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셔니스트 바네사 먼로 시리즈 1
테일러 스티븐스 지음, 김선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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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하면 뭔가 생경스럽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다큐멘터리에서나 제대로 접할까,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입죠.. 정글과 사막으로 대비되는 동물의 왕국 이미지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죠.. 그리고 나머지는 전쟁과 기아와 에이즈가 떠오릅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느낌은 희망적이지가 않네요.. 수많은 국지전과 종족간의 전쟁이 난무하고 기아로 피폐한 삶이 변하지 않는 여전히 암흑속에 갇혀버린 대륙의 느낌이 듭니다..  그런 모습들을 영상에서 무수히도 접하기도 하구요.. 비행기 한번 제대로 타보지 못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첫인상은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대륙의 이미지라는거죠.. 물론 이런 현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는 또다른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살아갈 준비를 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무수히 존재할겁니다.. 그들만이 개척하고 일궈나갈 희망이 있을테니까요.. 근데 왜 우린 아프리카의 아픔만 접하게 될까요, 고통만 나누고자 할까요, 이런 이미지와 감성과 느낌을 또다른 서양세계에서 우리에게 주입시킨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유럽과 서양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유와 희망을 보여줄때 왜 우린 아프리카에서는 좌절과 기아와 전쟁을 보여주는걸까요, 수많은 여행관련 프로그램속에서도 아프리카대륙을 여행하는 모습은 동물의 왕국을 제외하곤 눈씻고봐도 찾을 수 없더군요.. 이게 과연 그 지역이 위험해서라는 이유로 치부하면 그만일까요,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건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서양세계의 음모론속에 아프리카를 밟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이거슨 장르소설의 후유증일수도 있음..

 

"인포메이셔니스트"라는 제목입니다.. 인포메이션이라는 단어에 니스트가 붙었죠.. 그러니까 정보에다가 사람이 붙어서 정보제공자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소설속에서는 자신이 분석하고 파악한 전문적 지식을 금액을 지급받고 파는 정보제공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바네사 먼로라는 여인이죠.. 좀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나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후 그것을 요구하는 다국적 기업이나 회사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돈을 버는 직종인거죠.. 아주 똑똑한 사람만이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먼로는 20개국어 이상을 말할 수 있고 일종의 전략가로서의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캐릭터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의뢰가 들어오는거죠.. 아프리카에 여행을 간 리차드 버뱅크의 딸이 사라진 것입니다.. 벌써 4년전에 실종되었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거죠..모든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고 마지막으로 엘리자베스 버뱅크의 생사를 확인한 후 사건을 종결할 목적으로 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먼로를 고용하는겁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엘리자베스에 대한 최종단서를 찾아 마무리할 생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이라는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먼로는 단서를 찾으러 엘리자베스와 동행한 남자에게서 그녀의 생사에 대한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 아프리카의 카메룬으로 떠납니다.. 그녀의 고향이죠.. 그리고 모든 사건은 그 곳에서 벌어집니다.. 잘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지역적 묘사와 현실적 상황의 서사는 작품의 전체적 내용과 무척 잘 어울리면서 상당한 긴박감을 알려줍니다.. 역시 아프리카라는 지역은 위험하다(?!)는 진실을 말이죠.. 삶과 죽음이라는 개념의 선이 무너져버린 곳이기도 한 적도 기니의 모습은 아찔한 스릴러속에 딱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에도 그렇겠지만 말이죠..

 

