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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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독 인기가 좋은 샘들이 한 두분씩 계시죠..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일겁니다.. 남자든 여자든 혼합이든 말이죠.. 아이들의 입맛을 잘 맞춰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공감하는 그런 멋진 샘들 말입니다.. 특히나 여학교에서 조금 더 사랑같은 감정을 가지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뭐 전 중고등학교를 땀내 물씬 풍기는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생활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남학생들에게는 존경과 일종의 친구같은 느낌의 샘이겠고 여학생들에게는 선망과 일종의 애인같은 느낌의 샘이 아닐까 싶네요.. 하여튼 어디에서나 있죠..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그런 선생이 한 분 계셨습니다.. 보통 이름으로 부르질 않죠.. 별명으로 친근함을 더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분 별명이 쇳대였습니다.. 존함은 가물거리는군요.. 하여튼 늘 즐겁고 유쾌한 수업을 해주시고 유머스러운 사투리의 향연을 펼쳐주시는 분이셨고 아이들의 욕망을 살짝살짝 잘 건드려 주면서 공감해주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근데 전 그 분이 싫더군요.. 왜겠습니까?.. 쓰레빠로 신나게 맞았거덩요.. 그것도 많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비웃듯이, 장난치듯이 그렇게 쓰레빠로 저의 얼굴을 가격하시더군요.. 아이들은 그 상황을 즐겁고 유쾌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 그렇지가 못했죠.. 그래서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하고 억울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방과후 교무실로 찾아가서 저의 입장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샘같으면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샘이시니 당근 공감해주시리라 믿었던거죠.. 하지만 그렇지가 않더군요.. 오히려 머리에 피도 안마른놈이 선생한테 대든다고 아주 박살이 났습니다.. 그날 맞은 귀싸대기는 평생 잊지도 못할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친구들은 그 선생을 우리의 대변자 정도로 인식하고 늘 존경하고 따르려는 모습을 보였고 그 선생 역시 그런 아이들의 입맛에 간을 잘 맞추더군요.. 물론 전 끝까지 반항으로 일관해버렸지만요.. 뭐 그 선생 역시 끝까지 절 사람취급 안하더군요..

 

 

