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진의 뒷배경은 정철쌤의 블로그에서 쌔벼와서 찍었습니다)



외람됩니다만 제목에서 주는 첫 이미지적 의미와 작자의 이름으로 두고 보았을때 전 순간 수학쌤이라는 착각을 했을 뿐이고 또한 내용도 그 수학쌤이 학교에서 갈쳐주지 않는 족집게 과외 비스므리한 내용으로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펼쳐보니까 그 쌤이 이 쌤이 아닌 것이었고 이 쌤은 유명한 카피라이터이셨던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장용(심지어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도 않았던)으로 보관해 본 적 있었던 양장본(!!) 수학 교재의 정철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나빴습니다.. 응?, 하여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365가지의 인생철학이 담긴 사물과 교과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경험담이 담겨있는 카피적 문구가 주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표지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관찰물들에게서 생각의 전환과 발상의 변칙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철학적 정의와 삶의 교육을 해주시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말인 것이죠.. 문득 또는 순간 또는 바로 느껴지는 공감이라는 부분이 이 책 속에 무한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이라는 삶에서 접하는 수많은 사물들의 흔한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것이 주는 기본적 목적 이외에 그 사물로 인해서 알게되는 인생의 철학과 경험의 사상을 색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네요.. 짧은 한 문장의 정의도 있고 길게 이어진 일기같은 경험적 정의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것에서 부터 감성적 섬세함까지 꼼꼼하게 관찰하고 발견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사물들인것이죠.. 어떻게 보면 정말 발에 치이고 손에 부딪히는 흔한 물건들이고 흘려버리는 그런 것들에게서 우리는 뭘 배울 수 있는가를 알려줍니다.. 처음이 "나이"였고 마지막이 "눈사람"이었습니다.. 그 중간에 무수한 우리 인생의 동반적 사물들이 등장하고 인생을 되짚어줍니다..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고 살면서 무심코 흘려버린 삶의 진실을 되새기게 해주며 사회와 젊음과 현실속에서의 "도"까지 닦게 해줍니다(혹시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도에 대해서 아시냐고 묻거든 이 책을 소개해주셔도 좋을 듯 싶네요.. 그사람들 도에 대해서 몰라서 묻는거 맞죠?).. 아주 구구절절 공감적이고 창의적이고 이해가능한 말들입니다.. 물론 이 문구와 문장과 단어들 속에서 또다른 안티적 반응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인생의 철학을 있는 그대로 담아주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쌤께서 가르칠려는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가르침을 배우고 충고를 듣고 격려에 감사하고 야단을 달게 받고 싶네요.. 이것은 표지에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책에 실린 글365개를 커다란 그릇에 넣고 비빔밥 비비듯 잘 섞으면 그릇 안에 딱 두 글자가 남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문장으로 이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세운 작품은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굳이 이런 말로 정리를 안하더라도 수많은 작품속의 정의와 철학들이 개나 고양이나 소를 위해 제시해주고 그들의 입장을 알려주고자 한게 아닌걸 알잖아요..모르시는 분은 알만한 동물들에게 물어보시면 될 것 같구요.. 한마디로 잘살아보세~라는 말로 생각되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인간답게 그리고 나답게 사는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고자 했는 그런 내용들이라서 더욱더 문장들이 가슴속에 와닿았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글중에서 몇 편 정도는 보여드리고도 싶은데 말이죠..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이 찾아보시는 포털사이트의 검색란에 이 작품의 제목을 치시면 홍보멘트에 몇몇 정의가 대강 나옵니다.. 또 다른 분들도 많이 인용을 하시지 싶으니까 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구찮다는 핑계를 이렇게 에둘러 표현하니 좀 부끄럽군요.. 그래도 한가지 떠오르는게 있네요.. 아니 주말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중에서 이 작품속에서 정의내린 것들이 떠오릅니다.. 맥주 한 잔에 안주 오징어를 씹으면서 평생을 젖은체 살아오던 넘이 이렇게 마른안주로 불에 달궈져 나의 이빨에 자근자근 씹히는군화라고 느꼈고 짜증내는 와이프를 보면서 저 여인을 평생 사랑해야되겠다라는 와신상담(?)의 맹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것들이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더군요.. 독자들에게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공감될 사물들이 작가님에게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을까라는 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혹 발견하는 동질적 공감을 얻는 무정한 사물들에 대한 기억도 떠오르고 말이죠..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는 쳐박혀있는 아이들 장난감을 보면서 문득 내 인생도 세월이 갈수록 저렇게 변하지는 않을까라는 뭐 그런 생각들 말이죠.. 우울할때 꼭 그런게 보이지요..암요..

