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도시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신규호 지음 / 청어람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 듯 싶군요.. 홀로 된다는 것의 외로움에 대한 강박적 두려움같은거 말입니다.. 보통 어떤 질문을 하는 경우에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다면 가지고 가고 싶은 거 세가지를 대시요, 뭐 이런거 수시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세상에 종말이 오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에 대한 스릴러 소설도 무척이나 유명하고 말이죠.. 그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혼자서는 잘 견뎌내지 못하는 뭐 그런 사회적 구성체로서의 적응력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주변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그 외로움이나 소통의 대상이 없다는 두려움이 엄청날겁니다.. 그런 기본적 인간의 외로움과 혼자 남겨진다는거에 대한 불안이 나같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거지요..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자신의 삶을 원시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 혼자인 생활을 버텨내는 모습속에서 우리는 대리만족과 불안적 해소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지요.. 결국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가긴합니다.. 죽는날까지 혼자라는 결말이라면 독자들이 외면하고 뒷맛이 찝찝했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단시간적(!) 홀로된다는 것의 이점도 분명히 있을겁니다.. 현재의 세상속에서 모든 인간들이 멈추버린다면 아님 잠시만이라도 사라져버린다면 그동안 세상의 주인으로 행세를 할 수 있는 어설픈 자신감도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잠시만입니다.. 전 평생 혼자서 살기 싫으니까요... 외로운건 질색입니다.. 사람들 속에 있고 싶어요

 

"적막의 도시"라는 작품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상의 모든 존재가 사라져버린다는거지요..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자고 일어나니 세상속에 나만 남겨진거지요.. 주인공인 나는 홀로 남겨지기전 그녀인 사라에게 청혼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린거죠.. 그리고 혼자인 세상입니다.. 그녀를 찾아가지만 어느곳에도 그녀는 없습니다.. 아니 세상에 유일한 자신만 존재하는거죠.. 이유를 찾아나서 보지만 알지를 못한체 스스로를 방치하면서 소심한 해결을 원합니다.. 그러다가 자기 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죠..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유에 대한 진실을 나는 알게 될까요?.. 그렇게 1부를 보내고 나면 2부가 등장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들이 다시 나타난거죠.. 하지만 그 존재들은 나라는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그 가면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세상속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져 존재한다는 설정은 무척이나 흔한 소재입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흥미롭고 일종의 두려움을 일으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런 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소설들이 제법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 스릴러적 감성이나 공포적 감각을 많이 떠올리거나 모험적 원시형태의 유일한 존재의 삶을 다루거나 합니다..물론 해피엔딩이 대부분이죠.. 실제로 외로움에 적응될 쯔음에는 번잡한 세상이나 인간들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설정이거나 아님 또다른 존재가 주인공의 외로움에 동행을 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작품은 그런 대중적 소재을 선택했음에도 조금 다른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스릴러적 감성으로 만들어진 세상속의 남겨진 인간의 존재를 보여주기보다는 갑자기 사라진 세상의 존재들과 자아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니까요.. 물론 처음 의도와 후반부의 내용물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합니다만 형이상학적 관점의 심리적 감각이라는 감미료를 첨가했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렇다고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다 고차원적으로 보이는 추가적 내용인 존재성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어디선가 보고 들은 적이 있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러니까 색다른 독특함같은거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진실을 찾고자하는 독자의 관심이 초반부에 많이 증폭되는건 사실입니다만 2부로 가면 그 의미가 거의 나락으로 치닫습니다.. 굳이 알 필요도 없이 상황에 대해서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대강 마무리쪽으로 가면 이야기가 어떻게 짜집기가 되어 있는지도 감이 옵니다.. 수많은 영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무수한 존재의 확인과 기억의 잔상에 대한 스릴러적 느낌과 함께 국내소설에서 여전히 유치하게 선보이는 로맨스적 찝찝한 소재가 그대로 등장하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듯한 부분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작가가 끌어내야할 주인공과의 독자와의 동질적 진동파도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부분에 함몰이 된 내용이고 실제로 벌어질 상황이라는 전제라면 나같으면 주인공처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일반적이지가 않습니다.. 상황적인 전개 또한 제대로 되는게 없더군요..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세상에서 갑자기 어떤 존재가 등장하고(물론 그렇게 해야 이야기가 진행이 되긴 하겠지요) 그 존재로 인해 진실에 대한 일종의 단서를 찾게 된다고 하지만 뭐 그 단서도 사실 무척이나 어설프게 느껴집디다.. 나름의 미스터리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성이지만 그걸 짜맞추고 이어나가는 방식적 연결고리는 헐겁기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작가님들께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구상을 하고 작품을 집필하시는거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 어려움과 과정의 고통을 인지합니다만 독자들은 그 결과물의 재미와 감상적 의미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독자가 느끼는 평에서 작품이 허접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그만큼 타 작품들과의 비교가 된다는 것이겠지요.. 작품 자체만으로 파악하기에는 저같은 일반 독자들의 전문성이 밑바닥인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다른 작가의 작품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적막의 도시"와 같은 작품은 고루한 소재에 고루한 짜집기가 만들어낸 유치한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적기에는 제가 무척이나 어리석인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작가님들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함부로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전부터 조금씩 든 생각들이 이 "적막의 도시"를 읽게 되면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사실 국내 소설보다 못한 국외 번역 장르소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품에 대해 신랄한 평을 하게 되지는 않네요.. 아예 거지같은 소설이 아닌 한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을 합니다.. 그럼 굳이 국내작가님의 작품들도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까대는 행위는 향후 국내 장르소설의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안되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맞는 말입니다.. 이중적일 수 있지만 이런 비전문적인 독자의 까댐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이 모든 것의 의미나 내용은 개인적 느낌이자 개인적 생각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게 설쳐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고기까지 하구요..

