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8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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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희 경상도에서는 구찌라고 부르는 또래 집단을 칭하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은 학교생활을 하게되면 몇몇의  뜻과 행동(?)이 통하는 친구들이 모여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는거죠..좋은 말로는 유유상종이라고도 합디다..하여튼 이 구찌를 만들지 않고 홀로 독고다이의 모습을 띄는 친구들은 요즘말로 왕따라고 일컫나 봅니다.. 사실 우리가 학교 다닐때에는 왕따라는 단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따돌림이라는 것은 어느 시절이고 있어왔던 것인 것은 맞구요 하지만 요즘의 세상처럼 이지메의 형태를 띄고 린치를 가하는 등의 몰염치적이고 부도덕하고 잔인한 형태의 이지메는 그렇게 흔하지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당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정확하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하여튼 저희 세대는 그러했습니다.. 예를 들어 심하게 한 친구가 몰매라 불리우는 모다구리를 당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 어느 한계선을 넘어서게 되면 저지를 시키게 되는거죠.. 대부분은 어느정도의 통용되는 기준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폭력이라는 기준이 저희가 살아온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더라구요..특히나 육체적 폭력을 넘어선 정신적 폭력의 수준은 뭐 가까운 주위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은 남성보다 여성의 집단에서 조금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하더군요..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디다.. 아니라꼬 생각하는 분들은 쌤한테 일러주셔도 무방합니다..

 

"이지메"라는 단어는 일본어죠.. 이제는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왕따"를 지칭하고 여럿명이 한 아이를 따돌림시키면서 폭력을 가하는 "집단 괴롭힘"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는 그런 단어라는 것 자체가 사실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겪어보질 못했다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거덩요.. 또 한 가정의 부모로서 커가는 아이들을 둔 아빠로서 이런 현실에 대해 분노와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나 육체적인 폭력보다 더 무서운 정신적 폭력에 내몰린 외로운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더욱더 이 작품이 불편해지는 것이지요.. 이 작품 "헤븐"은 너무나도 극단적인 이지메의 형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불편함을 넘어서서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잠시 보실까요?.. 대강의 줄거리만으로도 분노가 치미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사시입니다.. 흔히들 사팔뜨기라 무시하고 따돌림을 시킵니다.. 게다가 니노미야 패거리는 극단적인 이지메를 가합니다.. 늘 육체적 폭력을 가하고 심부름은 아주 기본적인 일인거죠.. 정신적 폭력과 가학적 이지메는 이제는 교실내에서 자연스럽게 적응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주위의 친구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죠..아님 아예 무시해 버리거나, 그러나 어느날 나와 같은 편이라는 편지를 받게 됩니다.. 같은 반의 고지마라는 여자아이의 편지인거죠..여자들의 왕따인 고지마는 늘 꾀죄죄하게 다니며 놀림을 당하고 이지메를 당합니다.. 두아이는 친구가 되고 자신들의 피안처의 헤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하지만 현실속에서는 이지메를 피할 길이 없죠.. 화자인 나는 찢어진 배구공을 머리에 두른체 심각한 폭력을 당하고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모세는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나와의 대화에서 이지메에 대한 합리적 해석(?)까지 제시하기도 합니다.. 분노가 치밀다 못해 그 책장을 찢어버릴뻔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자신의 세계에 대한 사춘기 왕따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린 아이들은 조금식 세상과 현실과 자신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지만 역시나 주위의 폭력은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고 맙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조금씩의 희망의 공기구멍은 남겨두니까요..  