일단 지역적인 내용을 좀 알아야 작품을 읽는데 도움이 되겠더군요.. 이 작품의 주 무대는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카메룬지역입니다.. 카메룬하면 축구랑 얼마전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뻥튀기 자료로 주가조작을 했던 뉴스가 떠오르는군요.. 카메룬을 중심으로 조금 밑부분에 바닷가에 위치한 나라가 적도 기니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수도는 섬이더군요.. 말라보라는 섬인데.. 대륙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아주 위험한 현실인데다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한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속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을 파헤치고 있는거죠.. 아마도 작가인 스티븐스아줌마께서 그 지역에서 거주하신 내용이 책속에 구체화가 된 듯 합니다.. 그래서 아주 현실적인 감각이 넘친다고 보여지죠.. 상당히 상세하게 지역적 묘사와 상황적 서술이 이루어져 말씀드린대로 스릴러적 긴박감을 만들어내신데에는 성공하셨다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여주의 캐릭터가 아주 드라마틱해서 말이죠..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신거라고 보여집니다.. 일단 천재구요.. 어린시절 거친 삶에 대한 트라우마와 광기를 품고 있구요.. 무엇보다 남자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무엇보다도 스릴러소설에 적합하게 아주 폭력적인 원초적 감성과 함께 천재적 이성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는거죠.. 이 캐릭터화된 이미지는 작품 전체에서 수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말이죠.. 뭔가 이음새의 연결부위와 조합이 어색합니다.. 동반된 감성과 이성을 제어하는 컨트롤을 너무나 빈번하게 써먹는거가 가장 문제인거구요.. 등장하는 남자인간들과의 연결들은 특히나 심합니다.. 게다가 지역적 공간의 특이성에 대한 먼로의 과거와 현재의 조합 역시 수긍이 가면서도 왠지 갸오뚱(!)거리게 된다는거죠.. 그래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이는것은 분명히 이 소설의 중심은 먼로가 엘리자베스 버뱅크의 실종을 찾아나서는 내용입니다만 어느샌가 먼로의 과거와 현재의 인생이 중심이 되어버린거죠.. 지역이 자신의 고향이니까 내위주로 간다, 뭐 이런거죠.. 그러다가 아차 싶었는지 나중에 다시 조금씩 돌아오지만 한번 왕따당한후의 뻘쭘함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거죠..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별을 조금 줄이고자 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해설을 읽어본겁니다.. 테일러 스티븐스라는 작가에 대해서 말이죠.. 정규교육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데뷔작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삶에 대해서도 대강 확인해보았죠.. 흠.. 이라는 의성어가 절로 나오더군요.. 동정심이라고해도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과 현실적 묘사와 상황의 리얼함들이 첫 장편소설로서는 무난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여러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기도 하구요.. 마지막 내용으로 봐서는 먼로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좀 더 먼로의 캐릭터를 다듬어주셨으면 하는데.. 어떨까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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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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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치는 무엇일까요? 아, 발음에 유의하셔야될 듯 하네요.. 서울에서는 발음을 세게 하면 안되죠.. 고치라고 하면 딴쪽으로 생각할수도 있으니 고쥐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서 고치라는 단어의 의미는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변태되기전에 곤충들이 자신을 감싸는 덮개등을 말하는 거죠.. 누에고치에서의 그 고치입니다.. 니 고치 맵나할때의 그 고치나 울동네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쓰시는 "고치 흐를라 자꾸 잘 올리라"할때의 그 고치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좀 철학적이면서 정신적인 개념으로다가 고치라는 의미를 생각해보자는거지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다가 자신만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한 토대나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반복적인 생활의 피곤함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속에서 편안한 휴식처같은 개념으로다가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염세적이긴 하지만 후자쪽에 더 뽀인트가 맞춰지네요.. 새로운 인생을 만들기에는 현재의 인생에 너무 빠져들어버렸고 쉽게 벗어날 수 없으니 이 현실속의 피곤에 쩔은 후줄함을 씻겨줄 쉼터같은 고치의 공간이 필요한거죠.. 그 고치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아무래도 저와 비슷하시진 않나요.. 이 독후감 보는 사람들이라면 그럴꺼가터.. 내 생각 대강 눈치 챈 분은 푸춰핸즈업!.. 없음 말고

 

