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방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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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가족들이 모여서 놀이공원을 갔었더랬습니다.. 연간회원권이란걸 끊다보니 애들은 하루종일 놀이기구 타기에 바쁘더군요.. 나름 식구가 많은터라 아빠라는 사람은 놀이기구에 아이들과 덩달아 타야되는 불상사(?!)가 조성되는거죠.. 사실 전 회전목마 및 범퍼카를 제외하고는 땅에서 조금이라도 뜨는 놀이기구는 타지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선천성 멀미증후군이 있어서 그런지 예전부터 큰 맘 먹고 놀이기구 한번 타고 나면 하루종일 기절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었던거죠.. 그래서 늘 아이들을 태워주고 사진을 찍어준다는 핑계거리를 만들곤 했죠.. 뭐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타는것도 무척이나 좋아라하니까요.. 그런데 이런, 이번에 간 놀이공원의 바이킹이 무척이나 작더군요.. 저 정도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들과 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들은 아빠가 놀이기구를 못탄다는 사실을 이미 꿰고 있더군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하여튼 탔습니다.. 그것도 맨 뒤에 앉았습니다.. 괄약근에 힘을 꽉 주고 안전바를 힘줄 터져나가듯 잡고 있으니 여유로운 아들넘이 이렇게 말합디다.. 아빠, 무섭고 걱정되면 내 손 꼭잡아!................... 전 잡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들의 허벅지를 나도 모르게 너무 세고 거머쥐어서 나중에 멍이 들었더군요... 이건 뭐, 아빠가 지켜줄테니 걱정하지마가 아니라 아빠, 내가 지켜줄테니 걱정하지마가 되어버렸더군요...정말 놀이기구 싫습니다..

 

뜬금없는 "아들의 방"이라는 제목을 달고 국내에 출시가 되었지만 원제는 HOLD TIGHT라는 어설프게 번역해보면 (아랫입술 꼭 깨물고) 꼭 쫌 잡아주이소마~정도 될라나요?.. 내용을 보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뭐 제목만 봐도 부모자식간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구나라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할런 코벤의 변함없는 끈끈한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 되겠습니다.. 물론 그 속에 범죄를 잊지않고 꼭 넣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고 말이죠.. 시작과 동시에 한 여인이 무참하게 폭행을 당하고 살해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일종의 프롤로그인거죠.. 왜 죽었는지는 안나옵니다.. 읽어봐라는 이야기인거죠.. 그리고 미국의 잘나가는 중상류층의 교외지역에서 살아가는 가족이 등장합니다.. 애덤 바이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아빠인 마이크는 의사, 엄마 티아는 변호사인 아주 훈륭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가족입니다.. 그리고 애덤은 열 여섯 먹은 반항기의 고딩이고 딸아이 질은 열 한살의 온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입니다.. 단란한 가정이죠.. 하지만 몇달전 애덤은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돌변하여 가족들간의 소통의 단절을 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도저히 파악이 안되죠.. 얘가 왜 이러지?.. 구슬려 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도대체가 진전이 없습니다.. 아이가 뭘하고 지내는지,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돌변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거죠 부모로서는 자식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물론 아이의 사생활을 조금 헤집는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아이에 대해서 알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도청을 하게됩니다.. 인터넷으로 아이의 생활을 엿보는거죠.. 이렇게 사건은 시작이 됩니다.. 몇달전 애덤의 친구인 스티브가 자살하게된 시기와 애덤의 돌변한 모습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대강 눈치를 채는거죠.. 그리고 시기적 반항과 일탈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모의 모습과 함께 살인사건의 수사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지는거죠..이거 뭔가 연결이 되는 듯한데 도대체 뭘까?.라는 호기심으로 책장은 수도없이 뒤로 넘어갑니다.. 물론 잠 잘 시간이 줄어든다는 불안감과 함께 말이죠..