 

별거 아닐 수 있는 사물의 정의와 나름의 철학들이지만 자꾸만 되새기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 많습니다.. 딱히 가슴속에 박혀 명언처럼 기억되진 않지만 읽을수록 공감으로 마음으로 받아드릴수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문득 생각날때 다시 한번 꺼내들어 읽어보면 더욱더 새삼스러움을 느낄만한 그런 내인생의 동질성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또 다른 나만의 인생이 정의를 내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냉장고를 보면서 내 인생의 열뻗힘을 거둬주는 차가움을 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습니다..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동안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이런 저런 생각과 웃음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어서 전 좋았습니다.. 다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한 일들
신재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친구랑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죠.. 근데 이 넘이 거하게 취하니까 예전에 안하던 술주정을 하더군요.. 일선 파출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시 형사계로 차출되어서 밤낮 없이 열심히 살더니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토닥거려주었죠.. 근데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하고 세상을 좋게만 생각하던 친군데 범죄의 세상으로 들어가버리니까 기존에 제가 알던 친구는 거의 사라져버렸더구만요.. 우리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흔히 접해보질 못하는 어두운 이면의 세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간접적 경험을 통해서 범죄의 진상을 언론들이 보여주는 방법대로 파악을 할 수 밖에 없잖아요..근데 이 친구들은 그게 아닌 우리가 알게될 사건의 내막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낱낱이 파악을 해야되는 지옥같은 범죄의 상황을 겪은 그들에게는 "흔한 일들"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 그들에게는 현실의 모습이 범죄의 세상과 겹쳐지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겠죠.. 그렇기에 더 거칠어지고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자신을 다독거려야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거죠.. 그러니 한 잔의 술에 그리고 편안함으로 인해 자신을 놓아버릴 때가 있을 수도 있다는 뭐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술 먹고 멍멍행동을 하는 거는 아주 불쾌하지만 말입니다.. 다음부터는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술 안먹어야겠습니다.. 가족 동반때는 안그러더니 말이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범죄들과 자극적 살인들은 "흔한 일들"인가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매일같이 범죄적 살인이 언론과 미디어를 도배를 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삶에서는 그렇게 "흔한 일들"은 아닙니다.. 그냥 내 일이 아니니 외면하게 되는 드문 일들인거죠.. 하지만 이런 범죄를 벌이는 나쁜 넘들과 이들을 예방하고 밝혀내고자 불철주야 발냄새 풀풀 풍기면서 고생하시는 착한 일선의 검.경(요즘 두쪽 다 고생 많으십니다만)쪽 분들에게는 이런 일들은 아주 "흔한 일들"인 것이죠.. 그런 흔하진 않지만 흔한 일들이 되어버린 듯한 이 세상의 모습을 그려낸 범죄소설입니다.. 프로파일러 최재준은 연쇄살인범에 대한 강의와 경찰업무를 담당하는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그런 그의 팀에서 살인사건을 맡게 되죠.. 연쇄살인입니다.. 그리고 연차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의 내막에 자신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아무런 단서가 없는 살인마의 범행에 최재준은 자신이 파악하는 범행의 진실에 가까워지면서 살인자의 의도를 짐작하기 시작합니다.. 분명 자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두고 살인을 벌이면서 경쟁을 또는 대결에서 자신을 찾아내라는 의도를 분명히 알게되니까요.. 이제 최재준은 살인마와의 대결에 나서게 되지만 과연 그들의 대결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재미있네요..

 

읽으면서 자꾸 제목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무리 읽어봐도 이 소설속의 내용은 흔한 일들이 아닌데 왜 난 이 내용들이 흔한 일들인마냥 느끼고 공감을 하는거지..라는 생각을 말이죠.. 사실 아무런 세상이 혼탁하고 범죄가 만연한 된장맛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여전히 흔한 일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없는 일들도 아닌 것이죠.. 드물긴하지만 잊혀질만하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그런 일들입니다.. 그러니 간혹이 맞겠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일들인거죠.. 게다가 수많은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감각적 이미지속에 이런 일들은 흔한 것처럼 보여집니다.. 뭐 숭배적 사상도 생기더만요(개인적으론 미친XXXXXXXX) 뭐 저도 이런 장르소설에서 즐거움을 찾고 재미있어하니 별반 다르지 않을라나요?.. 그렇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흔해보이는 일들인 그런 연쇄살인의 모습은 참 허구속에서는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 믿으니까요.. 하지만 엄연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에 뒷맛은 씁쓸합니다..

