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셔니스트 바네사 먼로 시리즈 1
테일러 스티븐스 지음, 김선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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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하면 뭔가 생경스럽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다큐멘터리에서나 제대로 접할까,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입죠.. 정글과 사막으로 대비되는 동물의 왕국 이미지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죠.. 그리고 나머지는 전쟁과 기아와 에이즈가 떠오릅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느낌은 희망적이지가 않네요.. 수많은 국지전과 종족간의 전쟁이 난무하고 기아로 피폐한 삶이 변하지 않는 여전히 암흑속에 갇혀버린 대륙의 느낌이 듭니다..  그런 모습들을 영상에서 무수히도 접하기도 하구요.. 비행기 한번 제대로 타보지 못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첫인상은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대륙의 이미지라는거죠.. 물론 이런 현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는 또다른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살아갈 준비를 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무수히 존재할겁니다.. 그들만이 개척하고 일궈나갈 희망이 있을테니까요.. 근데 왜 우린 아프리카의 아픔만 접하게 될까요, 고통만 나누고자 할까요, 이런 이미지와 감성과 느낌을 또다른 서양세계에서 우리에게 주입시킨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유럽과 서양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유와 희망을 보여줄때 왜 우린 아프리카에서는 좌절과 기아와 전쟁을 보여주는걸까요, 수많은 여행관련 프로그램속에서도 아프리카대륙을 여행하는 모습은 동물의 왕국을 제외하곤 눈씻고봐도 찾을 수 없더군요.. 이게 과연 그 지역이 위험해서라는 이유로 치부하면 그만일까요,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건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서양세계의 음모론속에 아프리카를 밟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이거슨 장르소설의 후유증일수도 있음..

 

"인포메이셔니스트"라는 제목입니다.. 인포메이션이라는 단어에 니스트가 붙었죠.. 그러니까 정보에다가 사람이 붙어서 정보제공자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소설속에서는 자신이 분석하고 파악한 전문적 지식을 금액을 지급받고 파는 정보제공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바네사 먼로라는 여인이죠.. 좀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나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후 그것을 요구하는 다국적 기업이나 회사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돈을 버는 직종인거죠.. 아주 똑똑한 사람만이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먼로는 20개국어 이상을 말할 수 있고 일종의 전략가로서의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캐릭터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의뢰가 들어오는거죠.. 아프리카에 여행을 간 리차드 버뱅크의 딸이 사라진 것입니다.. 벌써 4년전에 실종되었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거죠..모든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고 마지막으로 엘리자베스 버뱅크의 생사를 확인한 후 사건을 종결할 목적으로 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먼로를 고용하는겁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엘리자베스에 대한 최종단서를 찾아 마무리할 생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이라는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먼로는 단서를 찾으러 엘리자베스와 동행한 남자에게서 그녀의 생사에 대한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 아프리카의 카메룬으로 떠납니다.. 그녀의 고향이죠.. 그리고 모든 사건은 그 곳에서 벌어집니다.. 잘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지역적 묘사와 현실적 상황의 서사는 작품의 전체적 내용과 무척 잘 어울리면서 상당한 긴박감을 알려줍니다.. 역시 아프리카라는 지역은 위험하다(?!)는 진실을 말이죠.. 삶과 죽음이라는 개념의 선이 무너져버린 곳이기도 한 적도 기니의 모습은 아찔한 스릴러속에 딱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에도 그렇겠지만 말이죠..

 

일단 지역적인 내용을 좀 알아야 작품을 읽는데 도움이 되겠더군요.. 이 작품의 주 무대는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카메룬지역입니다.. 카메룬하면 축구랑 얼마전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뻥튀기 자료로 주가조작을 했던 뉴스가 떠오르는군요.. 카메룬을 중심으로 조금 밑부분에 바닷가에 위치한 나라가 적도 기니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수도는 섬이더군요.. 말라보라는 섬인데.. 대륙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아주 위험한 현실인데다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한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속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을 파헤치고 있는거죠.. 아마도 작가인 스티븐스아줌마께서 그 지역에서 거주하신 내용이 책속에 구체화가 된 듯 합니다.. 그래서 아주 현실적인 감각이 넘친다고 보여지죠.. 상당히 상세하게 지역적 묘사와 상황적 서술이 이루어져 말씀드린대로 스릴러적 긴박감을 만들어내신데에는 성공하셨다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여주의 캐릭터가 아주 드라마틱해서 말이죠..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신거라고 보여집니다.. 일단 천재구요.. 어린시절 거친 삶에 대한 트라우마와 광기를 품고 있구요.. 무엇보다 남자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무엇보다도 스릴러소설에 적합하게 아주 폭력적인 원초적 감성과 함께 천재적 이성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는거죠.. 이 캐릭터화된 이미지는 작품 전체에서 수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말이죠.. 뭔가 이음새의 연결부위와 조합이 어색합니다.. 동반된 감성과 이성을 제어하는 컨트롤을 너무나 빈번하게 써먹는거가 가장 문제인거구요.. 등장하는 남자인간들과의 연결들은 특히나 심합니다.. 게다가 지역적 공간의 특이성에 대한 먼로의 과거와 현재의 조합 역시 수긍이 가면서도 왠지 갸오뚱(!)거리게 된다는거죠.. 그래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이는것은 분명히 이 소설의 중심은 먼로가 엘리자베스 버뱅크의 실종을 찾아나서는 내용입니다만 어느샌가 먼로의 과거와 현재의 인생이 중심이 되어버린거죠.. 지역이 자신의 고향이니까 내위주로 간다, 뭐 이런거죠.. 그러다가 아차 싶었는지 나중에 다시 조금씩 돌아오지만 한번 왕따당한후의 뻘쭘함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거죠..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별을 조금 줄이고자 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해설을 읽어본겁니다.. 테일러 스티븐스라는 작가에 대해서 말이죠.. 정규교육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데뷔작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삶에 대해서도 대강 확인해보았죠.. 흠.. 이라는 의성어가 절로 나오더군요.. 동정심이라고해도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구성과 현실적 묘사와 상황의 리얼함들이 첫 장편소설로서는 무난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여러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기도 하구요.. 마지막 내용으로 봐서는 먼로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좀 더 먼로의 캐릭터를 다듬어주셨으면 하는데.. 어떨까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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