"달리의 고치"라는 제목에 사실 좀 의아해지더군요.. 뭘 말하는지 단지 제목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여기에서 달리는 살바도르 달리라는 20세기 불세출의 천재 예술가를 지칭하는 말이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초현실주의로다가 건축부터 예술에 관련된 전방위적으로다가 활약한 대단한 천재분이시니 검색창에다가 딸랑 달리만 쳐보셔도 누군지 대강 아실터입니다.. 이 달리라는 천재에 대한 존경적 관심이 있는 쥬얼리 사업가 도조 슈이치가 살해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인거지요.. 이 도조 슈이치는 달리의 마니아로 달리처럼 자신도 모습이나 행동을 따라하고 심지어 달리의 이방(?!)수염까지 따라 모방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요.. 뛰어난 쥬얼리 사업가이니 역시 돈이 많을테고 자신만의 별장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슈이치가 프로트 캡슐이라는 기계로 자신의 지친몸을 치유하기도 하죠.. 그런 그가 금요일 별장에서 살해됩니다.. 출근하지 않은 월요일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원과 자신의 동생이 별장으로 찾아와 발견하게 되는거죠.. 이 사건에는 이렇다할 단서가 없습니다..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굳이 살해될 이유가 없는거죠.. 하지만 요시즈미라는 배다른 동생에게서 일종의 단서를 파악하게 되면서 조금씩 사건은 진전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직원과 관련된 부분이 단서에서 드러나고 용의자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개념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용의자가 단서상 등장하게 되지만 모든 용의자들은 그들만의 알리바이가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갈때까지도 오리무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자꾸 말씀을 드리지만 아리스작가의 작품은 제법 읽게 됩니다.. 그게 대중없이 학생 아리스였을때와 작가 아리스였을때를 번갈아가면서 읽게되니 가능하면 학생 아리스부터 차곡차곡 읽어보는게 좋을 듯 싶네요.. 누가 현재 출간된 아리스 시리즈를 정리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아, 찾아보니 정리해놓으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혹시 필요하신분들은 참조하셔도 될 듯) 전 구차니즘이라 그냥 되는대로 읽습니다만 와따가따하니까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이 "달리의 고치"라는 작품은 아리스, 히무라콤비가 나오는 두번째 작가 아리스 시리즈인거죠.. 첫번째가 46번째 밀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얼마전에 읽은 주홍색 연구도 작가 아리스 시리즈인거죠.. 사실 학생 아리스시리즈도 상당한 재미를 주지만 이 히무라와의 콤비 만담 시리즈는 읽는 재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작품의 추리적 영역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일상적 대화의 서사적 형태나 아리스의 생각을 전지적 시점에서 독자들과 함께 하는 부분은 상당한 가독성을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콤비이기도 하죠.. 앞으로도 국내에 꾸준히 소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재미는 있으니까요.. 본격의 맛을 살리면서도 그 흐름속에서 대중적 재미까지 갖춘 본격추리소설로 저한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하네요..

 

그래도 조금 비교를 해보면 말이죠.. 전에 읽었던 46번째의 밀실과 얼마전에 읽었던 주홍색 연구보다 이 작품 "달리의 고치"는 일반적 용의자를 색출하는 과정을 담은 크라임소설적 느낌이 더 강하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용의자들의 탐문과 심문으로 알리바이가 성립이 되지만 뭔가 석연치않은 부분에 대해 히무라가 탐정노릇을 하고 아리스는 일종의 해설과 심리를 맡는 방식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작들보다 더 재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본격 밀실의 추리적 영역에서 밝혀지는 진실보다는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단서적 해결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죄이니까 말이죠.. 마무리도 괜찮더군요.. 하지만 분명 읽는 이에 따라서 이 작품의 마무리가 오히려 더 억지스럽고 허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점도 무시하진 못하겠군요.. 하여튼 난 좋았어.

 

아직까진 국내에 미출시된 히무라와 아리스 콤비 시리즈는 제법 많군요..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꾸준히 선보여질 듯 합니다.. 근데 이런건 있습니다.. 늘 비슷한 구성에 비슷한 포맷으로 작품을 시리즈로 이어가다보면 어느시점에서 덜커덕거리는 부분이 나오게 마련이죠..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기본적 포맷속에서 조금씩 추리적 주제를 비틀어 그 바탕위에 일상적 즐거움을 대중적 재미로 선보이는 아리스시리즈는 타시리즈물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기도 합니다.. 여즉 읽어본 작품들은 그래도 같은 듯 다른 느낌들이라 읽을만 했거덩요.. 일단은 다음 작품들도 기다려봅시다.. 어떨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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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가의 저주 대실 해밋 전집 2
대실 해밋 지음, 구세희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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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라는 이름을 제대로 파악해보기 이전에 저는 새뮤엘 더 실(?) 해미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모 출판사의 "피의 수확"이라는 희한한 작가명과 제목으로된 작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더 실 해미트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말타의 매"도 있죠..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요번에 이 옛날 하드보일드 소설의 개척자이신 분의 존함이 대실 해밋이라는 명칭으로 이번에 전집이 나온 것이죠... 그러니까 더 정확하게는 새뮤엘 대실 해밋이라는군요.. 더 실(?)이라는 미들네임을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요, 딱히 번역을 흠잡는 독자는 아니지만 예전 작품을 다시 한번 들춰보니 아주 장난이 아니더군요.. 모 출판사는 정말 각성하라, 각성하라라고 외치고 싶군요.. 하기 싫으면 말구요.. 그 출판사 작품을 꽤나 모아놓았는데 과연 소장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럽네요.. 여하튼 이렇게 다시금 읽게 된 대실 해밋 전집의 한 권입니다.. 총 다섯권으로 구성된 전집인데.. 이 해밋 할아버지님께서 남겨놓으신 장편소설이 딸랑 이렇게 다섯 권이시라네요.. 몇몇 단편도 있긴 한가 봅니다만 그래도 역사에 길이 남을 하드보일드의 명작 장편소설을 우리에게 주신게 꼴랑 다섯 권이라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중에서 전 이번에 "데인가의 저주"라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붉은 수확"에 이은 두번째 장편이고 "말타의 매"가 세번째가 되더군요.. 다음으로 "유리열쇠"를 집필하시고 마지막 장편이 "그림자 없는 남자"이군요.. 그리고 아숩게도 정치에 휩쓸려 쯧쯧쯧하셨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우짜다가 정치쪽으로다가..ㅋㅋ