 

작가님께서 말하시려는 의도는 충분히 인지를 하겠습니다만 너무 직설적 이지메의 형태가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군요.. 당해보지 않고 접해보지 않아서 그럴까요? 왕따 아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함에도 소설속의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행위들과 아이들의 모습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겠죠.. 뭐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있겠습니까만 외면하고 싶군요.. 제목이 주는 감성과 막상 내용속에 드러나는 감성은 극단적 대비를 만들어주니 더 당황스럽더라구요.. 개인적으로도 일반적 스릴러소설류에서 보여주는 피 철철 흘러넘치는 자극적 감성보다 더 악랄하고 비참한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일반적 아이들의 무관심을 대표하는 듯한 모모세가 지껄여대는 이지메와 따돌림에 대한 되먹지 못한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뭐 할 말을 잃게 만들더라구요.. 이에 반응하고 자신의 의도와 입장을 소심하게 드러내는 나의 모습 역시 공감하기 어려웠구요.. 게다가 고지마의 같은편의 의미로서 소설속 나의 눈에 대한 입장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요?.. 무엇보다도 이런 현대 사회의 이지메의 극단성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하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속의 매체들의 자극적 행위들과 모습들속에서 아이들은 배우는 걸까요?.. 아님 자신의 부모와 주위의 인물과 이러한 극단적 이지메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모른척하는(또는 진짜 모르는) 기성세대들에 의해서 더욱더 거칠어지는걸까요?.. 쉽진 않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보는 방법이 제일이 아닐까 싶네요..

 

"헤븐"이라는 소설이 주는 재미를 논하기에는 너무 감정이 격해져버렸습니다.. 솔직히 재미라는 측면을 내세우기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불쾌한 작품이니까요.. 이지메라는 일반적인 통용적 행위들을 묘사하는 모습들이 하나같이 자극적이었고 그들의 내면 하나하나가 터질 듯한 불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수십번 반복하면 읽어내려가는 독자로서 등장인물 모두를 한데 모아 패대기 쳐주고 싶은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왕따를 시키는 인간들이나 당하는 아이들이나 모른척하는(또는 모르는) 기성세대들이나 하나같이 불쾌하더군요.. 이게 아마도 작가의 의도인 것 같습니다만 공감하기 싫습니다.. 부디 그들이 가진 공기구멍만한 희망의 크기가 하늘을 바라보며 웃음 지을 정도의 크기 이상으로 변하길 바랍니다..끝!

 

사족 : 이 작품에 대한 평점을 제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중 소설적 재미의 관점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서평으로서는 처음이지만 순전히 제가 느낀 감정의 기분을 중심으로 제시한 부분이니만큼 객관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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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권일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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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 일본 추리소설을 읽은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이 "십각관의 살인"이라는 아야츠지 유키토라는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의 작품이었지요(이 작품속에서도 얼핏 등장합니다).. 