"악의 교전"이라는 작품입니다.. 간만에 기시 유스케 쎈쎄이의 작품이 국내에 나오게 되었네요.. 그렇게 집필작이 많지 않으신 분이시라 약간 희소가치가 있으신 분이시긴 합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국내에 출간되기도 전에 무척이나 유명세를 탄 작품인지라 입소문이 장난이 아니었던거죠.. 사실 전 잘 몰랐습니다.. 왜 그렇게 소문이 났는지 말이죠.. 그리곤 읽었죠.. 충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렇게 책을 읽어보면서 가학적이고 폭력적이고 거부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많은 작품은 거의 처음인 듯 싶습니다.. 스릴러와 심리적 폭력등을 다룬 압박감 지대로인 작품들도 읽어봤습니다만, 연쇄살인마가 수많은 인간을 짐승처럼 살육하는 작품들도 읽어봤습니다만 상황적 배경 하나로만 보더라도 이 작품속의 내용에 비할 바가 아닌 듯 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심적으로 아주 불쾌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유가 우리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니 더욱더 갑갑하더군요.. 하지만 이것이 귀지우개샘이 의도한 불쾌함이라는것을 충분히 알기에 더욱더 집중하고 이야기의 내용에 집착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의 감정과는 별개로 무척이나 재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불쾌하고 거부감이 최고조인 작품을 중독된 것처럼 읽어나간다는게 무척이나 이율배반적이기도 합니다만.. 역시 우리가 겪어본 학교라는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배경은 고등학교입니다.. 일본은 보통 남녀공학이죠.. 좋은 제도입니다.. 남고의 로망이니까요.. 이곳에 부임한 영어샘이 한 명 있군요.. 하스미라는 아주 매력적인 샘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학교내의 입지까지도 상당합니다.. 고학력에 뛰어난 재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말이죠.. 게다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려는 의도가 아주 이시대가 원하는 선생님의 기준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뭘까요?.. 죄악에 대한 감정이 없습니다.. 살인에 대한 감각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은 제거를 하고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같은 사이코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아무도 모르죠.. 그리고 이 살인귀가 머리까지 좋은거니 뭐 기가 찰 일이죠.. 아주 거북스러운 단어로 말을 해보자면 이 하스미라는 괴물같은 사이코패스에게 사립고등학교라는 배경은 바로 물반 고기반인 것입니다.. 사실 또 그렇게 진행이 되구요.. 일반적인 학교내의 생활과 그 아이들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아이들의 감성과 고통과 문제를 하스미라는 선생에게 의지를 하게되는 아이들이죠.. 왜냐하면 자기들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고 해결해줄꺼라고 믿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 괴물은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수많은 쾌락적 살인을 저지르고 불쾌한 범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갑니다.. 완전범죄인거죠..자신에 대립할 어느누구도 없는 곳이니까요.. 학교라는 갇혀진 공간속에서 하스미는 미친 왕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릅니다.. 하지만 역시 이중에서도 그런 하스미의 속성을 느낌으로 공포감을 가지는 존재가 있는거죠.. 하나씩 하스미의 행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때쯤 과물같은 하스미의 모습은 악마 그자체로 변해버리는 겁니다.. 굉장히 불편스럽고 공포스럽고 거북스럽고 일반적이 않은 감성으로 마무리까지 치닫습니다.. 전 그렇게 봤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분량적으로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닙니다.. 독자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작품도 아니구요.. 한정된 공간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행위들과 그들의 심리묘사와 대립이 주가 되는 내용이니 말이죠.. 초반에는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일탈과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속에서의 일탈이라는 것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죠.. 현실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들춰냅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알지 못하는 공포가 파고 드는겁니다.. 아주 손쉬운 먹이감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괴물의 입맛을 다시기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없는거죠.. 그렇게 조금씩 악마의 놀이터로 변해가는 학교의 운명을 우리들도 맛보게 된다는겁니다.. 빨려 들어가는거죠.. 독자들마저 손쉽게 끌어드리는 마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말이죠..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이야기 구성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비록 그 감성이 제대로 저와 상반되는 거부감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전 검은집이라는 작품을 아직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사실 국내영화도 반정도 보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네요.. 아주 불쾌하고 거북스러웠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장르적 재미가 대단하다는 말도 함께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을 보게 되면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눈은 책속의 문장을 쫓아 가면서 마음은 찡그리며 자꾸 외면하려 드니까요..

 

모든 내용은 하스미로 시작해서 하스미로 마무리됩니다.. 현재의 선생으로서의 모습속에 담긴 그의 숨겨진 진실을 과거로부터 조금씩 드러내면서 진행되는 구조인 것이죠.. 사실 1편에서의 느낌은 그렇게 나쁘지가 않았습니다..학교라는 공간과 생활속에서 이런저런 문제점이 드러나고 한 선생이 나서서 해결해주려는 의도가 또다른 무엇인가를 원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야금야금 알아나가는 즐거움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 까발려져버린 이상 숨길 것이 없어져버린 괴물 하스미는 2편에서 아예 최악의 행동을 일삼게 됩니다.. 너무 과했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적인 감정을 배제되어버린 듯했습니다.. 생존과 살인의 반복속에 남은 것은 피 비린내밖에 없는 듯 하더라구요..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거부감이었다고 자꾸 말씀을 드리구요.. 참 재미나게 읽었다고 역시 말씀을 자꾸 드리구요.. 마음같아서는 읽지 마시라고 하고 싶은데 또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랑은 귀지우개쎈쎄이에 대해서 논하기 싫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뭡니까?..이 된장맛나는 독후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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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 Walking Dead 1~5 세트
로버트 커크먼 지음, 장성주 옮김, 찰리 아들라드 외 그림 / 황금가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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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를 읽으면서 이렇게 숨어서 읽어보긴 처음이네요.. 자극적이면서 거북스러운 이미지 묘사가 주를 이루는 이 좀비만화같은 경우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짬을 내어 읽어본다는 생각을 한 저의 잘못이 아닐까 싶습니다.. 딴에는 아이들이 손이 안가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잠시 얹어둔 곳에 작은 아들넘의 손길이 다았나봅니다.. "아빠, 이게 무슨 만화야?.. 사람이 왜이렇게 징그럽게 생겼어?".. 헉!~ "어, 사람들이 병이나서 전염병이 옮아서 그래".. 쏜살같이 달려온 아이의 엄마는 절 때려죽일듯이 쳐다보며 당장 아이들 안보이는 곳에 책을 치우라고 난리를 칩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책을 아이들 있는 곳에 놔둘수가 있냐고 말이죠.. 안그래도 책장속에 암흑이니, 살인이니, 암울한 느낌이 가득한 책들로 도배가 되어있는것도 모잘라 이젠 아예 만화책까지 구비를 하셨소?..라는 비아냥가튼 불만을 보여주더군요.. 여기서 절대적으로 대들면 안됩니다.. 니가 장르의 참 맛을 아냐, 늘 인생에 도움만 된다고 떠들어대는 그런 책들만 세상에 존재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쓰레기쯤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은 이런 작품들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긴 하지만 말이죠..  그냥 코웃음 한 번으로 "조심할께!~"라고 하고 쓰윽 화장실로 들어가는거죠.. 역시나 아이들이 손대기에는 너무 자극적인 작품이긴 하거덩요..

