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 한 네이버카페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내용중에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 대한 덧글이 있었더랬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우연히 알게된 한 아이의 모습속에 담긴 부모에 대한 공포감이 있더라구요.. 여자아이였는데 어릴적부터 너무 심하게 구속을 당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의 도움이라고는 털끝 만큼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더랬습니다.. 엄마도 있었지만 역시나 방관하고 오빠라는 존재에게만 집착하더군요.. 정말 세상에는 많은 거쥐같은 인간들이 존재한다지만 그때 부모된 입장에서 정말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 천지빼까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치를 떤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뉴스거리로는 자식이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일은 이슈화가 되지만 부모가 자식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일에 대해서는 알게모르게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왔던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근래 들어 많이 바뀌곤 있다지만 주위를 둘러봅시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부모와 성인의 학대로 구석에서 눈물짓고 있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이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경제대국이라 떠들어대며 선진국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고위 권력자들의 모습속에 과연 우리 주위의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릴까요?.. 라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너무 많이 뻗어나간 생각이었습니다..

 

제목이 참 시적이라고나할까요, 좀 있어보이는 듯 합니다.. "물의 잠, 재의 꿈"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시지 않나요 무슨 의도로 만든 제목인지는 보기만해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읽는 순간 뭔가 허허로운 느낌과 함께 표지의 어두칙칙한 감성이 함께 몰려오시지 않습니까?.. 아님 불 다 끄시고 독서용 스탠드불만 밝히시고 함 보시면 참 찹찹한 느낌이 드실겝니다(설마 진짜로 함 해보실 의도는 아니시죠?) 이 책을 읽어보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아마 기리노 나쓰오작가 누님의 무라노 미로시리즈에 대해서는 대강 파악이 되어 있어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봅니다. 이 작품은 미로 시리즈의 외전격인 무라노 미로의 아부지 되시는 탐정 무라노 젠조선생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인 것이지요.. 그동안 미로의 활약속에서 간혹 드러나는 과거 탐정을 했던 아버지 무라젠의 모습이 살짝 내비쳤는데 이 작품은 그런 무라젠의 새로운 인생의 계기가 되는 사건의 구성과 탐정인생의 시초를 보여주는 쉽게말해서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프리퀄로 보시면 무난하시겠습니다.. 이 작품속에서 미로는 기저귀를 차고 있습니다.. 왜 무라노 젠조가 탐정이 되었는가를 함 보시죠..

 

무라노 젠조는 주간담론이라는 주간지의 특종전문기자입니다.. 뛰어난 특종전문기자인 것이죠.. 물불가리지 않고 특종이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지대루된 기자입니다.. 그래서 경찰들은 싫어하는거죠.. 그런 무라노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테러를 당합니다.. 약식폭탄이지만 몇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여기에 작년(1962년경)부터 미해결되어오고 있는 소카지로라는 인물의 테러라는 연관성이 대두됩니다.. 국가적 테러가 아니라 사소한 테러를 쾌락적인 형태같은 모습으로 가해를 하는 인물인데 여전히 잡히지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만약 무라노가 겪었던 테러가 소카지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이거슨 특종인관계로 파고 들게 됩니다.. 여기에서 무라노는 도야마군단이라는 주간지 팀에 있습니다.. 콤비를 이루는 고토라는 친구는 매력적인 모습과 센스있는 문장을 주로 담당하는 기자로서 무라노와 안팎으로 특종기사를 잘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들이 속한 도야마군단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도야마는 일선에서 후퇴하게 되고 고토와 무라노도 해체들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큰형님의 아들인 다쿠야가 가출을 해서 유명작가 아들인 사카이데 도시히코라는 매력적인 롯뽄기남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데리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다쿠야가 데리고 나온 다키라는 여자애를 만나게 되죠.. 그리곤 다키는 변사체로 발견이 됩니다.. 살인용의자로 무라노가 잡히게되고 자신의 무죄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거죠.. 물론 소카 지로의 테러사건과 함께 병행해나면서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찾아나가게 됩니다.. 복잡해 보이던 사건의 진실은 시간이 지나고 무라노가 찾아내는 진실속에서 한꺼풀씩 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렇게 무라노 젠조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됩니다라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거 너무 많이 이야기해준거 아닌가 몰라, 솔직히 무라노 미로가 기저귀 찬거라는 사실은 대형스포일러인데 말이죠.. 무라노 미로시리즈를 살앙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보여야될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나, 서평도 집중해서 써야되는데 말이죠.. 돈벌기 바쁘다보니 자꾸 끊기는군요.. 뭔이야기를 끄적거렸었나 다시 읽어보니 엉성하군요.. 참 씰데없이 말많다 그죠.. 고마 궁디를 쮸 차뿌까?

 

상당히 짜임새가 있는 작품입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이 소카지로의 테러와 다키의 살인사건이 되겠죠.. 그리고 무라노의 개인적 일상의 사건들이 함께 묶여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있습니다만 처음의 산만스러움도 어느정도 읽어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능력이겠지요.. 기리노여사같은 짜임새있는 작품적 역량을 가지신 분의 노하우가 그대로 살아있다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추리미스터리 장르계의 전문가적 냄새가 풀풀 풍겨대니까요.. 우연처럼 보이는 장치들도 사실은 모든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결고리의 구성은 많은 초보 작가님들이 배우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만 두고 보는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장르문학계의 대가님들의 작품들이 그러하니까 말이죠.. 자칫 산만하고 끊기고 거슬릴지도 모르는 조잡한 내용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문장속에, 구성속에 풀어나가는 방식이 프로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시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리노작가 누님은 프로이신겝니다..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무라노 미로 시리즈를 읽어보실 분들에게는 약간의 분잡스러운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미로 시리즈를 읽기 전에 외전격인 이 작품의 무라젠의 과거를 먼저 보시는게 좋은건지 아님 미로 시리즈들을 읽은 후에 이 프리퀄을 감상하시는게 좋을지는 말씀드리기가 애매하군요.. 개인적으로는 무라젠의 딸인 미로의 활약을 즐긴후에 아버지의 과거를 바라보는 느긋함이 좋았다는 생각입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과거부터 밟고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알아서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알아왔던 기리노여사님의 특유의 그로테스크하고 자극적 소재에서 묻어나는 감성보다는 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무라노 젠조라는 한 남성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의 믿음직한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동안 여성적 시각의 미로의 관점에서 바라본 하드보일드적인 감성과는 또다른 남성적 냄새와 추리적 스릴러의 재미가 있어서 나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기리노여사를 처음 접한 작품보다 한 권씩 접할때마다 더 좋은 느낌이 드는 이 상황이 좋습니다.. 아직 읽어봐야 할 책들이 많아서 말이죠.. 설마 다시 내려가는건 아니겠죠?..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