재미가 있더군요.. 밀실에 불가해한 살인이 일어나고 도저히 밝혀지지 않을것 같던 진실이 드러나는 결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서양 고전 추리소설에서 좀 더 발전한 느낌과 긴장감이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동양적 공감이 많이 일어나는것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렇게 읽게된 일본 본격물들은 늘 비슷하면서도 그 느낌들이 다들 달라서 상당한 중독성을 안겨주곤 합니다.. 이런 재미적 측면과 중독적 추리의 본능때문에 여전히 인기 미스터리 순위에 상위권을 늘 차지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밀실이라는 공간과 한정된 인원으로 살인이 벌어지는 상황을 만들다보면 처절함과 비참함과 섬짓한 공포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심리가 발생하는거지요.. 뭐랄까요?..본격물은 조금 비장한 암울함이 존재한다고나 할까요?..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불안, 초조, 의심, 긴장등이 한정된 공간속에서 인간의 심리로 표출되다보니 한결같이 진지해질 가능성이 다분한거라는거지요.. 이런 상황을 탈피할 목적으로 조금은 과장된 탐정들이 등장하곤 합디다.. 천재적이든 변태적이든 유머스럽든간에 말이죠.. 그것이 주인공인 탐정을 더욱더 부각시켜주곤 하더군요.. 뭐 아닐수도 있지만 제가 읽어본 작품들 속에는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나더라구요.. 아니다 싶으면 119 신고하셔도 무방합니다(뭐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이 작품 "저택섬"은 본격미스터리물입니다.. 외떨어진 한 작은 섬에 지어진 육각형의 은빛나는 큰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죠..그렇습니다, 역시 건축물과 관련된 본격 미스터리인 것입니다.. 일본 작가분들이 즐겨 사용하고 차용하는 무한건축다중면체(?)에 대한 밀실적 본격물인거죠.. 지역의 유지이자 건축가인 주만지 아니 주몬지 가즈오미는 자신이 건축한 섬의 육각형 저택에서 죽습니다.. 하지만 법의학의 판단 결과 추락사임이 드러나지만 추락한 현장을 찾지를 못하고 맙니다..그리고 저택의 나선계단에서 발견이 된 이유도 파악조차 하지를 못하고 미결사건으로 종결된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그리고 6개월이 흘러 가즈오미의 부인인 야스코여사는 그때 사건을 담당했던 자신의 조카뻘인 소마 다카유키와 또다른 친적인 여탐정 고바야카와 사키를 중심으로한 사건 당시의 인물들을 다시 저택섬으로 초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밀실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저택을 둘러싼 음모와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죠.. 역시 본격물은 반전이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역시나 반전은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일본 본격물에서 허탈함을 맛보신 분들에게도 이 작품의 저택의 비밀은 조금의 허한 웃음과 함께 나름의 수긍을 느끼실겝니다.. 물론 허탈해 하시고 뭐니, 이거?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서두요..