 

개인적으로 볼때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의 작품의 유형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입니다.. 언제나 가족이 등장하죠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불상사가 전면적으로 닥칩니다.. 아예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립니다.. 아무도 믿을 넘이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리는거죠.. 그리고 소시민이고 평범한 한 일반인은 죽을 힘을 다해 누명과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리고 언제나 반전으로 사건을 마무리하죠..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그래서 공감이 쉽고 이해가 빠르고 궁금증을 반전으로 정리하는 소설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뭐 재미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코벤을 즐기는 사람들과 코벤은 너무 똑같아서 이제 재미없어라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그 말은 처음은 무조건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작가이지만 몇 번 보면 지치거나 또는 중독이 되어버린다는 뭐 그런 것일테죠.. 저의 경우는 늘 비슷한 구성과 작풍이지만 변함없는 코벤작가의 분위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중독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네요.. 코벤은 무조건 본다 뭐 이런 주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도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현실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 소재는 무척이나 섬뜩하면서도 공감이 잘 됩니다.. 부모와 자식과 또래집단의 아픔을 담고 있으니까요.. 남의 일로 치부하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내 일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그래서 일단 감정이입은 잘 되었구요.. 그 속에 범죄와 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버무려서 궁금증을 유발하니 스릴러소설적 재미에 한 몫을 하는거죠.. 가족들간의 연관성과 살인이라는 소재가 동떨어져보이지만 무엇인가 연결이 되어있음을 읽는 내내 살포니 내포하고 있어 가독성을 이어나가는데는 코벤작가의 역량이 최고라는거죠.. 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너무 코벤적 구성이 변함이 없어 지겨워하실 우려가 있구요 구성상에 살인을 행하는 범죄와 사건의 중심을 이어주는 연결성이 헐겁다는 생각도 했구요(조금 황당스러울수도 있겠네요) 이전에 보여주었던 코벤식 반전의 효과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헉~할 정도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은 없었다는 없어지만 그래도 작품을 이어나가면서 보여주는 소설적 서사의 재미는 오히려 이전작들보다는 더 낫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되는군요.. 이유인즉슨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가족이라는 구성체에 대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보면 이거슨 코벤소설이라는 일종의 정형화된 스릴러적 구성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코벤이라는 작가의 변함없는 서사적 소재인 평범한 소시민(물론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잘나가는 엘리트들이 많음)의 죽을 똥을 싸는 인생역정의 엿보기와 가족이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어떤이는 지겨울 수도, 어떤이는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읽는동안만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라, 또 이런 이야기야!라면서 지겨워 하면서도 읽을때는 분명히 재미있을꺼라고 장담합니다만 이건 만고 제생각이구요.. 이미 전 코벤의 방식에 흔쾌히 저의 수면시간을 할애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처음 영미스릴러소설을 접하시는 분들이나 일미등에 지쳐 새로운 소설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권해드려도 욕은 안먹을것 같구요.. 늘 영미에 심취해 계시거나 스릴러 분야에 전문적 독서능력이 지대하신 분들에게는 알아서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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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밀리언셀러 클럽 120
돈 윈슬로 지음, 전행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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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참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무지하게 많더군요..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사고로 생을 달리했다는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을 갔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경스럽고 낯설아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주위의 친구들이나 주변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게됩니다.. 특히나 동료인 경우에는 많이 우울해지죠.. 무슨 말 할라했지?..아, 네 그러니까요.. 몇십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자주 보는 친구도 있고 간만에 학교 친구들이 해후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직업과 일들과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던중 한 친구가 술주정을 심하게 하더군요.. 그 친구를 내보내고 나서 여러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옵디다.. 어떻게 보면 뒷담화인셈이죠.. 그 친구의 인생살이와 어두움에 대한 동정어린 마음과 남의 일처럼 방관스럽게 던져놓은 쉬운 남의 가정사이기도 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블라블라.. 결혼후 불안한 가정생활로 인해 블라블라.. 술집을 전전하며 블라블라..어두운 음지의 세계에서 블라블라... 알콜중독이 어떻고 저떻고 블라블라... 이제는 노숙 비슷한 골방인생 블라블라...  뭐 이런 비참한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어면서 어떻게나 자꾸 떠오르는지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의 감각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책이랑 이 내용과는 하등 상관이 없음을 다적어놓고 알려드립니다..ㅋ

 