 

단순한 줄거리와 내용입니다.. 머리 아프게 꼬이고 어렵게 만들질 않았네요.. 묵직하게 하나의 주제로 끝까지 속도감있게 밀고 가서 마무리까지 합니다.. 대결구도의 형식도 그렇게 나쁘질 않습니다.. 주위 인물들의 묘사들도 무리하게 끌여들여서 정신없게 만들질 않고 할 말들만 합니다.. 물론 필요한 인물들의 묘사들도 마찬가지구요.. 소설은 인물들의 모습보다는 사건의 구성과 서사에 집중하고 빨리빨리 진행을 합니다.. 고민하게 만들고 문장속에 단서를 주니 너거들 꼼꼼하게 읽고 추리까지 해봐라는 식의 진행은 아닙니다.. 그냥 줄기차게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런 방식은 가독성에 좋습니다.. 집중도도 나쁘지 않구요.. 갈수록 국내 장르소설들 특히 스릴러소설에 있어서의 작가님들의 역량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치하지도 않고 보다 섬세한 조사와 노력이 눈에 보이기도 하구요.. 단순하게 아마추어적 자신감만 가지고 가당치도 않은 생각으로 주저리주저리 마구 펼쳐놓은 내용들이 많이 줄어가는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재미있다고 느꼈기에 가능한 개인적 의견임을 밝혀면서 혹시라도 "니가 게맛을 알아?"라는 식의 무시는 안하셔도 됩니다..전 게맛을 모르니까요..

 

여기에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심이...이렇게 했는데도 꼭 읽는 사람이 있다아~ 글고는 스포 날렸다고 난리를 치고 말이지.. 근데 이 장점이 말이죠 끝내고나면 뭔가 허전한 점을 준다는 단점이 또 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바라는 독자의 욕심이긴 하겠지만 조금은 더 꽉 찬 구성이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들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막스에서 말이죠.. 이 사건들을 벌이는 의도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뜬금없이 일종의 일반적 연쇄살인자가 가지는 쾌락적 목적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허했습니다.. 뭔가 좀 더 깊은 연관성과 의도가 있을 법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이런 살인자의 단순한 목적 조차도 크게 어필되지 않았다는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너무 속도감과 스릴러적 감성에 집중을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 안좋았다는 그런 말은 아닙니다..괜찮았어요.. 그냥 조금 내용적으로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 긴 한숨만 허공에 묻고 했다는 그런 말입니다

 

제가 이 작가님은 처음 접해보는데 소설을 두껍게 길게 구구절절 길게 대하적 감성으로 이어나간다고 좋은 작가는 아니잖아요.. 늘 그렇지만 재미있으면 저에게는 좋은 작가이며 훈륭한(?) 작가이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신재형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 듯 한데 나쁘지 않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프로파일러 최재준이라는 캐릭터가 이번 한번으로 끝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들더군요.. 최재준의 개인적 모습과 과거도 궁금하구요.. 시리즈적 감성이 잘 살아있어 신재형 작가님의 작품을 자주 접하는 흔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아따, 오늘도 길다, 이만 끝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트 더 리퍼 밀리언셀러 클럽 115
조시 베이젤 지음, 장용준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전직이 제약회사를 다녔더랬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입장이라든지 약사의 입장과 그들의 직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보다는 제법 많이 아는 편입니다.. 어쨌든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해야 되지만 늘 약도 의사인거죠.. 인간이 안 아플수는 없잖아요.. 특히나 자신의 몸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은 일종의 본능적 외면증세를 나타내면서 자신의 몸을 다루는 타인의 손길 특히나 전문적인 척 몇마디해주는 의사의 진료 소견은 거의 신적 존재의 명령처럼 들려오기도 합니다.. 거부하면 그자리에서 즉사해버릴 듯 말이죠.. 뭐 하여튼 의사들은 일종의 경외의 대상이면서 거부할 수 없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뭐 그네들도 의사를 하기위해 미친듯이 공부하고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저승사자의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손과 의도에 따라 인간의 죽음이 와따가따 하니까요.. 하지만 전적으로 의사는 죽음보다는 삶을 다루는 사람들이니까 더 존경받은 것이죠.. 물론 안 그런 인간들도 많습니다.. 제약회사를 다녀서 하는 말이지만 속물적이면서 능력없이 인간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의사들도 없지 않을겁니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의료사고들을 볼때나 무마하려는 그들의 행태를 볼때 그런 생각도 든다는 겁니다.. 이것은 전체가 아닌 몇 몇의 의사같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대단히 존경스러운 의술을 펼치는 99.9빠센트의 의사분들이 손해를 보시는겁니다..

