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구역 서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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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별로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어느순간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나라인거죠.. 아마도 정치적 상황에 따른 전쟁 유발 위험지역으로 분류를 한다치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일겝니다.. 하지만 역시 우린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 설마하는겁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라서 그럴까요, 윗세대의 보수적 성향의 어른들께서는 언제나 반공을 국시로 쳐죽일넘의 빨갱이를 외쳐대고 있으니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수시로 전쟁에 대한 인식과 위험성을 가지고 생활하실 수도 있겠네요.. 특히나 김정일이라는 인물이 사망하고 난 후 세습이 된 김정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이 안되어 있으니 더욱더 위험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역시나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이 바쁜 월급쟁이의 삶에서 전쟁이라는 개념은 크게 인식되어지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가 통일되길 바라는 주위 나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가 모두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저거들도 원하고 있을까요, 얘네들 회담하는거에 우리의 통일이 포함이 되어있기는 한지 궁금타.

 

"폐쇄지역 서울"이라하면 서울이 폐쇄되었다는게지요.. 서울이 왜 폐쇄되었냐하면 위험한 지역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럼 왜 위험해졌냐고 하면 가상의 시간인 2016년에 북한이 핵폭탄을 서울 상공에 터트립니다.. 서울은 불바다가 되어버리는거죠.. 이넘들이 늘 해대는 불바다 전쟁론이 그대로 실행됩니다.. 서울은 초토화가 되고 수많은 인명이 죽습니다.. 그리고 핵 방사능으로 인해 좀비가 창궐하게되죠.. 할 수 없이 서울이라는 특별한 도시는 폐쇄되고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리는겁니다.. 그렇게 8년이 흘러 아무도 서울로 돌아갈 수없는 거죠.. 하지만 아수라장의 서울에서 탈출했던 많은 사람들은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가장 소중한 것을 찾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신종 직업이 나타난거죠.. 트레져헌터라는 좀비로 가득한 죽음의 도시 서울로 들어가서 의뢰인이 요구하는 물품을 죽음과 맞바꾸어 찾아오는 직업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정현준도 그런 트레져헌터로서 상당한 캐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의뢰인의 작은 소망을 들어주던 현준은 우연히 죽음의 도시 서울안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음모가 도사린 진실의 가면을 발견하게 되는거죠.. 단순한 트레져 헌터였던 그에게 죽음과 함께 살아가던 그에게 인간의 모습은 또다른 삶을 찾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좀비와 음모속에 파묻힌 폐쇄된 서울은 그를 쉽게 놓아주질 않는 듯 합니다..

 

괜찮은 주제입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황폐화된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상상은 일종의 경각심과 현실적 문제의 제기에 도움이 되죠.. 그게 당장 펼쳐진 우리의 모습이라면 더욱더 공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주제로 우리의 수도인 서울이 파괴가 된다면 어떨까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장르적 재미가 있을겝니다.. 게다가 좀비가 등장하니 아주 맛깔스러운 양념까지 잘 버무려졌다고 봐야겠죠.. 또한 등장인물의 캐릭터적 특성에서 직업이라는 개념은 인물의 동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게 트레져헌터라는 신개념의 직업이라면 더욱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 구성의 맛으로 보면 무척이나 멋진 작품으로 이루어졌을법한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깝네요..

 

재미는 있습니다만 역시나 수긍이 가는 연계적 이야기의 구성은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고 할까요,  소설의 시작은 제목처럼 폐쇄구역이 되어버린 서울에 대한 내용으로 일관되는 것처럼 보이고 또한 좀비와 트레져헌터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뒤로 갈수록 음모론적 개념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현체제에 대한 또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 의도를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뭔가 제대로 매치가 안되네요.. 그리고 현준의 과거의 상황에 대한 꿈의 묘사들도 겉도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냥 보여지는대로 좀비와 트레져헌터의 모습에 집중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읽는 동안 계속 그 생각만 듭디다.. 작가의 성향이 많이 작용한 듯 싶더군요.. 정명섭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많은 작품들이 전쟁이나 역사적 추리와 상황에 대한 주제가 많더라구요.. 그러니 단순한 좀비와의 싸움을 내세운 구성보다는 조금은 더 짜임새있고 추리적 의도와 음모적 상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을수도 있는데 그럴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어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절 설득시키시기에는 조금 부족했지 싶습니다.. 저한테는요