 

"말타의 매"라는 작품은 워낙 유명하고 영화로도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한 샘 스페이드라는 탐정의 캐릭터가 시대에 걸작 캐릭터가 됨으로 해서 웬만한 장르 독자분들은 눈대중으로라도 알고 계실 듯 하구요.. 아님 찾아서 읽어보시거나 영화를 살펴보셔도 무방하실 듯 합니다.. 아주 매력적인 하드보일드의 마초적 탐정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시니까요.. 이후에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의 마초적 캐릭터도 아마 해밋 할부지의 소설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셨지 싶습니다.. 근데 이 작품 "말타의 매" 이전에 콘티넨탈 옵이라는 탐정사무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만들어 작품이 최초의 장편소설인 "붉은 수확"하고 이 작품 "데인가의 저주"입니다.. 주인공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라는 탐정이 일인칭으로 작품을 이끌고 있죠.. 사실 "붉은 수확"은 예전 피의 수확이라는 제목으로 모 출판사 작품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무척이나 놀랐고 충격적이었던 작품이었죠.. 그 시대(1920년대)에 그런 파격적인 폭력의 묘사와 극단적 악당들의 무정한 살인과 파괴적 행위들을 만난다는 사실이 말이죠..읽으면서 리 차일드의 잭 리처시리즈중 "추적자"가 이 내용과 무척 닮았지 않았나 하는 기억을 해봅니다.. 오히려 폭력적인 묘사면에서는 붉은 수확이 더 강했지 싶기도 하구요..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여튼 기억속에는 그렇게 남아있네요.. 전 고전적인 작품들은 살인도 미화시키고 고전적 추리의 개념이 더 강하거나 말타의 매처럼 무정한 하드보일드지만 그래도 추리적 성향이 강할꺼라는 짐작을 했었거덩요.. "말타의 매"를 먼저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붉은 수확"은 깜짝 놀라고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지만 무식한 저로서는 더 찾기 힘들더군요... 그렇게 잊혀진 이름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전집으로 다시금 나와주시니 감격스럽네요..

 

"데인가의 저주"는 말씀드린대로 "나"라는 탐정이 사건을 의뢰받고 찾아간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레게트가의 다이아몬드 분실사건을 조사하게 되는거죠.. 그러다가 레게트가족에 얽힌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죽음이 일어납니다.. 데인가의 저주라함은 이 가족의 딸인 가브리엘 레게트가 데인가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죠.. 물론 그녀의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중심은 가브리엘입니다.. 그렇게 레게트 가족의 비극을 다룬 첫 챕터가 끝이 나면 2장에서는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가브리엘 주위의 저주가 다루어집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가브리엘을 사랑하는 에릭 콜릭슨이 그녀와 결혼을 하고 이전의 사건을 잊지위해 캘리포니아 해변별장으로 이동하지만 역시 죽어버리면서 또다시 저주가 나타나죠.. 그러니까 가브리엘 주위에 얼쩡거리는 사람들은 거의(!!) 죽습니다.. 하지만 이 저주도 이유가 있겠죠..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 이유와 그 내막이 밝혀지면서 끝을 맺게 되죠.. 언듯 작품은 일종의 공포소설적 저주의 개념을 두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은 큰 연결고리가 없을 정도로 따로 놀고 있습니다.. 이 연결고리는 사건을 해결하려는 나라는 존재와 가브리엘이라는 데인가의 저주를 받은 여인말고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 소설은 공포소설이 아니라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임을 해밋작가할배는 잊지 않으시는거죠.. 조금은 전작인 붉은 수확과는 작품의 진행방식이 다릅니다만 역시 죽는 사람 꽤 나옵니다.. 전작에서는 액션스릴러의 파괴적 묘사가 지배적이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추리적 과정에 더 중심을 두고 있네요.. 제 기억에는 소설속의 "나"라는 존재가 꽤 키가 클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군요.. 아마도 170이 안되어보입니다.. 게다가 배까지 조금 나온 모냥이군요.. 괜히 공감가는군요..