 

원작인 이 만화보다는 "워킹데드"라는 미드가 더 유명한게 사실입니다.. 얼마전 국내 케이블에서도 방영을 했더랬죠.. 띄엄띄엄 본 기억이 납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이미지 한 컷이 바로 이장면일텐데요





 

 폐허가 되어버린 애틀란타의 거리의 모습에 말을 타고 보안관이 들어선 장면입니다.. 그 이유는 만화나 영화를 보시면 정확하게 나오니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하구요.. 작품은 경찰이었던 릭 그라임스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보니 좀비의 세상으로 변해버린때부터 시작합니다(28일후라는 영화와 포맷은 비슷합니다).. 어떻게해서 세상이 변해버린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나오질 않습니다.. 변한 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그리고 남아있는 인간들의 절망적인 삶과 고통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좀비가 되어버린 세상을 치료할 목적은 아니라는거죠.. 그냥 좀비가 되지않기 위해 미친듯이 살아남고자하는 생존의 본능만 남은 인간의 처절함을 다룬 내용이니까요.. 뭐 그렇습니다.. 좀비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내용인 것입니다.

 

워킹데드라는 드라마를 제가 다 보질 않아서 드라마의 구성이 만화의 구분으로 어느정도의 분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강 만화 1편이 드라마 6편까지의 분량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니까 국내 출시된 만화는 5편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니 기존의 드라마를 보신 분들께서도 이후의 시즌2를 기다리시기 지겨우시다면 릭 그라임스의 생존의 현장을 만화로 먼저 만나 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아주 극한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의 인간들의 삶이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죠.. 드라마속에서는 좀 더 좀비적 상황을 즐기는 형태가 되었던것 같더군요.. 그래야 시청자의 흥미를 더 유발할 수 있을테니까요.. 인간들의 생존 본능과 극한적 상황으로 인한 미쳐가는 절망의 모습을 담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만화에서는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자극적이고 미치버릴 듯한 감성적 답답함과 상황적 거부감을 일으키게 만들어줍니다.. 정말 장르적 재미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거부감이 들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미지적 공감만 불러일으킨다고 장르로서 인정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전 전문가도 지식도 없는 일개 독자이지만 말이죠 그냥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비록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외면 당할만한 상황적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지만 또한 그들이 미쳐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들도 우리의 모습이며 공감적 거부감속에서, 극한의 미쳐가는 상황속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는 뭐 그렁거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말이죠 어린 아이들에겐 당근 순수한 세상의 모습이 담긴 미래를 보여줘야되지만 아저씨인 저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희망적이지도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세기말적 감성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감성을 본능적 카타르시스를 다룬 장르소설에서 만나게 된다면 더없는 즐거움이라는거죠.. 그러니까 이게 뭔말이랍니까?.. 재미있었다는 말을 지저분하게 한참을 떠들어댔군요..

 