 

그래도 재미집니다.. 상황이 재미지고 묘사가 재미집니다.. 인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약간 유치하게 받아들여지다라도 그들의 모습과 좀비와의 대치적 상황이나 핵이 터진 후의 서울의 상황적 묘사는 무척이나 긴장감이 감돌고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주인공만 살아남고(게다가 수없이 봐온 런어웨이 방식의 여인과 함께 탈출하는 스토리) 주위의 인물들은 무수히 쏟아지는 총알에 픽픽 쓰러지더라도 흔히 보아오는 영상적 이미지가 눈에 그려지니 입체적 감각으로다가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하면 코웃음을 치실수도 있겠지만(이 말 자주씁니다만 역시나 국내작가님께선 이런 불안감이 들 수 밖에 없다능, 외국 작가들은 내 글 안읽으니 상관없지만 국내 작가님들은 혹시 읽어면 짜증스러울께 눈에 보이니 말이죠) 그래도 한 말씀을 드리자면 조금 더 다듬어 주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더 짜임새가 좋을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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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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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년이 더 되었나요, 상당히 큰 이슈가 되었던 존속살해사건이 있었는데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 살해당한 부모님이 저희 부모님과도 상당한 안면이 있었구요.. 여하튼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었는데 이유는 자식에게 강압과 무시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인정치 않는 부모에 대한 분노가 폭발해서 벌어진 고통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런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부모가 자식에게 원하는건 아주 간단한 것일 수도 있는데 왜 자식들이라는 존재는 부모의 의도를 제대로 짚어내질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부모님이 여전히 생존해계시고 아이들도 커나가는 한 가족의 가장입니다만 여전히 부모님이 원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아주 단순한 사랑의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왜 전 그런 마음을 일종의 압박으로 받아들이는걸까요, 그리곤 돌아서서 저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역할을 할려고 드는걸까요, 내가 아이에게 주는 이 모든 사랑도 부모님에게 물려받았을텐데 말이죠.. 효도는 못하더라도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고개 끄덕이며 들어만 줘도 좋을 듯 싶네요.. 잘합시다!

 

