 하던 시점 또는 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면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특히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첫사랑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한 공감을 일으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아픔이 많다는 전제가 깔려야 소설의 진행이 원활하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과거 첫사랑의 아픔을 자신의 잘못인냥 과거로 돌아가서 되돌리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다들 그런지 아닌지 몰라도 저라도 못된 마음이 든다면 나랑 헤어져서 잘사는 지 두고보자, 나를 버리고 니가 제대로 못살아야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헤어짐에 대한 유치한 합리화가 공감이 되지 않겠나 싶고, 반대로 나랑 헤어져서 아들,딸 낳고 잘 살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 과거로 가서 남의 집안 파토낼 일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5. 그렇게 초반에 드러나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시점이 되면 타임리프의 소재에 걸맞게 과거로 가면서 진행이 빨라집니다.. 비유를 하자면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고 - 소설속에서 실제 그렇게 하는 건 아님돠 - 빨간약을 무그믄 과거의 나와 마주치고 파란약을 무그믄 있는 그대로의 과거의 내가 되어 있는 상황적 선택의 설정도 참신하고 깔끔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에게 한정된 시간을 제시하며 그동안 과거를 바꾸거나 뭔가 원하는대로 조정하는 숙제가 놓여지는거죠, 근데 이런 설정의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긴장감이 참말로 없습니다.. 느무 시간을 끄는거죠,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의 연인과 만나는 과정상의 의도 역시 느무 사설이 깁니다.. 마음같으믄 퍼뜩 만나서 뭔가 일을 벌렸으면 싶은데 이런저런 구차한 일들을 발생시키는 암시와 복선이 조금은 억지스러워서 지리한 감이 있습니다..
6. 시간은 흘러가고 쫓기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속도감과 상황적 긴장감이 타임리프 소설답게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야함에도 후반부에 벌어지는 설정에 의한 상황극은 조금은 재미가 없습니다.. 타임리프 소설의 장점이라하면 뭐니뭐니해도 속도감과 긴장감과 뭔가 해결될 듯 어긋나는 서스펜스적 감각이 지배적으로 벌어져야하는데 작가님께서는 의도는 좋으셨으나 그런 상황적 묘미를 살리는 구성은 조금 부족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신하고 공감적 의도도 좋고 상황도 잘 짜여진 작품인데 인물과 설정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게 저로서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타임리프 소설의 마지막의 반전 또는 결말적 깔끔함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타임리프의 설정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준 점집 할매의 역할이 도대체 뭔지가 가장 궁금한 것이죠, 제가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떠한 의도로 할매가 주인공에게 다가왔는 지,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상관없이 어떤 상황적 연결고리가 있어야되는데 단순히 과거 어머니의 작은 선행 하나로 연결되는 타임리프의 설정은 조금은 헐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7. 여하튼 일단은 이 소설이 주는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만난다는 연애적 공감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사랑이란게 처음과 끝이 항상 똑같을 순 없더라구요, 물론 연애라는 기준으로 볼때 말입니다.. 전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날보다 수천배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사랑이 똑같을 순 없으니까요, 그런 시점에서 이 소설이 보여준 애틋한 로맨스는 상당히 좋습니다.. 역시나 그노무 엠티가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언제나 변함없이 별은 바람에 스치우니까요, 그날 그렇게 밤하늘을 쳐다본 스테파네트들이 얼매나 많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소설의 재미적 측면에서 타임리프소설에 걸맞게 상황적 박진감을 조금더 신경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 왜 그날 카시오 손목시계를 만든 사람이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보고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이라고 믿었덩거 가따...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