사실 전 만화를 보면 글도 중요하지만 그림에 대한 감성을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림이 후지면 재미가 반감되더라구요.. 아님 아예 조잡한 그림에 맞는 우스꽝스러운 내용이라면 모를까 진중한 서사에 그림이 이를 따르지 못하면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화 1편에 작화를 한 토비 무어의 그림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각 캐릭터의 모습과 상황적 묘사와 이미지적 캐치가 잘 살아있으니까요 또한 그림이 내용을 상당히 많이 받쳐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인간의 심리적 묘사를 표정에서 잘 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2편부터는 그림이 내용에 부합되지 않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뒤로 갈수록 어느정도 적응을 하게됩니다만 토비 무어의 그림만큼의 즐거움은 없더군요.. 가장 중요한 인물의 묘사에 있어서 솔직히 중심이 없어 보이구요 그림이 그림답지 못하게 어두운 채색으로 일관되어 있는 듯 하더군요.. 인물의 표정묘사부분도 구분이 없이 대부분 비슷합니다..사람들의 모습들도 마찬가지구요.. 솔직히 그림에 의존한 작품이 아니라 내용에 의존한 작품이다보니 그림은 그냥 부수적 이해의 차원에 국한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작품속 인간군상들의 상황적 거부감을 이렇게 잘 표현한 그림도 없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너무 자극적 감성이 묻어나는 어두운 그림체다 보니 인간들의 극한적이고 사이코적 감성을 표현하는데에는 잘 맞아떨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전 마음에 안들었어요..

 

만화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뭐겠습니까?.. 다음편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아니겠습니까?.. 현재까지 5편이 나왔구요 얼마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일단은 릭 그라임스가 생존하는 모습동안에는 처절한 인생의 싸움이 벌어질 듯 싶네요.. 좀비의 세상에서 인간과의 전쟁을 치뤄야되는 시점에서 딱 멈췄습니다.. 아주 호기심 지대루 작렬해주시는 타이밍인 것이죠..쩝!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카더만 간만에 만화책보고 다음권 나오길 기다려보네요.. 나쁘지 않은 기다림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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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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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중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누가 물어보신다면?.. 전 없다라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태까지는 굳이 누군가를 미친듯이 그리워할 정도의 경험이 없어서 그럴겁니다.. 아직까지는 그렇네요.. 고등학교 2학년때 어린시절부터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대신에 절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눈물 한방울도 안나더군요.. 왜 그러했는지도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이 없어서였을까요?.. 그렇진 않을겁니다.. 중학교까지 매일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잔 할머니니까요..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할머니는 외삼촌댁으로 돌아가셨고 저만의 공간이 생겨서 기뻐했던 기억도 납니다..그러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슬픔이라는 감정을 겪을 경황도 없었다고 해야하나요.. 그럼 뒤늦게라도 슬픔이 몰려온다거나 외할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떠올려야되는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진 않더군요.. 그냥 무덤덤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굳이 그 이유를 들자면 왠지 울 외할매가 돌아가셨는데도 불구하고 늘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는거죠.. 고딩 이후 온전한 내 방이 되어버린 곳에서 외할매의 냄새는 본가로 가시고 2년이 지나고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듯 했구요.. 오히려 절 지켜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상황을 타인들이 보면 귀신이라고 해야겠죠.. 사실 단 한번도 제 주위에 나타나신 적도 없으시거니와 꿈속에라도 보이신적도 없습니다.. 그냥 그러한 느낌만 있다라는거죠.. 그냥 그런 느낌만요(할매가 제 어깨에 내려앉아 있는 듯한 느낌?) 그러니 딱히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없는거죠..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할매 생각은 어떻수?..

 