 

하지만 단순한 재미와 내용의 이어짐에 대한 가독성은 상당합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집중이 잘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마지막까지 달려갑니다.. 이런 장르소설의 대중적 즐거움이 다분한데도 불구하고 전 오늘 신규호 작가님이 무척이나 상처받을 어설픈 독후감을 적었습니다.. 초반부의 작품적 감성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함에 대한 분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전혀 공감이 되지 못한 어리석은 저의 이기적 화풀이로 봐주셔도 되겠습니다.. 아, 이거 제가 또다른 까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넘이 떠들어대는 꼴이란, 못봐주겠다고 하실 분들이 눈에 선합니다..ㅋㅋ 그러려니하고 그냥 넘어갑시다.. 이왕 적은거 다시 지우고 없는 마음으로 거짓된 평을 다시 하는 것보다는 하나 정도 어설픈 평으로 까대는 넘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세요.. 아시잖아요, 누구나 보는 관점에 따라 작품의 평은 달라진다는거.. 아따, 말을 하면 할수록 산으로 가는군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담의 향기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대를 제대하면서 절대적으로 국가기밀에 대해서 외부에 발설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면서 개구리복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전 국방색 군복 세대입니다).. 함구해야될 국가 기밀을 발설하여 국가에 중대한 위기를 발생시키는 경우에는 더이상 국내에서 생활할 수가 없어 전 망명을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군요..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볼때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 곳을 벗어나는게 옳은 행동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그럼 국가기밀을 들춰내 볼까요?.. 사실 대한민국 육군(해군, 공군은 잘모릅니다..)들의 군대 주업무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술단련?.. 특등사수?.. 총기소제?.. 다 아닙니다.. 삽질인거죠.. 각자 맡은바 군인의 임무가 있지만 삽질만큼은 모든 군인의 필수임무중 하나인 것입니다.. 완전군장을 꾸릴때 삽 빠지는것 보셨습니까?.. 모르신다구요.. 안빠집니다요.. 군인의 필수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된 모습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작전을 수행하며 국가를 위해 인류에게 총을 들이대는 임무를 가진 신분이니 말이죠.. 그러니 삽과 총을 나의 몸같이 하는 겁니다.. 뭐냐구요?.. 이게 뭔 기밀이냐구요?.. 혹시 압니까?.. 외국에서는 기밀로 쳐줄지, 망명해서 스파이로 취직이 가능할까 몰겠네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군대생활하면서 축구한 이야기 해줄 수 있는데 말이죠.. 미안합니다.. 진즉에 스킵하시라고 말씀드려야되는데.. 쓸데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담의 향기"는 환경스릴러라는 주제를 가진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 구성은 스파이소설이죠.. 테러와 세계의 위험을 감지한 스파이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환경이랑 스파이랑 잘 안어울린다구요?.. 읽어보시면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얼마나 환경을 무기로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지 놀랄실겝니다.. 작품의 띠지나 뒷면의 줄거리만 보셔도 대강 작품이 주장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감지하실텐데요.. 이런 내용입니다.. 인류는 자연의 일부분이지만 최강포식자로서 자연을 지배하려 드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그죠?.. 환경문제로 인해 인류가 각성하고 자연과 지구를 살리고자 무척이나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자만심과 인간만이 자연을 다룰수 있다는 착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죠.. 자연속의 인간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린겁니다.. 그래서 일부 정신나간(?!) 환경론자들의 과격한 결정들과 사상들이 조금씩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하는거죠..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CIA직원인 폴과 캐리가 사건의 추리와 해결을 맡고 있구요.. 쥘리에트라는 여인이 사건의 실마리와 마무리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테드 해로우라는 급진과격환경론자와 그 일당들이 세상을 위협하고 있는거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환경이라는 공간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작가님을 그점을 강조하고 있구요..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무심결에 파괴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경고를 보내주시는거죠.. 어떻게 보면 재미가 있고 어떻게 보면 지겨운 소설입니다만.. 