 

하드보일드라 명명하는데는 그 이유가 있겠죠.. 상당히 메마른 감성이 씁쓸합니다.. 특히 나라는 존재가 보여주는 무뚝뚝한 감성과 죽음에 대한 냉소는 아주 차갑습니다.. 한 예로 나쁜 넘들 감방 보내면(죽으면 이었나?) 좋은 이유가 교통 체증을 줄여준다는 문장이 나오더군요.. 역시나 여성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짜증스러운 마초적 남성적 관점이 작품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어서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추리의 개념으로 보면 시대적으로 엘러리 퀸이나 아가사 할머니만큼의 추리적 역량을 보여주시진 못하지만 하드보일드라는 감성으로만 볼때는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이 할배가 시초라는 개념을 가지고 보신다면 말이죠.. 미키 스필레인과 레이먼드 챈들러를 비롯해서 영미쪽 장르소설의 일종의 전형을 만들어내는 그 중심점에 울 대실 해밋 할배가 떡 버티고 계신거죠..

 

다시 한번 "붉은 수확"등의 나머지 전집을 모두 읽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 피의 수확으로 읽은 해밋할배의 작품의 감성이 여전히 머리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데인가의 저주는 일반적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보다 딱히 나아보이지는 않네요.. 다만 따로 노는 듯한 각장의 사건들이 결국 하나의 내용으로 묶여지는 마무리의 부분에서는 데인가의 저주가 저주같은 저주로 저주를 내려주는 저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네요.. 전집의 내용을 다 읽고 해밋 할배의 작품의 맛을 다 느낄때까지 내곁에서 감히 멀어지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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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해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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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류를 읽다보면 말이죠, 안타까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출판업계에서 장르라는 개념은 늘 소문만 무성하고 대박의 기운은 인문서적이나 자계서들에 밀리는게 장르소설의 현실이죠.. 장르소설이라는게 늘 그책이 그책이려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피튀기고 잔인하고 일종의 소시오패쓰적 감성을 자극하고 옆구리에 끼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내세우는 책으로는 조금은 천박해 보인다는 그런 편협한 생각들 말입니다.. 순문학만 소설로 인정하시는 분들에게는 만화책보다 못한 돈 주고 사볼 책은 아닌것이죠.. 너무 극단적인가요, 하지만 상당수이 대중독자분들에게는 이런 개념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사실일겝니다.. 살인이라는 제목이 버젓이 등장하는 제목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이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럴까요, 장르문학은 국내에서는 상당히 냉대를 받은 문학의 한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집의 책장속에 장르소설 한 편 없는 분은 드물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은 얻거나 빌려서 읽은 것을 원칙(?)으로 하시는거죠.. 돈 주고 사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지배적일겝니다.. 아, 뭔 이야기를 할려고 하냐믄요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일본의 사회파 소설의 대가이자 문학적 주류에서 존경의 대상으로서 인정받는 한 소설가의 작품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세이초 할아버지는 가장 유명한 작가님이십니다.. 물론 순문학적 영역에서도 노벨문학상을 몇차례에 걸쳐서 받은 일본이니 문학적 배경이 국내와는 사뭇 다르긴 합니다만 장르소설 작가(순문학도 포함됨)가 대중적 관심을 받고 최고의 위치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출판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비교를 안할수가 없네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어려운 장르문학의 인식속에서도 여전히 상당수의 출판사에서는 그 명맥과 끈을 놓지않고 꾸준히 기획하고 출간하고 장르소설의 대중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고맙기까지 합니다.. 네, 다 돈벌려고 하는 짓이라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윤에만 목적이 있다면 뭔가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복권 당첨되듯이 한권씩 베스트셀러가 되는 장르문학의 현실에서 과연 돈 벌 목적이 더 클까하는 생각을 하는거지요.. 아님 말구요