"츠나구"라는 단어의 뜻이 몇가지 되더군요.. 매어두다, 묶어두다, 이어주다, 연결해주다 뭐 이런 뜻이네요.. 그러니까 이 작품속에서는 사자라는 의미의 죽은자와 산자를 연결해주는 영매같은 존재를 가리켜 "츠나구"라 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 죽은자는 산자를, 산자는 죽은자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단 한번인 것이죠.. 츠나구는 이런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속에서 그들의 만남을 주선해줍니다.. 그런 몇 명의 사연을 담은 단편집인 것이지요.. 소설집속에서는 총 네명의 죽은자와 산자의 만남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츠나구로서 영매의 삶을 살아가기위한 아유미의 개인적 삶과 츠나구로의 새로운 인생이 등장합니다.. 츠나구 수습사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여하튼 처음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해준 한 연예인의 죽음과 팬의 만남이 나옵니다.. 인생에 단 한번인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닌 죽어버린 연예인을 만나고 싶어 했을까요?,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길 원하는 아들의 요구가 나옵니다.. 가장 일반적인 만남인거죠.. 가족의 모습이 어떤것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단짝이었던 두여자아이의 삶과 죽음이 등장합니다.. 사소한 시기와 오해로 인해 죽음이라는 안타까움이 둘 사이를 갈라버린 후 다시 만난 그들의 진실은 과연, 마지막으로 사랑하지만 그녀의 과거를 잘알지도 못하고 결혼을 결심한 후 여자는 실종되어버립니다.. 혹시나 하며 츠나구에게 부탁을 하지만 만날 수 없게 되기를 바라죠.. 만약 만나게 된다면 그녀는 역시 죽어버린거니까요, 싫어하고 평생을 증오할지라도 살아있길 바랬는데 역시 그녀는 그를 만나고자 합니다.. 그렇게 죽은자와 산자는 그들만의 사연을 들고 아픔과 절망과 희망과 행복을 다시금 겪는거지요.. 그리고 그런 츠나구로서의 인생에 대해 아직은 어린 아유미는 자신의 과거의 아픔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고 새롭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나도 공포스럽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울 외할매가 제 어깨에 내려앉아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하나 공포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죽은자와의 만남이 무척이나 애틋하고 일반적이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니까요.. 귀신이라고 다 증오만 남아서 인간들에게 해꼬지하는 것만은 아니라 씨나락도 까먹는다는거지요.. 그래서 무척이나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보면 될 듯하네요.. 죽은자를 불러내 그들과 함께 자리를 하지만 이들은 결정한 단 한번의 선택속에서 죽은자든 산자든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모습입니다.. 인간인게지요.. 엄마이고 우상이고 친구이고 연인인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우면서도 홀가분해진다고나 할까요?.. 뭐 그렇네요.. 뭐 그렇게 재미가 뛰어나다거나 집중이 잘 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하지만 읽어서 손해본다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새로운 소재도 아닐뿐더러 참신하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나 분명 한번 이상은 겪어본듯한 스토리텔링입니다.. 츠나구라는 소재도 새삼스럽게 다시 대단한 척 할 필요도 없지요.. 그렇게 네 편의 단편은 그럭저럭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츠나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아유미의 모습을 작가는 보여줍니다.. 역시 이거 어디서 본듯한 소재인데라꼬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포특집도 아닌 구태의연한 드라마적 냄새가 짙다는거지요.. 동양적 사고방식이 바탕에 깔려있구요 일본소설 특유의 감성도 묻어있습니다.. 국내에서 잘 먹힐 소재이기도 하구요.. 큰 재미를 얻지 못하더라도 소소한 감성적 즐거움과 영혼을 소재로하는 작품은 어느정도 인기를 얻기도 하더군요.. 아님 할 수 엄꼬

 

깜딱놀랬습니다.. 츠지무라씨 사진이 나와있네요.. 각도나 포토샵적 전문적 터치를 좀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것을 말이죠.. 너무 공부 잘하는사람으로 나왔네요.. 상당히 순수해 보이시는 모습이시라 자연스러워서 좋았네요.. 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걸랑요.. 긴가민가해요..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몇 편 되는군요.. 기회가 되면 함 보고 싶군요.. 이 한편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일단은 좀 밍숭밍숭합니다.. 그렇다고 외면할 정도는 아니니 헷갈리는거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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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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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네이버카페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내용중에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 대한 덧글이 있었더랬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우연히 알게된 한 아이의 모습속에 담긴 부모에 대한 공포감이 있더라구요.. 여자아이였는데 어릴적부터 너무 심하게 구속을 당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의 도움이라고는 털끝 만큼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더랬습니다.. 엄마도 있었지만 역시나 방관하고 오빠라는 존재에게만 집착하더군요.. 정말 세상에는 많은 거쥐같은 인간들이 존재한다지만 그때 부모된 입장에서 정말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 천지빼까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치를 떤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뉴스거리로는 자식이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일은 이슈화가 되지만 부모가 자식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일에 대해서는 알게모르게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왔던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근래 들어 많이 바뀌곤 있다지만 주위를 둘러봅시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부모와 성인의 학대로 구석에서 눈물짓고 있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이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경제대국이라 떠들어대며 선진국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고위 권력자들의 모습속에 과연 우리 주위의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릴까요?.. 라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너무 많이 뻗어나간 생각이었습니다..