 

진지하지 않은 본격물은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의 작품이 조금은 대중적 잔재미를 많이 보여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이 "저택섬"이라는 작품은 대놓고 웃겨줄려고 합니다.. 물론 그 웃음이 터무니없기는 합니다.. 웃기지도 않은 유머라는거지요.. 하지만 유머는 유머인거지요.. 가벼운 느낌입니다.. 진지함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살인으로 인한 죽음이 발생하나 죽은 넘만 비참해 버리는 실정입니다.. 주위의 인물들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동요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의 만담 콤비는 아주 적절한(?) 만담 유머를 구사해주시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도 제대로 드러나보이질 않습니다.. 대부분이 다카유키라는 주인공 형사의 입장에서 진행이 되니까요.. 어설픔을 전제로 한 젊은 혈기(?)의 형사인 것이죠.. 게다가 사건의 해결을 맡고 있는 미끈한 다리의 여탐정 사키는 술만 퍼마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순간에 모든 것을 간파하고 맙니다.. 엄친딸인가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소설은 재미가 있습니다.. 유머스러우면서도 잘 읽히죠.. 저택의 비밀도 나름 우습지만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벼워서 중독될 만큼의 즐거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히가사가와 도쿠야 작가님은 처음 접해보는군요.. 유머를 결합한 본격미스터리를 지향하시는 작가님이시라는군요.. 기존의 본격물이 주는 진지한 대중적 재미에 조금은 쉽게 이해하고 즐길 목적으로 유머를 가미하신 듯하신데 말이죠.. 어쩐지 허술해 보입니다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걸까요, 구사하신 유머가 딱히 웃기지도 않고 허탈한 헛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번역의 잘못은 아닌 듯하구요.. 작품속에서도 중간중간 끊어가는 유머가 쉽게 다가오질 않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야구를 좋아라하시는 모냥인데 문득 어설프게 들이대는 다카유키의 유머적 행위가 공감을 얻기는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더이다.. 본격추리소설의 묘미는 진행되어지는 상황의 발생 불가능한 추리의 진실을 찾아가는 맛인데도 불구하고 구성적 측면에서도 추리적 맛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나할까요?.. 너무 재미있게 구성하실려는 의도가 지나치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본격물을 사랑하시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취향이 갈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너무 가볍고 허술하게 받아들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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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트 - 성지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비밀 의식
매트 바글리오 지음, 유영희.김양미 옮김 / 북돋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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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전 천사를 믿는다고 했었죠.. 종교적인 의미이든 무속적 관념이든 상관없이 그냥 천사라는 개념에 대한 존재성을 믿는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호천사라는 뭐 그런 의미였었습니다.. 울 할매 이야기였죠.. 돌아가신후 언제나 나의 주위에, 우리 가족의 주위에서 늘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천사의 존재도 믿으니 악마의 존재도 믿어야할까요?. 네, 믿습니다.. 천사라는 존재의 개념을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것처럼(전 그냥 울 할매를 그렇게 불렀을뿐입니다.) 악마라는 존재의 인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도 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하튼 저의 입장에서는 악마(혹은 귀신 또는 영적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없다카믄 할 수 없는거구요.. 사실 전 천사나 악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만으로 볼때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에서 표현하는 단어의 의미이니까요.. 동양이나 이슬람이나 힌두교나 기타 종교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단어의 표현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구체적 지칭어들을 역시 모르는 바이구요.. 대중적이고 일반적이고 인식적으로다가 우리의 동양의 관념에서도 서양적 종교의 표현은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민간신앙이나 무속에서는 어떠니 저떠니 하는 구차한 사족은 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톨릭에서 보여주는 엑소시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보는 관점과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아니다카믄 어쩔 수가 엄써~