참 제목이 좋습니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원제를 번역한 말이니 의미는 동일할겁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목과 잘 매치가 되는 감성이나 내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제 주위의 상황과 책의 내용이 제목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린나이에 세상의 밑바닥에 내버려진 한아이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됩니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소매치기 출신 대학원생 닐 캐리라고 나오는 아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매치기를 전전하며 어린시절 살아가던 닐은 우연히 그레이엄의 지갑을 털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양자아닌 양자로 가문의 친구들에 들어가게되죠.. 그리고 가문이 비밀스럽게 행하는 업무를 그레이엄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영리한 머리를 바탕으로 터득해나가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뭐 중간중간 그레이엄과 닐 캐리의 만남과 가르침(?!)에 대해서는 주구장창 나오니 즐겁게 읽으실지 있으실거라고 사료가 됩니다만.. 하여튼 그렇게 엘리트로서 성장한 닐 캐리는 여전히 가문의 친구들의 일원으로 자신의 생활 - 영문학 전공 대학원생 - 과 탐정으로서의 업무를 병행해 나가는 바, 새로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상원의원의 무남독녀를 찾아오라는 것이죠.. 가문의 친구들의 주고객으로 향후 미국 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다보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찾아와야될 앨리라는 아이의 삶이 최악이군요.. 약물중독에 일탈이라는 측면에서는 톱을 달리는 아이였고 가출을 한 후 삼개월만에 영국 런던에서 발견되었다는 제보를 받은거죠.. 이 일에는 닐 캐리가 적격이었던거죠.. 가서 8월 1일안으로 데려와야 된다라는 의뢰를 받은거죠.. 하여튼 알고보니 앨리의 일탈에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아주 집안이 콩가루임을 알려줍니다.. 아시잖아요.. 권력가의 집안들의 더러븐 행위(?)들 말입니다.. 그렇게 닐 캐리는 한여름의 영국 런던으로 그녀를 찾아 떠납니다.. 과연 그녀를 찾아내고 데려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진실은 늘 단순하고 명료한게 아니죠.. 세상살이가 그렇게 다 단순하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진실은 늘 복잡다단합디다.. 말그대로 닐 캐리가 단순 심부름센터 직원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죠..

 

돈 윈슬로라는 생소한 작가님의 데뷔작이군요.. 닐 캐리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첫 작품인 듯 한데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닐 캐리라는 캐릭터가 선사해주는 이미지적 측면이 좋았구요.. 이야기의 구성과 상황의 묘사나 문장적 감성들도 뭐랄까요 모 광고처럼 그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내가슴속으로 들어왔다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재미있네요.. 순간순간 쏟아내는 인간적 대화들과 닐의 독백같은 생각속 넋두리들도 좋았구요.. 어두운 일탈적 상황을 기존의 작가들이 자극적으로 만들어내었다면 돈 윈슬로 작가는 원초적 자극들 보다는 감성적 자극을 염두에 두고 진정성이 와닿게 만들어 주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소설적 짜임새는 물론이거니와 캐릭터가 주는 진정성과 인물들간의 상황적 감성등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일반적인 탐정 소설등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드보일드한 기존의 방식이나 자극적 감각에 의지한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과는 조금 다른 맛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작품의 저변에는 이러한 기본적 감성이 깔려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인간적 냄새가 전체에 퍼져있다는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인간적인 냄새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문장의 역량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뷔작들을 보면 보통 말이 많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많은게지요.. 특히나 시리즈를 염두해두고 작품을 집필하신 의도인 경우에는 첫 작품속에 앞으로 이어나갈 캐릭터에 대해서 보여줄께 좀 많겠습니까?.. 그렇다보니 기본 줄기속의 이야기외에 번외의 설명들이 덧붙기 마련인게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시작은 스물세살인 닐 캐리가 나오지만 스물세살까지의 인생살이는 작품이 초 중반에 걸쳐서 펼쳐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중반까지 알려줄건 모두 알려준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작가님께서 상당히 작품을 집필하시는 공력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더 할 말이 많으실께 눈에 보이는데도 독자를 생각해서(?!) 중반 이후부터는 본게임에 필요한 모든 집중을 끌어내주시니까요.. 또 하나, 이 번외스러운 설명들이 아예 작품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아니라는거죠.. 닐 캐리가 탐정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고 있거덩요.. 쉽게 말해 그레이엄이라는 너구리 사부가 쿵푸팬더를 최고의 무도인으로 키워내는 상황을 설명하니까요.. 재미있습니다..하나 더, 소설속에 레빈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죠.. 그저 닐 캐리와 앙숙처럼 보여지는 모습과 어린시절 그레이엄이 닐을 데려올 당시 지금의 닐의 나이쯤되었다는 것과 닐로 인해 자신의 역량이 묻혀짐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들끓는 인물임을 보여주죠.. 하지만 무엇보다 정의로운 인물같은 거친 남성적 매력이 있습니다.. 근데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시리즈속에 이 레빈의 캐릭터가 어떻게 묘사되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디다.. 닐과 레빈의 알콩달콩(?) 증오싸움도 재미에 일조합디다..