역시나 스파이라는 개념이 들어가있으니 생각보다 스릴러적 감성에 많이 치중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담의 향기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그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만큼의 단서가 되지는 못합니다.. 애초 말씀드린대로 작품에 대한 기초지식들이나 줄거리에 대강의 스포일러가 다 들어 있으니 말이죠.. 또한 작품속에서도 진행되어가는 구성이 그렇게 긴박성을 가지고 상황적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한다는거죠.. 주인공들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몇 백페이지를 동분서주하지만 독자들은 애초부터 알고있는거죠.. 이것을 홍보의 문제로 봐야될지 아니면 작가의 사건의 서사적 지루함으로 분석해야될지 잘 모르겠군요.. 여하튼 미스터리적 측면에서는 지루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스파이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나라하게 현실적인 미국내의 스파이의 생활과 전직 스파이의 모습들도 담겨있죠.. 환경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스파이소설로 보시는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보분석과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조직에게서 세상을 구하는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다룬 뭐 그런 007소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조직과 내부적 상황까지 현실적으로 공감이 된다면 가독성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거지요.. 근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스파이소설이 미스터리가 되지 못한다면 스릴러라도 넘쳐나야되는데 이 작품은 환경스릴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하나둘씩 들춰내고 설명하고 근거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합니다.. 전직 스파이들이 바쁘기는 하지만 딱히 하는 일도 없어보이구요.. 비행기삯만 엄청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회사에서 출장비로 처리해주겠죠..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문제는 캐릭터의 구성에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누구 하나라도 와닿는 인물이 없다는거죠.. 전부 겉도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쥘리에트라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여인으로부터 사건의 해결사인 폴과 캐리도 그리고 카리스마 넘칠 듯 보이는 악당 테드 해로우까지 환경이라는 거대 주제에 묻혀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이 작품의 마무리는 어떨지 상상하시면 될 듯 싶군요..

 

상당히 길고 내용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환경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과거부터 이어온 환경과 관련된 세계적 관심을 스릴러와 접목시켜 잘 버무려놓았구요 실제적인 환경의 위협에 대한 인간의 모습들속에서 우리들의 무관심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빈부의 차이에 대한 환경적 관심의 가치관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면서 인류가 어떻게 변화되어야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도 충분히 눈에 띄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제와 관련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작품적 재미를 주는 조건에서는 괜찮은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중적 취향과 장르적 관심에 한정을 시켜 이 작품을 바라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환경스릴러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재미없게 풀어낸 작품으로 기억이 되지 싶네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으로 붕붕거리며 스타워즈의 제다이의 기사를 흉내내던 시절이나 엑스칼리버랍시고 작대기 들고 설쳐대며 동네 골목대장이나 된 듯 고함치고 댕기던 시절이 있었지 않나요.. 남정네 여러분들은 대부분 그런 기억들 하나씩은 가지고 계실 듯 합니다.. 국민학교(그시절은 그렇게 불렀습니다)에 들어가서 내 눈에 축구공이나 야구방망이가 눈에 띄기 전까지는 우리의 손에는 작대기가 칼인 마냥 칼부림을 쳐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영웅이 되고 싶고 모험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특히나 그당시 현재와는 달리 크게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체들이라는게 어린이용 고전소설이나 TV만화가 유일한 낙이었던 시절에는 더욱더 그런 영웅주의적 감상에 잘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 놓인 작품중 하나가 바로 삼총사라는 고전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남자들에게는 영웅적 모험의 판타지가 머리속에 그려지고 여자들에게는 삼총사가 뿜어내는 이상형적 관심을 증폭시켜 주는 그런 중세의 기사도(프랑스에서는 총사라 하나?)가 담긴 작품이니 말이죠..