 

엑소시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엑소시즘이라는 단어는 아주 쉬운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대부분 저 단어가 악마가 씐 인간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실테니까요.. 영화에서 자주 활용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담배 피우면서 거울 갖다 대고 악마 끄집어내던 콘스탄틴을 요즘 젊은 분들은 떠올릴 수도 있으실터이고 저처럼 고전에 대한 감성을 조금이라도 가지신 분들은 린다 블레어의 돌아가는 머리와 멋진 오바이트(?)에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작품의 내용에 보다 근접한 작품이 "엑소시스트"라는 막스 폰 시도우, 린다 블레어가 출연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모르시는 분은 서평 읽는거 중지하시고 일단 검색부터 시작하시구요.. 악령이 깃든 사람들을 구제하는 신부들에 대한 이야기힙니다..엑소시스트들이죠.. 쉬쉬하면서 비밀적으로다가 행해오던 일이지만 이제는 니나내나할꺼 없이 다 알고 있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빈치 코드같은 음모론적 암호해독과 관련된 그런 허구성이 많은 흥미적 소재가 아니구요 실제적이고 사실적으로 현재에도 행해지는 의식의 내용을 다큐식으로 보여주는 내용인 것이지요...

 

게리 토마스라는 신부님이 계시는군요.. 종교적인 부분은 제가 읽어봐도 잘 몰라 사제의 업무와 활동에 대해서는 술렁 넘어가구요.. 하여튼 이 분이 로마에 안식년을 보내시기 위해 가셨답니다.. 그곳에서 엑소시즘과 관련된 공부를 하시게 되는거죠.. 잘은 모르지만 가톨릭 대학의 본산으로 보여지는 로마의 바티칸 궁의 주위에서 게리 신부님이 경험하고 알게되는 엑소시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르미네 신부의 제자로 들어가서 엑소시즘의 시현을 보면서 악령이 깃든 인간의 진실을 알게 되는거지요..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입니다.. 내용중에서도 대강 나오지만 여성들만의 민감적 감성과 섬세한 의식의 구조에 악마가 더욱 쉽게 스며든다는군요.. 가톨릭에서는 인간이 악마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무언가의 충격적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더욱 쉽게 다가온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흔히 알고있는 엑소시즘의 시현으로 악마가 쉽게 또는 한번만에 인간의 몸과 정신에서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십년동안 인간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고통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군요..  그런 내용들을 게리 토마스 신부는 하나에서 열까지 경험하고 터득하고 자신의 종교적 헌신을 위해 엑소시즘을 행하는 모습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딱히 반전이나 스포일러라고 할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소설도 아닐뿐더라 일종의 기사적 다큐에 가까운 작품이니까요.. 수많은 사례들과 구체적 증거들을 내세우면서 작가는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의 역사와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단순히 허구적 흥미의 위주로 보여지는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실재하는 현실속의 엑소시즘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줄려는 의도인거죠.. 작품속에서는 영화처럼 극적으로 엑소시스트가 악령을 쫓아내고 대신 악령에 씌기나하는 그런 극적 느낌은 없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는 해주죠..대부분 간단한 엑소시즘의 시현이 전체의 90%가 되고 사실 현대의 사회에서 엑소시즘이라 생각하며 종교적 치료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도속에는 정신적 치료가 많을 것이고 오타쿠적 사탄숭배등에서 비롯된 관념적 중독들도 허다한 것이죠.. 이것을 파악해 내는것도 엑소시스트의 업무중 하나이더군요.. 다중인격과 악령의 씌임을 구별하는 방법은 또 어떻게 파악을 할 수 있을까요?..폴터가이스터같은 소란스러움과 과학적 이해 불가능의 염력등도 행해지는 여러가지 증거들이 나타나야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구요..읽는데 다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더군요.. 하여튼 악마는 있다봅니다.. 종교적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네요.. 물론 가톨릭의 가르침속에서 말이죠.. 성경 역시 악마을 쫓는 행위를 기록한 문서로서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도 합디다.. 전 성경을 단 한줄도 모르는 관계로 그러려니 합니다.. 말이 많아지네요.. 이쯤에서 "악마는 있다..난 본 적이 없지만"으로 정리를 하구요..

 

매트 바글리오 작가는 객관적인 기자로서의 시점을 그대로 작품속에 옮겨놓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주려는 기사적 형식으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그가 보는 종교적 관점에서의 엑소시즘의 근원과 본질과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하나씩 추려나가면서 취재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는 말인게지요..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명과 익명을 보여주며 실재하는 사실에 대한 진실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었구요.. 그 과정을 게리 토마스 신부라는 우리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사제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면서 진실을 알아 나가게끔 하는 구조도 읽는 재미를 주더군요.. 주석은 너무나 많아서 주석만으로도 조금 오바하면 반 권 정도의 분량이 되겠더군요.. 그만큼 사실성을 많이 부여했다는 의도이겠지요..

 