 

소설 독후감에 너무 뻘소리를 많이 했나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할배의 작품을 읽다보니 요즘 새로 기획된 세이초월드라는 의미가 살짝 머리속에 들어오네요.. 물론 이 작품과는 별개의 기획이긴 하지만 역시나 한배를 탄 장르소설이니까 상관없겠죠.. 이 작품은 세이초 할아버지의 단편집입니다. "불과 해류"라는 타이틀을 가진 단편과 나머지 세 편을 담은 작품이죠.. 뭐랄까요, 세이초 할배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단편이라고 할까요,, 뭐 단순한 본격추리나 일반적 추리문학과는 조금 다른 사회적 문제점까지 가미된 사회파 소설 초기의 맛이 잘 살아나있다고 봅니다.현재 보여주는 사회파소설의 개념과는 그 양상이 조금은 다른 느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사회의 부조리를 중심으로 소설의 사건이 전개된다고 보여지는 사회파의 개념이 세이초 할배의 작품속에서는 어느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치고 단서를 찾는 개념에서 조금씩 사회적 문제를 들춰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네요..뭐 단편집이나 작품을 이제 두번째 읽는 저로서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극단적 사회문제를 들쑤셔내는 방식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러진 화살이나 도가니같은 분위기는 아니라는거죠.. 보다 차분하면서도 정적인 추리적 개념을 바탕으로 읽고 난 후의 감성적 싸아함을 안겨주는 그런 느낌?... 전 그렇게 보여지네요..

 

조금 살펴보면 말이죠..불과 해류라는 첫 단편은 불륜의 남녀가 축제에 함께 갔는데 말이죠.. 여인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체가 발견되죠.. 하지만 여인의 남편은 여자가 살해될 당시 요트경주에 나가 있어 완벽한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불륜남은 그녀의 실종을 신고하지도 못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완벽한 용의자가 되는거죠.. 한 남자는 부인의 불륜을 알았다면 살의가 있을법한 남편이지마 완벽한 알리바이가 존재하고 한 남자는 불륜이긴 하지만 살의는 없는 듯 하나 완벽한 용의자가 되어버리는 이 불편한 진실..과연 그속에 담겨진 내막은 어떨까요,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고전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네요

 

증언의 숲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네요.. 한 여인이 집에서 살해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용의자가 되죠.. 그리고 그는 살인을 자백하고 번복하고 무죄임을 심문에서 몇차례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정황상으로는 그는 무조건 아내 살인범이 됩니다.. 그 이유로는 경찰이 그 외에는 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재판정에서는 계속적으로 심문시 자백사실을 번복한 남자에 대한 경찰의 의도와 강압을 의심하게 됩니다.. 과연 그는 범인일까요, 그리고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은 과연 어떨까요,, 가장 뒤끝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종족동맹이라는 단편도 괜찮습니다.. 무죄추정의 한 남자의 국변을 맡은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그런 내용입니다.. 상당히 드라마틱하죠.. 물론 법정드라마는 없습니다만 살인범으로 몰린 용의자의 무죄를 대한 사건의 단서와 추리를 차근차근 만들어 알리바이의 틈새를 찾아내는 방식은 상당히 좋더군요.. 또한 반전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이라는 작품은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띈 작품 같네요.. 횡령으로 도망중인 한 남자는 어느 오지의 온천에서 여관에서 잡일을 하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육체적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살인현장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큰 내용은 없습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뉴스거리같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단편집을 하나하나 설명을 잘 하진 않습니다만 요즘 흐름에서 뺄 수 없는 세이초 할배의 작품이니 그래도 읽은 티를 냈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 각각의 단편은 그 느낌을 무척이나 잘 살린 세이초만의 감각이 묻어있다고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제로의 초점에서도 이런 메마른 듯하면서도 끝내고 나면 담배 한대 태우고 싶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직까지 저에게 세이초 할배는 담배를 댕기게하는 매력이 있네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다행히 전 이년이 넘게 금연중이긴 합니다.. 읽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아서 각각의 작품속의 추리적 재미가 상당합니다.. 모두 정황과 상황적 단서로 구성되어 있어 쉽사리 깨지지 않을 알리바이들이 존재하지만 역시 그런 추리적 틈새를 하나하나 독자들에게 제시하면서 찾아나가는 방식이 좋더군요.. 억지스럽지 않고 독자의 입장을 고려해 설명해주듯 만들어나가는 단서찾기는 읽는 즐거움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잘난체 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는 세이초식 추리라고 보면 것이 더 좋겠군요.. 꼼꼼하게 계획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살인이라면 대단한 탐정이 나서서 해결해야겠지만 세이초할배의 작품은 무엇인가 틈새가 존재하고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살인의 냄새와 추리가 가능한 구성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있습니다.