 

제목이 참 시적이라고나할까요, 좀 있어보이는 듯 합니다.. "물의 잠, 재의 꿈"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시지 않나요 무슨 의도로 만든 제목인지는 보기만해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읽는 순간 뭔가 허허로운 느낌과 함께 표지의 어두칙칙한 감성이 함께 몰려오시지 않습니까?.. 아님 불 다 끄시고 독서용 스탠드불만 밝히시고 함 보시면 참 찹찹한 느낌이 드실겝니다(설마 진짜로 함 해보실 의도는 아니시죠?) 이 책을 읽어보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아마 기리노 나쓰오작가 누님의 무라노 미로시리즈에 대해서는 대강 파악이 되어 있어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봅니다. 이 작품은 미로 시리즈의 외전격인 무라노 미로의 아부지 되시는 탐정 무라노 젠조선생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인 것이지요.. 그동안 미로의 활약속에서 간혹 드러나는 과거 탐정을 했던 아버지 무라젠의 모습이 살짝 내비쳤는데 이 작품은 그런 무라젠의 새로운 인생의 계기가 되는 사건의 구성과 탐정인생의 시초를 보여주는 쉽게말해서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프리퀄로 보시면 무난하시겠습니다.. 이 작품속에서 미로는 기저귀를 차고 있습니다.. 왜 무라노 젠조가 탐정이 되었는가를 함 보시죠..

 

무라노 젠조는 주간담론이라는 주간지의 특종전문기자입니다.. 뛰어난 특종전문기자인 것이죠.. 물불가리지 않고 특종이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지대루된 기자입니다.. 그래서 경찰들은 싫어하는거죠.. 그런 무라노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테러를 당합니다.. 약식폭탄이지만 몇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여기에 작년(1962년경)부터 미해결되어오고 있는 소카지로라는 인물의 테러라는 연관성이 대두됩니다.. 국가적 테러가 아니라 사소한 테러를 쾌락적인 형태같은 모습으로 가해를 하는 인물인데 여전히 잡히지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만약 무라노가 겪었던 테러가 소카지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이거슨 특종인관계로 파고 들게 됩니다.. 여기에서 무라노는 도야마군단이라는 주간지 팀에 있습니다.. 콤비를 이루는 고토라는 친구는 매력적인 모습과 센스있는 문장을 주로 담당하는 기자로서 무라노와 안팎으로 특종기사를 잘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들이 속한 도야마군단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도야마는 일선에서 후퇴하게 되고 고토와 무라노도 해체들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큰형님의 아들인 다쿠야가 가출을 해서 유명작가 아들인 사카이데 도시히코라는 매력적인 롯뽄기남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데리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다쿠야가 데리고 나온 다키라는 여자애를 만나게 되죠.. 그리곤 다키는 변사체로 발견이 됩니다.. 살인용의자로 무라노가 잡히게되고 자신의 무죄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거죠.. 물론 소카 지로의 테러사건과 함께 병행해나면서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찾아나가게 됩니다.. 복잡해 보이던 사건의 진실은 시간이 지나고 무라노가 찾아내는 진실속에서 한꺼풀씩 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렇게 무라노 젠조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됩니다라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거 너무 많이 이야기해준거 아닌가 몰라, 솔직히 무라노 미로가 기저귀 찬거라는 사실은 대형스포일러인데 말이죠.. 무라노 미로시리즈를 살앙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보여야될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나, 서평도 집중해서 써야되는데 말이죠.. 돈벌기 바쁘다보니 자꾸 끊기는군요.. 뭔이야기를 끄적거렸었나 다시 읽어보니 엉성하군요.. 참 씰데없이 말많다 그죠.. 고마 궁디를 쮸 차뿌까?

 

