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구역 서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별로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어느순간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나라인거죠.. 아마도 정치적 상황에 따른 전쟁 유발 위험지역으로 분류를 한다치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일겝니다.. 하지만 역시 우린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 설마하는겁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라서 그럴까요, 윗세대의 보수적 성향의 어른들께서는 언제나 반공을 국시로 쳐죽일넘의 빨갱이를 외쳐대고 있으니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수시로 전쟁에 대한 인식과 위험성을 가지고 생활하실 수도 있겠네요.. 특히나 김정일이라는 인물이 사망하고 난 후 세습이 된 김정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이 안되어 있으니 더욱더 위험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역시나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이 바쁜 월급쟁이의 삶에서 전쟁이라는 개념은 크게 인식되어지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가 통일되길 바라는 주위 나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가 모두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저거들도 원하고 있을까요, 얘네들 회담하는거에 우리의 통일이 포함이 되어있기는 한지 궁금타.

 

"폐쇄지역 서울"이라하면 서울이 폐쇄되었다는게지요.. 서울이 왜 폐쇄되었냐하면 위험한 지역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럼 왜 위험해졌냐고 하면 가상의 시간인 2016년에 북한이 핵폭탄을 서울 상공에 터트립니다.. 서울은 불바다가 되어버리는거죠.. 이넘들이 늘 해대는 불바다 전쟁론이 그대로 실행됩니다.. 서울은 초토화가 되고 수많은 인명이 죽습니다.. 그리고 핵 방사능으로 인해 좀비가 창궐하게되죠.. 할 수 없이 서울이라는 특별한 도시는 폐쇄되고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리는겁니다.. 그렇게 8년이 흘러 아무도 서울로 돌아갈 수없는 거죠.. 하지만 아수라장의 서울에서 탈출했던 많은 사람들은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가장 소중한 것을 찾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신종 직업이 나타난거죠.. 트레져헌터라는 좀비로 가득한 죽음의 도시 서울로 들어가서 의뢰인이 요구하는 물품을 죽음과 맞바꾸어 찾아오는 직업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정현준도 그런 트레져헌터로서 상당한 캐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의뢰인의 작은 소망을 들어주던 현준은 우연히 죽음의 도시 서울안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음모가 도사린 진실의 가면을 발견하게 되는거죠.. 단순한 트레져 헌터였던 그에게 죽음과 함께 살아가던 그에게 인간의 모습은 또다른 삶을 찾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좀비와 음모속에 파묻힌 폐쇄된 서울은 그를 쉽게 놓아주질 않는 듯 합니다..

 

괜찮은 주제입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황폐화된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상상은 일종의 경각심과 현실적 문제의 제기에 도움이 되죠.. 그게 당장 펼쳐진 우리의 모습이라면 더욱더 공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주제로 우리의 수도인 서울이 파괴가 된다면 어떨까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장르적 재미가 있을겝니다.. 게다가 좀비가 등장하니 아주 맛깔스러운 양념까지 잘 버무려졌다고 봐야겠죠.. 또한 등장인물의 캐릭터적 특성에서 직업이라는 개념은 인물의 동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게 트레져헌터라는 신개념의 직업이라면 더욱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 구성의 맛으로 보면 무척이나 멋진 작품으로 이루어졌을법한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깝네요..

 

재미는 있습니다만 역시나 수긍이 가는 연계적 이야기의 구성은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고 할까요,  소설의 시작은 제목처럼 폐쇄구역이 되어버린 서울에 대한 내용으로 일관되는 것처럼 보이고 또한 좀비와 트레져헌터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뒤로 갈수록 음모론적 개념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현체제에 대한 또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 의도를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뭔가 제대로 매치가 안되네요.. 그리고 현준의 과거의 상황에 대한 꿈의 묘사들도 겉도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냥 보여지는대로 좀비와 트레져헌터의 모습에 집중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읽는 동안 계속 그 생각만 듭디다.. 작가의 성향이 많이 작용한 듯 싶더군요.. 정명섭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많은 작품들이 전쟁이나 역사적 추리와 상황에 대한 주제가 많더라구요.. 그러니 단순한 좀비와의 싸움을 내세운 구성보다는 조금은 더 짜임새있고 추리적 의도와 음모적 상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을수도 있는데 그럴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어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절 설득시키시기에는 조금 부족했지 싶습니다.. 저한테는요

 

그래도 재미집니다.. 상황이 재미지고 묘사가 재미집니다.. 인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약간 유치하게 받아들여지다라도 그들의 모습과 좀비와의 대치적 상황이나 핵이 터진 후의 서울의 상황적 묘사는 무척이나 긴장감이 감돌고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주인공만 살아남고(게다가 수없이 봐온 런어웨이 방식의 여인과 함께 탈출하는 스토리) 주위의 인물들은 무수히 쏟아지는 총알에 픽픽 쓰러지더라도 흔히 보아오는 영상적 이미지가 눈에 그려지니 입체적 감각으로다가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하면 코웃음을 치실수도 있겠지만(이 말 자주씁니다만 역시나 국내작가님께선 이런 불안감이 들 수 밖에 없다능, 외국 작가들은 내 글 안읽으니 상관없지만 국내 작가님들은 혹시 읽어면 짜증스러울께 눈에 보이니 말이죠) 그래도 한 말씀을 드리자면 조금 더 다듬어 주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더 짜임새가 좋을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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