 

의사이자 킬러였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저승사자(리퍼)의 제목에서 뭔가 느낌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비트 더 리퍼"라는 제목인데요.. 저승사자 때리기? 직역을 하면 이렇게 될까요?..아시죠? 아님 마는겁니다.. 영어는 말이죠 꼭 한 단어속에 많은 다른 의미가 들어있어서 토익 500점을 못넘어본 입장에서는 원서 근처에도 못가봅니다라꼬 혼자 생각해봅니다.. 저승사자의 의미에서 말 그대로 죽음(킬러)과 삶(의사)을 다루는 소설속 주인공이자 화자의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뭐 제목의 해석은 알아서들 잘 하시리라 믿구요(다들 저보다는 나으실 듯).. 하여튼 비트박스처럼 리듬감 넘치는 문장력과 B급 장르의 즐거운 감성이 함께 하는 작품입니다.. 전직이 킬러인 나이 먹은 인턴인 피터 브라운(본명은 피에트로 브라우나)은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부터 회진과 인턴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뭐 독자분들은 워낙 드라마 같은거에서 많이 보셔서 인턴과 레지던트의 병원생활이 어떤지 자알 아실겝니다.. 국내 드라마는 물론이거니와 미국드라마등에서도 수시로 등장하는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모습들인거죠.. 하지만 그 의사의 일상과 행동이 피터 브라운에게는 아주 거침없고 퇴폐적 감각의 키치적 감성과 함께 하는겁니다.. 진지하고 의술을 행하는 화타적 인류애가 있는 자기희생의 의사들의 모습보다는 정신없는 인턴의 일상에 찌들리고 본능과 이성이 혼존하는 모습인거죠.. 물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피터 브라운의 정신없는 하루는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한 입원 환자를 만나게 되죠.. 마피아입니다.. 어라, 아는척을 합니다.. 전직이 킬러였던 새 인생을 사는 피터 브라운에게는 재수없는 하루가 시작된다는 예상을 알려줍니다.. 그리구선 피터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이 되어 마피아와 함께 하게 되었나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카톨릭병원내의 환자들과의 하루가 번갈아가면서 독자의 혼을 쏘옥 빼놓습니다.. 비트가 숨 쉴 틈을 주질 않네요.. 그리고 의사로서의 모습속에서 킬러로서의 과거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과연 킬러로서의 그를 알게된 마피아의 조직원은 새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턴 피터를 가만히 둘까요?.. 그럼 이 소설은 재미가 없어집니다.. 마지막은 읽어보세요..

 

줄거리에서 말씀드린대로 이 작품은 두개의 줄기를 두고 있습니다.. 의사로서의 하루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과거의 킬러로서의 화자의 회상이 곁들여져있죠.. 처음에는 왜 굳이 과거부터 하나하나 설명하고 드러내고 보여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의사이자 킬러라면 바로 액션을 취하면 안되나?..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느낌이 그랬거덩요.. 뭔가 설명이 필요없는 B급 감성이 깔려있어서 지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시작부터 한 판 하고 등장하시니까, 오해할밖에..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워 보이던 구조가 뒤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가 정리되면서 적절한 균형을 맞춰 독자들의 감각을 제대로 잡아주십니다.킬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현재의 의사로서의 인생의 연관성이 조금씩 들어 맞아가니까요 그리고 이 소설의 백미는 마지막 30페이지 내외 정도에 집약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전반적인 어투나 문장의 느낌 역시 만만찮지만서도 마지막 반전과 묘사적 장면은 아주 장난이 아닌 것이니까요.. 물론 마무리까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과한 표현들과 의사전달의 문장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비트박스을 침 뱉어내며 오바해서 해주시는 관계로 조금은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죠.. 특히나 알아들을수 없는 의학용어들과 키치적 감각의 몽롱한 정신상태적 표현들은 읽으면서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이 싫으신 분들도 있지 싶네요..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을 즐기시면서 고전적 스릴러의 감각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은 글 따라가다가 오바이트가 쏠릴 수도(너무 과한가요?)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거침이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시원했습니다..