상당히 짜임새가 있는 작품입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이 소카지로의 테러와 다키의 살인사건이 되겠죠.. 그리고 무라노의 개인적 일상의 사건들이 함께 묶여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있습니다만 처음의 산만스러움도 어느정도 읽어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능력이겠지요.. 기리노여사같은 짜임새있는 작품적 역량을 가지신 분의 노하우가 그대로 살아있다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추리미스터리 장르계의 전문가적 냄새가 풀풀 풍겨대니까요.. 우연처럼 보이는 장치들도 사실은 모든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결고리의 구성은 많은 초보 작가님들이 배우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만 두고 보는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장르문학계의 대가님들의 작품들이 그러하니까 말이죠.. 자칫 산만하고 끊기고 거슬릴지도 모르는 조잡한 내용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문장속에, 구성속에 풀어나가는 방식이 프로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시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리노작가 누님은 프로이신겝니다..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무라노 미로 시리즈를 읽어보실 분들에게는 약간의 분잡스러운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미로 시리즈를 읽기 전에 외전격인 이 작품의 무라젠의 과거를 먼저 보시는게 좋은건지 아님 미로 시리즈들을 읽은 후에 이 프리퀄을 감상하시는게 좋을지는 말씀드리기가 애매하군요.. 개인적으로는 무라젠의 딸인 미로의 활약을 즐긴후에 아버지의 과거를 바라보는 느긋함이 좋았다는 생각입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과거부터 밟고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알아서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알아왔던 기리노여사님의 특유의 그로테스크하고 자극적 소재에서 묻어나는 감성보다는 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무라노 젠조라는 한 남성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의 믿음직한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동안 여성적 시각의 미로의 관점에서 바라본 하드보일드적인 감성과는 또다른 남성적 냄새와 추리적 스릴러의 재미가 있어서 나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기리노여사를 처음 접한 작품보다 한 권씩 접할때마다 더 좋은 느낌이 드는 이 상황이 좋습니다.. 아직 읽어봐야 할 책들이 많아서 말이죠.. 설마 다시 내려가는건 아니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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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뒷배경 사진은 네이버 슈님 블로그에서 퍼옴 http://blog.naver.com/wakeupshu/50105124488)

 

