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라이트 - 성지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비밀 의식
매트 바글리오 지음, 유영희.김양미 옮김 / 북돋움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전 천사를 믿는다고 했었죠.. 종교적인 의미이든 무속적 관념이든 상관없이 그냥 천사라는 개념에 대한 존재성을 믿는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호천사라는 뭐 그런 의미였었습니다.. 울 할매 이야기였죠.. 돌아가신후 언제나 나의 주위에, 우리 가족의 주위에서 늘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천사의 존재도 믿으니 악마의 존재도 믿어야할까요?. 네, 믿습니다.. 천사라는 존재의 개념을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것처럼(전 그냥 울 할매를 그렇게 불렀을뿐입니다.) 악마라는 존재의 인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도 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하튼 저의 입장에서는 악마(혹은 귀신 또는 영적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없다카믄 할 수 없는거구요.. 사실 전 천사나 악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만으로 볼때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에서 표현하는 단어의 의미이니까요.. 동양이나 이슬람이나 힌두교나 기타 종교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단어의 표현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구체적 지칭어들을 역시 모르는 바이구요.. 대중적이고 일반적이고 인식적으로다가 우리의 동양의 관념에서도 서양적 종교의 표현은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민간신앙이나 무속에서는 어떠니 저떠니 하는 구차한 사족은 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톨릭에서 보여주는 엑소시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보는 관점과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아니다카믄 어쩔 수가 엄써~

 

엑소시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엑소시즘이라는 단어는 아주 쉬운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대부분 저 단어가 악마가 씐 인간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실테니까요.. 영화에서 자주 활용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담배 피우면서 거울 갖다 대고 악마 끄집어내던 콘스탄틴을 요즘 젊은 분들은 떠올릴 수도 있으실터이고 저처럼 고전에 대한 감성을 조금이라도 가지신 분들은 린다 블레어의 돌아가는 머리와 멋진 오바이트(?)에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작품의 내용에 보다 근접한 작품이 "엑소시스트"라는 막스 폰 시도우, 린다 블레어가 출연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모르시는 분은 서평 읽는거 중지하시고 일단 검색부터 시작하시구요.. 악령이 깃든 사람들을 구제하는 신부들에 대한 이야기힙니다..엑소시스트들이죠.. 쉬쉬하면서 비밀적으로다가 행해오던 일이지만 이제는 니나내나할꺼 없이 다 알고 있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빈치 코드같은 음모론적 암호해독과 관련된 그런 허구성이 많은 흥미적 소재가 아니구요 실제적이고 사실적으로 현재에도 행해지는 의식의 내용을 다큐식으로 보여주는 내용인 것이지요...

 

게리 토마스라는 신부님이 계시는군요.. 종교적인 부분은 제가 읽어봐도 잘 몰라 사제의 업무와 활동에 대해서는 술렁 넘어가구요.. 하여튼 이 분이 로마에 안식년을 보내시기 위해 가셨답니다.. 그곳에서 엑소시즘과 관련된 공부를 하시게 되는거죠.. 잘은 모르지만 가톨릭 대학의 본산으로 보여지는 로마의 바티칸 궁의 주위에서 게리 신부님이 경험하고 알게되는 엑소시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르미네 신부의 제자로 들어가서 엑소시즘의 시현을 보면서 악령이 깃든 인간의 진실을 알게 되는거지요..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입니다.. 내용중에서도 대강 나오지만 여성들만의 민감적 감성과 섬세한 의식의 구조에 악마가 더욱 쉽게 스며든다는군요.. 가톨릭에서는 인간이 악마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무언가의 충격적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더욱 쉽게 다가온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흔히 알고있는 엑소시즘의 시현으로 악마가 쉽게 또는 한번만에 인간의 몸과 정신에서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십년동안 인간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고통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군요..  그런 내용들을 게리 토마스 신부는 하나에서 열까지 경험하고 터득하고 자신의 종교적 헌신을 위해 엑소시즘을 행하는 모습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딱히 반전이나 스포일러라고 할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소설도 아닐뿐더라 일종의 기사적 다큐에 가까운 작품이니까요.. 수많은 사례들과 구체적 증거들을 내세우면서 작가는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의 역사와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단순히 허구적 흥미의 위주로 보여지는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실재하는 현실속의 엑소시즘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줄려는 의도인거죠.. 작품속에서는 영화처럼 극적으로 엑소시스트가 악령을 쫓아내고 대신 악령에 씌기나하는 그런 극적 느낌은 없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는 해주죠..대부분 간단한 엑소시즘의 시현이 전체의 90%가 되고 사실 현대의 사회에서 엑소시즘이라 생각하며 종교적 치료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도속에는 정신적 치료가 많을 것이고 오타쿠적 사탄숭배등에서 비롯된 관념적 중독들도 허다한 것이죠.. 이것을 파악해 내는것도 엑소시스트의 업무중 하나이더군요.. 다중인격과 악령의 씌임을 구별하는 방법은 또 어떻게 파악을 할 수 있을까요?..폴터가이스터같은 소란스러움과 과학적 이해 불가능의 염력등도 행해지는 여러가지 증거들이 나타나야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구요..읽는데 다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더군요.. 하여튼 악마는 있다봅니다.. 종교적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네요.. 물론 가톨릭의 가르침속에서 말이죠.. 성경 역시 악마을 쫓는 행위를 기록한 문서로서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도 합디다.. 전 성경을 단 한줄도 모르는 관계로 그러려니 합니다.. 말이 많아지네요.. 이쯤에서 "악마는 있다..난 본 적이 없지만"으로 정리를 하구요..

 

매트 바글리오 작가는 객관적인 기자로서의 시점을 그대로 작품속에 옮겨놓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주려는 기사적 형식으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그가 보는 종교적 관점에서의 엑소시즘의 근원과 본질과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하나씩 추려나가면서 취재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는 말인게지요..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명과 익명을 보여주며 실재하는 사실에 대한 진실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었구요.. 그 과정을 게리 토마스 신부라는 우리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사제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면서 진실을 알아 나가게끔 하는 구조도 읽는 재미를 주더군요.. 주석은 너무나 많아서 주석만으로도 조금 오바하면 반 권 정도의 분량이 되겠더군요.. 그만큼 사실성을 많이 부여했다는 의도이겠지요..

 

소설적 극적 재미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딱딱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구요.. 자연스럽게 다음장을 이어나가기도 하지만 기사적 측면의 사실성 부여에 대한 기사형식의 문단에 거부감을 느끼실수도 있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은 한 신부의 엑소시즘의 경험과 엑소시스트로서의 탈바꿈을 중심으로 이어지니 서사적 재미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라 엑소시즘과 종교적 악마의 영향력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즐거운 독서가 되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독자에 대한 배려적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뭐 소설이 아니니까요.. 영화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전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미리 앞서 생각해보면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접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가 주는 극적 재미를 먼저 느껴본 후 이 작품이 주는 사실들과 마주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니까요..뭐 딱히 소설적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은 아니니까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