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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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년이 더 되었나요, 상당히 큰 이슈가 되었던 존속살해사건이 있었는데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 살해당한 부모님이 저희 부모님과도 상당한 안면이 있었구요.. 여하튼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었는데 이유는 자식에게 강압과 무시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인정치 않는 부모에 대한 분노가 폭발해서 벌어진 고통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런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부모가 자식에게 원하는건 아주 간단한 것일 수도 있는데 왜 자식들이라는 존재는 부모의 의도를 제대로 짚어내질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부모님이 여전히 생존해계시고 아이들도 커나가는 한 가족의 가장입니다만 여전히 부모님이 원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아주 단순한 사랑의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왜 전 그런 마음을 일종의 압박으로 받아들이는걸까요, 그리곤 돌아서서 저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역할을 할려고 드는걸까요, 내가 아이에게 주는 이 모든 사랑도 부모님에게 물려받았을텐데 말이죠.. 효도는 못하더라도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고개 끄덕이며 들어만 줘도 좋을 듯 싶네요.. 잘합시다!

 

"변호측 증인"이라는 제목의 내용은 존속살해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누군가가 사형에 처해질 운명입니다.. 재판 과정에서 존속살해의 죄가 인정되어 사형을 언도받은거죠.. 이에 야시마 스기히코의 아내 미미 로이는 인정할 수 없이 항소를 결심합니다.. 죄가 없는 사람이 사형을 받아서는 안되는거죠.. 그럼 왜 무죄인 사람이 사형을 언도받았을까요, 그녀는 사건의 단서를 알고 있습니다.. 상황을 되돌릴 의도를 다시 가지게 됩니다.. 그리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스기히코의 결혼이 나오는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스기히코는 재벌가인 야시마가의 외동아들입니다.. 그리고 미미 로이는 술집 스트립댄서이죠.. 일종의 망나니같은 품행제로인 인물인 스기히코는 클럽에서 춤추는 미미에게 한순간에 반해서 결혼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재벌가인 야시마가에서는 인정칠 않죠.. 대저택인 야시마가에 들어온 미미는 별채에 류마티즘으로 고생하며 홀로 지내는 시아버지 류노스케에게 인정받고자 하지만 쉽질 않습니다.. 그리곤 어느날 시누이 부부와 주치의와 고문 변호사와 함께 저녁을 먹는날 밤 시아버지인 류노스케가 살해당합니다..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고 난 직후 벌어진 일이죠.. 그녀는 시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찾아가지만 살해당한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겁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생각을 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황상 범인이 밝혀지죠.. 하지만 지금 그녀는 사건을 뒤집을 단서를 찾아낸 것입니다.. 이에 새로운 항소변호사인 세이케 변호사는 변호측 증인을 새롭게 내세우며 사건의 중심을 다시 흔들어놓으려 듭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추리소설이며 법정소설이기도 합니다.. 무척이나 간결하구요 깔끔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어렵게 진행되지 않구요 존속살인이 벌어진 정황과 무죄인 한 인물의 사형 언도를 뒤집을 사건의 단서를 새롭게 재해석해내려는 의도로 사건은 진행됩니다.. 과거의 사건의 정황을 다시금 끄집어내는 구도입니다..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구요 흡입력도 상당합니다.. 사형을 언도받은 무죄인 사람의 무죄를 위해 다시 사건을 처음으로 되돌리려는 항소심이 진행되기까지 그녀 미미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구조인거죠.. 대부분의 내용은 그녀의 회상과 기억과 당시의 심리와 정황적 묘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속에 나를 살짝 얹어놓기만 하면 되는거죠.. 재미있네요.. 좋습니다.. 그러다가 모든것을 다시 풀어놓고 나면 마지막 변호측 증인이 등장하여 사건의 내용을 완전 뒤집어버립니다.. 책을 처음부터 다시금 읽게 만드네요.. 좋습니다그려.. 머리가 나빠 그냥 빠져들었더니 이렇게 묘하게 조작을 해놓으셨군요.. 몇번의 되새김질이 이루어지면 책을 끝을 맺는데 깔끔합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은 최근작인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저자의 약력을 보니 고전이더군요.. 60년대면 고전축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부분 작품 성분함량표(시공사 특허 도표인 듯.ㅋ)에 보면 고전의 반열에 5점 만점을 주었더군요.. 일미를 잘 모르니 끄덕이면서 동감의 표정 한번, 상당히 많은 작가님들이 명작이자 걸작이라 칭송하는 작품이라는데에도 일미를 잘 모르니 동감의 끄덕 한번 더, 그렇습니다.. 근래 읽어본 일본의 추리미스터리 작품들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재미를 보여주시네요.. 게다가 고전이니 조금 더 어드밴티지를 줘야될 듯 싶습니다..  시쳇말로 꼬롬하게 꼬아놓은 말장난의 이야기의 구조에 한방에 나가떨어지게 만든 작가님의 능력에 감사를 드리구요.. 처음부터 작가가 만들어놓은 이야기의 대상에 대한 덫을 제대로 파악을 하신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대단하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 독자분들이 많다면 정말 난 바보구나라고 자괴감에 빠질지도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변호측 증인의 반전과 법정증언의 변론에 있서서 밝혀지는 단서들을 조금 더 다듬어주시고 긴장감을 더 만들어 주셨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너무 깔끔하실려고 노력한 듯 싶어서 오히려 그 부분은 조금 길게 빼주셨어도 좋을 듯 싶더라구요..

 

여하튼 개인적으로 간만 즐겁고 깔끔하니 간결스러운 흡입력 좋고 반전이 멋진 일본 추리미스터리작품을 만나서 상당히 재미진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작가님이 일찍이 타계를 하셨지만 이 작품의 칭찬이 개인적으로 볼때는 홍보차원의 허투루 내뱉은 말은 아닌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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