 

또 말씀을 드리지만 출판사는 해문이네요.. 역시나 표지가 안습입니다.. 대단히 매력적인 단편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표지는 삼류스럽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긴합니다만 이 작품은 표지로 인해 단편들의 가치가 오히려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네요.. 부디 해문출판사측에서는 이런 표지이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셔야 될 듯 싶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장르소설 자체를 돈주고 사보는걸 아까워하는 독자들에게 그나마 표지의 고급스러움이 장르시장에 선뜻 손을 내밀기 쉬운 홍보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격도 만만찮은데 신경 좀 써주세요.. 장르문학의 대표주자 아니십니까, 아님 말고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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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오름 2012-03-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물만두 리뷰대회 때문에 유독 많이 듣게된 마츠모토 세이초군요..안그래도 짐승의 길 신청해놨는데..기대되네요..

그리움마다 2012-03-05 15:29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짐승의 길은 읽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기존 세이초할배의 작품의 느낌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본격이라는 개념이 조금더 가미된 듯 싶네요..

전 괜찮더라구요..ㅋㅋ
 
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는 생각치를 못했는데 말이죠.. 1부를 읽고나서 무려 8개월이 순식간에 흘렸군요.. 깜딱 놀랬습니다.. 그러니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부를 읽기 시작하는데 1부가 가물가물한거여요.. 내가 이정도로 까마귀고기를 많이 잡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이전 서평을 찾아볼라치니 한참을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된거 다시 1편을 훑어보았네요.. 그럭저럭 대강의 윤곽은 다시 잡혔습니다.. 혹시 읽을 분은 다음을 참조하시와요.. 구찮으면 패쓰(http://nanjappans.blog.me/80131476694) 

 

역시나 국가기관의 부패와 암묵적 일탈에 대한 내용임을 1편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살짝 줄거리를 다시 말씀드리면 밀레니엄 2부에서 휘발유로 불을 가지고 놀던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대강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짐작을 하실겝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언능 읽어셔야하시구요..꼭!!,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건이 해결이 되면서 살란데르는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3부가 시작되죠.. 그리곤 블롬크비스트의 역할과 사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가의 첩보기관이 세포와 관련된 비밀업무가 드러나고 이에 따른 대(국가)를 위한 소(살란데르)의 희생이 과연 어떤 형태로 벌어져왔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살란데르라는 연약했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던거죠..  그녀는 2부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받을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가 재판을 받고 그녀의 생활이 밝혀지면 곤란해지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세포로 불리우는 국가 첩보기관이지만 그 속에 또다른 일탈적 비밀기관이 존재하는 것이죠.. 섹션이라 명한 이 곳은 국가기관이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할 지 모르는 존재성이 사라진 기관인 것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국가의 권력을 휘두르며 예산과 막중한 권리를 부여받고 있는 곳이죠.. 이 곳에서는 자신들이 벌인 수많은 사건들의 정당성을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 같잖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닐꺼라 나름 대강 짐작해봅니다만.. 여하튼 그들이 행한 사건중의 하나가 이제 들춰지기 시작하려는 찰나입니다.. 잘못하면 산산조각으로 공중분해될 위기인거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신념(!)을 위해 새로운 작전에 돌입합니다.. 조금씩 들쑤셔 나가는 우리의 슈퍼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여깁니다(하여튼 국가라는 괴물은 저거들이 엄청 똑똑한줄 알아요!!) 그런데 국가권력이 얘네들을 잘 몰랐나봅니다.. 하룻강아지가 범 잡아먹는 얘들임을 말이죠..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들에게 맞짱을 뜰 준비를 하던 하룻강아지는 진정한 정의를 실천하고자하는 또다른 국가기관의 협조로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며 원빤치 쓰리강냉이를 날려준다는거죠..