"변호측 증인"이라는 제목의 내용은 존속살해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누군가가 사형에 처해질 운명입니다.. 재판 과정에서 존속살해의 죄가 인정되어 사형을 언도받은거죠.. 이에 야시마 스기히코의 아내 미미 로이는 인정할 수 없이 항소를 결심합니다.. 죄가 없는 사람이 사형을 받아서는 안되는거죠.. 그럼 왜 무죄인 사람이 사형을 언도받았을까요, 그녀는 사건의 단서를 알고 있습니다.. 상황을 되돌릴 의도를 다시 가지게 됩니다.. 그리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스기히코의 결혼이 나오는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스기히코는 재벌가인 야시마가의 외동아들입니다.. 그리고 미미 로이는 술집 스트립댄서이죠.. 일종의 망나니같은 품행제로인 인물인 스기히코는 클럽에서 춤추는 미미에게 한순간에 반해서 결혼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재벌가인 야시마가에서는 인정칠 않죠.. 대저택인 야시마가에 들어온 미미는 별채에 류마티즘으로 고생하며 홀로 지내는 시아버지 류노스케에게 인정받고자 하지만 쉽질 않습니다.. 그리곤 어느날 시누이 부부와 주치의와 고문 변호사와 함께 저녁을 먹는날 밤 시아버지인 류노스케가 살해당합니다..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고 난 직후 벌어진 일이죠.. 그녀는 시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찾아가지만 살해당한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겁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생각을 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황상 범인이 밝혀지죠.. 하지만 지금 그녀는 사건을 뒤집을 단서를 찾아낸 것입니다.. 이에 새로운 항소변호사인 세이케 변호사는 변호측 증인을 새롭게 내세우며 사건의 중심을 다시 흔들어놓으려 듭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추리소설이며 법정소설이기도 합니다.. 무척이나 간결하구요 깔끔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어렵게 진행되지 않구요 존속살인이 벌어진 정황과 무죄인 한 인물의 사형 언도를 뒤집을 사건의 단서를 새롭게 재해석해내려는 의도로 사건은 진행됩니다.. 과거의 사건의 정황을 다시금 끄집어내는 구도입니다..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구요 흡입력도 상당합니다.. 사형을 언도받은 무죄인 사람의 무죄를 위해 다시 사건을 처음으로 되돌리려는 항소심이 진행되기까지 그녀 미미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구조인거죠.. 대부분의 내용은 그녀의 회상과 기억과 당시의 심리와 정황적 묘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속에 나를 살짝 얹어놓기만 하면 되는거죠.. 재미있네요.. 좋습니다.. 그러다가 모든것을 다시 풀어놓고 나면 마지막 변호측 증인이 등장하여 사건의 내용을 완전 뒤집어버립니다.. 책을 처음부터 다시금 읽게 만드네요.. 좋습니다그려.. 머리가 나빠 그냥 빠져들었더니 이렇게 묘하게 조작을 해놓으셨군요.. 몇번의 되새김질이 이루어지면 책을 끝을 맺는데 깔끔합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은 최근작인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저자의 약력을 보니 고전이더군요.. 60년대면 고전축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부분 작품 성분함량표(시공사 특허 도표인 듯.ㅋ)에 보면 고전의 반열에 5점 만점을 주었더군요.. 일미를 잘 모르니 끄덕이면서 동감의 표정 한번, 상당히 많은 작가님들이 명작이자 걸작이라 칭송하는 작품이라는데에도 일미를 잘 모르니 동감의 끄덕 한번 더, 그렇습니다.. 근래 읽어본 일본의 추리미스터리 작품들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재미를 보여주시네요.. 게다가 고전이니 조금 더 어드밴티지를 줘야될 듯 싶습니다..  시쳇말로 꼬롬하게 꼬아놓은 말장난의 이야기의 구조에 한방에 나가떨어지게 만든 작가님의 능력에 감사를 드리구요.. 처음부터 작가가 만들어놓은 이야기의 대상에 대한 덫을 제대로 파악을 하신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대단하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 독자분들이 많다면 정말 난 바보구나라고 자괴감에 빠질지도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변호측 증인의 반전과 법정증언의 변론에 있서서 밝혀지는 단서들을 조금 더 다듬어주시고 긴장감을 더 만들어 주셨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너무 깔끔하실려고 노력한 듯 싶어서 오히려 그 부분은 조금 길게 빼주셨어도 좋을 듯 싶더라구요..

 

여하튼 개인적으로 간만 즐겁고 깔끔하니 간결스러운 흡입력 좋고 반전이 멋진 일본 추리미스터리작품을 만나서 상당히 재미진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작가님이 일찍이 타계를 하셨지만 이 작품의 칭찬이 개인적으로 볼때는 홍보차원의 허투루 내뱉은 말은 아닌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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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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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울동네 언저리를 지나가다 무척이나 큰 풍차를 닮은 기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산을 깎아서 거대하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그게 물론 풍력발전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국내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거덩요.. 보통 헐리우드 영화같은거 보면 낙하산타고 떨어지다가 풍력기 날개에 걸려 죽거나 피칠갑하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여하튼 처음 접한 풍력발전기는 상당히 멋져보이고 거대하더만요..  바람불면 블레이드라고 하나요, 그 날개가 얼마나 잘 돌아갈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일단 보기는 좋아보입디다.. 근데 이 발전기의 에너지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시 되네요.. 제가 본 풍력발전기는 산만디(산중턱)을 깎아서 홀로 덩그러니 한대만 세워져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자연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거 만들려고 산을 허물고 거대한 쇠기둥을 세우는 자체도 뭔가 비용이 만만찮겠더라는 생각도 듭디다.. 과연 그 한대(!)의 풍력발전기얼마나 큰 효용가치가 있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전 과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문과 출신이라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아시는 분 좀 알려주셔도 될 듯.. 싫음 말고

 