버스가 물랑루즈를 지나가면서 가이드가 영화속 한장면을 연상시켜주는 듯한 멘트를 쏟아낸다.. 로트렉과 캉캉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대비적인 현재의 거리의 피폐함도 함께 알려주며 버스는 몽마르트르 언덕에 도착하고 주어진 길(?)을 따라 일행은 관광에 나선다.. 가이드는 일행에서 이탈하시면 안됩니다를 몇 번에 걸쳐 외쳐대지만 우린 일탈(?)을 꿈꾼다..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순간 길을 따라 조금 외진 곳을 찾아 나선다.. 막 결혼한 우리의 모습들과 다를 바 없는 연인들이 거리의 곳곳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탐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아라고 감탄하며 이 곳이 바로 뽜아리~~라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순간 어느 잘생긴 총각이 다가선다.. 뭐라고 말은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수가 없다.. 난 불어인줄 알았건만.. 와이프는 영어란다.. 블라블라하는 동안 나도 이해한다(너, 뭔 말하니?)는 웃음을 날려주니 그 총각 나를 향해 악수를 청한다.. 뭐냐? 너, 와이프의 통역에 따르면 담배를 요구한 모양이다.. 아하, 타국에 나와서 나눠 피는 한개피의 담배의 향연..조타!!~ 그자리에 쪼그려 앉아(얘네들도 담배 태울때 쪼그려 앉더라능..ㅋ) 나눠 피우며 도저히 알아듣지 못할 영어를 주절대는 프랑스 총각의 친근함에 고개만 끄덕거리며 친한척하자 그 친구가 갑자기 메모지를 꺼내들고 간단한 크로키(맞나 모르겠지만)를 그린다.. 와이프의 모습이었는데 기가 차게 멋있더라.. 답례로 헤어지면서 타임(지금은 나오지 않죠?..그때 700원 했던거 같은데..) 담배 한갑을 주니 감격해 프랑스식 포옹까지 선사해주었다.. 물론 울 와이프에게도 말이지.. 하지만 그 크로키 메모지는 가이드의 등쌀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면서 몽마르트르 언덕 어딘가에 남겨져 버렸다는 사실.. 그렇게 파리는 나에게 즐겁고 자유로운 모습의 기준이 되는 곳으로 기억된다라꼬 프랑스에 대해서 회상해봅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보니 가물가물한 신혼여행때 패키지로 가본 파리의 모습이 살짜꿍 떠오르더군요.. 그때가 참 좋았는데 말이죠(?).. 이 작품의 제목이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입니다.. 미모자라는 꽃이 프랑스의 남부 프로방스지역에서 자라는 샛노란 들꽃인가 봅니다.. 봄레미모자라는 지역이 이 소설의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는 배경으로 나오는 것도 아마 이 꽃때문에 벌어진 이야기의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유채꽃정도 이겠지만 따뜻하고 맛난 지중해의 바람을 맞고 자란 미모자꽃의 아름다움은 과히 환상적인가 봅니다.. 책에서조차 꽃냄새를 풍겨내는 듯한 감성이 넘치는 작품속의 로맨스와 진실은 과연 어떠할까요?.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두쌍의 연인들인 것이죠.. 테오와 레아라는 한쌍의 연인이 이 소설속의 진실을 담는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장미와 로베르가 있죠.. 소설은 테오의 관점과 장미의 시점으로 진행을 해나갑니다.. 레아라는 한국화가가 죽고 나서 장미는 레아가 남긴 내용을 바탕으로 대필작품을 집필하자는 선배의 권유를 받게되고 대필작품후에 자신의 작품을 출간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레아라는 인물을 알기위해 프랑스로 떠납니다.. 하지만 레아의 자료가 든 가방을 분실하게되죠.. 그리고 바뀐 가방의 주인인 로베르를 만나게 되면서 진실찾기의 동행을 하게됩니다.. 물론 여기에서 로베르도 레아와의 우연이 담긴 인연과 필연으로 묶이게 되는거죠.. 그렇게 그들은 따로 똑같이 레아와 테오의 진실을 찾아나갑니다.. 그렇게 장미와 로베르의 진실찾기와 테오와 레아의 과거가 단락별로 번갈아가면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거죠.. 조금씩 레아와 테오의 과거와 진실을 찾아가면서 로베르와 장미도 함께 그들의 모습속에서 로맨스가 싹트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감춰진 진실을 찾는 여정도 상당히 재미가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두가지 내용으로 번갈아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장미와 테오의 시점인거죠.. 장미는 찾는 사람이고 테오는 찾아야 되는 사람입니다.. 장미의 입장에서는 테오의 입장을 알수 없는거죠 물론 독자들인 우리는 압니다.. 그들의 과거가 어떠했는지 말이죠..함께 읽어나가니까요.. 현재 장미가 찾아나서는 과거의 레아와 테오의 진실을 스트레오로 전달받으니 지겨울 겨를은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첫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님치고는 상당히 전술적(?) 가독성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여행작가로서 묘사적 방식에 편안함을 가지실게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묘사외에는 문장의 이어짐에 구구절절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형식적인 내용이 많이 없어서 나쁘지 않았네요..물론 음식과 관련된 부분은 조금 알지를 못하니 덜커덕거리기는 했지만 말이죠.. 프랑스잖아요..음식빼면 뭐있어?..라고 하는게 맞겠죠.. 대화체나 독백의 문장에서 묘사하는 방식의 의도는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장점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나도 저 음식, 저 지방에 가보고 싶은데..어떻게 좀 안될까?.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일종의 추리적 기법으로 진실을 찾아나가는 방식도 가독성에 한 몫을 합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독자들의 집중을 이끌어내는데 이만큼 좋은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 구태의연한 로맨스의 내용이 시큰둥한 독자들을 위한 제법 근사한 장치를 마련해 놓으셨더군요.. 나쁘지 않았구요.. 정확하게 마무리를 짓지는 않았지만 로맨스소설에서 추리소설의 마무리를 요구할 순 없는거니까요.. 하지만 이런 구성을 위해서 끄집어낸 우연이라는 장치는 상당히 유치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더군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내용이 우연을 중심으로 벌어진다는 사실이 조금은 삼류스럽다고나 할까요?.. 좀 더 구체적인 의도로 개연성을 줄 수있는 내용이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뭐 전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뛰어난 작가님이시라도 첫소설에다가 아나운서 출신의 여행작가님이셨는데 소설의 전문적 구성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도 좀 우습긴하죠.. 물론 절대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거일수도 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화사한 노란색의 감성과 소설속의 연인들의 애틋한 감성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미모자라는 꽃을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꽃향이 소설 곳곳에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아무래도 작가의 능력 때문이겠지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여행속에서 느꼈던 감개무량들이 다시금 떠올라 문득 떠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네요.. 남성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많은 여성분들이 또다른 사랑과 애틋한 프랑스를 꿈꾸면서 읽으시기에 아주 좋은 로맨스소설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들고 읽고 있으려니 와이프가 "당신, 언제부터 그런 화사한 책을 읽었어? 보기 좋은데"..라고 하더군요.. 늘 추리스릴러공포소설 위주로만 읽는 저에게 비꼬는 투의 말이었던거죠.. 그래서 설명해줬습니다.. 이 작품은 손미나 작가의 첫소설집이고 추리공포소설이야.. "당신도 읽어봐, 도전 골든벨을 하는 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이를 해결하는 공영방송 여아나운서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야"..라고 말이죠.. 그리곤 읽게 해줘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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