 

다 좋은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책도 재미있었구요 내용에 맞는 제목도 좋았구요.. 시리즈로 이어질 닐 캐리의 캐릭터적 구성도 좋았구요 가문의 친구들이 벌일 앞으로의 탐정놀이들도 궁금하게 만들어줘서 좋았구요.. 마무리에서 닐이 벌이는 인간적 매무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물들간의 유기적 관계를 문장으로 잘 엮어낸 작가의 능력이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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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지 마라 -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는 당신에게
하워드 뮤래드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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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상당히 야위셨습니다.. 살이 안찌는 체질이십니다.. 늘 40킬로그램대에서 왔다갔다 하시는거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연약해도 보이십니다.. 절 잡아 쥑일듯이 빗자루 몽댕이를 치켜드실때를 제외하곤 말이죠.. 그런 모친이 언제부터인가 자꾸 피곤해지고 몸이 쳐지는 현상을 겪어셔서 병원에 가니까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시더군요.. 응?.. 빼빼마른 사람이 뭔 지방과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알고보니 저체중이고 지방과는 천만광년이 떨어져보이는 몸일지라도 고지혈증이 생길수 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여성의 경우에는 마른체형에서 더욱 빈번한 고지혈증이 발생한다는 말을 합디다.. 그러면서 수분 섭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간단한 유산소 운동정도는 꾸준히 해줘야된다는 처방을 받았죠.. 사실 연세때문에 운동이란게 쉽지가 않아 평상시 걷는걸로 대체를 하곤 계시지만 여전히 물을 많이 드시더군요.. 물을 많이 먹어라하니까 당근 맹물을 하루에도 수차례 드시는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신게지요.. 일반적으로도 그렇구요.. 아직은 젊은 저의 입장에서도 수분섭취를 위해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게 좋다는 생각을 지금껏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외치네요.. (이보쇼, 당신이 의미없이 먹어대는 그) 물, (당장) 마시지 마라!!~라고 말이죠..

 

금연에 성공한지 꽤 됐습니다.. 한 이 년 다 되어 가는군요.. 물론 음주도 하질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기피증이 있어서 말이죠(물론 생긴거랑은 정 반대올시다..그래서 오해를 많이 사곤 하지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건강의 리스크에서 중요한 두가지 위험요소가 빠집니다.. 게다가 딱히 유전적 리스크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일반적으로 전 상당히 건강한 체질인거죠.. 흡연을 할때에 비해 현재의 몸무게가 10킬로그램가량 빠졌습니다.. 몸도 가벼워졌죠.. 이전에 흡연을 할때에는 수시로 물을 마셔댔습니다.. 그렇게 해야 나름 몸속의 독소가 씻겨내려간다는 뭐 그런 개인적 돌팔이 처방을 한거죠.. 사실 지금은 그렇게 많은 물을 마시질 않습니다.. 오히려 물을 대용으로하는 차나 커피등 음료를 많이 마시죠.. 알고보니 이런 음료수들도 실제적으로 몸속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몸속에서 차지하는 수분의 항상성을 위해 빠져나가는 수분을 물로 보충해야된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모자른 것보다는 조금 넘치는게 좋은거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물인데 뭘?.. 많이 먹어서 나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들은 이런 편견에 사로잡혀 여태껏 전혀 도움되지 않는 물을 마셔된겁니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러니까 저자는 물을 제대로 먹는법을 독자에게 알려주려고 하는겁니다.. 마시지말고 먹어라는거죠.. 물을!