소설적 극적 재미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딱딱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구요.. 자연스럽게 다음장을 이어나가기도 하지만 기사적 측면의 사실성 부여에 대한 기사형식의 문단에 거부감을 느끼실수도 있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은 한 신부의 엑소시즘의 경험과 엑소시스트로서의 탈바꿈을 중심으로 이어지니 서사적 재미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라 엑소시즘과 종교적 악마의 영향력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즐거운 독서가 되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독자에 대한 배려적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뭐 소설이 아니니까요.. 영화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전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미리 앞서 생각해보면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접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가 주는 극적 재미를 먼저 느껴본 후 이 작품이 주는 사실들과 마주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니까요..뭐 딱히 소설적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은 아니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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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십 iLeadership - 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제
제이 엘리엇 & 윌리엄 사이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먼저 휴대폰이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보도록할께요.. 우리들이, 아니 제가 지니고 다니는 물품중에서 가장 가까이 두고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 딱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가 안경이구요 - 이건 뭐 저의 몸이나 마찬가지니까 물건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요? - 다른 하나가 바로 휴대폰입니다.. 이 휴대폰이라는 괴물(?)은 말이죠.. 아주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가 시계의 역할을 하는 것이구요.. 두번째가 후레쉬 역할을 합니다..그 다음이 알람의 역할이 되겠구요.. 네번 째 정도의 역할이 아마도 전화기의 기능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보니까 언제나 함께하는 물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안경만큼의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근데 이 휴대폰이라는 물건이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 십년이 조금 넘습니다.. 20년전에는 삐삐라는 물건이 있었죠..그러다가 시티폰이라는 이름의 발신전용 휴대폰이 나오고 몇가지의 번호로 구성된 PCS가 나온후 통합 또는 폐지가 되면서 지금의 휴대폰 시장이 되어버린거죠..이젠 3G(4G,5G)라는 개념으로 정리가 되는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이 열렸습니다.. 거의 대한민국 인구의 네 명중 한 명이 소지를 하고 있을 정도죠.. 이 파급력이 너무 엄청나 무서울 정도더군요..아마 기억 메모리용량이 소량인 저의 기억으로 볼때 한 3년전인가요? 아이폰이라는 이름의 휴대폰이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관심이 없었고 휴대폰의 기능에 대한 국내 제품의 눈부신 활약상(?)에만 귀기울이기만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아이폰이라는 제품의 활약에 눈을 돌리는 시점이 재작년 쯔음이 되겠군요..난리도 아니었습니다..획기적인 시도와 파격적 변화에 대중들은 아주 흥분을 하게 되죠..그렇게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시장은 국내에서도 이젠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거죠.. 위의 기능들 이외에도 하고 보고 느끼고 즐길게 너무나 많은 것이죠..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아닐 것으로 봅니다.여전히 스마트폰의 위대함에 아직까지 놀라고 있는 한사람이니까요.. 요금이 좀 비싼게 흠이긴 하지만 말이죠..흠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경영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많이 보셨다구요?..그렇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대세를 이루는 하나의 개체는 그 영향과 여파가 확산되는게 장난이 아니니까요..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의 경영철학이 가져다준 시스템적 구조의 변화는 우물안에서 노니는 국내 개구리가 생각하는 그런 구조와는 판이한 것이었으니까요.. 기가 찰 일인거죠..파격적이다 못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아직도 우리 발이 미치는 곳에는 허다하실겝니다.. 여전히 자신의 사고방식과 의도에 따라 직원들이 따라오길 원하는 수많은 오너들의 행동과 경영자적 마인드는 쉽사리 변화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의 수많은 경영자분들이 비싼 돈 내고  국내 대학의 어설픈 단기 대학원 강좌에 편입하시어 부자들만의 모임을 결성하시는거보다는 이런 경영서적 한 편 제대로 읽어보시고 뭔가 깨닫는게 있으시길 원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물론 전 유리지갑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월간 온라인으로 이체되는 통장에 월급을 받는 일개 민초에 불과하니 제가 드리는 이런 유익한 말씀(??)들에 대해 뭐 부담 갖지는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당신들은 부자들이니까요..

 

