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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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는 꾸준히 벌침으로 건강을 관리하더만, 개인적으로는 벌의 날개짓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칩니다.. 한통에 만원정도 한답디다.. 박하사탕같은 것을 넣어두고 사서 꾸준히 벌침을 무릎 관절이나 기타 부위에 놓게되면 건강에 좋다더구만요, 하지만 벌에 대한 일반적 공포는 꿀벌같은 얄팍한 벌침과는 차원이 다른 말벌들의 공격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 꿀벌종류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말벌이 웅웅거리면서 주변을 날아댕긴다 생각해보시믄 몸에 존재하는 잔털까지 쭈볏 서는 느낌이 듭니다요, 개인적으로는 말벌에 쏘여본 적이 없지만 군대시절 선임병을 따라 잡역을 하다가 장난으로 조적벽 사이 구멍을 헤집던 선임에게 날아던 말벌의 공격을 눈으로 확인한 바가 있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럽습니다.. 하필이면 말벌이 선임병의 뒷목 부위를 쏘는 바람에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급하게 민간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아 다행히 회복이 되었지만 순간 눈이 뒤집히고 헉헉거리면서 넘어져 바르르 떠는 선임병을 본 순간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의사도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디다.. 지금도 전 벌의 날개짓소리만 들려도 근처에서 달아나는 편입니다.. 곰돌이 푸는 벌과 친해서 좋겠구만,


    2. 어느 작가들마다 작가들만의 느낌이라는게 있죠, 나름 인기있는 작가님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일관된 감성을 유지하고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시 유스케의 경우에도 여러 종류의 장르소설을 집필하곤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가 보여주는 스릴러적 감성을 이게 기시 유스케구나,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드는 경우 중 한 분이시죠,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심리적 극단성에 조금 세밀함을 보여주시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들은 SF, 추리, 스릴러, 호러등에서 다양하게 보여지지만 그속에 담겨진 인물들의 묘사는 대체적으로 일관된 광기가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그렇게 다작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딱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여태껏 제가 경험해본 기시 유스케의 작품의 느낌은 대체적으로 심리적 자극에 중점을 두는 작품들이지 않았나 싶으네요, 아님 말고


    3. 이번에는 인간과 곤충의 대치상황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예전 흔한 B급 비디오들에서 자주 보여지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가 주는 공포 영화같은데서 보아온 그런 이야기같은데, 이 작품 "말벌"은 거대한 프로젝트가 아닌 한 인간과 집안에 침투한 말벌과의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안자이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잠시 생각하죠, 멍한 상태에서 들려오는 곤충의 날개짓소리에 흠칫한 안자이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벌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전 경험했던 알레르기 반응 쇼크가 떠오릅니다.. 벌에 쏘이면 이젠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안자이는 민가와 외떨어진 자신의 별장에서 지금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속에 놓여있습니다.. 왜 자신이 이런 상황이 되었는 지, 유메코는 어디로 사라졌는 지, 추리를 하던 안자이는 유메코와 미사와가 그를 죽이려 든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별장속을 움직이면서 조금씩 말벌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낀 안자이는 어떻게든 이 위험상황에서 벗어나야합니다.. 하지만 유메코는 자동차 키를 비롯한 그가 이 별장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없애버리고 그를 죽이려 드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말벌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할 지, 벗어나려고 하면 또다른 위기가 그를 닥치고 어쩔 수 없이 안자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벌과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4. 현실적인 상황을 소설속 내용과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공포스러운 감정이입이 이루어집니다.. 말씀드린대로 벌이라는 곤충이 주는 공포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던 저의 입장에서는 소설속에서 한 인물이 자신의 시각으로 말벌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무척이나 공포스럽습니다.. 1인칭이라는 시점의 기준은 독자들의 감정이입에 대단한 도움을 주죠, 초반 시작부터 끊임없이 말벌과의 사투를 상황의 흐름과 함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제목의 간단명료함이 작품속에서 그대로 반영되는 듯 합니다..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함께 호흡하면서 그에게 닥치는 말벌의 공격에 대한 신체리듬을 닮아가는 것이죠, 그러면서 작가는 군데군데 현재의 상황의 발생과정과 미스터리적 구성을 위해 여러가지 상황적 복선과 밑밥을 꾸준히 깔아놓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속의 주인공인 안자이는 호러스릴러 작가로서의 감성에 걸맞은 이야기와 말벌에 대한 구체적 지식을 토대로 실질적 공포의 감각을 일깨우려고 노력합니다.. 독자인 저로서는 정말 말벌이 저만큼이나 지독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운가라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실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소설속에서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죠,


    5.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하게 말벌과의 대치적 부분이 모든 것인 작품은 아닙니다.. 추리미스터리호러스릴러 작가답게 초반부의 말벌과의 공포스러운 사투속에서 제시한 추리적 내용이 후반부가 되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죠, 왜 자신이 죽음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는 지, 그리고 우리가 알게되는 진실이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이어지는 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기시 유스케 특유의 인물적 극단성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섬뜩하면서도 사이코적인 심리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이 작품이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이지 않고 상황적 의도에 조금은 끼워맞춘 듯한 느낌은 예전의 귀지우개 센세이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분량이 짧은 소설이라고해도 너무 상황적 구성이나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헐겁다못해 뭔가 빠진듯한 느낌은 왜일까요,


    6. 일단 이 작품은 말벌과 주인공의 상황적 대치와 사투를 중점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만들어놓은 구성속의 배경과 연결고리들은 상당히 억지스럽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벌 알레르기와 공포적 두려움이 있다손 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적 모면 방법은 너무 황당스러울 정도의 초보적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아무리 눈보라가 치고 도망칠 구석이 없다하더라도 별장 밖의 추위속에서는 버틸 수 없는 벌의 생존환경을 꾸준히 내세우면서도 주인공은 끊임없이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리 춥고 힘들더라도 그렇게까지 할 의도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제 개인적 이해력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요, 후반부의 상황의 반전적 구성 역시 이건 뭔가 싶을 정도의 어아함이 듭디다.. 정말 기시 유스케 슨생이 이렇게 무성의하게 작품을 구성했나 싶을 정도의 초보적 발상이라고 감히 생각 될 정도의 어설픔이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들더군요, 게다가 이 작품은 초창기 작품이 아니라 2013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말이죠, 뭔가 이상합니다..


    7. 분명히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심리적 압박과 상황적 긴장감은 기시 유스케 특유의 감성이 맞아 보입니다.. 어떻게보면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서스펜스 호러적 감성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구성입죠, 예전에 많이 본 헐리우드 B급 영화속에서도 이런 황당스러우면서도 공포감을 극대화한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들은 뭐지,뭐지하면서도 끝까지 눈을 들이대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적인 재미와 읽는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계속적으로 비슷하게 이어지는 구성의 상황 묘사나 인물의 행동방식은 초반부를 넘어서면 뭔가 삐걱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와 마무리의 작가적 의도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어설픔이 드러나는 듯해서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귀지우개 슨생의 작품이 아니라 슨생 밑에서 공부하는 문하생의 습작같은 아주 초보적인 글쓰기의 느낌으로다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깍아내리는 듯한 독후감이 되어버렸지만 뭐랄까요, 초반부의 작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흐름은 어느순간 모든 사라져버린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의 B급 영화를 옛날부터 많이 본 영향으로다가 부디 저만 이런 느낌을 받았기를 바랍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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