 

책과는 관계없지만 오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창조했다던 한 역사적 인물이 타계를 하셨네요.. IT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중의 한 분이신데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예가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의 병에 대해서 갑자기 드는 생각입니다.. 암이라는 변이적 돌연변이의 구조는 자연적인 인간의 몸에서 비자연적인 신진대사등으로 이루어진 돌연변이체인거죠.. 실제로 인간에 몸속에서 만들어질 이유가 없는 세포들의 변이라는 것이 아닌가 - 우와, 전문가 같은데 -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도 이 책에 나오는 워터 시크릿의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다스리셨더라면 때이른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득(무다이,백지,고마) 해봅니다.. 각설하구요, 책의 내용을 논하기전에 먼저 저자에 대해서 말씀을 먼저 드리는게 내용을 이해하고 즐기시고 느끼시고 배우시고 익히시기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하워드 뮤래드라는 의학박사님은 피부과 전문의이시네요.. 유명하시답니다.. 전세계적으로 피부와 관련된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코스매틱과 약제를 혼합하여 만들어내는 약용화장품으로도 유명하시네요.. 이 분은 노화와 다이어트와 인간의 건강이 실질적으로 피부와 별개가 아니며 이 모든 것은 수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이 책에서 보여주시고 계신겁니다.. 그렇게 저자가 창조한 워터시크릿의 비법이 고스란히 책속에 담겨있는거죠.. 물을 마시지 않고 먹어야만 하는 이유와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건강이라는 명제하에 어떤 편견으로 잘못된 방식의 치료 및 생활이 이루어져오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겁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물이 인간에게 주는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왜 인간은 수분을 섭취해야만 하는지, 왜 인간은 단순 수분의 흡수만으로는 건강해지지 않는지를 알려줍니다..

 