 

하나의 고전작품이 가져다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지대합니다.. 그래서 고전이라 불리우고 걸작이라 칭하는 것이겠지요.. 특히나 그 시대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대중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던 작품이라면 더 오랫동안 후대에 이름을 오르내릴 것입니다.. 그런 작품들을 우린 지금 고전이라 부르며 지금도 즐겨 찾습니다(뭐지?.. 했던 말을 또하는 이 어설픈 문장은??).. 하여튼 날씨가 추워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나봅니다.. 근데 여태껏 보았던 - 절대적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 고전이라는 작품들이 대부분 번역이 되면서 재해석이 되거나 우리의 입맛이나 연령층의 관심과 집중을 목적으로 추리고 알맹이만 뽑아서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게 다 여태껏 나이 먹어면서도 고전작품 하나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개인적 실토가 되겠지만 역시 이번에 이렇게 삼총사라는 작품의 완역본을 읽어보니 그동안 제가 알던 삼총사의 내용보다 더욱더 대단한 작품이자 걸작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기존의 단순한 흥미위주의 내용과 형태나 영화나 어린이용 작품의 내용을 보고서 안답시고 떠들어댔다면 상당히 남사스러울뻔했네요...이젠 아니까 좀 떠들어도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19세기 작품이죠 - 내용상으로는 재정시대인 16세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세기로 따져보면 200년이 다 된 작품인거죠.. 대단합니다.. 읽는동안 시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재미를 선사해주셨으니 말이죠.. 물론 애초부터 뒤마선생께서 대중성과 오락성의 감각에 중심을 두시고 당대의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끔 집필하셨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습디다만 역시나 현재의 저에게도 무척이나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더군요.. 사실 고전이라카믄 뭐랄까요, 조금은 지루하고 설명위주와 가르칠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과 역시나 고차원적이고 철학적인 메타포와 사상이 담긴 작품들이 워낙 많은지라 역시나 이 작품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까 싶은 대단히 뻘스러운 예감이 정통으로 대치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으니 전 바보이로소이다라고 외치고 싶네요..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빠른 진행과 속도감으로 지금의 스릴러소설 못지 않은 감각을 보여주면서 특히나 하드보일드하고 장르적 감성이 넘쳐나는 하편의 느낌은 시대만 살짝 바꿔놓으면 여전히 최고의 베스트셀러로서 세계의 장르시장을 장악하지 않을까싶을 정도라고 초큼 오버를 하게 되네요.. 근데 줄거리를 설명을 하려드니 다 아실거 같아서.. 일단 달타냥이 주인공인건 아시죠.. 워낙 많은 달타냥이 있어서.. 심지어 개 달타냥도 있지 않았나요?.. 삼총사 완역본의 상편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삼총사의 내용이 이어집니다.. 달타냥이 총사의 일원이 되기전 프랑스 왕가의 심상찮은 내막과 비밀스러운 연애와 권력의 양분인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과의 알력과 왕비와 버킹엄 공작과의 애닳은(?) 밀애가 중심이 되고 있죠..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과연 그들의 운명은...이라고 정리를 하면 대강 아하, 전에 봤던 삼총사군화!라고 하실겝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하편으로 넘어가면 상편에서 대강 물밑작업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던 밀레디의 역할과 팜프파탈적 복수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수많은 남정네를 농락하고 파멸시키고 소설의 극적 재미를 선사해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던 하편의 재미가 아주 솔솔하니 좋더군요.. 특히나 개인적 복수치정과 살벌한 죽음의 냄새가 장르적으로 풍겨나는 분위기는 저에게는 딱이더군요.. 물론 시대적인 부분에서 사건의 연결과 구성적인 면의 헐거움을 논하려한다면 끝도 없겠습니다만 고전이라는 이유로 이런 단점은 패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브라이언 아담스와 스팅과 로드 스튜어트의 걸쭉한 목소리가 담긴 올포원이라는 노래가 자꾸 떠올라서 말이죠.. 총사의 구호이기도 한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이 머리속에서 떠나가질 않더군요.. 아주 멋진 말이죠.. 해석은 대강 알아서들 해보시구요.. 영화적 재미와 소설적 취향까지 독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듯한 삼총사의 완역본을 이야기하고자 하면 울 뒤마 할배의 대강 약력과 시대적 상황도 말씀을 드려는게 옳겠습니다만 대강 보니 동시대를 함께 한 빅토르 위고와 비교되더군요.. 역시 시대를 양분한 대작가들답게 그들의 대중적 취향과 모습들이 후대에도 위대한 작가로 칭송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시대는 보다 대중적이고 키치적 감성과 복고적 취향의 이상을 추구하던 뒤마의 모습에서 조금은 가벼운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 실질적인 인정 가치의 기준으로는 위고옹의 영향력이 보다 컸던 모냥입니다.. 19세기 중후반의 프랑스의 격변적 군중적 민주주의의 사상적 변화와 산업화에 봉건적이고 제정적 군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던 뒤마의 모습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은 레미제라블의 사회적 대변과 사상적 문제제시와 대중적 상상력이 보다 시대의 걸작으로서의 모습에 가까웠나 봅니다.. 쉽게 말씀을 드리면 위고옹은 레미제라블이라 노틀담의 꼽추같은 작품을 집필하였고 뒤마는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같은 흥미로운 모험담을 담은 가장 대중적이며 일반적인 작품을 추구하였으니까요.. 대강 감이 오시죠?..뭐 제가 프랑스 문학 역사에 대해 뭘 알아서 나불대겠습니까만 그렇답니다.. 아님 말구요..