 

읽는 동안 영화로 만들면 참 재미가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이가 들수록 아저씨스러워지는 우리의 디카프리오가 영화화를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디카프리오와 피터 브라운이 매치가 잘 되진 않습니다만 영화적 느낌은 상당히 좋을 것 같군요.. 장르적 즐거움이 상당할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사이 영화비가 얼매나 하는지도 모르게 되어버린 중년아저씨로 변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접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뭐 아직은 나오질 않았답니다.. 찍고 있다고 그러던가, 찍을려고 한다던가 하여튼 준비중이라니 기다려 봐야죠.. 또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무적의 킬러였던 베어클로 브라운 의사가 또다시 활약을 하실 준비중이라고 하시니 말이죠.. 시리즈의 다음편이 이어진다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상당히 번화한 지방 중소도시입니다만 대도시의 소음과 정신없음은 덜 한 곳이기도 하죠.. 월급쟁이 인생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게 집값이나 전세가격이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남쪽 나라는 많이 쌉니다.. 물론 또 다른 작은 도시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광역시등에 사시는 수많은 유리지갑 인생들의 내집마련 인생에 비해서는 숨통이 어느정도 트이는 곳이죠.. 그래서 서울이나 부산등에서 사시는 분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쬐금 있습니다.. 같은 도시지만 나름 여유로운 삶의 안정적 인생이 있다는 생각에 큰도시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만...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또 생각이 달라집니다.. 특히나 문화적 공간의 활용면에서 지역의 서러움을 많이 느끼게 되죠.. 아이들이 접할만한 인공적 문화공간의 부족은 상당히 열악한 환경인거죠..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게 동물원입니다.. 근처 40KM내에는 없습니다.. 이 지역을 벗어나야 그나마 호랭이 한마리 정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기름값 소비하면서 멀리까지 가서 한번씩 보고 오는거죠.. 그것도 다 돌아보는 시간이 2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지방 소규모 동물원이니까요.. 그래도 갈때마다 환호성을 지릅니다.. 뻥튀기 하나 기린 줄라고 목말타서 미친듯이 손을 내미는 그 즐거움에 아이들은 늘 애원합니다.. 왜 이렇게 아이들은 동물원을 좋아라하는 걸까요?.. 냄새가 나는대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홧김에 동물원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감당키나 하겠습니까, 현실적으로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하지만 여기 동물원을 사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한 대가족인 것이죠.. 언제나 현실 불가능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은 존경스럽습니다.. 거침없이 밀어부치고 모험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마침내 이룩하시니까요.. 물론 실패하시는 경우도 많지만 그 실패마저 아름다운 경우도 많습니다.. 좌절하지 않는다면요.. 하여튼 이 가족분들은 성공을 하셨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경매에 부쳐진 동물원을 사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어머니 이하 형제누이들이 뭉쳤습니다.. 미씨 가족들인데 말이죠.. 이 작품의 화자인 벤저민은 칼럼리스트입니다.. 그리고 동물원을 사는 중심인물이죠.. 여유롭고 평화스러운 전원생활을 프랑스의 한 지방에서 즐기면서 살아가는 중 우연히 아니 필연적으로 모험의 인생에 뛰어드는거죠.. 다트무어 동물원의 삶에 자신을 던져버립니다.. 모든게 허물어져가고 경제적 위기와 동물원의 운영이 어려워질 위기의 시점에서 성공의 보장이 없는 곳을 자신과 가족의 의지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이야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입니다.. 해체되고 사라질 위기의 동물원의 주인들인 동물들의 생활과 그 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요.. 2년 가까이 새로운 다트무어 동물원을 개장하기 위한 엄청난 노고가 책속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 내용이 가슴 아프고 즐겁고 행복하고 고통스럽고 박진감까지 넘칩니다.. 역시 글 쓰시는 분이시라 읽는 즐거움을 주십니다.. 뭐 게다가 실화니까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공감적 내용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독자들이 잘 이해하고 다가가기 쉽게 해주셔서 읽는 즐거움이 괜찮았구요.. 중간에 캐서린에 대한 부분은 참 가슴 따뜻한 모습으로 표현을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와이프가 쪄준 감자를 먹어면서 이렇게 한마디 했습니다.. "이 감자, 딱 칠십까지만 해줘.. 그 사이 내가 안 죽는다면" 그러자 이렇게 대답합디다.. "어, 그거 애들 먹어라고 해놓은건데, 다 먹어 버리면 어떻게해?"라구요.. 뭐 이정도 말씀 드리면 이 작품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시라 믿습니다.. 뭐 워낙 유명하고 인기있는 실화이라서 충분히 파악 가능하신 부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영국에서 다큐로 방송도 되었다네요.. 게다가 지금은 헐리우드에서 좋아라하는 감동적 가족드라마의 내용이다 보니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맷 데이먼과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다는군요..뭐 내용은 조금 바뀌고 헐리우드식의 자극적 영상들도 조금은 첨가되겠지만 말이죠(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하나하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만들어 나가고 이루었던 다트무어 동물원의 새 연대기(?)가 완성되어 2007년 7월 7일부터 개장을 하였더군요.. 일개 개인이 동물원을 사서 자신의 인생과 주위의 모든 것들과 진정한 문화적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권도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국이라는 나라의 지방의 작은 다트무어라는 동물원의 소브린을 함 보러 가고 싶군요(그사이 탈출하거나 연로하셔서 후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사족으로 전 이번에 처음으로 동물들도 동성에 대한 사랑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왜 이때까지 인간만 동성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인간도 대자연속에서는 같은 동물일 뿐인데 말이죠.. 우습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녁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는 집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불가능한 제목일 수 밖에 없군요.. 보통은 작품과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시작을 하곤 하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바로 치고 들어가겠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여유롭게 하루의 일과나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그런 편안함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받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럽습니다.. 게다가 돈걱정이 없는 부자라면 더 부럽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주는 의미는 이렇습니다.. 뭔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같은 일이 포만감이 가득한 저녁식사를 한 후에 이야기꽃을 피우다 뭔가의 단서를 찾고 해결을 본다는 뭐 그런 의미인게죠.. 줄거리와 캐릭터의 전문화된 분석을 하면서 적나라하게 까발리겠지만 하여튼 그런 의미입니다..