이 책의 내용의 중심은 세포입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가장 최소의 단위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본적 구성체계인 것이죠.. 우리가 마시는 물들이 세포에 흡수가 되어 건강한 수분으로 수화되어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단순히 마셔대는 생수들의 흡수가 세포 겉에만 돌면서 몸을 아프게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당근 저자는 세포에 흡수되어 수화된 건강한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수화가 잘된 세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심도깊은 연구와 시스템을 만들어내신거죠..그것을 저희들에게 알려주시고 싶은겁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노화방지와 다이어트와 생활의 활력등의 기본적 건강을 되찾은 길이 나타나는거죠.. 워터 시크릿의 비법인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계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책속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저자는 이 워터 시크릿의 초점을 여성분들에 잡고 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저자의 약력이나 전문지식은 피부와 미용과 관련이 있으니 말 할 것도 없구요 수분에 대한 기본적 건강의 중심 역시 여성성 건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남성분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이 책속에 나와있는 저자가 알려주는 역발상의 지식에 공감을 하게 되었으니 일정 부분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미용이나 노화에 대한 생각을 아직까지 해본적이 없는지라 크게 감흥을 받지는 못했지만요.. 일단 건강적 측면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비법에 대해서는 수긍을 충분히 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피부과 의사분이 내분비질환이나 심장질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것도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애초부터 자신의 전문분야를 기준으로 광범위한 인간의 육체의 건강을 알려주시는 방법인지라 무턱대고 제목만으로 구매하는 불상사는 만들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고 분명한건 인간의 노화와 건강의 적신호 및 피부미용등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필독을 권해드리며 성인병의 위험에 대해 고민중이신 분들께서도 충분히 공감하실 내용들이 많음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건강에 대해서만은 절대 자부심을 가지지 말라고 했던가요?.. 나름 금연에 성공하면서 다이어트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어느정도 건강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아야겠군요.. 특히나 물로 인해서 일어나는 몸속의 전쟁(?)에 대해서는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물 마시지 말고 먹읍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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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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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서워.. 뭐가 무서워? 스탠드 불 켜놓고 자면 안무서울꺼야.. 아빠 밖에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눈감고 자.. 밖에서 누가 자꾸 쳐다보는거같아서 눈감기가 너무 힘들어.. 그냥 아빠가 옆에 있어주면 안돼?.. 있기는 누가 있다고 그래.. 아빠가 확인해볼테니까 이제 눈감아" 그리곤 가만히 방문을 반정도 닫고 거실에서 한참동안 방송에 넋을 놓고 있었죠..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아이방에 불을 끄려고 들어가니 여전히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는거죠.. 그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디다.. 아, 잠시 아이를 위해 몇분의 시간만 할애를 해주고 안정을 시켜주었더라면 좋았을것을.. 너무 아이의 입장에서의 감정을 외면해버렸구나라는 뭐 그런 생각이지요.. 한시간동안 잠을 못이루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문 밖에 있는 아빠를 부를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단숨에 잘려버리고 무심하게 나가버린체 TV에 낄낄대고 있는 아빠에게 어떤 배신감을 느꼈을까?.. 상당히 마음이 아프더군요.. 더군다나 아이가 밖에 누군가가 있다고 했는 말에 대한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아이는 더한 좌절을 맛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뒤늦게 수습하려 해봐야 늦어버린거죠.. 물론 다시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를 확인하여 아이에게 아무도 없음을 확신시켜주고 안정을 시켜주었지만 그동안 아이가 느꼈을 무서움과 외로움은 이미 상처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그 뒤로는 웬만하면 잠들때까지 수시로 확인을 하곤 합니다만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힘겹게 저를 쳐다보는 아이의 눈을 잊지를 못한답니다.. 왜 어른들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쉽지가 않은거죠?..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네요.. "블러드 차일드"의 의미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보면 대강 나옵니다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판타스틱한 자극적 느낌은 소설속의 초중반에 걸쳐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가며 사건을 진행해나가죠.. 그렇지만 이 소설이 판타지소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속에서의 일반적이지 못한 한 아이의 능력에 대한 일반적인 인간들의 따돌림과 외면과 거절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시작하자마자 한 소년이 죽음과 관련된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알 수 없네요.. 그렇게 아이는 죽어가던중 자신의 옆에 있던 한 소녀로 인해 다시금 살아나게 됩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윌입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죠.. 그의 부모는 그런 아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윌의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경험과 비현실적인 환상을 보는 능력에 대해 알려주게 됩니다.. 이러한 윌의 행동등으로 늘 현실속에서 외면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던 가족은 수차례 이사를 해서 이제는 헤이븐스마우스로 정착을 하게되지만 역시나 윌의 행동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거나 일종의 공포감을 안겨줄 정도의 정신병에 가까운 환상을 보면서 헤이븐스마우스에 대해 경고를 하게되면서 더욱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소외당하고 단절되어버리는거죠.. 현실속에서 윌은 모습은 충분히 괴물스러운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그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윌의 행동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그들은 윌이 보는걸 절대로 볼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윌에게만 보이는 환상속에서 등장하는 소녀와 그림자 인간들의 모습들이 어떠한 진실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병들어버렸다는 헤이븐스마우스라는 지역에 대한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무엇보다 윌이라는 블러드 차일드가 보게되는 환상들이 과연 얼토당토않은 말그대로의 환상일 뿐인지는 책을 보시면 충분히 인식을 하실겝니다.. 역시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은 아프기 마련이니까요..

 

판타스틱한 내용과 제목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한 섬세하고 특이한 재능을 가진 아이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현실속에서는 외면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상황이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한 아이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자신의 환상과 주위의 상황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가 보는 환상이 주위의 현실속에서는 절대로 인정될 수 없는 사실인거죠.. 그게 진실이라고 밝혀지더라도 우연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하는 일반인들의 현실합리화적 방식과 일종의 숨겨진 진실을 환상으로 체험하는 초능력을 지닌 아이의 모습속에서 대립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는 역시 아이와 어른의 대립이 중심입니다.. 순수한 아이의 의식속에 투영된 세상의 지저분한 진실은 환상이라는 개념으로 쏟아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성인과 타락한 인간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세상과 타협해버린 의식속에 빠져버린거죠.. 안보이면 믿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 저도 그런거 같아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저의 세상은 분명 차이가 많이 납니다 - 일상생활에서나 수많은 매체를 통해서 인간들이 저지르는 마녀사냥을 보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가 세상에 하나뿐인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를 제외한 모두가 거짓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뿐인 진실을 가진 그가 사라지는게 편하니까요.. 그럼 모든 거짓은 하나의 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가장 무서운거죠.. 쩝, 너무 많이 나갔군요..

