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진의 뒷배경은 정철쌤의 블로그에서 쌔벼와서 찍었습니다)



외람됩니다만 제목에서 주는 첫 이미지적 의미와 작자의 이름으로 두고 보았을때 전 순간 수학쌤이라는 착각을 했을 뿐이고 또한 내용도 그 수학쌤이 학교에서 갈쳐주지 않는 족집게 과외 비스므리한 내용으로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펼쳐보니까 그 쌤이 이 쌤이 아닌 것이었고 이 쌤은 유명한 카피라이터이셨던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장용(심지어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도 않았던)으로 보관해 본 적 있었던 양장본(!!) 수학 교재의 정철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나빴습니다.. 응?, 하여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365가지의 인생철학이 담긴 사물과 교과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경험담이 담겨있는 카피적 문구가 주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표지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관찰물들에게서 생각의 전환과 발상의 변칙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철학적 정의와 삶의 교육을 해주시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말인 것이죠.. 문득 또는 순간 또는 바로 느껴지는 공감이라는 부분이 이 책 속에 무한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이라는 삶에서 접하는 수많은 사물들의 흔한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것이 주는 기본적 목적 이외에 그 사물로 인해서 알게되는 인생의 철학과 경험의 사상을 색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네요.. 짧은 한 문장의 정의도 있고 길게 이어진 일기같은 경험적 정의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것에서 부터 감성적 섬세함까지 꼼꼼하게 관찰하고 발견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사물들인것이죠.. 어떻게 보면 정말 발에 치이고 손에 부딪히는 흔한 물건들이고 흘려버리는 그런 것들에게서 우리는 뭘 배울 수 있는가를 알려줍니다.. 처음이 "나이"였고 마지막이 "눈사람"이었습니다.. 그 중간에 무수한 우리 인생의 동반적 사물들이 등장하고 인생을 되짚어줍니다..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고 살면서 무심코 흘려버린 삶의 진실을 되새기게 해주며 사회와 젊음과 현실속에서의 "도"까지 닦게 해줍니다(혹시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도에 대해서 아시냐고 묻거든 이 책을 소개해주셔도 좋을 듯 싶네요.. 그사람들 도에 대해서 몰라서 묻는거 맞죠?).. 아주 구구절절 공감적이고 창의적이고 이해가능한 말들입니다.. 물론 이 문구와 문장과 단어들 속에서 또다른 안티적 반응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인생의 철학을 있는 그대로 담아주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쌤께서 가르칠려는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가르침을 배우고 충고를 듣고 격려에 감사하고 야단을 달게 받고 싶네요.. 이것은 표지에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책에 실린 글365개를 커다란 그릇에 넣고 비빔밥 비비듯 잘 섞으면 그릇 안에 딱 두 글자가 남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문장으로 이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세운 작품은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굳이 이런 말로 정리를 안하더라도 수많은 작품속의 정의와 철학들이 개나 고양이나 소를 위해 제시해주고 그들의 입장을 알려주고자 한게 아닌걸 알잖아요..모르시는 분은 알만한 동물들에게 물어보시면 될 것 같구요.. 한마디로 잘살아보세~라는 말로 생각되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인간답게 그리고 나답게 사는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고자 했는 그런 내용들이라서 더욱더 문장들이 가슴속에 와닿았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글중에서 몇 편 정도는 보여드리고도 싶은데 말이죠..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이 찾아보시는 포털사이트의 검색란에 이 작품의 제목을 치시면 홍보멘트에 몇몇 정의가 대강 나옵니다.. 또 다른 분들도 많이 인용을 하시지 싶으니까 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구찮다는 핑계를 이렇게 에둘러 표현하니 좀 부끄럽군요.. 그래도 한가지 떠오르는게 있네요.. 아니 주말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중에서 이 작품속에서 정의내린 것들이 떠오릅니다.. 맥주 한 잔에 안주 오징어를 씹으면서 평생을 젖은체 살아오던 넘이 이렇게 마른안주로 불에 달궈져 나의 이빨에 자근자근 씹히는군화라고 느꼈고 짜증내는 와이프를 보면서 저 여인을 평생 사랑해야되겠다라는 와신상담(?)의 맹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것들이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더군요.. 독자들에게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공감될 사물들이 작가님에게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을까라는 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혹 발견하는 동질적 공감을 얻는 무정한 사물들에 대한 기억도 떠오르고 말이죠..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는 쳐박혀있는 아이들 장난감을 보면서 문득 내 인생도 세월이 갈수록 저렇게 변하지는 않을까라는 뭐 그런 생각들 말이죠.. 우울할때 꼭 그런게 보이지요..암요..

 

별거 아닐 수 있는 사물의 정의와 나름의 철학들이지만 자꾸만 되새기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 많습니다.. 딱히 가슴속에 박혀 명언처럼 기억되진 않지만 읽을수록 공감으로 마음으로 받아드릴수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문득 생각날때 다시 한번 꺼내들어 읽어보면 더욱더 새삼스러움을 느낄만한 그런 내인생의 동질성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또 다른 나만의 인생이 정의를 내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냉장고를 보면서 내 인생의 열뻗힘을 거둬주는 차가움을 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습니다..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동안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이런 저런 생각과 웃음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어서 전 좋았습니다..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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