 

읽어보다보면 중간중간 끊기는 듯한 느낌도 들고 또 사건의 구성이나 인물들의 맥락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는 부분도 더러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뒤마 할배께서 소설의 빠른 진행과 서사의 긴박감을 분명 염두에 두셨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지 않아 있을수도 있지 싶습니다.. 또한 그 시대에는 문학을 극작의 형태로 많이 만들어졌다던가 뭐 그럽디다.. 연재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는 말도 하구요.. 그러니 독자들, 대중들의 선호에 맞게 꾸며지고 만들어지는게 정답인 것이겠지요.. 여러부분에서 소설의 진행을 위해 또는 상황적 반전을 위해 억지스러운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재미가 있는데 뭘 더 바라겠습니까, 게다가 고전이잖아요.. 고전이 이렇게 재미가 있다면 전 단점이 보이더라도 함구하겠습니다.. 언제 제가 위고옹의 레미제라블을 완역본으로 읽어볼 날이 올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뒤마 할배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완역본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군요... 그만큼 개인적인 고전의 취향에는 뒤마가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라도 삼총사가 고전이라 살짜쿵 외면중이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그 재미를 만끽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없어도 저한테 책값 물어달라고 하면 꽉 물어버린다아~..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니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우연히 사촌누나집에서 발견한 한 권의 책을 쎄벼서 집으로 들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가 누군지도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체 마냥 제목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가져왔더랬죠.. 그리고는 펼쳐본 기억이 납니다.. 와타나베라는 이름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있네요.. 어린 나이에 얼마나 그 작품속의 내용을 파악하고 뭔가를 느꼈겠습니까만 - 물론 내용도 제대로 기억이 안납니다만 좀 야했나? - 그당시 뭔가 색다른 소설의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 후로 생경했던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볼려고 했으니 말이죠.. 읽어보면 읽을수록 감이 제대로 오지 않는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는 동안 웬지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작가의 작품을 몇 편 읽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책이라는 존재를 거의 외면하던 시기에 그나마 한 권을 한달에 거쳐 배아플때만(?) 읽던 시절이라 집중도가 워낙 떨어져버렸지만 그래도 책장에 꽂혀있는 몇 권 되지도 않는 책들이 다 이 분 책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명성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어떻게 보면 일본 소설의 대명사 정도로 느껴질 정도의 파워력을 지니고 있죠.. 뭐 그 후로도 수많은 일본작가님들이 국내에 진출을 하셨습니다만 잘 알지 못하는 저의 입장에서도 수십년전부터 국내에 나름 불티나게 팔리는 일본작품들은 거의 하루키상의 작품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일본문학에 대한 소통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또 이름이라고는 도끼로 이마까라상이나 내뺀또 니까무라상정도만 알던 저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이름은 일본문학 작품의 전체를 일컫는 대체어이기도 했죠.. 그만큼 개인적으로는 문학이라는 것을 읽기 시작할 쯔음에 일본 소설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작가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기존의 타소설속에서 느꼈던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묘사들이 상당히 몽환적이고 비유적이고 간접적인 화법으로 하지만 감성만은 직접적으로 와닿는 뭔가 매력적인 문체를 가진 작가를 만난 것이지요.. 그렇게 만나게 된 첫 작품이 "노르웨이의 숲"(잡문집에서는 번역상의 오류등을 내세우며 노르웨이의 가구(?)가 될수도 있었겠더군요.. 그리고 원 제목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구요)이었고 국내 제목은 "상실의 시대" - 개인적으로는 이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 였습니다.. 우연히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는 생경한 작가의 작품을 펼쳐들고 읽어내려가는 동안 이 작가가 얼마나 사람의 감정에 대해 직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누나 소설 쎄벼서 말이죠.. 물론 돌려주진 못했습니다..