 

소설은 뭐랄까요?.. 아리까리합니다.. 재미가 없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중해서 빠져들만큼의 즐거움을 주지도 않거덩요.. 사건의 전개라든지 진행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만 너무 주인공 아이의 환상에 문장을 많이 할애를 한게 아닌가 싶구요.. 시작에서부터 어느정도 보여지는 환상은 초반에 걸쳐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뒤로 갈수록 진실과 관련된 환상이 주위의 인물들의 현실과 대립되면서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급급합니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순수와 타락의 대립관계에 대한 묘사적 부분이라는걸 충분히 인식합니다만 너무 많다는거죠.. 똑같은 상황적 모습이 소설 전반에 걸쳐 계속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조금은 지겨웠다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실적 사회의 병폐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초중반의 판타지스러운 상황들과 의도들은 마지막의 진실들이 너무 작아보이게 만드는 것 같더군요.. 마지막이 되기 전까지는 뭐랄까요?.. 이 작품이 과연 무엇을 말해줄려고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덩요.. 조금은 더 거창하고 뭔가 큰 사건이 벌어질 듯한 과대 궁금증을 만들어주기도 하구요.. 분명 반전이나 밝혀지는 진실들이 나쁘진 않습니다만 마지막이 조금은 허한 느낌이었습니다..

 

팀 보울러라는 작가의 기본적 성향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종의 청소년 성장소설을 중심으로 순수와 희망을 이야기하시는 분이시더군요.. 저도 몇권의 작품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펼쳐보질 못하다가 이 작품을 펼쳐보니 기본적 내용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전작과 비교해서 조금은 더 자극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조금은 저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네요.. 이 작품만으로 두고보면 말입니다.. 제가 순수하지 못해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을 볼때도 어중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네요.. 어중간하다고 간단하게 하면될걸 뭔 말이 이렇게 많다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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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3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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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오토바이가 무척이나 갖고 싶었습니다.. 멋져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부모님 몰래 알바를 뛰고 돈을 모았죠.. 하지만 얼마 안가 들켜버렸습니다.. 독서실간다는 핑게로 알바를 뛰는 모습이 그대로 아버지에게 포착되어버린거죠.. "돈이 필요하더나?.. 예!.. 와?... 오토바이 살라고예~.. 퍼억! 니 돌았나?...죽고싶나?"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어서 내맘대로 질러버렸죠.. 중고 오토바이를 한 대 내렸습니다.. 신나게 타고 오빠 달려를 하던중 깔끔하게 누가 쎄벼가버리더군요.. 뭐 사고는 안났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오고 한참만에 아버지가 선물로 신형 오토바이를 한 대 사주시더군요.. 뽄내며 조금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어느시점이 되니 오토바이도 시들해지고 이제는 차가 눈에 띄이더군요..물론 없는 돈에 차 살 형편은 안되니 아버지 차로 좀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ㅋ.. 지금은 제 차도 있고 아이들 학교 태워줄 목적으로 중고 뽈뽈이도 한대 있습니다.. 주말마다 동네 운동장에서 오빠 달려 대신 아빠 달려를 외치는 녀석들을 앞뒤에 한놈씩 앉혀서 신나게 달리곤 한답니다.. 근데 나중에 울 아들이 오토바이 타고 폭주해대면 그 일을 우째야할까요?..벌써 걱정되네...흠..