 

너무 줄거리가 얼렁뚱땅거리며 넘어갔나요, 사실 줄거리의 의미는 이 작품 3부에서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3부만으로 줄거리를 논하고 읽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있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는 2부와 연결되어야된다고 보거덩요.. 3부만 읽었을때에는 어중간한 재미가 있을것이고 욕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꼭 1부부터 읽어오시든, 돈 아까버서 다 못읽겠다라고 하신다면 2부라도 읽고 3부를 읽어셔야되신다꼬 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부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신다면 3부에서 내가슴 버얼집 되어~ 버립니다..

 

자, 어디까지나 이 작품 밀레니엄의 중심축은 복수입니다.. 복수무정인거죠.. 당한대로 돌려주는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죠.. 복수의 화신은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금세기 최고의 여성 캐릭터가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토록 쉽게 잊혀지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는 무척이나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 작품을 말할때 살란데르를 빼고서는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롬크비스트도 살란데르에 비하면 평범하다라고밖에 볼 수 없는거죠.. 모든 이야기는 살란데르를 통해서 벌어지고 생겨나고 이어지고 밝혀지고 마무리됩니다.. 보여지는 겉모습만으로는 피죽도 못얻어먹은 아이처럼 연약해 보이는 이제 스물살 중반으로 넘어가는 여자사람이지만 그녀가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인생은 지옥보다 더한 삶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녀는 천재입니다.. 이 작품속에서는 인격적으로는 모가 난 인물이지만 이성적으로는 세상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읽어보심 절절히 느껴보시리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수많은 장르독자분들에게는 일종의 필독서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직까지 못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무조건 대중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이 작품에서 느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추리적 상상력 뿐만 아니라 스릴러 소설이 가져야될 감성적 카타르시스도 제대로 살린 작품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한답니다.. 사건의 연결성의 구체적 제시 또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지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어지러울만하면 추려서 정리해주는 센스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제대로 구사하시면서 정의라는 개념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도 확실히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누구나가 다를 수 있겠지만 보편적 타당성이 적용된 정의의 모습은 그렇게 어려워보이지 않습니다.. 나쁜놈은 벌을 받아야됩니다.. 그게 법으로 허용이 되든 주먹이 앞서든 상관없는게 현실이고 그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일개 개인의 힘이 국가를 까부실수도 있는 사실을 절절하게 이 작품은 보여주는거죠.. 그래서 좋습니다..

 

3부의 2편에 대한 내용도 조금 적어야되는데 말이죠.. 너무 전반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2편에서는 1편에서 벌여놓았던 국가기관 세포의 섹션이라는 조직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를 까부수려는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의 중심은 살란데르의 재판과 그녀의 과거에 대한 보상적 복수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습니다.. 2편에서는 기존의 복수적 형태뿐만 아니라 살란데르의 재판과정에 대한 법정드라마까지 아주 속시원한 법정스릴러소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옳지 못한 나쁜 놈을 잘근잘근 씹어서 무너뜨리고 깨부수는 진행이 미치도록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또다른 구성중의 하나인 에리카의 신문사 내부의 문제는 1편에서 넘어오면서 그 힘을 자꾸만 잃어가고 중반부터는 의미가 없어지죠.. 그리고 마지막 정리하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살란데르의 모습과 또다른 반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2편에서 사라진 인물중 한 명의 에피소드 역시 전체적 구성에서는 큰 반향을 주지 못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전 작가님이 자신의 죽음을 이작품의 마무리 시점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예상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의 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살란데르에 대한 정리를 하는 듯 느껴지더군요(아님 편집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손을 거쳤거나).. 개인적으로는 이 2편만 가지고 작품을 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만(진작에 같이 읽지..) 그래도 정리를 해본다면 이번 2편속에서의 법정에서의 묘사와 나쁜넘을 묵사발내버리는 모습은 최고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마무리를 한 작품입니다만 여전히 아쉬움이 큽니다.. 아시다시피 라르손 작가님이 이 작품 3부작까지 마치고 타계를 하신거죠.. 더이상의 살란데르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가님들이 이런 살란데르라는 인물적 캐릭터를 다시금 살려내실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의 살란데르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쉽다는겁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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