 

분석합시다, 부자들입니다.. 아주 부자인거죠.. 그런데 형사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현실에서는 쉽게 보여지지 않는 뭐 그런겁니다.. 돈 많고 뒷배경이 가득한 집안의 사람들이 지가 좋아서 즐기며하는 형사의 일상은 조금 유치로운 모습입니다.. 뭐 부자들 그것도 아주 부자들의 행동거지에 대한 일종의 반감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요..아닙니까? 속이 좁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어가는 현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생각해볼때 이런 민초들의 반감은 사회적 통념속에서....응?..죄송하구요.. 다시 빠꾸해서 이 작품의 줄거리는 없습니다.. 단편소설이니까요.. 물론 캐릭터들은 이어집니다.. 총 여섯개의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의 내용은 다들 별개입니다.. 하지만 해결하는 형사와 등장인물들은 동일하죠... 사건의 구성인들은 다 제각각이지만 해결하는 캐릭터는 세 명입니다.. 일단 주인공인(제가 보는 주인공) 가게야마가 있구요.. 여형사인 호쇼 레이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자마쓰리 경부가 나오죠.. 이 세 등장인물이 전체적 작품을 이끌어 나갑니다.. 하지만 얘네들이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니라는거죠.. 일단 가게야마라는 수수께기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는 남자는 호쇼 레이코라는 여형사의 개인 집사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집사? 그렇습니다..호쇼 레이코는 일본내 순위권안에 드는 대기업의 외동딸입니다.. 엄청시리 부자집안에서 형사는 일종의 취미생활(제가 볼때는 그렇습니다만)의 즐거움을 주는 뭐 그런 삶의 활력소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모르죠 "니 말 잘못해따아, 난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똘똘뭉친 형사고 내 집안은 아무런 상관이 엄따아"라고 할지.. 하여튼 레이코는 형사로서 큰 재능이 없고 해결은 저녁밥 무꼬 배 두드리면서 집사한테 어려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집사가 그 해결책은 내놓은 거니까요.. 그럼 가자마쓰리 경부라는 인물은 뭔 역할을 할까요.. 얘는 좀 우낍니다.. 나름 졸부적 근성을 가진 약간 부자인 지잘난 형사인거죠.. 재규어 탑니다.. 부자티내면서 형사하는 인간입니다.. 이런 얘들은 간혹 보입니다.. 지 잘난맛에 잘살죠.. 남들에게 욕먹어가면서도 아주 잘삽니다.. 밉쌍이지만 언제나 필요한 캐릭터죠.. 게다가 이 경부라는 형사가 하는 추리는 참으로 초딩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추리적 수준을 비웃는 레이코는 중딩의 수준이상이 못되는거죠.. 둘 다 도토리 키재기라고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얘네들이 부자들입니다.. 짜증나게시리 말이죠(역시 전 반감이 잇습니다).. 결론은 모든 사건의 해결은 레이코의 집사인 가게야마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도저히 알수없는 살인의 내막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가게야마가 툭툭 던지는 레이코에 대한 독설은 아주 진실된(!) 말인 것입니다..