 

제목이 조금은 유치틱스럽죠..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입니다.. 내용인즉슨 이렇습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허접한 탐정사무실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아들인 사이키 류입니다.. 사무소 이름이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이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곳인데 말이죠.. 파리만 날립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보니 아버지인 사이키 료스케는 대단한 스파이였던 적이 있었던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들을 대하는걸 보니 흠.. 부자지간이 아주 쿠우울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네요.. 아버지 앞에서 맞담배와 맥주를 스스럼없이 해대는 버릇없는 넘이니까요.. 고딩이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용납이 안됩니다.. 자유로운거와 방종은 다르니까요.. 서론이 기네요..하여튼 이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은 국가에서 공개적으로 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도와주는 비밀업무를 진행하곤 합니다.. 그 담당자가 시미즈라는 요원인데 말이죠.. 이번에는 라일이라는 적도부근의 한 작은 섬나라의 왕녀를 경호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라일국은 왕이 지금 죽을랑말랑합니다.. 게다가 부인도 많네요.. 그리고 정치권력을 원하는 나쁜 경쟁자들도 호시탐탐 왕권을 노립니다.. 그러던중 가장 왕이 될 공산이 있어보이는 왕녀 미오가 일본으로 대학과 관련된 방문을 하게 되자 이렇게 경호를 사이키부자가 나서게 된거죠.. 시작부터 경호업무가 막중해집니다.. 공항에서부터 대사대리가 피살되고 저격수와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청부살인업자가 왕녀를 쫒습니다.. 사이키부자는 생고생을 하는거죠.. 물론 아버지보다 고딩 사이키 류가 더 많은 사선에서 왕녀를 위해 몸을 날려댑니다.. 그러나 생고생에도 불구하고 왕녀는 납치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사이키부자는 자신들을 위해 그리고 미오 왕녀를 위해 적지로 향합니다.. 아오, 오사와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남정네들의 모습이 보여지네요.. 과연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낼까요?..가만히 보니 이 작품 시리즈네요.. 그럼 완수하거꾸마는.. 아님 말고..

 

작품의 내용을 이야기하려면 작가를 먼저 살펴봐야됩니다.. 제가 일본작가분들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일단 오사와 아리마사라는 작가를 이야기할려면 그 유명한 신주쿠 상어시리즈의 사메지마 형사를 빼놓을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 대강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작가의 작품의 내용은 과격, 폭력, 극단, 통쾌, 한방브루스같은 거친 남성적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작품이라는 걸 아실겝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이고 B급 쌈마이 정신이 유쾌하게 묻어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대중소설은 재미있고 흥분적 자극을 독자들에게 안겨줘야되다는 뭐 그런 기본적 서비스에 충실한 작가님인 듯 싶습니다.. 고차원적이고 철학적인 메타포를 담은 그런 의미심장한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직설적이고 상황묘사의 방식조차도 필름을 돌리듯이 자연스럽게 이미지화시키는 남성위주의 작품입니다.. 역시나 이 작품의 내용도 보시다시피 콩가루 부자의 액션탐정놀이인 것이죠..

 

표지에서 보여지는 유치함(?)답게 내용도 조금은 유치하고 어디선가 분명히 본 듯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읽는내내 상황적 묘사의 재미와 사이키부자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가 자신을 닮은 아들과 함께 액션탐정업무를 해대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딱 그겁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고딩3학년 녀석이 죽음에 직면해서도 유머를 잃지않고 한개피의 담배의 맛을 지대로 느끼는 모습을 보니 사에바 료의 어린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여성관에 있어서는 조금은 사이키 류가 순수 로맨스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죠.. 브로치는 사랑을 타고~

 

청소년들도 신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재미가 가득합니다.. 뭐 조금은 과격한 폭력과 액션적 상황들이 묘사되어 있지만 폭탄에 몸이 터져 산산조각이 나는 영화도 요즘은 15세 관람가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런 작품은 아동용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오사와 아저씨의 신주쿠 상어의 피맛을 더 많이 느껴보고 싶긴한데 알맞게 적당한 사이키부자의 탐정스토리들도 읽는 즐거움을 많이 선사해줄거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울적하고 짜증나고 분노하고 떨어지는 은행잎만 봐도 마음이 내려앉는 듯한 이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어신 분들은 유쾌발랄액션소설 한 편으로 이 책을 선택하시면 뭐 나쁘시지는 않을 듯 싶네요.. 하지만 읽고나면 다시 금새 우울해질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작품은 읽는동안에만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 덮으면 그대로 잊어먹을 공산이 크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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