 

그 뒤로도 꾸준히(?) 몇 년동안 몇 권의 하루키 작가의 초기 작품들과 단편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일본을 대변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가장 탈일본적인 작품적 감성을 가진 작가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하루키가 만들어내는 소설속의 관점과 주제는 대중적인 세상속에 놓여진 관념과 비유적 철학이 담겨있는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저에게는 많이 어려웠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그렇다보니 어느순간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관과 세상에 대한 간접적 묘사방법에 나름 질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그렇게 멈춰버린뒤로는 한참동안 접해보질 못했습니다만 최근들어 그의 신작장편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노벨문학상에 거론되는 영광까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되면서 재조명되는 분위기더군요.. 어쨌거나 저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는 대단한 소설가로 기억되고 있긴 합니다.. 그런 그의 느낌이 수십년동안 글을 집필하면서 잡다한 문장들을 모아놓은 수많은 글들중에서 발췌하여 하나의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잡문집을 만든거지요.. 일종의 에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하루키 작가의 에세이나 단편들을 보더라도 일종의 장편소설적 감성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문장들과 작가의 비유적이고 관념적인 생각이 드러나는 작품들도 많았던것 같더군요.. 타 작가군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무라카미표 독특감성이라고 보는거죠.. 아무나 쉽게 따라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그런 독보적인 감성적 문장들 있잖습니까?.. 뭐 그런거 같은데 이번 잡문집에서는 보다 쉽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나갑니다.. 그냥 인생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 하고 잡다한 일상과 취미와 생활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순간순간 떠올리고 느끼고 배우고 익힌 것들의 잡다한 지식과 그것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험들과 세상을 독자들과 소통하는거죠..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동동주 한 댓박에 찌짐 부침개 펼쳐놓고 비오는날 작가 아저씨의 살아온 이야기 듣는 기분, 그리고  이 아저씨가 아는 젠체 하지 않으며서도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기분,  무엇보다도 오랜세월 살아온 경험담에 대한 인생의 단편들을 새겨 듣는 기분같은거 말이죠.. 마침 비도 오는데 오늘은 김치전으로다가...