"바람을 뿌리는 자"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의 타우누스 시리즈 5번째 작품입니다.. 소세지야채볶음만 잘만드시는게 아니라 장르소설도 아주 먹음직스럽게 요리해주시는 국내에선 초베스트셀러작가님이신거죠.. 그리고 이 "바람을 뿌리는 자"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풍력발전기를 만드는 사람들과 연관성이 있는 내용인 것입니다.. 타우누스에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을 만들 목적인 한 회사와 이를 저지하려는 땅 지주와 주위의 반대집단과의 대립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우연과 필연이 짜맞혀져 멋진 매콤한 맛의 소세지야채볶음같은 멋진 안주거리가 탄생하게 되는거지요.. 역시 중심은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입니다.. 이들은 말단형사가 아니라 사건을 지휘하는 반장정도의 캐리어를 가진 인물들입니다.. 4년이상 함께하며 서로의 신뢰와 믿음으로 사건의 단서와 해결을 해나가는 사회생활 부부(?)같은 인물들인거죠.. 이번에도 사건이 발생합니다.. 타우누스라는 공간적 배경은 실제 작가가 살고있는 곳인 듯한데 상당히 좁은 지역같은데 참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군요.. 그것도 꼬이고 꼬인 사건들이라 이 동네에서 경찰생활하기 무척이나 괴롭겠습니다.. 그게 현실속에 존재하지 않은 사건들이 엄천 많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이 타우누스에 풍력발전과 관련된 공사를 이루어내기위한 한 회사에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비원이 비상계단에서 죽은체 발견된거죠.. 보여지는 부분에서는 타살의 흔적은 없으보이나 누군가가 이 사고와 연관이 있음이 밝혀집니다.. 윈드로프사의 사장인 타이센은 이 사고와 관련하여 숨기는게 있음을 피아는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윈드로프사의 풍력발전소 건립과 관련된 부지매입에 지역의 지주인 히르트라이터는 자신의 땅을 팔지 않으려하지요.. 그 땅을 매입하지 못하게되면 윈드로프사는 사업을 못하고 망하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야되는거죠.. 게다가 예전에 직원이었던 재니스라는 인간은 회사에 복수를 할 목적으로 히르트라이터의 편에서 풍력발전소의 건립에 반대하며 지역의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재니스라는 인간은 약삭빠른 개인적 이익에 똘똘무인 사악한 인간인 듯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인 리키는 미모의 중년여인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흠모의 대상입니다.. 심지어 17살인 마르크도 홀딱 반해버렸네요.. 그리고 리키와 재니스의 집에 기거하는 리키의 친구 니카라는 정체가 모호한 여인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이런 인물들이 풍력발전소의 건립과 관련하여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니나다를까 역시 히르트라이터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은 아주 어지럽게 돌아가게 됩니다.. 일단은 살해된 히르트라이터의 자식들이 살인용의자로 지목이 되지요.. 그리고 사건은 이러한 복잡한 현상황과 맞물려 정신없게 돌아가게되고 이 와중에 보덴슈타인은 한눈을 팔고 피아는 이 모든 스트레스를 홀로 짊어지고 갑니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사건의 매듭은 과연 어떻게 풀어질까요?.. 설마 단박에 칼로 싹둑 잘라버리면 추리스릴러소설로서 재미없겠죠?

 

사건이 진행되는 형세가 아주 바람직한 추리적 연결과 스릴러적 감성까지 전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짜임새와 서사적 흐름은 작가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를 시켰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보시다시피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는다고 하였지만 간만에 길게 이어져버릴 정도의 등장인물과 연결된 사건의 짜임새가 만만찮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산만스럽고 혼란스러울수도 있을지모르나 희한하게 그렇질 않군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저만 그런건 아니지 싶네요.. 울 소세지공장 사모님께서 베스트셀러작가로서 충분한 장르적 재능을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거지요.. 전작에서도 외우기 힘든 독일식 이름과 꼬일대로 꼬인 사건의 단서와 정황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있었듯이 이 작품도 그러하옵니다(응, 해품달의 영향인가?).. 재미있습니다..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흡입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넬레아줌마작가님의 장점은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묘사해낸다는 것이죠.. 사실 경찰이 범죄자를 색출해내는 크라임소설에서 인물의 개인적 사생활까지 구체적으로 알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이게 은근히 재미집니다.. 뭐랄까요, 너거들도 별수없는 상처받고 외롭고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는 인간들이구나라는 뭐 그런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서 그럴까요.. 아무래도 이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서 나름 대박을 터트리는 이유에 이런 감성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지 싶습니다..