잡스와 관련된 많은 서적들이 있습니다..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경영서가 주는 자기계발적 역량에 대해 늘 비스므리한 내용으로 일관되는 행태가 마음에 안들기도 했구요.. 뭐 각 책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전 그냥 대중문학에 힘든 일상을 희석시키고 싶은 의도가 더 많은 독자였다고 말해두죠.. 이 작품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있던 한 경영자(부사장님이셨더군요..그것도 수석!)인 제이 엘리엇이라는 분이 내부적으로 그리고 외부적으로 변화되어가는 애플이라는 회사와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그들의 모습과 일화들을 빌어 경영적 노하우를 보여주는 내용이니까요... 굳이 말씀을 안드려도 스티브 잡스라는 대단한 인물이 가져다준 창의적 세상의 변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경제인들에게는 하나의 신화처럼 받아들여지는게 사실이니까요..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수많은 다큐나 뉴스등의 매체에서도 앞다투어 다루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업적을 일궈낸 전세계적 인물이고 회사임에는 틀림없습니다..그리고 그 업적과 성과가 이루어지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그들만의 세상이 주는 교훈을 낱낱이 내부에서 밝혀주고 있으니까요..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 다 돈 버는 내용인 것이지요..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사람을 다루고 제품을 만들고 경제의 세계를 지배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돈이 있겠죠.. 늘 사람들은 그리고 경영인들은 돈을 쫓아서 사업을 하고 돈을 찾아서 물건을 만들고 찍어내고 뿌려댑니다.. 항상 재화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잡스와 엘리엇은 이런 방법을 버리라고 외칩니다.. 세상의 모든 재화와 관련된 인간의 창조물들은 돈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라 애초의 목적처럼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들의 창의적 세상의 시스템의 방식은 모든 초점이 인간들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들은 인간을 다루고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상상하면서 인간을 위한 제품을 창조하고 개발하고 기획하고 각인시킵니다.. 인간이 원하는게 과연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알아야하고 그들을 우선시 해야된다는 사실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죠.. 사실 이것은 원칙인 것입니다.. 이제는 잊어버리고 무시되어버린 타성에 젖은 경제적 관념의 시스템속에 묻혀버린 원칙이긴 하지만 말이죠.. 애플의 사람들은 그런 원칙인 사실을 새롭게 일깨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주의와 획일주의와 주입식 사고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개성과 혁신과 창의를 표현하면 세상이 열린다고 본 것이죠.. 결과적으로 맞습니다.. 그렇게 세상은 열렸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유지를 해야되고 또다른 창조가 이루어져  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티브 잡스는 유일무이한 인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잡스를 통해서 또다른 잡스를 발견하게 되는거죠.. 이들은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무수하게 생산해 낼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줍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수많은 조직의 운영에 관한 노하우들은 이런 인간적인 원칙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내용속의 모든 내용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즐기진 못했지만 그들이 하고자하는 말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으니까요..모든 것이 나와 같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지 않을까요?.. 나같으면 이렇게 했을텐데.. 나같으면 이런 편리함을 이용했을텐데.. 나같으면 나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봤을텐데..라는 그런 생각들 말이죠.. 이러한 생각들은 조직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속에서 개인의 사고가 전체에 묻혀있는 기존의 조직의 운영체제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기적같은 일 일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습니까?..하지만 언제나 기적을 일어나는군요..그리고 그 기적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스티브 잡스를 절대로 잊지 못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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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남자들 이야기중에서 가장 지겨운 이야기가 군대이야기라더군요 하지만 남자들은 즐겁게 군대이야기를 늘 하곤 하죠.. 왕년에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전 "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책과 관계가 있어서 하는 이야기이지 군대생활을 늘어놓을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정말?.. 따수븐 남쪽나라에서는 눈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동네의 아이들은 눈이라는 새하얀 얼음 결정체에 대한 판타스틱한 로망을 많이 간직하고 살아가곤 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눈만 오면 개 발에 땀나듯이 혓바닥 내밀며 온동네를 뛰어다녔으니까요..