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더 리퍼 밀리언셀러 클럽 115
조시 베이젤 지음, 장용준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전직이 제약회사를 다녔더랬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입장이라든지 약사의 입장과 그들의 직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보다는 제법 많이 아는 편입니다.. 어쨌든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해야 되지만 늘 약도 의사인거죠.. 인간이 안 아플수는 없잖아요.. 특히나 자신의 몸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은 일종의 본능적 외면증세를 나타내면서 자신의 몸을 다루는 타인의 손길 특히나 전문적인 척 몇마디해주는 의사의 진료 소견은 거의 신적 존재의 명령처럼 들려오기도 합니다.. 거부하면 그자리에서 즉사해버릴 듯 말이죠.. 뭐 하여튼 의사들은 일종의 경외의 대상이면서 거부할 수 없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뭐 그네들도 의사를 하기위해 미친듯이 공부하고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저승사자의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손과 의도에 따라 인간의 죽음이 와따가따 하니까요.. 하지만 전적으로 의사는 죽음보다는 삶을 다루는 사람들이니까 더 존경받은 것이죠.. 물론 안 그런 인간들도 많습니다.. 제약회사를 다녀서 하는 말이지만 속물적이면서 능력없이 인간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의사들도 없지 않을겁니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의료사고들을 볼때나 무마하려는 그들의 행태를 볼때 그런 생각도 든다는 겁니다.. 이것은 전체가 아닌 몇 몇의 의사같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대단히 존경스러운 의술을 펼치는 99.9빠센트의 의사분들이 손해를 보시는겁니다..

 

의사이자 킬러였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저승사자(리퍼)의 제목에서 뭔가 느낌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비트 더 리퍼"라는 제목인데요.. 저승사자 때리기? 직역을 하면 이렇게 될까요?..아시죠? 아님 마는겁니다.. 영어는 말이죠 꼭 한 단어속에 많은 다른 의미가 들어있어서 토익 500점을 못넘어본 입장에서는 원서 근처에도 못가봅니다라꼬 혼자 생각해봅니다.. 저승사자의 의미에서 말 그대로 죽음(킬러)과 삶(의사)을 다루는 소설속 주인공이자 화자의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뭐 제목의 해석은 알아서들 잘 하시리라 믿구요(다들 저보다는 나으실 듯).. 하여튼 비트박스처럼 리듬감 넘치는 문장력과 B급 장르의 즐거운 감성이 함께 하는 작품입니다.. 전직이 킬러인 나이 먹은 인턴인 피터 브라운(본명은 피에트로 브라우나)은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부터 회진과 인턴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뭐 독자분들은 워낙 드라마 같은거에서 많이 보셔서 인턴과 레지던트의 병원생활이 어떤지 자알 아실겝니다.. 국내 드라마는 물론이거니와 미국드라마등에서도 수시로 등장하는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모습들인거죠.. 하지만 그 의사의 일상과 행동이 피터 브라운에게는 아주 거침없고 퇴폐적 감각의 키치적 감성과 함께 하는겁니다.. 진지하고 의술을 행하는 화타적 인류애가 있는 자기희생의 의사들의 모습보다는 정신없는 인턴의 일상에 찌들리고 본능과 이성이 혼존하는 모습인거죠.. 물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피터 브라운의 정신없는 하루는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한 입원 환자를 만나게 되죠.. 마피아입니다.. 어라, 아는척을 합니다.. 전직이 킬러였던 새 인생을 사는 피터 브라운에게는 재수없는 하루가 시작된다는 예상을 알려줍니다.. 그리구선 피터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이 되어 마피아와 함께 하게 되었나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카톨릭병원내의 환자들과의 하루가 번갈아가면서 독자의 혼을 쏘옥 빼놓습니다.. 비트가 숨 쉴 틈을 주질 않네요.. 그리고 의사로서의 모습속에서 킬러로서의 과거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과연 킬러로서의 그를 알게된 마피아의 조직원은 새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턴 피터를 가만히 둘까요?.. 그럼 이 소설은 재미가 없어집니다.. 마지막은 읽어보세요..

 

줄거리에서 말씀드린대로 이 작품은 두개의 줄기를 두고 있습니다.. 의사로서의 하루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과거의 킬러로서의 화자의 회상이 곁들여져있죠.. 처음에는 왜 굳이 과거부터 하나하나 설명하고 드러내고 보여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의사이자 킬러라면 바로 액션을 취하면 안되나?..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느낌이 그랬거덩요.. 뭔가 설명이 필요없는 B급 감성이 깔려있어서 지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시작부터 한 판 하고 등장하시니까, 오해할밖에..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워 보이던 구조가 뒤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가 정리되면서 적절한 균형을 맞춰 독자들의 감각을 제대로 잡아주십니다.킬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현재의 의사로서의 인생의 연관성이 조금씩 들어 맞아가니까요 그리고 이 소설의 백미는 마지막 30페이지 내외 정도에 집약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전반적인 어투나 문장의 느낌 역시 만만찮지만서도 마지막 반전과 묘사적 장면은 아주 장난이 아닌 것이니까요.. 물론 마무리까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과한 표현들과 의사전달의 문장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비트박스을 침 뱉어내며 오바해서 해주시는 관계로 조금은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죠.. 특히나 알아들을수 없는 의학용어들과 키치적 감각의 몽롱한 정신상태적 표현들은 읽으면서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이 싫으신 분들도 있지 싶네요..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을 즐기시면서 고전적 스릴러의 감각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은 글 따라가다가 오바이트가 쏠릴 수도(너무 과한가요?)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거침이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시원했습니다..

 

읽는 동안 영화로 만들면 참 재미가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이가 들수록 아저씨스러워지는 우리의 디카프리오가 영화화를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디카프리오와 피터 브라운이 매치가 잘 되진 않습니다만 영화적 느낌은 상당히 좋을 것 같군요.. 장르적 즐거움이 상당할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사이 영화비가 얼매나 하는지도 모르게 되어버린 중년아저씨로 변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접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뭐 아직은 나오질 않았답니다.. 찍고 있다고 그러던가, 찍을려고 한다던가 하여튼 준비중이라니 기다려 봐야죠.. 또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무적의 킬러였던 베어클로 브라운 의사가 또다시 활약을 하실 준비중이라고 하시니 말이죠.. 시리즈의 다음편이 이어진다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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