 

솔직히 재미없습니다(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지는 마시라능ㅋㅋ).. 개인적으로 작품속에서 문구나 문장에 집중하고 즐겨 새겨놓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야기에 집중하고 전반적인 감성에 즐거움을 찾는 대중독자이다보니 이런 에세이류의 문장들과 글들에게서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쉽게 말하면 생각하는 문장들은 싫다는거지요.. 그냥 대강 읽어도 생각 안하고 내용만 훑어도 알 수 있는 단순함이 좋다는 그런 말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의 작품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단순한 작품을 만들어 내시진 않잖습니까?..(뭐 지금 한 제 이야기가 관점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하여튼 그랬습니다.. 이 잡문집도 사실은 그런 기본적인 재미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딱히 와닿는게 없습니다만(소설이 아니니깐요!!).. 말씀드린대로 인생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낸 잡다한 이야기다 보니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하루키 아저씨의 내면을 약간 드러다볼 수 있었다는 뭐 그런 생각도 들구요.. 나름 멀게만 느껴지던 하루키라는 작가의 인간적인 소통의 한 단면을 공존하면서 괜히 약간 친해진 듯한 감정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독자로서는 우리 하루키 아저씨가 장편소설의 집필 중간중간에 단순한 서론이나 에세이, 해설, 잡문, 단편소설등을 이야기로서 자연스럽게 풀어낸 이런 이야기가 많이 잡문집 형태로 나와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그동안 나왔을수도 있겠지만 전 무관심 했더랬습니다.. 여하튼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친근감과 소통되는 듯한 느낌을 이제서야 가지게 되네요.. 전 그러네요...

 

이 잡문집을 읽고서 드는 첫생각은 참 솔직한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이 아저씨의 작품 몇 권을 읽어보았다고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해 아는 척 해본적도 없지만(아는척할라고 했으면 파악하기 참 힘든 작가였겠습니다만).. 삼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작가로서 세상과 독자들과 후배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력만은 아주 지대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자존심도 쎄고 자신의 현재의 입지에 대해서 기존의 자신에 대한 주위의 인식에 대해서도 약간은 우쭐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알고보니 참 소탈한 작가라는 생각도 더불어 들더군요.. 잡문집속에는 간단한 인사말부터 자신의 취미와 사회라는 구조속에서의 인간관계와 자신의 취미와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애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인거지요.. 하지만 이 책을 펼쳐들때에는 소설가가 무슨 잡문(?!)이 이렇게나 많아라는 구시렁이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펼쳐내는 동안 하루키 아저씨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잡문들속에 쏟아내 주시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아저씨의 소설속에서 가져보지못한 소통의 시원함을 조금 맛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딱히 어떤 문구나 문장을 되새기는 스타일은 아니라 따로 적어놓고 공감하고 하지는 않지만 한번씩 잡다한 생각이 들때나 배가 아플때나 또는 잠이 오지 않을때 수시로 곁에 두고 함께 하면 좋을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다고 하루키 아저씨를 무시해서 함부로 다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지는 마시구요..ㅋ 그동안 뜸했던 아저씨의 작품을 살짜쿵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참, 이 잡문집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한 존경을 가지신 분들이나 그의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봐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긴 합니다..ㅋ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가족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부모의 품안에서 세상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나에게 불어닥치는 세상의 모습은 참 좋습디다.. 한정된 만남의 생활들이 수많은 인간군상의 집합소로 들어가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만 앞으로의 삶이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뜻모를 자신감과 호기심도 들더라구요.. 물론 얼마안가 좌절이라는 처참한 상황이 생겨버리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러다가 다시 싹을 틔우게 되는거죠..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알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인간들의 대하는 방법과 그들의 모습을 파악하게 됩니다.. 누구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면에는 무서운 증오가 담겨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또 다른 이들은 무척이나 난잡하고 색기가 넘치는 호색한같아도 실상은 순진무구의 결정체인 인물들도 있습디다.. 하지만 역시 이 다양한 세상과 함께 하다보면 그 속에 담겨진 아픔과 고통으로 우리 인간들의 정신은 타의에 의해 그리고 자의에 의해 뽀사지고 빠개지고 뭉개지고 쪼개지고 뽀개지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정신질환은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겉으로 드러나든 숨겨지든 말이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뭔가 앞뒤가 안맞아 보입니다그려.. 춥지는 않은데 손이 얼어서 자판을 제대로 두드리지를 못하겠군요..