 

근데 소설이 조금 삐끗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전체적 중심은 풍력발전과 관련된 내용임을 인지했는데 말이죠.. 여기에 또다른 사건이 연계되어 있음을 읽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연계된 사건이 뒤로 갈수록 중심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보이고 처음의 사건의 흐름은 갈수록 영향력을 잃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뭐 그렇다고 아예 뒤집어지는 건 아니구요 나름 중심을 잘 잡아가긴 합니다만 갈수록 두개의 사건이 함께 움직이며 엮여가는데 이게 조금 찝찝합니다.. 그러니까 뒤늦게 등장하는 사건은 일종의 음모론과 관련된 내용인데 말이죠.. 풍력발전과 관련된 내용과 얽히고 연관시키면서 함께 드러나는거죠.. 이 연계가 리키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구도속에 포함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 연계성은 읽어보시면 아실테구요.. 여하튼 이 인물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구도가 필연적 연관성을 만들어낸 것처럼 작위적 모습처럼 보이더란 말입니다.. 물론 두개의 사건이 함께 벌이지고 이어지면서 상당한 긴장감과 역동성을 가지게 되긴 하지만 뭔가 좀 찝찝했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사건을 다룬 챕터에 그대로 현재의 시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챕터별로 목차가 제대로 구성이 안되어있다보니 어설퍼보이기도 하구요.. 이거슨 편집의 구성이 잘못된 것인가 아님 원작에서도 그렇게 되어있나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사실 두개의 사건은 사건 자체만 놓고볼때 큰 연관성이 없는 듯한데.. 그냥 주위환경과 인물들간의 관계가 엮이다보니 한데 묶인거죠.. 자꾸 말씀을 드리지만 이게 나쁘진 않은데 왠지 삐끗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찝찝함 때문에 별 반개 이상이 날아가는 듯 싶네욧.. 나만 그렁가

 

그래도 울 넬레아줌마작가님의 작품은 재미집니다.. 사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중심으로 이전작은 별로였습니다만 이후작인 "바람을 뿌리는 자"는 재미면에서는 전작인 백공죽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만큼 만들어지는 내용들도 많구요.. 하지만 읽는동안만은 다른생각 못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아무래도 갈수록 재미진 작품이 더 나올 듯 싶은데 말이죠.. 단 하나 어설픈 노파심이 드는건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기존의 구성에서 보다 새롭고 창의적 내용이 담긴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늘 사건만 변화시켜 만들어내면 어느시점에서는 독자들도 외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그렇죠, 약빨이 떨어지는겁니다.. 그렇게 되질 않길 빌면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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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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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월요일 오전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아침 일찍 서두르는 관계로다가 더 찌푸덩하군요.. 이제 아이가 2학년이 되었습니다.. 한때 함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는 모두 떨어져버렸다는군요.. 이제는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되고 그들과 또 일년을 보내게 되겠죠.. 사실 제가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참 친구랑 헤어지기 싫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니 친구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더 크게 자리하나 보더라구요.. 딴 반이 된 친구에 대해 큰 아쉬움을 가지지는 않더군요.. 뭐 아직은 어리니까요.. 역시 친구라는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는 시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가면서 또래집단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사춘기라는 과도기가 일찍 찾아온다고 합디다만 그래도 여전히 중.고딩때의 친구들이 평생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때에는 친구를 잘 사겨야된다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이 잔소리처럼 머리속에 무수히 박히기도 하는 때인거죠.. 일탈의 의도 또한 친구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니 말이죠.. 뒤늦게 "나 돌아갈래"라고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하는 경우도 허다한거죠..가장 민감한 시기에, 가장 연약한 감성에 무조건 지 고집이 최곤줄 아는 어리석음에 가족이 따스하게 보듬어줘야되는 시기에 부모가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자신은 해꼬지하게 된다는 안타까운 사실, 우리는 잊지말아야합니다.. 어라, 이거슨 뭔가 공익광고 삘이 나는데?..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제목이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과 무척이나 어울리면서도 감성적인 면도 잘 표현한 제목인 듯 싶어서 말이죠.. 원제목도 그러한가 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품의 내용은 늑대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국내에서도 영화로 개봉을 했죠.. 아쉽게 저조한 흥행을 한 듯 싶긴한데 말이죠.. 영화는 제가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소설은 내용이 이러합니다.. 어느 한 남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온몸에 불이 붙어버립니다.. 건물이 전소될 정도로 주위로 불이 옮겨붙죠.. 물론 남자는 죽습니다.. 인간발화같은 자연현상일까요?.. 부검과 검시결과 남자의 허리띠 버클에서 발화의 증거가 나타나게 되죠.. 그리고 그의 엉덩이 부근에 늑대같은 동물에게서 물린 자국이 드러납니다.. 여기까지는 송곳니의 단서가 큰 부분이 아닙니다.. 형체를 모를정도로 전소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 급선무이니까요.. 여기서 여주인공 다카코와 다키자와가 파트너로서 단서를 찾아나서는 콤비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단서를 찾아서 남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동안 또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살인은 인간이 아닌 늑대같은 동물이 저지른 행위인거죠.. 여기서 두 사건의 단서의 공통점이 드러나고 늑대개와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콤비 다카코와 다키자와는 알콩달콩(?) 마찰을 일으키며 스트레스와 함께 신뢰를 쌓아나가는거죠..