그게 아주 간혹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남쪽나라 아이가 북쪽지방으로 군대생활을 하러가게 된겁니다.. 자대배치를 받은 시기가 한겨울이였으니 눈이 엄청나게 내리더만요.. 너무 좋았습니다.. 진정한 군대의 멋을 알게 되었구요.. 이것이 군대의 참맛이고 군인의 로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빼치카(모르시는 분은 검색해보셔요)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신병은 누구나가 며칠은 따숩게 잡니다..단 며칠만!) 눈을 감으면 눈 내리는 연병장과 따수븐 난로와 함께 병영생활을 즐거움이 상상이 되더군요.. 딱 이틀동안만요...따악!!~ 이틀동안만요.. 한번 내리던 눈은 사흘에 걸쳐 꾸준히 와따가따하더군요... 아침마다 선임들은 눈을 치우기 바빴습니다.. 왜 치울까?..녹을텐데?.. 헛짓을 하눈군화..라는 생각을 딱 일주일간 했습니다.. 그리고는 또 오더군요..눈이~.. 즐거움이 고통을 변질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오전내내 눈을 치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릅니다.. 그냥 치워야되더군요.. 한달이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눈내리는 광경이 지옥같더군요.. 그래서 군대에서 눈을 가르켜 "악마의 똥가루"라고 불렀나 봅니다.. 겨울만 되면 눈이 내리는 날은 지옥같은 일상이 되어버리더군요.. 하늘에서 나리는 똥가루를 맞으며 한숨짓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제목처럼 눈과 관련된 경찰의 이야기로 보시면 되겠네요.. 일명 카와쿠보시리즈라는 홋카이도를 배경으로한 경찰소설입니다. "폭설권"이라하면 심하게 눈이 내린다는 어려운 의미가 있죠.. 그렇습니다.. 소설속의 내용은 심하다 못해 눈폭풍을 다루고 있습니다.. 북극이나 남극에서 볼수 있을 것같은 눈폭풍이 일본의 홋카이도에도 자주 일어나는군요.. 처음알았구요.. 아주 무서울 정도더군요...이것은 일본에서는 "히간아레"라는 단어로 불리운다고 하네요..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계절적 재해인 듯 합니다.. 이런 공간적인 배경과 지옥적 상황에다가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범죄행위가 맞물리면 아주 볼만하다는거죠.. 십년정도만에 한번씩 심한 폭설이 오는 시모베츠에서는 오늘 느낌이 아주 쎄에합니다.. 히간아레가 장난이 아닐 듯 싶은 것이죠.. 아침나절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변사체가 발견이 되면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비히로와 시모베츠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든 소통이 막혀버린 시모베츠로 모여드는거죠.. 그리고 우리의 제복경관 카와쿠보가 엮이면서 뭔가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충분히 느긋하게 즐길 여유가 있는 "사사키 조" 작가만의 소설적 진행을 맛보게 되는거죠.. 참 많은 인간 군상들이 오고 가고 모여듭니다.. 우리가 사는 곳인거죠.. 그속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펼쳐줍니다..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불길한 인생들이 모여서 그들의 인생과 범죄를 보여줍니다.. 지옥같은 폭설속에서 말이죠.. 한치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의 꽉막힌 폐쇄적 하얀 공포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모두 모여들고 감히 인간이 어떻게 하질 못하는 천재지변속에서 한낱 어설픈 욕망들을 뱉어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문제적 상황을 심리적 답답함과 함께 흥미롭게 그려나갑니다.. 인간의 심리와 자연적 상황을 잘 버무려 놓아서 자연속의 인간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놓고 있는 작품이네요.. 눈이라는 소재의 설정이 가져다주는 매력적인 소통불능의 환경이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저지른 범죄와 잘 어울립니다.. 순백의 순수결정과도 같은 눈의 공포감과 타락해버린 인간의 자잘한 욕망이 그 속에 파묻혀버리는 광경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눈이 눈앞에서 아른거릴정도로 강한 시각적 효과도 좋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심리와 카와쿠보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활약아닌 활약도 느낌이 나쁘지 않구요 자연스럽습니다.. 큰 스펙타클과 반전과 스릴과 긴장이나 범죄의 정도가 자극적이진 않습니다..그러니 밋밋할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일본의 홋카이도 지역의 국도의 지명과 번호들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동쪽인지 북쪽인지 산아래인지 터널옆인지 펜션이 도대체 어디에 붙어있는지조차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폭설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말이죠..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즐기는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고 느낌이 저와 맞는 작가라서 그런지 역시 나쁘게 읽히지는 않군요.. 스릴러와 자극적 소재에 물든 저에게도 뭐랄까요?..진중하면서도 편안하고 느긋하게 즐길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군요.. 물론 안맞으시는 분들에 많으실겝니다.. 상당히 밋밋하고 결말적으로도 뭔 해결적 의도가 딱부러지게 나타나는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감성적이고 느낌적으로 해결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공감이 된다고나할까요?..전 그런 느낌이더군요.. 사사키 조를 좋아하시는분들에게는 역시나 권해드리면 좋겠구요..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 보다는 제복경관이나 기타 사사키 작가 아저씨의 다른 책부터 읽어보시면 더 좋을 듯 싶네요.. 싫으면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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