 

강지영 작가를 흠모하는 독자로서 저보다 어린 연배이지만 전 누님으로 칭합니다.. 기존의 작품들에게서 제가 받은 장르적 즐거움이 많은지라 일종의 존경의 의미인거지요.. 장르적 상상력과 묘사적 흥미로움이 상당한 작가 누님이시라 이 작품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를 했습니다.. 제목은 "프랑켄슈타인 가족"입니다.. 이렇듯 제목에서부터 기존의 감성이 철철 넘치는 듯한 예감이 들어 흥분되더군요.. 표지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이 사실상 소설속 내용의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의 주체적인 정신과 의사 김인구박사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처방이나 상담을 하는 인물들인거죠.. 상당히 엽기적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지만 뭐 실상 우리의 주변에 흔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자, 거식증에 시달리며 먹고 토하는 여자, 다중인격이라는 해리성 정체장애를 격는 남자, 이젠 밑바닥으로 내려온 연예인 여자, 심한 결벽증을 지닌 남자, 짝수에 집착하는 남자, 그리고 김박사의 전원주택이 이 소설의 주된 구성인거죠.. 사람들의 이야기인거죠.. 이야기인즉슨 김인구박사는 잘나가는 정신과의사입니다.. 테레비에도 나와서 상담도 해주는 인기인인거죠.. 아내와 딸은 영국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기러기 아빠입니다.. 하지만 늘 착실합니다.. 그러다가 가족내에 사건이 터지고 새로 지은 전원주택으로 기존의 병원일을 그만두고 내려갑니다.. 일종의 은퇴인거죠.. 하지만 우연히 김박사는 감금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위에 있는 인물들이 한차를 타고 김박사의 전원주택에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한 긴급성을 필요로 상담을 하러 무작정 찾아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감금되어버린 김박사는 부재중이고 그들은 전원주택의 조경을 하러온 일꾼에게 가족행세를 하면서 사건은 부산하게 진행이 됩니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벌이지는 인물들의 심리와 과거와 정신상태에 대한 뭐 그런 이야기이니까요..

 

너무 자초지종이 많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고 있는 인물들을 일종의 프랑켄슈타인 가족으로 일컫는 것은 알겠는데 각각의 인물들 - 위에 제시한 인물들만으로도 세줄씩이나 되는 - 에 대해 너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위주로 그들의 인생을 터놓고 있는 관계로 뭔가 큰 재미를 주지는 못하더군요.. 기존에 작가 누님에게서 받았던 장르적 감성은 캐릭터들의 구현속에 그럭저럭 묻어나 있습니다만 그거뿐이 아니었는가 싶네요..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그들의 모습속에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적 단절과 소통의 부재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전 그런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듣고 싶었던거지 그들이 왜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는지 왜 그들이 이렇게 모여서 뭔가의 희망을 찾게 되는지는 굳이 알 필요는 없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뭐 물론 이 요상한 프랑켄슈타인 가족이 도진개진인 그들만의 상호간 소통이 이루어지며 활력적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방법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기존의 작가님에게서 받았던 그런 충격적이면서 흥분되는 장르적 감성의 내용 전개는 없더라구요..

 

뭐 이렇게 이야기하실수도 있겠네요.. 야, 작가가 뭐 니 하나만 보고 작품 써냐?.. 또 작가가 이런 작품도 저런 작품도 집필하는거쥐.. 니가 가졌던 생각대로 작품이 안되었다고 까대면 안돼지!라고 말이죠.. 넵, 맞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이 작품이 기존의 강지영 작가님의 감성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분들에게는 보다 유쾌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전 이전이 좋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특히나 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 보여준 단편소설속에 묻어난 장르적 감성은 쉽게 잊혀지질 않는군요.. 이후로 조금씩 엷어져가는 듯한 모습이긴 하지만 역시나 작품속 문장들이 주는 매력은 아직까지는 여전합니다.. 사실 이 작품속에서 생경한 부사어나 그런 단어들이 주는 어색함이 국어에 무지한 저의 부끄러움을 끌어내긴 했지만 읽는 재미하나만은 좋습니다.. 단지 자초지종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는거만 빼면 말이죠.. 뭐 그 자초지종이 단편적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군요.. 전 별로였지만 말입니다.. 그 자초지종속에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작품속의 의도가 모두 담겨있긴 합니다.. 자초지종이 너무 많은가요?.. 그렇군요.. 너무많군요.. 자초지종을 말하려다보니 자초지종을 많이 적게 되는군요.. 하지만 왜 그들이 프랑켄슈타인 가족이 되어야하는지에 대한 자초지종은 알아야되지 않겠습니까?.. 알기싫으면 턴 오푸..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