 

추리소설로서보면 큰 장점이 없습니다.. 사건의 핵심을 찾아나가기는 하지만 그 결과물에 중심을 두는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경찰조직의 단서 찾기와 범인 색출이 중심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야기는 다카코의 입장에서 한번 다키자와의 입장에서 한번 이런식으로 두 형사콤비의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가지는 생각과 주변상황이 주를 이루고 있는거죠.. 노나미 아사라는 작가의 문체 자체가 크게 자극적이질 않습니다.. 이전 작품에서도 그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뭔가 제목이 주는 스릴감으로 인해 조금 달리 생각했었는데 역시 자극적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지루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인간적인 부분을 전방위적으로 배치시켜놓은 심리적 묘사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는거죠.. 그 심리가 경찰로서의 의무와 그들의 생활에 집중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당히 현실적인 감성으로 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거죠.. 남성 위주의 경찰조직내에서 여경찰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심리들과 따돌림도 있고 여자로서 또 경찰로서 당하는 또는 겪는 아픔과 조직내의 눈총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묘사되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속에 존재하는 가족이라는 공간의 아픔들도 일반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진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거죠.. 그 리얼적 공감에 있어서는 이 작가 노나니 아사 이모님(여자분이신듯 싶습니다만)의 특기이신가 봅니다..

 

보통 경찰이 주인공인 소설류의 특징은 박진감과 긴장감이 주를 이루지 않나요, 보다 거칠고 남성적인 냄새가 많이 묻어나는 자극적 색채가 많이 두드러지죠.. 하지만 노나미 아사님의 작품은 그렇질 않습니다.. 아주 섬세한 심리적 묘사와 현실적 상황이 주를 이루고 있죠.. 사건의 정황과 단서의 추리와 범죄사건의 해결적 묘사들 역시도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현실속의 경찰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해요.. 뛰어난 천재형 탐정의 두뇌도 없구요 뛰고 굴리고 나르는 액션의 부대낌도 없습니다.. 하나하나 조그마한 단서부터 시작해서 전체적 윤곽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네요.. 보통 이런 작품들은 상당히 밋밋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님의 작품은 "자백"이라는 작품도 그런 밋밋함이 있더라구요.. 근데 이 밋밋함을 재미없다라고 단정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 "얼어붙은 송곳니"는 밋밋함과 재미없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게 더 좋을 듯하구요.. 전반적인 내용구성의 연결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야기의 서사적 의도는 독자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죠.. 영화화된 이유가 있다라꼬 생각됩니다..