 

끊었다가 몇시간만에 다시 쓸려니 위에 뭔 말을 주절댔는지 감도 안잡히는군요.. 참 말 많습니다 그죠?.. 히가시가와 선생께서는 일단 무게를 잡으시지 않습니다.. 경쾌 상쾌 유쾌를 이용한 쾌변의 효능까지는 아니고 말이죠.. 하여튼 읽는동안 "쾌"의 의미가 제대로 머리속에 박히게 된다는 말씀입죠.. 즐거웁고 깔끔하고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가시가와 샘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무겁지않고 진지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렵지도 않습니다.. 즐거움과 함께하는 행복한 본격추리라고 보시면 되시겠는데 말이죠.. 심지어 죽음마저도 미소짓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거지요.. 잔인하고 지저분하고 번잡스러운 본격추리들의 억지스러움보다는 이런 가볍고 즐길 여유를 주는 본격추리물은 복잡한 현대인의 머리를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도 하니까요.. 전 이 작가의 작품을 그렇게 보았습니다.. 션하게 봤다는 말입니다.. 요즘 날도 덥거만 괜찮네요..

 

그런데 말이죠.. 히가시가와 작가의 이전 출간작을 본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장편소설이었던 "저택섬"에 대해서는 딱히 좋은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끄는 듯한 내용에다가 본격물 답지 않게 장편소설로서는 가벼움이 유치함으로 이어졌다라는 뭐 그런 느낌이 들었거덩요.. 너무 가볍게 가다보면 사건의 구성이나 목적이 헐거워지기도 한다는 뭐 그런 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아닌가? 그 후에 이 단편 연작집인 "수수께끼 풀이..."를 보게 되니 개인적으로는 히가시가와 작가의 재능은 단편에서 아주 잘 묻어나는군요.. 질질 끌지도 않을 뿐더러 깔끔하게 사건과 유머가 적절하게 버무려지니 읽는 재미가 가득하더라구요.. 세 편정도까지는 순식간에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구성과 결과가 거의 대동소이하게 되니 말이죠.. 네 편째부터는 비슷한 내용에다가 결과도 거의 눈에 들어오더군요.. 쉽게 말해서 여섯 편의 연작집이 다 그넘이 그넘인 듯하더라는거죠.. 처음의 재미가 세 편을 넘어서면서 하강곡선이 낙하산 구멍난 것 같더라구요.. 전 그랬습니다..

 

이에 협상을 해보면 앞으로는 뭐랄까요?.. 단편보다는 조금 길게 중편정도로 두 편 정도로 분리해서 집필을 해주시면 개인적으로는 딱일 듯 싶습니다.. 너무 개인적인가요?.. 뭐 저 한사람만 보고 작품을 고려하시진 않으시리라 생각하니 그냥 전 이렇게 평을 정리하고 마무리 할랍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님의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고 상쾌한 느낌이 드는 즐거운 소설입니다.. 본격추리소설에서 그동안 맛보지 못한 신선함이 가득하다는거죠.. 하지만 그 신선함도 몇 번 맛을 보고나서 그 맛에 적응이 되어 버리고 나면 더이상 찾지 않게 됩니다.. 그렇지만 오래되고 늘 접하던 음식은 맛이 없어도 길들여진 입맛이라 한결 같다는거죠.. 부디 신선한 맛이 오랫동안 밥상위에 오를수 있도록 길들여지기까지 자극적인 무엇인가를 계속 내놓아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까지 가는게 숙제일 듯 싶습니다.. 하기사 입맛도 다 다르고 만드는 손맛도 제각각이니 뭐...참고로 난 울 와이프가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나더라..휴우,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