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피곤한 월요일 오전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아침 일찍 서두르는 관계로다가 더 찌푸덩하군요.. 이제 아이가 2학년이 되었습니다.. 한때 함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는 모두 떨어져버렸다는군요.. 이제는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되고 그들과 또 일년을 보내게 되겠죠.. 사실 제가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참 친구랑 헤어지기 싫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니 친구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더 크게 자리하나 보더라구요.. 딴 반이 된 친구에 대해 큰 아쉬움을 가지지는 않더군요.. 뭐 아직은 어리니까요.. 역시 친구라는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는 시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가면서 또래집단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사춘기라는 과도기가 일찍 찾아온다고 합디다만 그래도 여전히 중.고딩때의 친구들이 평생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때에는 친구를 잘 사겨야된다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이 잔소리처럼 머리속에 무수히 박히기도 하는 때인거죠.. 일탈의 의도 또한 친구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니 말이죠.. 뒤늦게 "나 돌아갈래"라고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하는 경우도 허다한거죠..가장 민감한 시기에, 가장 연약한 감성에 무조건 지 고집이 최곤줄 아는 어리석음에 가족이 따스하게 보듬어줘야되는 시기에 부모가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자신은 해꼬지하게 된다는 안타까운 사실, 우리는 잊지말아야합니다.. 어라, 이거슨 뭔가 공익광고 삘이 나는데?..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제목이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과 무척이나 어울리면서도 감성적인 면도 잘 표현한 제목인 듯 싶어서 말이죠.. 원제목도 그러한가 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품의 내용은 늑대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국내에서도 영화로 개봉을 했죠.. 아쉽게 저조한 흥행을 한 듯 싶긴한데 말이죠.. 영화는 제가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소설은 내용이 이러합니다.. 어느 한 남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온몸에 불이 붙어버립니다.. 건물이 전소될 정도로 주위로 불이 옮겨붙죠.. 물론 남자는 죽습니다.. 인간발화같은 자연현상일까요?.. 부검과 검시결과 남자의 허리띠 버클에서 발화의 증거가 나타나게 되죠.. 그리고 그의 엉덩이 부근에 늑대같은 동물에게서 물린 자국이 드러납니다.. 여기까지는 송곳니의 단서가 큰 부분이 아닙니다.. 형체를 모를정도로 전소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 급선무이니까요.. 여기서 여주인공 다카코와 다키자와가 파트너로서 단서를 찾아나서는 콤비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단서를 찾아서 남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동안 또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살인은 인간이 아닌 늑대같은 동물이 저지른 행위인거죠.. 여기서 두 사건의 단서의 공통점이 드러나고 늑대개와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콤비 다카코와 다키자와는 알콩달콩(?) 마찰을 일으키며 스트레스와 함께 신뢰를 쌓아나가는거죠..

 

추리소설로서보면 큰 장점이 없습니다.. 사건의 핵심을 찾아나가기는 하지만 그 결과물에 중심을 두는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경찰조직의 단서 찾기와 범인 색출이 중심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야기는 다카코의 입장에서 한번 다키자와의 입장에서 한번 이런식으로 두 형사콤비의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가지는 생각과 주변상황이 주를 이루고 있는거죠.. 노나미 아사라는 작가의 문체 자체가 크게 자극적이질 않습니다.. 이전 작품에서도 그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뭔가 제목이 주는 스릴감으로 인해 조금 달리 생각했었는데 역시 자극적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지루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인간적인 부분을 전방위적으로 배치시켜놓은 심리적 묘사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는거죠.. 그 심리가 경찰로서의 의무와 그들의 생활에 집중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당히 현실적인 감성으로 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거죠.. 남성 위주의 경찰조직내에서 여경찰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심리들과 따돌림도 있고 여자로서 또 경찰로서 당하는 또는 겪는 아픔과 조직내의 눈총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묘사되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속에 존재하는 가족이라는 공간의 아픔들도 일반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진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거죠.. 그 리얼적 공감에 있어서는 이 작가 노나니 아사 이모님(여자분이신듯 싶습니다만)의 특기이신가 봅니다..

 

보통 경찰이 주인공인 소설류의 특징은 박진감과 긴장감이 주를 이루지 않나요, 보다 거칠고 남성적인 냄새가 많이 묻어나는 자극적 색채가 많이 두드러지죠.. 하지만 노나미 아사님의 작품은 그렇질 않습니다.. 아주 섬세한 심리적 묘사와 현실적 상황이 주를 이루고 있죠.. 사건의 정황과 단서의 추리와 범죄사건의 해결적 묘사들 역시도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현실속의 경찰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해요.. 뛰어난 천재형 탐정의 두뇌도 없구요 뛰고 굴리고 나르는 액션의 부대낌도 없습니다.. 하나하나 조그마한 단서부터 시작해서 전체적 윤곽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네요.. 보통 이런 작품들은 상당히 밋밋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님의 작품은 "자백"이라는 작품도 그런 밋밋함이 있더라구요.. 근데 이 밋밋함을 재미없다라고 단정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 "얼어붙은 송곳니"는 밋밋함과 재미없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게 더 좋을 듯하구요.. 전반적인 내용구성의 연결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야기의 서사적 의도는 독자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죠.. 영화화된 이유가 있다라꼬 생각됩니다..

 

그래도 역시나 일반적 추리소설류나 스릴러소설에서 맛보던 그런 자극적 재미는 항개도 없다는거죠.. 그래서 지루해하실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겝니다.. 딱히나 반전스러움도 없습니다.. 그냥 범인은 있는 그대로 밝혀지고 늑대개도 단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사건해결의 범주를 벗어나질 않습니다..극적인 부분이나 드라마틱한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도 크게 눈에 띄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말이죠.. 희한하게 다 읽고나면 뭔가 싸~함이 남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고 현실적이라서 그럴까요? 우리네 인생살이속에 생채기난 곁가지의 아픔이 누구나 할 것없이 존재하기 때문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 노나미 아사님은 그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재주하나는 뛰어난 듯 싶습니다.. 근데 영화는 왜?.. 사실 송강호는 다키자와랑 싱크로율이 제대로 맞는데 책의 다카코와 나영이는 초큼 갸오뚱?!.. 영화는 소설과 조금 다르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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