 

그래도 역시나 일반적 추리소설류나 스릴러소설에서 맛보던 그런 자극적 재미는 항개도 없다는거죠.. 그래서 지루해하실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겝니다.. 딱히나 반전스러움도 없습니다.. 그냥 범인은 있는 그대로 밝혀지고 늑대개도 단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사건해결의 범주를 벗어나질 않습니다..극적인 부분이나 드라마틱한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도 크게 눈에 띄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말이죠.. 희한하게 다 읽고나면 뭔가 싸~함이 남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고 현실적이라서 그럴까요? 우리네 인생살이속에 생채기난 곁가지의 아픔이 누구나 할 것없이 존재하기 때문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 노나미 아사님은 그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재주하나는 뛰어난 듯 싶습니다.. 근데 영화는 왜?.. 사실 송강호는 다키자와랑 싱크로율이 제대로 맞는데 책의 다카코와 나영이는 초큼 갸오뚱?!.. 영화는 소설과 조금 다르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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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트라이엄프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유호 지음 / 청어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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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군대에 있을때 장병들 설문조사라는걸 한 적이 있습니다.. 국군 홍보처에서 작성을 했던가 뭐 하여튼 그런 설문조사지였는데 말이죠... 구타근절 소원수리같은 개념은 아니었고 그냥 장병들을 모아놓고 허심탄회하게 설문조사에 임해달라고 하더군요.. 무기명으로다가요.. 하지만 그 시절만하더라도 구타근절 소원수리에 이름 하나 적어올리는 것도 눈치받던 시절이라 아무렇게나 설문에 임할 수가 없었죠...그래서 조심스럽게 설문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내용이냐고 하면요.. 현재 당신의 입장인 군인으로서 복무중에 전쟁이 난다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몇가지 질문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이었죠.. 그래서 무척이나 고심을 하고 "조건없이 이 한목숨 나라에 바친다"같은 답안을 선택하려고 했으나 무기명이라는 악마의 유혹에 전 "도망간다"에 체크를 한 기억이 나더군요.. 설문후에는 늘 조사가 뒤따르죠... 알고보니 부대장병의 70% 이상이 그렇게 했더군요.. 하지만 정훈처에서 내놓은 자료에는 국가장병들의 선택으로 "애국심을 똘똘뭉친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라고 했던가 우쨌던가하면서 대문짝만하게 설문조사의 결과 90% 이상이 나라를 위해 한 목숨 던져주겠다라고 나오더군요.. 그러니까 거의 우리 부대 장병들만 도망간다고 한 것이겠죠?.. 아님 말구요, 이거슨 국가기밀입니다.. 읽고 5초후에 머리속에서 폭파시키십시요.. 뭐 독후감 다 읽고나면 자동삭제가 가능할꺼라 예상은 합니다만...ㅋ

 

"레드 트라이엄프"라는 제목이네요, 본제는 "크라시늬 트리움프"로 되어있네요.. 이 크라시늬라는 단어는 붉다라는 개념외에 러시아어로 아름답다라는 뭐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작품속에서도 나오구요.. 대학때 나름 배운바가 있습니다.. 여하튼 해석을 해보면 일종의 붉은 성공(성취감, 승리) 뭐 이런 개념인 듯 한데.. 하여튼 러시아어이구요.. 러시와와 관련된 뭔가 꼬롬한 내막이 있는 듯 합니다.. 그 내막은 작품을 읽어보시면 대략 감이 잡히실겝니다.. 요즘 곶감 비싸더군요.. 응?

 

내용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김석훈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케냐에서는 라이언이라 불리우고 아프리카어의 심바라는 별칭을 가진 주인공이 있습니다.. 일종의 용병입죠.. 소말리아에서 국내 선박이 해적들이게 납취를 당합니다.. 아넬만의 여명작전 다들 아시죠.. 그거 생각하시면 딱입니다.. 그래서 케냐 대사관의 무관으로 있는 차수연대위와 국내에서 급파된 이철중 소령이 케냐와 소말리아에 대해 빠삭한 김석훈에게 중재를 의뢰하는거죠.. 돈받고 일처리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게 진행이 되어갑니다.. 갑자기 습격을 당하고 해적들에게 나포된 선박을 폭발해버리고 맙니다.. 그 와중에 이철중 소령도 죽음을 당하죠.. 뭔가 낌새가 이상한거죠.. 단순히 해적사건으로 인식되던 사건이 생사의 기로에서 죽음같은 지옥의 현장이 되어버리니까요.. 러시아가 끼어들고 모사드가 나오고 CIA도 등장합니다.. 그리곤 용병의 세계에서는 동료의 죽음만큼 복수의 대상이 되는게 없잖습니까, 라이언은 복수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합니다.. 그의 파트너는 역시 20세의 미셸 로드리게스(모르시는 분은 우짜지?)의 삘이 나는 제니퍼와 차수연이라는 매력적인 여자들이죠.. 하지만 열나 무서븐 여자들입니다..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총알 퍼부은거만 아무래도 수만발은 되어보이는군요.. 그만큼 거친 전쟁의 묘사가 주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박진감 넘치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국내 밀리터리스릴러액션소설은 별로 접해보질 못했습니다.. 상당히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께름칙함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쉽게 봤던 경향이 있습니다.. 굳이 돈주고 사볼 정도의 매력을 찾지 못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죠.. 게다가 단권들이 거의 전무하더라구요.. 무협지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긴 합니다만 이 작품은 재미가 있네요.. 굳이 생각할 필요없이 그대로 영화같은 총싸움의 이미지가 눈에 선하게 펼쳐지더군요.. 많이 봐오던 그런 장면들입니다.. 특히나 헐리우드의 영웅식 밀리터리스파이액션물에서 보던것들 말이죠.. 가타부타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내꺼 건들이면 주그써.. 끝까지 복수할꺼얌," 이런 개념의 복수극에다가 살포시 국가와 국민을 덧붙이는거 말입니다.. 이정도면 벌써 눈치로다가 마늘 백만개 까셨을꺼라고 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쉼없이 이어지는 밀리터리액션의 진가를 보여주는 묘사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순식간에 읽게 되구요.. 흐름상 오랫동안 잡고 있을 작품은 아니네요.. 현장감이 팍팍 드는 것이 공간적 상황의 느낌도 제대로 살아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묘사들을 볼때 제가 단순해서 그런지 공간적인 개념까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단순히 싸우는 그 부분에 집중이 되어 구체적인 공간의 동선이 입체화되지 않는 경향이 좀 많은지라 손해를 보는 입장인데.. 이 작품은 그런 묘사까지도 잘 살려주는 듯 싶습니다.. 물론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구조도 끊김없이 잘 이어집니다.. 보고보고 자꾸봐도 또 보게되는 헐리우드 밀리터리 영웅주의 영화와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늘 그렇듯 볼때마다 재미있는거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는 로맨스 다워야 가볍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작품속의 로맨스는 가볍다못해 무협지 소설속의 영웅의 마초적 연애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더군요.. 별로였습니다.. 또한 책을 펼치자마자 대강 감이 오는 진행스토리가 아무리 단순하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은 조금은 이런 감을 살짝이나마 틀어주길 원합니다만 쉽지가 않았나 보더군요..

 

이야기의 짜임새를 논하기에는 소설속 용병들의 음모론적 밀리터리스파이액션들의 모습들이 너무 좋습니다.. 보다 사실적이고 공부를 한 듯한 전쟁의 감각이 현실적으로 와닿아서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런 재미가 스토리의 단순함과 캐릭터의 진부함을 상당히 많이 커버해주고 있는 듯 싶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국내 밀리터리액션스릴러에 대한 의구심은 있습니다.. 단권씩으로 나온 이런 작품들은 향후 국내 스릴러의 활성화를 위해 조금은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살펴보니 유호 작가님께서 그동안 집필하신 많은 밀리터리스릴러물이 있더라구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도 국내소설의 가벼움과 무협지화된 이미지을 타개하는 계기를 조금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요, 작가님들께서는 한 작품을 집필하시는데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실텐데 제가 너무 쉽게 보는걸까요,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쉽게 이런 이미지를 걷어내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황금펜의 국내작가분들의 소설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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